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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리나라 기업들이 올 들어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뒷걸음질 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이 내수 기업에 비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영업 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들도 10개 중 2개에 달하는 등 '양극화의 골'도 여전히 깊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증가했으며, 총자산과 유형자산도 2.5%, 1.4% 각각 늘어났다.

모든 업종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가운데 석유화학(35.6%), 금속제품, (30.4%), 섬유의복(27.7%), 자동차 업종(23.4%), 산업용기계(20.9%) 등이 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총자산도 석유화학업종(8.1%), 섬유의복(4.0%), 자동차(4.0%), 금속제품(3.3%)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투자 규모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 '유형자산 증가율'의 경우 가구 및 기타 부문이 9.4%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는 전년 동기 -0.6%에서 0.2%로 증가했으나, 석유화학업종은 같은 기간 5.6%에서 1.8%로, 전기전자는 3.3%에서 1.8%로 유형자산증가율이 각각 줄었다.

국내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99.6%로 전분기 97.7%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101.0%) 대비로는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외형성장을 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7.2%에서 6.3%로 0.9%포인트 하락했으며, 세전순이익률도 8.5%에서 7.2%로 1.3%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부문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9.1%에서 4.2%로 급락하는 등 하락폭이 가장 컸다. 목재종이도 6.3%에서 1.5%로, 운수 부문도 같은 기간 5.1%에서 0.4%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외형 성장을 거듭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이유는 반도체, LCD를 비롯한 수출효자품목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 가격은 하락한 반면, 석탄, 원유를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매출원가, 판매 관리비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현금 흐름도 전체적으로 현금증가폭이 증가하는 등 개선됐지만,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현금증가폭은 업체당 평균 10억원에서 2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부동산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은 현금 흐름이 급격히 나빠졌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영업 활동으로 82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55억원의 자금이 현금흐름에서 빠져나갔다. 올들어 영업활동으로 손실을 보며 이 손실분을 재무활동으로 메워야 했다는 의미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6%포인트 상승했으나, 이 부문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여전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이 27.1%에서 29.3%로 2.2%포인트 확대됐으며, 500%를 초과하는 업체도 45.9%에서 46.8%로 전년 동기대비 0.9%포인트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을 수 없는 기업들도 조사대상 기업의 20.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격차도 여전했다. 수출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9%에 달한 데 비해, 내수기업들은 13.1%를 기록했다. 수출기업들은 매출액 영업이익률(7.6%)과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8.5%)도 각각 5.1%와 5.9%를 기록한 내수기업보다 모두 앞선데 비해, 수익성 하락폭은 더 작았다.

이번 조사는 주권 상장법인 1367개, 주요 비상장법인 135개를 대상으로 지난 5월 16일부터 6월14일까지 실시됐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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