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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9 위키의 시대에 생존하는 법 5가지
 
Book Review |네트워크형 기업만 살아남는다

[이코노믹리뷰 2007-04-15 20:27](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이 기고한 서평입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개인들이 정보를 만들어내고, 또 공유하는 이른바 위키의 시대에는 기업의 운용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정보 공유를 더욱 늘리고, 변화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 데,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는 얘깁니다만, 월마트에서 페덱스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가 흥미를 끕니다. )


네트워크형 기업과 미래 경영 전선
이춘열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지형 펴냄/
2007년 3월 / 135쪽 / 5000원

저자는 ‘흥남철수작전’을 사례로 ‘플랫폼 체제’와 ‘네트워크 중심전’의 차이를 설명하고, 오늘날 기업 경영에 필요한 네트워크형 체제, 즉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말한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 부두에∼’대중 가요 ‘굳세어라 금순아’는 경쾌하고 빠른 리듬 덕에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감초 노래로 등장하지만, 그 배경이 되는 ‘흥남철수작전’은 결코 즐거운 역사가 아니다.

‘흥남철수작전’은 중공군이 원산 인근 4km까지 접근한 상황 속에서, 포탄이 비 오듯 쏟아지고 영하 20도의 눈보라 혹한 속에서 무려 10만5000명의 군인과 10만여 명의 피란민, 1만7500여 대의 차량을 193척의 배에 싣고 장승포항으로 떠나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철수작전이었다.

기세 좋게 거의 한반도 북단 끝까지 진군했던 유엔군. 왜 절박하게 철수를 해야 했을까? 여기에는 오늘날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것은 전쟁에 있어 어떤 한 가지 패러다임과 그 한계, 그리고 그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이야기다.

국민대 지식엔지니어링 이춘열 교수는 《네트워크형 기업과 미래 경영 전선》(삼성경제연구소)에서 흥남철수작전을 사례로 ‘플랫폼 체제’와 ‘네트워크 중심전’의 차이를 설명하고, 오늘날 기업 경영에 필요한 네트워크형 체제, 즉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말한다.

플랫폼 체제 혹은 플랫폼 전투란 각 부대들이 동료 부대의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들만의 상황에 의존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서울 수복 이후 압록강변까지 진격한 서부전선의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공세를 받아 청천강까지 철수해야 했다. 그런데 동부전선으로 진격한 부대는 계속 북진을 거듭하여 국경도시 혜산진까지, 합수와 백암, 청진까지 진출했다. 그러자 중공군이 서부전선을 우회하여 이들의 퇴로를 차단했고, 유엔군은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상태에 빠져 흥남 부두에서 대규모 철수를 감행해야 했던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플랫폼 체제의 한계로, 아군간 목표 및 정보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닥친 비극이었다.

반면 네트워크 중심전은 ‘각 부대들이 정보통신 체계에 따라 상호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공통의 작전을 수행하는 네트워크 체제의 부대 편성·작전 수행 체계’를 말한다. 즉 정체하지 않고, 항상 이동하면서 동태적으로 전선을 구축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은 작전 수행 체계인 것이다. 미국은 이 체제를 이용하여, 제2차 이라크 전쟁을 21일 만에 끝낼 수 있었다.

저자는 네트워크 중심전의 개념을 통해 오늘날 기업이 성공할 수 있고 미래 경영 전선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체제로 ‘네트워크형 기업 개념’을 제시한다. 이것은 각 부서들이 기업 목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자주적인 임무 수행·조정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실제로 월마트의 경우, 대표적인 네트워크형 기업이다.

월마트는 고객을 분석하여 매장을 구성한다. 즉 독신 직장인 고객이 많은 매장과 기혼 가정 고객이 많은 매장에 다른 식품이나 음식물을 제공하여 매장별로 차별화를 이룩했다. 여기에 각 매장은 자체 보유 상품과 더불어 인접 매장이나 월마트가 전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여 의사 결정에 활용함으로써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있다. 매장의 매니저들이 그 날의 재고, 판매 현황을 파악하고 수시로 판매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월마트는 상품 및 부가 부품의 재고 비용을 3% 이하로 유지해오고 있는데, 업계 평균이 4.5∼5%인 점과 월마트의 거대한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엄청난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배송회사 페덱스도 앞선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화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형 기업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페덱스는 전세계적으로 600여 대의 화물 수송기와 배송 허브의 운송 트럭들을 통하여 화물들을 운송하고 있다. 모든 화물들은 이 허브들을 경유하여 전달되는데, 매일 약 500만건의 화물이 배송되고, 이를 위해 1억건 정도의 데이터가 처리되고 있다. 특히 페덱스는 접수부터 방문, 배송 완료에 이르기까지 슈퍼트래커(SuperTracker)라는 바코드 리더기를 통해 전 과정이 추적·관리된다.

월마트와 페덱스의 경우는 네트워크 중심전에서 아군의 주요 부대나 장비의 위치, 이동 등 모든 것을 기술적으로 파악하여 작전상황도를 표시하는 것과 같다. 지휘관들은 이 작전상황도를 보고 그때 상황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최적의 전략을 구상한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들은 공유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이러한 네트워크형 기업 형태에서 가장 근간을 이루는 것은, 모든 단위 조직이 공유할 수 있는 정보기술 인프라다. 네트워크형 단위 조직이 기업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려면 각 단위 조직의 활동이나 상황, 기업 목표, 고객, 경쟁사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각 단위는 방향을 잃고 서로 다른 목표를 추진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전체 조직의 목표 달성이 요원해진다.

한국의 경우, 미래 경쟁력으로써 네트워크형 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을 갖추고 있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의 발달로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DMB 서비스 등 무선 통신 서비스들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그 범위도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나라들에서는 아직까지 요원한 우리만의 강점이다. 이러한 인프라를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나라는 네트워크형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기업들이 네트워크형 기업으로 전환하고 미래 경영 전선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물론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험이 시급히 수행되어야 한다.

네트워크형 체제는 현재의 중앙집권적 경영 체제를 분권적 경영체제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우수한 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노력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정보화 시대에 부합하는 네트워크형 기업들이 융성할 수 있으며, 이는 높은 정보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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