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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공신들이 집권 초 맹위를 떨치는 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의 공통현상이기도 하다.

명대에도 중국의 ‘회서인’들은 동향인 명태조 주원장이 몽골을 오르도스 평원 이북으로 내쫓고 창업에 성공하자 핵심권력기구인 ‘중서문하성’ 을 비롯한 요직을 꿰차며 공신 프리미엄을 툭톡히 누렸다.

MB정부 들어서도 대선 승리 주역들은 주요 포스트에 전진 배치되며 한국사회의 권력 지형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MB정권 창출에 기여한 현대판 ‘회서인’들이 바로 고려대, TK(대구경북), 대선 캠프 출신의 인사들이다. 대선 당시 각종 특보로 활동하고도 논공행상에서 제외된 이들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래서일까. MB정부 집권 2년차를 맞는 여의도 금융가에는 최근 ‘이상기류(氣流)’가 감지된다.

임기 1년을 남겨둔 주요 증권사 경영자들이 금융위기 국면에서 선전을 하고도 뚜렷한 이유없이 물러나고, 공석이 된 자리를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꿰차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참여정부의 ‘코드 인사’, ‘제식구 챙기기’에 뭇매를 가하며 지지기반을 결속하고 집권에 성공한 MB정부는 전 정권과 비슷한 길을 걸으며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에 ‘낙하산’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서민정부를 표방하던 참여정부, 그리고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부자 정부로 통용되는 MB정부 금융권 권력 지도는 과연 어떤 식으로 바뀌었을까.

<이코노믹리뷰>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과, MB정부 집권 2년차인 2009년 금융권(금융공기업 포함)의 ‘권력지도’를 전면 비교분석해 보았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은행, 카드사, 보험사, 생보협회 등 주요 금융유관단체와 금융 공기업 수장 117명의 출신지역, 출신고교, 출신대학 등에 주목했다.

조 사결과 국내 금융권에서도 이른바 ‘고소영’으로 대변되는 MB정부 지지층의 득세가 뚜렷한 추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통 명문대 출신 금융기관 CEO들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의 60%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려대 출신 최고경영자들은 참여정부(2006년 기준)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 출신인사들의 퇴조, 영남의 득세가 두드러졌다.

2006년 당시 수도권 지역 출신과 맞먹을 정도로 비중이 높던 호남 인사들은 당시 26명에서 13명으로 줄었다.

반면 영남 인사들은 48명으로 소폭(5명)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현대통령의 정치 거점인 TK지역 인사들은 19명에서 25명으로 늘며 전통 명가 부활의 기치를 들어올렸다.

이 지역의 전통 명문인 계성고등학교, 경북사대부고 출신들이 현정부 집권 이후 요직에 부임한 것도 이채를 띤다.

코드인사 망국론을 외치며 참여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던 MB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코드인사’, ‘제식구 챙기기’ 그리고 ‘TK인사’가 만연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정권 인수위에 참가한 관료들이 금융공기업이나 기관들의 수장을 싹쓸이 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권력의 공식이다.

2012/01/06 - [분류 전체보기] - MB 측근 '금융권 수장' 운명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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