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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김중수 총재 "물가 4% 달성 어려울 수 있다"
    기사등록 일시 [2011-09-08 13:47:59]    최종수정 일시 [2011-09-08 13:49:57]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올해 소비자 물가 4% 수준 달성이 어려울 수 있으며, 그럴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9월 통화정책 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소비자 물가가 8월 들어 예상보다 더 올랐으며, 일단 오르면 그 수준에서 오르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3년만에 최고치인 5.3%에 달했으며, 올들어 8월까지 평균 소비자 물가는 4.5%를 기록했다. 

김 총재는 "한은의 물가 전망이 대개 0.1% 포인트 이상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이번에는 채소값과 금값 상승이 이러한 정확한 예측의 걸림돌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총재와의 일문일답.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소폭 올린 이후, 9월까지 벌써 석 달 째 '금리'를 동결했는데. 
"유럽지역의 국가채무 문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등이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정책 변화가 나올 수 있는 이벤트가 이달에 많은 편이다. 내일 아침 미국 대통령의 정책 발표도 예정돼 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도 만날 예정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움직임이 꼬리를 물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 다른 형태의 위기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가. 
"불확실성과 살아가야 하는 시대다. '글로벌 크라이시스(global crisis)'라는 쓰나미가 왔다가 빠져나가며 이제는 '애프터 쇼크(aftershock. 여진)를 잘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적 환경을 볼 때 정치 지도자들이 협조하지 않아 (금융위기가)다른 형태의 위기로 발전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와 같이 대외개방이 많이 진전돼 있고,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조심스럽게 가야한다. 중앙은행으로서 가야할 길을 가야 하며, 긴장의 끈을 놓는 일도 없을 것이다." 


-유럽 지역의 국가 채무 문제 등이 하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는가.
"지금 당장 그런 것을 애기할 환경이 아니다. (한국경제가)추세성장선에 맞게 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금리 인하)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5.3% 상승했는데, 올해 물가 목표(4%)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인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소비자 물가가 평균 4.5%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서너달 남은 올해에 4% 물가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전년 동기 대비 4% 물가 수준이 달성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물가가 고공비행을 거듭하면서, 한은이 '물가 안정' 책무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리 결정시 관심은 장기적인 인플레 기대심리를 관리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것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앞으로 6개월 후를 보고 그때의 인플레 기대심리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중요하다. 물론 지난달, 혹은 어제의 물가상승률을 경시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물가상승률을 보고 대처하는 것은 아니다." 


-한은법 개정안이 통과됐는데, 앞으로 '금융안정', '물가안정' 목표가 상충될 때 어떤선택을 할 것인가. 
"법이 공표돼야 하고, 공표가 되면 90일이 지나야 발효된다. 발효 전부터 그것을 고려해서 (정책의) 기조를 바꾸겠다고 할 수는 없다. 물가안정, 금융안정이 상충될 때 조화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가계 부채가 지난 달 2조5000억원 증가했는데, 가계부채 수준이 심각하다고 보는가.
"특정 소득계층의 경우는 과다하다고 본다. 매우 깊이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대책이 있는가. 
"정부에서 많은 미시적 수단들을 강구하고 있다. 총량 규제도 있고, 특정계층을 겨냥한 것도 있다. 적절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하루아침에 빚이 많아진 것은 아니어서, 하루아침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모든 경제주체들이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이러한 것(가계부채)에 대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수출은 지속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했는데, 8월 들어 어려운 상황이다. GDP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나.
"수입하는 나라들의 경제 상황이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수출시장이 다변화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이 우리의 파트너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유럽연합, 일본, 아세안 등도 (우리와 거래하는) 주요 국가들이다. 한두 나라에 크게 좌우되는 구도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미국.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배경이다.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프랑화 평가 절상을 막겠다며 사실상 환율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어제 오늘 사이에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정책이 스위스 중앙은행의 환율정책이다. 스위스는 이자율이 0~0.25%인 나라이다. 사실상 제로금리다. 일본도 0%에서 왔다 갔다한다. 그러면 일본도 이런 형태로 갈 것인가.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이낸셜타임즈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스위스의 고정환율제 채택이)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국내 자본시장에 또 다른 규제를 도입할 계획은 없는가.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도입한 것이 8월이다. 김치본드 발행 규제도 최근 도입한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어떠한 효과를 나타낼지 좀 더 봐야 한다. 어려운 것은 서든 리버설(sudden reversal. 급작스러운 유출)이다. 하지만 경직적인 제도를 도입해서 막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경제운용을 건전하게 해나가는 수밖에는 없다. 변화를 읽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금융통화위원 한자리가 여전히 공석이다. 
"중앙은행은 마켓과 더 가까워져야 한다. 마켓을 잘 아는 전문가가 와야 한다. 시장과 잘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여야 한다. 이런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제가 임명하는 것은 아니어서 더 이상 답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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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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