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경인년 한반도 정치, 경제를 말하다”


MB 당선, 금융위기 예측한 역술인, 김정섭 청송철학원장

2009년 12월 08일 10시 20분

김 정섭 청송철학원장은 ‘사주풀이’의 달인이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정확히 맞춰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대선 이후 한국 경제호를 강타할 금융위기를 경고하고, 서민들을 상대로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해 화제를 모았다. 리먼 사태가 터진 지난해, 내로라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제2의 대공황을 경고했다.
하지만 김정섭 원장은 올 하반기 한국 경제호가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승려 출신인 그는 지나친 정보가 올바른 판단의 장애가 된다며 미래 예측에서도 버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2일 오후, 김정섭 청송철학원장을 만나 2010년 경인년 한반도에서 펼쳐질 정치·경제의 변화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현실은 늘 변화무쌍하다. 섣부른 예측을 불허한다. 정석이 잘 먹혀들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강점은 바로 약점으로 바뀌고, 약점이 때로는 강점이 된다. 위기와 기회는 또 자리를 바꾼다.

늘 작은 기미에서 변화의 전조를 읽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이들만이 생존하는 배경이다. 세상을 호령하던 기업들이 불과 30년을 버티기 힘든 이면에는 숨가쁜 변화가 있다.

동양의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그리고 서양의 ‘스왓(Swot)’은 피아(彼我) 분석의 첫출발이다.

하지만 정교한 리스크 관리 매니지먼트 기법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로는 너무 많은 정보도 판단의 장애로 작용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혜(智慧)는 일월(日月)이요, 방편은 시절(時節)이라.’ 불교 최고의 경전이라는 《묘법연화경》, 즉 법화경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김정섭 청송철학원장은 머리가 복잡할 때면 법화경을 손에 든다.

경전에 실려있는 글들을 하나둘씩 읽다 보면 어느덧 마음은 편안해진다. 그리고 삿된 마음도 제어할 수 있다. 20대 승려 시절에는 도달할 수 없던 ‘경지’이다.

젊은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벽을 향해 가부좌를 틀었지만 마음은 늘 혼란스럽기만 했다. 큰 스님은 늘 ‘무소유’를 강조했다.

원망이나 바람에 휘둘리는 것도 금물이다. 첫걸음은 늘 버리는 일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기까지는 20여년 이상이 소요됐다.

그의 방황기는 ‘드라마틱’하다. 그는 환속을 한 뒤 직장 생활을 했다. 그리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성공은 늘 그를 비켜갔다. 김 원장은 이때 자신의 ‘운명’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2006년 말, 한 신문사 기자가 그를 찾았다.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대권의 향배를 점치는 김 원장을 우연히 보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김정섭 청송철학원장은 당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기사가 나온 뒤 알게 된 일이지만 심진송 씨를 비롯해 열 명의 역술인 중 전 항목에서 정확한 답변을 내놓은 이는 김 원장이 유일했다.

당시만 해도 이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한 역술인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고, 이후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게 됩니다. 서민들은 현금보유 비중을 높여 이 혼란에 대비해야 합니다.”

‘명 불허전(名不虛傳)’이다. 지난해 국내외 주가는 급락하고, 부동산가격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 헤지상품을 구입한 중소기업들이 풍비박산 났다. 그리고 미네르바는 제2의 외환위기와 더불어 주가 반토막을 경고했다. 김 원장이 예측한 그대로이다.

다른 역술인들도 여기까지는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이후 전망은 엇갈렸다. 그들은 대부분 지난 1929년 미 대공황 사태에 비견되는 경제위기의 도래를 경고했다.

올해 연말 한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 골자다. 올 들어 ‘한국 경제호’는 회생의 기미가 뚜렷하다.

김정섭 원장은 지난해 본지 인터뷰에서 이러한 낙관론을 피력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당선, 금융위기의 발발 등 한국사를 수놓은 주요 사건들의 면면한 흐름을 정확히 예견한 김 원장은 다시 내년 성장률을 3%대로 전망한다.

그는 쇠 금(金)자가 들어가는 해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흥기하는 ‘해’라고 진단한다.

5% 성장을 예고한 KDI에는 못 미치지만, 비관론자들의 예측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이 대통령도 CEO 대통령의 강점을 십분 살리는 해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하지만 서민들의 삶은 내년에도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야당이나 시민단체가 복지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4대강 공사비를 서민복지 예산으로 돌리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경인년은 고래로 한반도에서 병화가 터지거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해였다는 것이 김정섭 원장의 분석이다. 그는 서민들의 삶을 뒤흔들 천재지변이 발발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4대강 공사는 MB의 運命
한반도의 역대 대통령들은 저마다의 운세를 타고났다. 남북관계나 국내 정치의 큰 흐름도 이러한 큰 틀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주와 정책 방향은 밀접한 역학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원장이 4대강 공사 반대 움직임을 부질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금 수쌍청(金水雙靑)’의 사주인 이 대통령은, 금(金)의 사주에 부족한 물을 청계천이나 4대강 사업으로 보완할 수 밖에 없는 운세이다. 야당이나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해도 4대강 공사를 포기할 수 있겠냐는 것이 그의 반문이다.

“청계천 복개공사가 좀 더 대규모로 넓은 지역에서 이뤄졌다면 쇠고기 파동을 비롯한 악재들을 피해갈 수 있었을 겁니다. (기독교도인 그가) 청계천을 추진한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 정섭 원장은 국내 정치 일정을 뒤흔들 변화의 방아쇠는 정치·외교 부문에서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현 정부가 대통령 중임제 개헌을 밀어붙일 가능성을 빼놓을 수 없다. 또 다른 변수는 북한 김정일 지도체제가 무너질 개연성이다.

일본 열도에서 불어올지 모를 변화의 바람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시아 질서가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을 예고한 것.

‘경금(庚金)에 해당하는 미국이 ‘소목(小木)’인 일본을 치니 양안 관계가 삐그덕거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자민당 일당 독재를 무너뜨린 하토야마 내각은 오바마 행정부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범아시아주의자이던 할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하토야먀 총리는 미국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던 자민당의 외교 노선에 거리를 둘 개연성이 있다.

민주당 내의 역학 관계가 복잡한 것도 부담거리이다. 내년 당내 분파가 당을 깨고 나와 또 다른 정계 개편의 불씨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같은 비전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세력은 성공의 또 다른 조건이다.


정운찬 총리, 성공한 재상 ‘부상’
“정 총리는 식상에 ‘식신상관’이 들어있어 말을 유려하게 잘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시기에 ‘실언’을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입춘이 지나면 두 사람의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유명 역술인의 진단이다.

내년 국정운영의 주요 변수는 ‘정운찬’, 그리고 ‘박근혜’이다.
김정섭 원장은 정운찬 총리가 가장 성공한 총리가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목화특명’의 사주를 타고난 정 총리는 상급자에게도 직언을 꺼리지 않으며,

뒤끝 또한 없는 유형의 인물이다. 하지만 정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족한 학자적 특성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것.

삼국시대 ‘동탁’이 대학자인 ‘채옹’을 발탁해 중임을 맡겨, ‘정통성’을 보완한 조치에 비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토(土)의 사주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결코 ‘금’의 사주를 타고난 이명박 대통령을 누를 수 없다고 그는 지적한다. 뛰어난 ‘장자방’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도 부담거리다.

동북방의 호방한 무장에 불과하던 이성계는 유생 정도전을 만나면서 비로소 왕조 창업이라는 거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표 주변에는 아직 이런 경세가가 없다는 것이 김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내년 박 전 대표의 독자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 후계 구도는 오는 2012년경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했다.

김정섭 원장은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현 대통령이 이 시기에 후계자를 낙점해 권력 누수를 줄이고 정권 재창출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수쌍청’ 사주의 소유자들은 거대한 칼을 꽁꽁 숨기고 있는 형상이다.

도전자를 결코 허용하지 않으며, 모욕을 당하면 내색하지 않다가 반드시 되갚아준다. 불만이 있으면 바로 직언하는 ‘목화특명’의 사주와 대조적이다.


운세 뛰어나도 인성이 따라줘야
“자살일까요, 타살일까요?” 어스름한 새벽이 지나가고 있었다. 지난 5월, 정적을 깨며 전화벨이 요란스레 울렸다.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착 가라앉아 있었다. 그 남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다시 조심스럽게 ‘사인(死因)’을 물었다. 정치 거물의 비극적 운명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부엉이 바위에서 이 거물 정치인이 몸을 던질 것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경상남도 진해시 ‘바위산’의 정상은 스틸 사진처럼 뇌리 속에 선연히 남아있다. 김 원장은 교통사고를 떠올렸다고 고백한다.

김 원장은 솔직하다. 부적이나 점술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역술인들은 왜 그런 모습으로 살겠냐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역술은 일기예보와 같은 것이라며 맹목적인 추종도, 부정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운세가 아무리 뛰어나도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들은 대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부적 한 장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선전하는 ‘사이비’들은 기피 일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