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페페로니 전략'에 해당되는 글 1

  1. 2007.03.17 성공하려면 매운 맛 좀 보여줘
 
Book Review |

[이코노믹리뷰 2006-06-23 05:24](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의  서평입니다. 교육학과 범죄 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지나친 공격성’못지 않게 ‘부족한 공격성’도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


페페로니 전략
옌스 바이트너 지음/배진아 옮김/더난출판/2006년 6월/247쪽/9,000원


한 형제가 있었다. 동생은 약골이고 나이도 어리지만 대신 똘똘하다. 형은 튼튼한 근육질의 몸이지만 약간 어벙하다. 이 형제가 사는 동네에는 형과 비슷한 또래의 불량배들이 있다. 동생은 형의 몸 상태(?)만 믿고 이 불량배들에게 '우리 “형이 혼내 줄거야”라고 큰 소리를 치는데…. 결과가 어떠하였을까?

아쉽게도 엄청난 근육질의 형은 비쩍 마른 불량배에게 상대도 되지 않았다. 형편없이 얻어터져 눈과 얼굴에 시커먼 멍이 들고 풀이 죽어 뒤돌아 앉은 형이 동생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힘으로 따지면 상대도 되지 않는 이에게 어떻게 저렇게 얻어터질 수 있을까. 답은 불량배의 입에서 나온다.

“너네 형은 타고난 겁쟁이야.”

제목도 기억 안 나는 아주 오래된 기억의 영화 속 한 장면이다. 필자는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그 불량배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강렬한 메시지는 함부르크 응용과학대학 교수인 옌스 바이트너가 그의 책 《페페로니 전략》에서 소개하는 매운 맛, 즉 공격성과 깊게 연관된다.

옌스 바이트너 교수는 원래 교육학과 범죄심리학을 강의해왔고, ‘공격성’ 전문가로 20여 년 동안 인간 안에 내재된 공격성을 규명해왔으며, 많은 문제 청소년들의 교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사람이다.

실제로 독일과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그가 개발한 ‘공격성 완화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한 프로젝트가 90여 건 이상 진행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공격성을 완화시키는 연구를 해 온 사람이 이 책에서는 공격성을 키우라니 이 무슨 말인가. 여기에는 계기가 있다.

어느 날 옌스 바이트너에게 독일의 유수 기업들의 요청이 왔다.

‘최고의 실력과 자질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나 착해빠진 직장인들에게 투지와 의사관철 능력을 키워줄 수 없겠는가?’

저자는 이러한 요청이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공격성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경험을 통해, ‘지나친 공격성’ 못지 않게 ‘부족한 공격성’ 또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계기와 깨우침이 바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됐다.

결국 이 글의 처음에 말했던 ‘근육질 형의 이야기’와 ‘부족한 공격성’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아무리 힘이 좋으면 뭐 하는가. 아무리 실력과 자질이 출중하면 뭐 하는가. 그 힘과 실력·자질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이상에야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한데 말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부족한 공격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적은 수의 부하직원조차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고, 자신의 옳은 의견과 관점을 제대로 관철시키지도 못하고, 항상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모호한 위치에서 ‘허허’ 거리며 세상을 살아간다. 소위 ‘맹물’이라는 거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산에 오르려면 우수한 지적 능력과 성실함만으로는 부족하다. 저자는 달작지근한 파프리카는 80%면 충분하며, 나머지 20%는 매운 것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20%의 매운 맛이 없는 사람들은 ‘경쟁’보다 ‘관용’과 ‘배려’를 강조하고 ‘선한 척’ 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주눅들어 있으며, 심하면 우울증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다른 사람들을 매우 피곤하게 하고 그들의 직장 생활까지 망쳐버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패배자가 되느니 차라리 공격자가 될 것을, 그러기 위해 페페로니 지수를 높일 것을 권한다.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매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결코 당신의 친절함을 유약함과 혼동하지 않는다. … 공격성을 키워 당신의 의사를 관철시켜라! 그리고 이를 통해 선한 일을 하라!”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현대적 기준의 윤리며 도덕이다.

물론 이것은 건강한 공격성을 건설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지, 악의적이고 비열한 출세지향주의자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책의 서두에 ‘페페로니 지수 테스트’를 통해 현재 자신이 어느 정도 매운지를 자가 진단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8가지 페페로니 전략의 원칙을 강조한다.

① 목표를 위해 힘 있게 밀어붙여라!
② 가망 없는 힘 겨루기는 포기하라!
③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하라!
④ 불평꾼·패배자·회의주의자를 멀리 하라!
⑤ 맷집을 길러라!
⑥ 방어용 화법을 익혀라!
⑦ 나쁜 소문에 즉각 대응하라!
⑧ 정기적으로 적을 분석하라!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에야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상처나 위압감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나 좋은 사람이자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로만 지낸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오히려 더 큰 상처와 패배감을 안겨줄 수 있는 것이 오늘날의 사회 생활이다. 실제로 중간관리자 혹은 팀장 역할을 해 본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로 판명되는 순간, 조직은 와해되기 시작한다.

100% 매운 맛이 되라는 것이 아니니 ‘나 너무 매몰찬 인간이 되는 거 아냐’ 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은 단 20%뿐. 그리고 그 20%로 인해 자신이 편하고, 타인이 편하고, 조직이 편하다면, 이건 독배도 아니니 해볼 만 하지 않은가?

20%의 매운 맛이 없는 사람들은 ‘경쟁’ 보다 ‘관용’과 ‘배려’를 강조한다. 문제는 이러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고, 주눅들어 있고 심하면 우울증에 빠진다는 것이다.

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www.summary.co.kr)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