'UCC가 세상을 바꾼다'. 제가 몇주전 편집회의에서 제출한 아이템입니다.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비롯한 '콘텐츠'가 뜬다고 하는 데, 그 현황과 더불어 이 세태로 가늠할 수 있는 바는 무엇인지, 또 글로벌 기업들의 이용실태는 어떤지를 조명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사실 '윗분'들이 익숙하지 않은 토픽이어서 선택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왠걸요. UCC를 다른 아이템도 아닌 '커버스토리' 로 전격 낙점을 하네요. 컴퓨터 부팅이 뭔지도 잘 모르는 분들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UCC라는 게 정말 뜨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고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일간지들이 많이 훑고 지나간 주제여서 새로운 얘기를 풀어내기가 수월하지가 않았습니다. UCC를 산업적 측면에서 다루자니, 식상하고, 또 문화적 의미를 부여하지니 경제주간지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민끝에 UCC를 매니지먼트의 측면에서 접근해보자는 결론을 내렸죠. 글로벌 경영자들이 이노베이션에 목을 매는 상황에서 UCC를 새로운 아이디어의 보급창고라는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참신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이번 커버의 도비라(커버를 설명해주는 지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는 이런 고민의 산물입니다. 블로그 전문가인 데비와일과 인터뷰도 하고 뭐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만, 평가는 독자여러분의 몫이겠지요. (참고로 한국형 UCC마케팅의 저자인 신승호씨가 UCC마케팅 사례를 분석한 글을 기고했는데, 실패사례로 거론된 엘프녀 제작사의 마케팅 담당자가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해 왔습니다. 근거가 무엇이냐는 거였습니다. 신승호씨의 연락처를 알려주긴 했는 데, 낭패를 보신 것은 아닌지 우려되네요. ) UCC Management Success Manual | |||
[이코노믹리뷰 2007-04-12 13:36] | |||
“ 머리가 그 머리지요 뭐…” 이휘성 한국IBM사장이 올해 초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툭 던진 ‘조크’다. 이 글로벌 기업의 사내 이노베이션 모델인 아이디어 잼을 설명하다 나온 얘긴데, 뛰어난 인력들이 많이 모여 있어도 툭 튀는 아이디어를 구하기가 간단치 않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휘성 사장의 넋두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고민을 가늠하게 한다. 프록터앤갬블에서 제너럴일렉트릭, 그리고 우리나라의 SK텔레콤까지, 각국의 기업들이 사내는 물론 끊임없이 외부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뜻하는 UCC가 각광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UCC는 이노베이션의 자양분이자, 제품이나 서비스 홍보를 위한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타짜’의 패러디 버전으로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 CEO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은 대학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 노하우를 컨설팅하는 네티즌들의 사례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UCC를 자사 서비스나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툴로 활용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이나 글을 올리며 신뢰 확보와 더불어 지속가능 경영의 주춧돌을 놓고 있다. 우리가 UCC에 주목한 배경이다. 국내의 UCC 고수들, 세계적인 블로그 전문가인 미국의 데비 와일, 국내에 UCC 전성 시대의 주춧돌을 놓은 판도라TV의 김경익 사장, 그리고 이금룡 KR얼라이언스 사장 등과 연쇄 인터뷰를 갖고 UCC가 글로벌 산업에 몰고 온 변화, 국내 기업에 대한 조언, 그리고 전략 등을 심층 분석해 보았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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