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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페북에 ‘둥지’ 왜 트나

카테고리 없음 | 2012. 2. 4. 16:40 | Posted by 영환
여의도맨’도 ‘정’이 그리워… 정보도 넘쳐 공짜 앱만 아이폰의 3배

금융CEO, 페북에 ‘둥지’ 왜 트나

2010년 09월 14일 09시 13분
최준철 대표, 토러스투자증권 손복조 대표이사최준철 대표, 토러스투자증권 손복조 대표이사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페이스북 애호가다. 주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장이 화제를 모았다. 이 회사 직원들이 사무실에 내건 생일 축하 캐치프레이즈가 그것이다.

소셜네트워크는 그에게 세상을 엿보는 창(窓)이자, 지인들과 교유의 끈을 이어가는 ‘사교의 무대’다. 주 대표가 세상과 소통하는 주요 창구가 바로 페이스북의 ‘담벼락(wall)’.

자 유로운 토론이 오가는 ‘공론의 장’이자, 온갖 정보들이 흘러드는 ‘정보의 저수지’가 바로 담벼락이다. 아이폰이 한국시장에서 공식 출시된 지난 10일 오전 11시, 주 대표의 담벼락에는 그의 동향을 묻거나 한국증권산업의 성장전략을 조명한 글에 맞장구를 치는 지인들이 꼬리를 문다.

주 대표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198여 명. 트위터 팔로워(follower) 수 1600여 명을 자랑하는 그가 페이스북에도 둥지를 튼 까닭이 무엇일까. 트위터는 수많은 시청자를 상대로 단숨에 ‘메시지’를 퍼뜨리는 공중파 방송을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플랫폼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민국 대표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민국 대표

페북은 ‘스마트폰’ 트위터는 ‘피처폰’

리 트윗(retweet) 기능은 메시지 확대 재생산의 요체. 증권사들이 앞다퉈 트위터에 홍보 페이지를 신설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 트위터는 ‘피처폰’을 떠올리게 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다. 자신의 입맛대로 페이지를 꾸미기에 역부족이다. ‘개방, 공유, 참여’라는 시대 정신을 구현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페이스북이 대한민국 트위터(twitter) 사용자들을 ‘포획’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지난 7일 현재 페이스북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용자는 153만 명. 이 소셜 네트워크는 아기자기한 맛이 떨어지는 트위터의 한계를 파고들며 회원 수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전 (錢)의 전쟁’이 늘 펼쳐지는 대한민국 여의도 금융 산업의 수장들은 이러한 변화의 풍향계다.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김한진 피데스 투자자문 부사장,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이사, 손복조 토러스 투자증권 대표이사도 페이스북에 온라인 집무실을 열었다. 최준철·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등 30대 경영자들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금융권 임직원들로 사용자 범위를 넓히면 이른바 ‘페북질’을 하는 금융인들의 수는 급증한다.


‘속보성’에다 ‘양방향 소통’의 창구로

구 기문 KTB투자증권 상임고문도 페이스북 팬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전무도 페이스북 파워 유저다. 이들의 사용 패턴은 트위터와는 사뭇 다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가 바로 트위터의 팔로워에 해당하는 친구 수. 손복조 토러스 투자 증권사장의 페이스북 친구는 모두 25명.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이사의 친구는 42명이다. 주원 대표이사의 페이스북 친구도 198명이다. 금융권에서 페이스북 애호가들이 서서히 늘어나는 이면에는 이 서비스 특유의 아날로그적 속성이 있다. 트위터의 ‘속보성’에 ‘양방향 소통’이라는 원투 펀치를 앞세워 금융권 최고경영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 이러한 소통의 창구가 페이스북의 ‘담벼락(wall)’이다.


다양한 ‘부가기능’도 이 소셜 서비스의 또 다른 강점. 경영자들이 온라인 집무실을 입맛대로 튜닝할 수 있는 도구의 ‘보고(寶庫)가 바로 애플리케이션이다. 친구들과 책을 공유할 수 있는 서재(Visual Bookshelf), 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마이 캘린더(MY Calnedar), 온라인 장터인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웹문서 공유 앱인 닥스(Docs) 등이 인기 항목들이다.

소셜 게임을 즐기는 금융전문가도 주목대상. 구기문 KTB투자증권 상임고문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게임(카페 월드) 마니아다.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가 사용하는 앱은 실렉티브 트윗. 이 앱은 페이스북 사용자가 트위터로 이동하지 않고도, 미리 지정한 트위터 글들을 페이스북에 불러오는 도우미다.


알짜정보 가득 ‘인맥발전소’ 역할도

페 이스북의 강점은 간단한 조작만으로 설치할 수 있는 공짜 앱이 무려 60만여 개에 달한다는 점. 게임, 교육, 비즈니스, 유틸리티 등 분야별로 다양하다. 세계 전자산업의 지도를 송두리째 바꾼 아이폰 앱의 무려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스마트폰이다.

페이스북 특유의 아날로그적 속성이 바로 이 서비스의 초고속 성장을 주도한 밑거름이다. 2010년, 9월 여의도에 위치한 투자자문사의 사무실, 50대 초반의 금융전문가가 기사를 스크랩하고, 사무실을 방문한 지인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다.

금융권 입사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경제경영서도 추천한다. 이 모든 활동을 온라인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페이스북이다. 이러한 아날로그 활동의 ‘백미(白眉)’가 바로 ‘인맥 관리’다.

인 맥 관리는 관리 대상이 150명 내외일 때 가장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페이스북이 득세하는 또 다른 배경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방의 친구 신청을 선별 수용할 수 있는 ‘친구맺기’ 기능이 개인화 도구의 핵심이다. ‘정보 스모그’에 시달려야 하는 부작용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특급도구가 바로 이 기능이다.

페이스북에는 정감어린 풍경도 펼쳐진다. “저도 시장바닥에서 사는 통에 항상 정신 없습니다. 그래서 사진이라도 잘 나가던 때 사진을 올렸습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최근 페이스북 친구에게 눈 코 뜰 새 없는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 남긴 답신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전무의 담벼락에는 <이번은 다르다> <10.26> <최후의 경전> 등이 추천도서로 올라와 있다. 하버드대를 중퇴한 마크 주커버그, 크리스 휴즈는 자국의 소셜네트워킹 시장은 물론, 오바마의 대선 승리, 대한민국 여의도 금융 전문가들의 일상에도 조용한 변화를 부른 ‘불씨’다.

구창환 인맥경영연구소장은 “개방, 공유, 참여라는 인터넷의 환경 변화를 훌륭하게 적용한 모델이 바로 페이스북”이라며 “페이스북은(CEO들의 입장에서도 ) 인맥을 강력하게 업그레이드하는 인맥발전소”라고 강조했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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