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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은 "기준금리 연 3.25% 동결…5개월째 0의 행진"
    기사등록 일시 [2011-11-11 11:21:31]    최종수정 일시 [2011-11-11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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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6월 이후 다섯 달 째 '0의 행진'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의 불안이 여전한데다,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잔뜩 움츠러들며, 기업인들의 투자마저 한풀 꺾이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한 우리 경제도 금리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2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가 인상된 이후 이번 달로 다섯 달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그리스에서 발화돼 이탈리아로 확산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결정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에서 경제전문가 출신의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는 등 절정으로 치닫던 위기가 한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세계경제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판드레우 전임 총리의 벼랑끝 전술로 위기탈출의 시동을 건 그리스는 최근 유럽중앙은행 (ECB) 부총재 출신인 루카스 파파데모스를 총리로 선임하며 고통스러운 개혁의 시동을 걸었지만, 이 경제 전문가가 추진할 개혁의 성패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심쩍은 시선이 강한 편이다.

유로존 금융위기의 발화점인 그리스에서는 그가 독일 메르켈 총리의 '푸들' 역할을 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이 경제전문가가 감행할 도전의 험난함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최근 스탠다드앤푸어스에서 터져나온 작은 해프닝도 유로존 국가에서 시들지 않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엿보는 창이다.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던 이 신용평가사가 일부 고객사들에게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는 내용을 전한 것이 발단이다. 결국, 이 신용평가사의 실수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시장은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격'이라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이러한 불안감을 반영해 한때 마지노선격인 7%를 훌쩍 넘어섰다. 시장은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리더십 교체를 반기면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국내 실물경제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내총생산이 2분기 연속 3%대 성장에 그치는 등 실물경제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호조와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4%대 성장을 거듭하던 우리 경제는 올들어 완연히 피로가 누적된 모습이다. 대외 악재에 가위눌린 국내 기업인들도 투자를 유보하거나 줄이면서, 자본재 수입 또한 줄면서 잠재성장률 하락의 우려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달 말 김중수 총재의 인천 연수원 발언 이후 일찌감치 예상돼 왔다.

신흥시장국인 인도네시아가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놀라운 일"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 정상화의 의지를 재확인했던 발언이 금리동결의 풍향계였다. 그는 21일 인천연수원에서 "유로존의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금리 정상화 노력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 요소다. 올 들어 지칠줄 모르고 우상향하던 물가 급등세는 10월 들어 한풀 꺾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9%를 기록했는데, 소비자 물가가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11월 소비자 물가는 기저효과 탓에 다시 4%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채소류와 유류 등을 제외하고 산정하는 '근원물가' 의 상승세 또한 여전한 상황이어서, 취임후 '물가'보다 '경기'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김중수 호'의 '물가 안정 의지'를 묻는 질문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제기될 전망이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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