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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22 한젬마, 재기의 노하우 펼칠 때
  2. 2007.02.21 낸시랭, 그리고 천정배 (1)
 

한젬마, 재기의 노하우 펼칠 때

NEXT 로컬(Local) | 2007.02.22 12:53 | Posted by 영환
2월 21일

한젬마, 재기의 노하우 배워라

●삼성물산 주택문화관 명소로 만든 한젬마씨
“초일류 기업 예술로 한 수 지도해줬습니다”

(2005.11.29) (한젬마 대필소동으로 한동안 시끄러웠지요.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결코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요.재 작년 말 그녀를 만나 한시간 가량 인터뷰를 한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 탓이었습니다. 서울대 출신에다 필력도 뛰어나고, 예술가적 안목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여러 도움을 주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후배이기도 한 홍보대행사 여직원과 약속장소에 정확히 나왔지요.

두 사람이 모두 패션 모델을 뺨치더군요. 패션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무언가 앞서가고, 멋있다는 느낌이 팍 왔습니다. 노총각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몇 마디 얘기를 하면서 그녀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 얘기를 아주 편하게 했습니다.

뭐 이런식입니다. "삼성물산쪽과 같이 일을 하면서 우리 남편(컨설턴틉니다. )이 얼마나 힘든지 새삼 알게 됐어요. 아휴~". 오 히려 가벼울 것으로 예상한 낸시랭(전날 인터뷰)이 더 묵직했습니다. 여성 대중 예술인에 대한 편견, 부담감은 인터뷰와 더불어 자연스레 사라졌지요.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론 한씨를 비호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가 대필 작가를 기용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녀에게 돌맹이를 던지기 보다는 자성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는 편이 때로는 미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추신: 저도 기자지만, 기자들이란 때로는 참 몹쓸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사람의 인생이 매장돼 버리죠. 기자니까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때론 부담감을 떨쳐버리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http://www.gb.or.kr/file/news/%ED%95%9C%EC%A0%AC%EB%A7%88%201.jpg


현 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그녀에게 대뜸 그를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지난 16일 오후 2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술평론가로 널리 알려진 한씨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인터뷰 장소는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택문화관. 한씨가 리노베이션 작업을 총괄 지휘한 곳이다. 생뚱맞은 질문을 던진 것은 한 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이 여성 작가가 국내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경영분야에 관심이 높았던 것일까. 대답은 ‘노(No)’.

하지만 이 주택문화관은 그녀의 손을 거치면서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 덩어리에서,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 여성 예술가의 감수성이 미운 오리새끼를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초일류라는 삼성그룹의 건설회사. 그녀는 삼성이 공들여 만든 주택문화관의 리노베이션을 담당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석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를 만나 몇 가지 제언을 했는 데, 회사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대장정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덜컥 겁이 났다고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 두달여를 강력히 고사했다. 하지만 사장까지 나서 간곡히 설득하며 전사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예술가로서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욕심이 움트기 시작했다. 말만 앞선다는 이 회사 직원의 핀잔에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팔 소매를 걷어 붙이고 작업에 나선 그녀는 우선 건물 앞을 가로막는 나무를 뽑아내고 대형 창문을 건물 곳곳에 배치했다. 또 미술 작품들도 배치했고, 창가 주변에는 잔디를 심어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작업을 관통하는 핵심 컨셉트는 주민과 건물의 ‘소통’이었다.

반응은 좋았다. 그녀의 표현을 빌자면 “예술가가 들어온 냄새가 풀풀 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일류기업이라는 삼성 그룹에 한 수 지도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는 한씨는, 이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도 적지 않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예술가는 대중에게 앞으로 유행할 트렌드를 한 단계 앞서 제시하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기업과 공동작업을 하면서 이러한 실험 정신이 검증을 거치지 않으면 때로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때로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창의적인 상품도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무엇인가를 지니지 못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미술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촌스럽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조각상을 보면 마치 돌이 움직이는 것같은 세밀함도 있었습니다. ”

한씨는 중국의 예술작품들을 보면서 진부하고 보수적인 것이 세상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중국은 안변했는데 내가 변한 걸 발견했다”는 그녀는 독일의 미쿤다같은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미국 뉴욕의 나이키타운과 견줄 수 있는 명소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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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그리고 천정배

NEXT 로컬(Local) | 2007.02.21 19:43 | Posted by 영환

낸시랭, 그리고 황신혜

●팝 아티스트 시대 활짝 연 낸시 랭
“비엔날레서 뜨는 과정 자체가 마케팅 교과서”

(낸시랭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팝아티스트와 인터뷰를 한지도 벌써 1년여가 훌쩍 지났네요. 주로 기업인들과 인터뷰를 하다, 톡톡튀는 20대 아가씨와 인터뷰를 하려니 영 쑥스러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첫만남에서 낸시랭에 대해 지니고 있던 편견은 여지없이 부숴졌지요. 그녀는 적극적이었으며, 미술사에 대해서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습니다.

저는 그녀가 세상물정 모르는 여자일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낸시랭은 세상의 풍파도 적지 않게 겪었구요. 특히 자고나면 바뀌는 세상의 염량세태를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는 아가씨였죠. 그녀는 언론에 비치는 다소 가벼운 이미지와는 달리, 내적으로도 성숙한 인물이었습니다. 초대받지 않은 비엔날레에서 속옷으로 퍼포먼스를 연출한 그녀의 용기를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녀에게서 작년말 한차례 전화가 왔었는 데요, 동화백화점내의 개인 작품 전시관 오픈행사에 와줄 수 없냐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 낸시랭은 요즘 여러 광고에도 등장하며 잘 나가고 있습니다. 부디 초심을 잊지 말고 오래 가는 예술가가 됐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헌정 사상 최초로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그는, 방송 토론프로그램 패널들의 질문을 능수 능란하게 비껴 나갔다. 하지만 홍익대 주변의 클럽하우스 M2에 가본 적이 있는 지를 묻는 큰 딸뻘의 팝 아티스트라니…. 이날 한 방송사의 토론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참석해 튀는 발언으로 천 장관을 당혹하게 만든 20대 여성이 바로‘낸시랭(Nancy Lang)’이다. 그녀는 요즘 방송 토론프로그램의 패널로, 패션업체의 아트디렉터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주목받고 있는 팝 아티스트다.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패션 회사 쌈지의 본사. 2003년 열린 세계 예술인들의 꿈의 무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속옷 차림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낸시 랭은 ‘뜻밖에도’ 예술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털어놓으며 ‘진지하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특히 국내 미술계의 보수적인 풍토(風土)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톡톡 튀는 이미지의 그녀를 떠올리던 기자를 잠시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가벼움과 무거움, 속된 것과 성스러움을 두루 갖추고 있는 낸시 랭 특유의 예술세계의 특성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정작 대중문화를 고급문화에 비해 저열한 것으로 취급하는 국내 미술계의 행태는 이율배반적입니다. 미국만 봐도 앤디 워홀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구분이 이미 깨졌으며, 매튜 바니도 열광적인 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 미술계의 거센 비판에 직면해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는 그녀는, 그러나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이들의 해방구인 홍익대 주변이나 강남 청담동 일대에서는 그녀에게 사인과 더불어, 손을 앞으로 쥐고 엉덩이를 뒤쪽으로 쭉 내뻗는 ‘낸시 랭 포즈’를 부탁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그녀의 이러한 상품성에 눈을 뜬 것은 몇몇 기업들이다. 변덕스러운 젊은 소비자들의 코드를 읽어내는 팝 아티스트를 보면서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낸시 랭은 지난달 캐딜락 신차 발표회장에서 ‘터부 요기니’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회사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쌈지의 천호균 사장은 생면부지의 그녀를 ‘아트 디렉터’로 전격 영입하며 그녀의 이름을 딴 낸시 랭 브랜드 런칭의 전권을 부여했다. 낸시 랭은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해외에서도 루이 뷔통은 ‘무라카미 다카시’라는 세계적인 일본 작가와 손잡고 그의 예술세계를 제품에 반영해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프라다나 에르메스도 세계적인 작가를 영입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비록 일부이지만-이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천 장관과는 오랜 시간을 같이하지는 못했지만 프리메이슨에 대한 대화를 잠깐 나누었다고 귀띔하는 그녀는, 요즘 낸시 랭 브랜드 런칭을 기념하는 패션쇼를 준비하며 분주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청담동의 트라이베카에서 패션쇼를 열게 되는 데, 평범한 소녀들을 모집해 퍼포먼스와 패션쇼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만화책 《오렌지 보이》가 그녀가 요즘 탐독하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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