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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인티큐브 김용수 사장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7-06 00:00


“‘칼의 노래’ 이제는 들어 보세요”

창작의 고통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작가는 두런두런 이야기한다. 수백여 년 전 불우한 시대를 살다간 한 전쟁 영웅의 내면 풍경을 되살려내는 작업은 무엇에도 비유하기 어려운 고통을 안겨주었다고. 소설을 쓰며 이가 무려 여덟 개가 빠져버렸다.

비범한 글재주로 대중을 웃고 울리는 이 작가가 바로 소설 ‘칼의 노래’의 저자 김훈이다. 그는 자신의 심정을 한 강연회에서 이같이 털어놓은 바 있다. 어디 김훈뿐일까. 신경숙, 공지영, 박완서, 공병호, 그리고 복거일까지, 독자들을 사로잡는 저자는 결코 적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의 저서는 물론 강연회를 통해 집필에 얽힌 뒷얘기, 그리고 에피소드를 공유한다. 만약 출퇴근길에 승용차에서 성우들이 읽어주는 ‘칼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뒷 얘기도 양념이다. 딱딱한 경제·경영서라도 이런 방식이라면 쏙쏙 잘 들어오지 않을까.

CRM업체인 인티큐브의 김용수 사장이 오디오북 시장에 주목하게 된 배경이다. 책은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무수한 전달 매체의 하나일 뿐. 국내 콜센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어 이 분야 진출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고 한다. 콜센터 구축, 오디오북 제작은 기술적으로 공통분모가 적지 않다.

시장 선두업체가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호재였다. 오더블닷컴(www.audible.com)을 비롯한 회사들이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는 고만고만한 업체들이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오디오북 시장 진출을 결정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수년 전부터 직원들을 일본과 미국 등지로 파견해 차기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작업에 나섰다. 오디오북을 비롯한 160여 개의 신규사업 아이템을 확보한 뒤 임원 회의에서 최종 선정한 신성장동력이 오디오북이라는 게 그의 설명. 김 사장은 3년 정도는 꾸준히 오디오 콘텐츠를 확보하며 힘을 비축해나갈 계획이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분야여서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향후 시장 참가자들의 성패를 가를 변수라는 판단에서다. 외주 제작분을 제외하고도 매달 90편 가량의 오디오북을 자사의 오디오 포털인 오디언(www.audien.com)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또 일부 대학과 연간 계약을 맺고 학생들을 상대로 도서자료를 오디오 파일로 들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고 그는 귀띔한다. 수년 내 연간 3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를 디딤돌로 미국의 시리우스와 같은 영상과 음성을 모두 아우르는 브로드캐스팅 회사로 키워간다는 복안이다.

■ 하버드대에서 정책학을 전공했다. 삼성물산, 삼성자동차의 전신인 21세기 기획단, 삼성디자인 아메리카 등을 거쳤다. 지난 1999년 인티큐브의 전신인 로커스에 합류했고, 2003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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