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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7 "홍종우는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그래서 나는 김옥균을 쏘았다》 /조재곤 지음/푸른역사


(재작년 말에 쓴 역사서 리븁니다. 잘 나가던 안동 김씨 가문의 양자였던 김옥균, 그리고 그를 살해한 홍종우. 두 사람 가운데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이 책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조 선후기 최대 족벌인 안동 김씨 가문의 양자, 22세에 과거(알성시)에 합격한 전도양양한 청년 엘리트. 질풍노도와 같은 삶을 살다 간 조선시대의 풍운아  김옥균을 일컫는 화려한 수사다.

불과 6세의 나이에 ‘달은 작지만 천하를 비춘다’는 내용의 시로 문재(文才)를 과시한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순풍에 돛을 단 듯 보였다. 과거급제 후 엘리트 코스인 지평, 정언을 거쳐 홍문관교리 등 청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세력균형을 뒤흔든 갑신정변(甲申政變). 민씨 정권을 전복하지 않고서는 조선의 근대화도, 부국강병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는 몇몇 세도가의 자제들과 모의, 조선의 정체(政體)를 일거에 뒤집는 쿠데타를 꾀하게 된다.

정변은 3일 천하로 끝났고, 천재의 최후는 비참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뚱허양행)에서 저격당해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 그의 머리는 ‘대역부도옥균’이라는 표문과 함께 모래사장에 내걸렸다.

그를 저격한 인물은 자주파 개화인사인 홍종우였다. ‘쑥물도 버릴 수가 없었다’는 쇠락한 양반가(남양군 홍씨)의 후손이던 그는 국왕을 배반한 김옥균과 자신의 운명을 이렇게 맞바꾸는 데 성공했다.

유학생을 가장해 김씨에게 접근해 경계심을 허문 뒤 거사를 단행한 홍씨는 대한제국정부에서 황실 관료로 활약하며 화려한 관직생활을 하게 된다. 역사는 때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고종은 종우과라는 이름의 과거를 시행해 그를 병과에 급제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한 가지 숙제는 남는다. 홍종우는 개혁 세력의 날개를 꺾은 역사의 반동이었을까, 아니면 외세를 등에 업은 개화파의 맹점을 간파한 선각자였을까.

답은 독자들의 몫이지만, 저자는 프랑스 유학시절 한복을 줄곧 고집한 그의 면모를 일본 망명 후 일본식으로 이름을 바꾼 김옥균과 대비시키며 후자에 힘을 싣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가 평리원 재판장 시절, 독립협회 운동 관련자로 구속돼 재판과정에서 탈옥했다 다시 체포된 한 인물의 목숨을 살렸다는 것이다. 그가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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