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hip |기자가 직접 참가한 GE-맥킨지 리더십 교육현장 | |||
[이코노믹리뷰 2006-06-28 08:42](글로벌 기업들의 리더십 교육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저는 작년에 이화여대에서 열린 맥킨지와 GE의 리더십 교육현장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두 회사 모두 명성이 자자한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컸지요. 첫인상은 뭐 국내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을 떠올린다고 할까요. GE의 교육프로그램이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다보니,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익히 보아온 내용들이 주류를 이뤘죠. 참가자들간에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팀별 협동심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습니다. 정작 관심을 끈 것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GE의 FMP들이었습니다.이 회사에서 미래의 제프리 이멜트나 잭웰치로 키우려고 선발하는 우수사원들인데요. 사관생도에 비유해야 할까요. 출발선부터 일반 직원들과는 다른 이들을 뽑아서 그룹을 이끌 동냥으로 육성하겠다는 포석입니다. 이 기사를 내고 난 뒤 맥킨지쪽 담당자에게 강한 항의를 받아야 했습니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GE리더십교육현장이라는 제목으로 나갔다는 거였습니다.( 기사 서두에 등장하는 제목은 나중에 수정을 한 겁니다. ) 글로벌 기업들은 자부심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뭐, 좋은 현상이겠죠. | |||
남학생은 과외선생님, 여학생은 학부모 과외비 협상하며 리더십 배운다 “협상에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협상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신촌에 위치한 이화여대 교정. 기자가 방문한 포스코관의 한 강의실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20대 남녀 대학생 여덟 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을 주고받고 있었다. 각 팀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설전을 벌이면서 교실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험 일정이 겹쳐 한 강좌의 기말고사 시험 일정을 바꾸고자 하는 대학생과, 문제 유출을 염려해 일정 변경을 수용하지 않는 교수, 주요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휴가를 내려는 팀원과 이를 말리는 팀장, 그리고 자료 제출요구를 놓고 사내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두 여직원…. 대부분이 쉽게 타협점을 찾을 수 없는 과제들인 데, 참가자들이 어렵사리 합의를 도출해도 즉석에서 새로운 과제가 다시 부여되기도 한다. 한동안 옥신각신하던 한 참가 그룹의 ‘역할 분담 게임’이 끝나자, 진행자인 맥킨지의 1년차 컨설턴트인 윤정숙씨가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한다. “과외비를 협상해 보세요. 남학생이 과외 선생님을, 그리고 여학생이 학부모를 담당해 보세요.”남학생 참가자인 지상현씨가 한 달 과외비로 50만원을 받고자 원하는 과외 교사를. 그리고 여성 참가자인 김초롱씨가 학부모 역할을 각각 맡았고, 잠시 후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졌다. “일주일에 두 차례씩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고, 50만원을 받고 싶습니다.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과외교사 역)”“과외비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면 좋겠어요. 우선 이번 달에는 30만원을 드리고 아이 성적에 따라 급여를 다시 책정해 나가고 싶네요. 받아드리실 수 있죠. (학부모 역)” 학부모 역할을 하고 있는 여학생의 태도가 자연스러워서인지,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보가 터진다. 두 사람의 설전이 오가는 동안 나머지 학생들은 이들의 대화 습관이나, 논리상의 맹점, 그리고 태도를 일일이 모니터 한 뒤 느낀 점을 전해준다. 한 남학생이 “과외비를 성과급으로 책정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았다”고 지적하자, 여학생이 “성과급으로 하지 않으면 대학생들이 열심히 가르치겠냐”고 반문한다. 고등학교 교사인 어머니가 실제로 과외선생들에게 성과급을 관철시켜 효과를 보았다는 게 그녀의 전언. 맥킨지의 윤정숙 컨설턴트는 “협상에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협상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전문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역할 분담 게임이 끝나자, 참가 학생들은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신문지를 오려 붙여 만든 바퀴로 경주를 하며 이틀 동안 다진 팀워크를 테스트 받는 데, 일등을 한 팀에게는 상당한 경품이 주어진다고. 문제해결 능력+협동심 고취 리더십 사관학교로 불리는 제너럴 일렉트릭과 맥킨지가 공동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8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80명의 남녀 대학생들이 참가했는데, 대학생들의 입 소문이 퍼지면서 경쟁률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출신 대학이나 지역 등 심사자의 편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목은 아예 요구하지 않았다고.‘자신만의 리더십 색깔을 찾아라(Color Your Leadership)’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워크숍은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미리 경험해 보며 적응력을 기르는 한편, 협동심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짜여진 것이 특징. 참가자인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차지혜씨는 “요즘은 한 학기 수업 중 절반 이상이 팀 과제물 진행과 발표로 이루어진다.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성과를 도출하는 활동이 늘어나고 있어 요즘 대학생들에게 리더십은 중요한 관심사”라며 변화된 대학 현실을 설명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 1∼2년차 FMP(Financial Management Program)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점. 백주현 GE FMP는 “GE는 금융부문에서 근무할 FMP를 별도로 선발해 운용하고 있다”며 “큰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운용한다”고 말했다. 맥킨지에서는 1∼2년차 자원 봉사자들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행사 진행 등을 도왔다. 이번 워크숍을 기획한 GE 코리아 인사부의 홍영대 상무는 “GE와 맥킨지는 양 사가 보유하고 있는 리더십 프로그램과 노하우를 우리 사회, 특히 미래의 리더인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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