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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해당되는 글 2

  1. 2007.02.26 페이스 팝콘, "외로움 파고들어라"
  2. 2007.02.22 트렌드 콕 집어내는 5가지 노하우
 
페이스 팝콘이 제시하는 9가지 키워드

[이코노믹리뷰 2006-03-04 09:57](요즘 국내의 한 케이블채널에서는 남녀간의 불륜을 다룬 미국의 리얼리티 쇼를 국내 상황에 맞게 바꾼 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고 합니다.이 프로그램은 배우자의 불륜 소식을 알게 된 나머지 한 명이 배신감에 치를 떨거나, 바람피는 현장을 급습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뉴스를 처음 들었을때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류의 방송이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리얼리티 프로그램뿐일까요.
대학시절, 일본산 포르노 테이프를 보면서  다른 것은 모두 일제가 풍미를 해도, 이 산업은 국내에서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햇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일일이 손가락으로 세기도 어려운 성인 방송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회변화를 반영하기도 하는  데요. 지난 60년대 미국의 플레이보이가 청교도적인 미국 사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본 인물도 거의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미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용케도 한걸음 앞서 알아봅니다. 그리고 현대판 신탁을 하지요. 이미 오래전에 '리얼리티류'의 프로그램이 풍미할 것으로 내다본 페이스 팝콘도 비슷한 인물입니다. 특이한 이름이지요. 그녀가 지난해 예측한 트렌드를  음미해 보시죠.)




| 마케팅 |
“첨단기업도 고객 외로움 읽어야 생존”

▶항공사들, 고객 환영 전담 직원 배치해
▶과거에서 위안 찾는 복고 바람 거세져
▶생명담보로 한 리얼리티 쇼 인기끌 것
▶짧은 분량의 필름이나 소설책 대거 등장
▶고객결정 돕는 크리에이션 컨설턴트 뜬다
▶복잡함 배격한 모임, 상품, 서비스 부상
▶주인 성품, 생활습관 닮은 애완견 등장
▶노년층 지적 건강이 젊음의 척도로 부상
▶기분 바꿔주는 바이오 의복도 인기끌 것

톰 피터스(Tom Peters)와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로 널리 알려진 이들은 한 여성 전문가의 팬을 자처한다. 주인공은‘페이스 팝콘(Faith Popcorn)’브레인 러저브(Brain Reserve) 사장이다.

학문의 길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만, 60세를 훌쩍 넘긴 석학들이 그녀를 공통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것은 적어도 우리의 기준에서 보면 분명 이례적이다. 사실, 지난 1999년 트렌드 분석서인 《클릭 ! 미래 속으로》로 화제를 모은 이 여성 전문가의 트렌드 예측은 정확하기로 정평(定評)이 나 있다.

특히 수 천여 명 규모의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각국의 풍습·동향 등을 취합한 뒤 이끌어낸 분석이어서 트렌드 분석의 신빙성에 무게를 더한다는 평가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을 미래 전망으로 포장해 발표하는 일부 학자들과 달리, 실증과 직관을 시장분석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팝콘이 《클릭! 미래속으로》에서 예고한‘선택적 사치’나 ‘은둔 경향’은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인용하는 주요 메가 트렌드로 인정받고 있다. 그녀가 미국의 <애리조나 리포터(Arizona Reporter)>에 발표한 2005~2006년 사회 트렌드가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녀가 꼽는 올해 주요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메가 트렌드로 은둔 경향(코쿠닝. Cocooning)의 확산이 눈에 띈다. 지난 1999년 이미 발표한 바 있는 코쿠닝을 또 다시 키워드로 제시한 이유는 간단하다. 직장·가정, 그리고 가족 내부에 이르기까지, 삶의 불확실성이 당시에 비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사건사고와 더불어 인터넷을 매개로 한 산업간 경계의 붕괴가 불러온 경쟁의 격화, 불안한 국제 정세는 미국은 물론 세계 각 국민의 삶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추세는 서비스나 제품의 소비 행태, 문화상품 개발 방향 등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팝콘은 우선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평안을 희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복고풍(復古風) 애호가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불확실성이 더해 가는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고 행복한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입을 늘리게 된다는 것.

미국에서 지난 1950년대의 슬랭이 다시 유행을 타는 것도 이 때문으로 팝콘은 분석하고 있다. 물론 복고 상품이 과거를 단순 복제해 내는 데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가족 사진을 화사하게 바꾸거나, 복고풍의 롤러스케이트장에서 과거에는 없던 음식을 맛보며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올 들어 복고풍의 득세가 우리나라에서도 목격되고 있다는 점이다. 복고 댄스부터 검은색의 뿔테 안경까지, 오래 전 유행하던 상품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박스기사 참조)

팬터지도 고단한 현실을 잊게 하는 또 다른 기제다. 지난해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를 비롯한 팬터지 문화 상품의 인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임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팝콘은 특히 생명의 위험을 수반하는 장기 이식이나, 얼굴 성형 등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 쇼도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관측한다.

과거나 팬터지에서 위안을 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러한 트렌드를 팬터지 어드벤처(Fantasy Adventure)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갈등 회피 성향도 더 커져

복고·팬터지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복잡함을 가급적 배격하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질 가능성도 크다. 팝콘은 자동차 튜닝법, 영어나 프랑스어 회화 등을 알려주는 이어폰, 우울한 기분을 전환시키는 신경화학(Neuro-Chemical) 의복이나, 파티에서 기분을 띄워 주는 아로마 향수(deodorant), 란제리나 저녁 가운 등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복잡한 기능을 줄이고, 사용법을 단순하게 만든 휴대폰 등 정보통신 기기들이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는 일각의 분석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문화 상품도 이러한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하철로 이동하거나, 혹은 회의 중간에 잠시 즐길 수 있는 영화나 비디오게임, 그리고 단편소설 등이 인기를 얻는 한편, 미디어도 짧은 분량의 문화 상품을 전달하는 매체들이 한 축을 이룰 것으로 팝콘은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 사람들의 갈등 회피 경향도 더욱 커질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적 성향이나 취향이 유사한 동료들과 주로 어울리거나, 자신의 견해나 성향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여 애초부터 갈등의 소지를 배격하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가벼움을 추구하는 한편에서 깊은 소통의 욕구도 커질 것이라는 게 팝콘의 예측이다. 뉴욕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커들 파티(Cuddle Party)’는 이러한 욕구를 반영한다. 커들 파티란 참가자들이 파자마를 입고 간단한 음료수와 과자 등을 들며 담소를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파티문화를 말한다.

그녀는 이러한 트렌드를 ‘스킨 딥(Skin-Deep)’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작년부터 불고 있는 닷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욕구를 적절히 이용했다. 마이스페이스 닷컴(www.myspace.com), 트라이브 닷컴(www.tribe.com), 클래스페이스닷컴({www.classface.com), 포토버킷닷컴(www.photobucket.com) 등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기술 관련 뉴스를 다루는 테크놀로지 사이트도 회원들의 투표로 인기 회원이나 게시물 순위를 정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의 장점을 받아들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제이 아델슨(Jay Adelson)’이 창업한 딕(www.digg.com)이다.

최첨단 기업들의 동향과 더불어 기술개발 흐름을 전하는 회사들도 소비자들의 감성을 서비스 개발에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넷스케이프(Netscape)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en)과 이베이의 창업자 오미디에르(Pirre Omidyar)로부터 거액을 유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술 관련 회사도 고객 정서 이해해야
美 딕사, 마이스페이스 장점 흡수해

팝콘은 특히 이러한 정서를 겨냥한 다른 분야의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대표적인 곳들이 항공사들이다. 그녀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들에게 따뜻한 포옹과 더불어 환영인사를 건네는 배우들을 고용하는 항공사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그녀는 이 밖에 금융 전문가들도 고객들을 상대로 전문적인 조언과 더불어 가벼운 스킨십 등 교감을 키울 수 있는 방식들을 적절히 활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팝콘은 이밖에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지적 건강이 젊음의 척도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베이비 부머 세대로 대변되는 노인층 인구 사이에서 지적 능력을 닦고 조이려는 욕구도 더욱 커질 것이다. 탁월한 유머감각도 젊음을 과시하는 한 방안이 될 것이다.

크리에이션 컨설턴트(Creation Consultant)도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바쁜 현대인들을 겨냥해 여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식·비공식 행사에 입고 갈 의상에 대한 조언, 인맥 구축법, 작게는 음악선택까지 사회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조언을 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녀는 이 밖에 애완동물의 변형 복제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개나 고양이를 자식이나 다름없이 아끼는 이들을 상대로 동물 주인의 특성을 고스란히 닮은 복제 동물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도 가까운 장래에 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韓-美 트렌드도 동조화

이상화된 과거로 도피하자…
미국서 부는 復古 열풍 국내도 솔솔

사각 뿔테 안경, 복고 댄스, 사극의 인기….

페이스 팝콘이 지적한 복고 열풍은 국내에서도 이미 진행형이다. 특히 한물간 것으로 취급받던 일부 씨름 선수들의 폭발적인 인기는 예상 밖의 현상이다. 한림대학의 하봉수 선수는 팬 카페 회원만도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 터넷 다음 카페의 복고 나이트클럽의 회원수도 무려 3만여 명을 훌쩍 넘어섰다. 영화 <왕의 남자>의 인기와 더불어 고구려 시대를 주요 무대로 한 드라마의 제작 등 사극 열풍이 부는 것도 이러한 복고의 득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팝 콘의 분석을 적용하자면 소비자들이 불안한 현실의 도피처를 이상화된 과거에서 찾으면서 한민족의 전성시대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급속한 빈부 격차 확대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사회주의 중국 정부가 자국의 역사를 미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문 격투기 선수들을 등장시킨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팬터지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왕년의 천재 권투선수인 슈거레이 레너드가 등장하는 미국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모방한 혐의가 짙지만, 국내에서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꾸준히 방영되는 것은 수요층이 떠받쳐 주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팝콘이 지난 1999년 예고한 바 있는 이른바 선택적 사치 경향도 두드러진다. 명동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클럽 등에는 개인 트레이너들로부터 강습을 받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지불하는 강습료만 시간당 4만∼7만원에 달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석 달 동안 개인 트레이닝을 받을 경우 총 수강료 부담이 100만여 원을 호가하지만, 건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팝콘이 언급한 크리에이션 컨설턴트의 등장도 이러한 맥락으로도 볼 수 있다.


인텔 트렌드 분석 기법 살펴보니

트렌드 분석에 사회학자까지 동원
亞 지역 PC사용 습관 손금 보듯 읽어내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인텔사. 컴퓨터나 게임기를 비롯한 각종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칩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시장 조사에 사회과학자들을 적극 활용한다. 사회과학자·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피피알(People and Practices Research. PPR)팀을 전 세계 각지로 보내 심층 인터뷰와 더불어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세밀한 관찰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

동 시에 사회과학 조사기법도 충분히 활용하는 데, 이는 서로 다른 문화에 속한 사람들의 기술 활용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는 게 인텔 코리아측의 설명이다. 인텔이 사회과학자들을 연구에 동참시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문화권역별로 소비자들과 기술 사용간의 관계를 문화적 맥락 속에서 명확히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인텔코리아측에 따르면 전통적인 시장 조사 기법은 트렌드를 파악하고 사람들의 현재 행위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에 대한 원인까지 밝혀줄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서구와 달리 아시아의 여러 문화에서는 그 중심을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두며, 기술의 공유 또한 일반적이다.

아시아의 많은 가정에서 연구자들은 또 다른 컴퓨터를 살 충분한 여력이 있는 가족이더라도 여러 사람이 한 대의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한다. 따라서 공유를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동시에 여러 사용자들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멀티코어 구조를 가진 PC가 유용한 기술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인텔코리아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구성된 구체적인 지식은 향후 사람들이 구매하고 이용할 제품을 디자인하는데 필수적인 것이 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피피알 팀은 현지조사를 통해 수집된 분석자료를 인텔의 사업부, 상품개발 그룹, 전략가들과 공유하게 된다.

이 자료가 기술 개발 방향은 물론 전략 입안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됨은 물론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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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움켜잡는 5가지 노하우

출판가 스타 기획자들이 공개하는 트렌드 콕 집어내는 5가지 노하우

[이코노믹리뷰 2006-06-27 21:45] (고수들에겐 정말 무언가가 있습니다. 흔히 암묵지라고 표현하는 데요.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을 쳐도 끝내  '한방'을 터뜨리고야 마는 뚝심을 이들은 발휘합니다. 출판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도 될성 부른 아이템을 꼭 집어내는 남다른 재기, 그리고 성실함을 앞세워 꾸준히 히트상품을 만들어 냅니다.

출판기획자들은  민심의 가늠좌이기도 합니다. 바람에 따라 좌로도 우로도 휘어지는 갈대에 비유되는 동시대 민초들의 심리 상태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과연, 움켜잡았다 싶으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버리는 시대정신을  용하게도 포착하는 이들의 노하우는 과연 무엇일까요. 출판가 스타 기획자 3인방의 비결을 들어보시죠      


책의 성공에는 숨어 있는 주역이 있다. 바로 출판 기획자들이다. 소비자의 정신세계를 가로지르는 모세 혈관 하나하나에 현미경을 대고, 현 트렌드는 물론 가까운 장래에 거세질 새로운 동향을 분석하는 문화상품 제작의 지휘자들.

국내 출판시장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조선왕 독살사건》의 김선식 다산북스 사장,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오영진 토네이도 편집주간, 그리고《써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의 권선희 '사이' 사장을 만나 그들만의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시장 트렌드 파악하는 5가지 노하우

-매일 아침 30분 간 난상 토론을 하라
-혼란스러울 때는 자신의 ‘내면’을 읽어라
-거꾸로 생각하는 역발상에 익숙해져라
-기획과 마케팅은 하나…함께 논의하라
-여러 영역 오가는 퓨전 사고에 익숙해져라

◇ 스타 기획자 인터뷰

토네이도 오영진 편집주간

“매일 아침 난상토론 온몸 감각기관 깨워라”


“기획은 키워드 찾기다. 키워드를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조직의 지능이 가장 중요하다.”- 오영진 주간 -

‘ 스타 파워’의 퇴조는 출판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 현상이다. 독자들은 이제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쉽사리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 콘텐츠의 쓰임새와 품질, 그리고 가격을 요모조모 따져본 뒤 도서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문화상품 구매에서도 비용 대비 효율을 철저히 따져보는 것.

신생 출판사인 ‘토네이도’의 오영진 편집 주간은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석달 동안 무려 12만여 권이 판매됐다. 1월에 냈더라면 적어도 20만권을 훌쩍 넘을 수도 있었다는 게 그의 아쉬움이다.

후속작인 자기 계발서 《팀장 3년차》도 시장의 반향이 썩 괜찮았으니, ‘연타석 안타’를 날린 셈. 100만권 이상이 팔려나간 자기 계발서 《마시멜로 이야기》도 오 주간이 기획한 작품이다. 대형 출판사에 비해 자금력과 인력 등에서 현저하게 열세인데다, 든든한 후원자도 없는 이 회사가 선전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실전에서 날카롭게 벼린 기획력이야말로 사업의 성패(成敗)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그는 지적한다. “2004년 반짝 재테크 열풍이 불었다가 지난해부터 수그러들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부자를 선망하는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의 관심과 열정은 더욱 뜨거워 졌는데, 이 점을 정확히 포착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부동산 전문가인 박용석씨를 평소 눈여겨 봐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책을 내도록 설득한 것은 온전히 그의 몫이다.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그만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는‘난상토론’이야말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는 장이라고 조언한다.

“매일 아침 온몸의 감각기관을 활짝 열어놓고 시장의 트렌드를 읽습니다.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30분 동안 회의를 하고, 토론 과정에서 썩 괜찮다 싶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기획서를 만드는 등 작업에 돌입합니다. ”그가 제시한 또 다른 노하우는 이른바 ‘퓨전 사고’.

예컨대, 아동 도서를 보면서도 성인도서를 기획하고, 거꾸로 성인 도서의 강점도 아동 도서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끊임없이 고민하라는 것. 오 주간은 지금은 ‘퓨전 시대’라고 강조한다. 활발한 토론으로 축적한 지식을 공유해 조직 전체의 지능을 높여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출판사지만, 그룹웨어를 통해 회의에서 논의된 성과물들을 공유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물론 피해야 할 금기사항도 적지 않다.

그는 특히 기획자라고 해서 마케팅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모든 회의에서 기획과 마케팅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재테크 동호회인 e짠돌이 카페와 제휴해 이벤트를 열고 회원들에게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나눠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요즘 그를 사로잡고 있는 말은 ‘원소스멀티유즈’다. “국내 시장의 작은 규모 탓에 여타 문화산업 진출을 시도하는 출판사들이 하나둘씩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탄탄한 텍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출판분야가 국내 문화산업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다른 문화산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가 수많은 인기 아나운서들 중 정지영씨를 《마시멜로 이야기》의 번역자로 택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지적인 이미지에다 로열티가 높은 그녀의 팬 클럽을 감안한 것이었다고.

▷ 다산북스 김선식 사장

“끊임없는 독서가 자양분
해답은 책속에 다 들어있어”


“묘책을 찾아 헤매지만, 모든 해답은 책 속에 들어있는 셈이다.” - 김선식 사장 -

《 나비와 전사》. 김선식 다산북스 사장이 요즘 짬짬이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이다. 재야의 고전연구가인 고진아씨가 장승·연암·허준 등을 비롯해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나 소재를 앞세워 근대와 탈근대의 관계를 파고든 학술서인데, 한눈에 보기에도 두터운 책 분량 탓인지 감히 집어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김 사장이 이 책을 읽는 이유는 간단하다. 양질의 콘텐츠를 일반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묘책을 찾아 헤매지만, 사실 해답은 책 속에 모두 들어있습니다.”책을 읽다보면 꽉 막혀 있던 기획 방향이 어느 순간‘툭’하고 터진다고.

그는 70만권 정도가 팔린 《성공하는 사람들은 1%가 다르다》의 사례를 들었다. 이 자기 계발서는 달라지고 싶다는 직장인들의 바람을 파악해 이를 핵심 키워드(그는 ‘하이콘셉트’라고 표현했다)로 정확히 풀어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사회생활에서 스스로가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독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비결이다.

김 사장은 특히 이 책을 읽으며 ‘호감’이라는 키워드가 출판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독서를 통해 현 출판 시장의 흐름은 물론, 지금은 미약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거세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도 독서 만한 수단은 없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책에서 하루가 멀어지면 한 달을 망치고, 한 달이 멀어지면 일 년을 망치게 됩니다”는 그가 파악한 국내 소비자들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책을 문화 상품으로 파악하고 있다. 계몽하려고 해서는 백전백패다.

역사서들이 대부분 현학적이고 고답적인 것도 이러한 이해가 부족한 탓이다. 이러한 깨달음의 산물이 《조선왕 독살사건》이다. 국내에 역사서 바람을 몰고 온 이 책의 판매량은 무려 17만권. 사진과 도표를 집어넣어 20대 독자들에게 읽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치열한 열정을 다룬 역사서 《죽어야 산다》가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이유도, 국내시장에서 마니아 문화가 확산되면서 콘텐츠를 수용할 독자층의 저변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자기 계발 분야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소설 시장의 주요 소비자이던 20대 대학생들이 취업난 탓에 이 분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획자들이 읽어봐야 할 책으로 《완벽에의 충동》 《깨진 유리창 법칙》 《나비와 전사》 등을 들었다.

▷ 권선희 사이 사장

사람들은 5%만 서로 다를 뿐
“혼란스러울 때 내면 성찰해야”


“사람들은 95%가 서로 같고, 나머지 5%정도가 다르다. 내면을 들여다봐라.” - 권선희 사장 -

고수들 사이에는 서로 통하는 것이 있나 보다. 민음사의 자회사인 황금가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인 출판사를 설립하며 독립한 권선희 ‘사이’ 사장도 “책 속에 모든 해답이 들어있다”고 강조한다. 오랜 독서로 다진 내공이 상품의‘디테일’을 결정하고, 디테일은 상품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

권 사장은 지금까지 270만여 부가 팔려나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산파 역할을 스타 기획자 출신. “입사 1~2년차 때는 주로 영화를 보거나, TV 광고에 등장하는 카피 등을 분석하는 등 다른 문화산업 영역으로 시선을 많이 돌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3만권 가까이 팔려나간 《써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도 이러한 깨달음의 산물이다. 조기퇴직이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직장인을 겨냥한 재테크서가 무수히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고독한 중년의 심리를 분석하고 체계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책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권 사장은 이 틈새를 성공적으로 파고들었다.

물론 시중에 넘쳐나는 가벼운 재테크 서적을 읽으며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고민해 얻은 수확물이다. 변변한 광고나 이벤트 행사 한 번 하지 않은 이 책은 특히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시중의 베스트셀러 작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그녀는 귀띔한다.

번역이나 광고·사인회 등 이벤트에 많은 돈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을 세심하게 읽는 그녀만의 노하우는 없을까.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보라는 게 그녀의 주문이다. 이른바 역발상이다.

예컨대, 재테크 분야에서 남성들이 주로 지갑을 풀고 있다면, 여성들은 어떨 것인지를 따져보라는 얘기다. 물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다. 그래도 적절한 답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 보라고 조언한다.“사람들은 95%가 서로 같고, 나머지 5%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권 사장은 일부 출판사들의 실패 사례를 거론했다. 20~30대 영상문화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동영상을 보는 듯 화려하게 그림이나 그래픽 등을 배치한 책들을 잇달아 선보였지만 대부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

활자매체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인 텍스트의 깊이를 잃어버렸기 때문. 권 사장이 파악하고 있는 요즘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무엇일까. 그녀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심리학이나 자기 계발, 재테크가 떠오른다고 지적한다.

이 분야는 지금도 시장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뇌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차기작으로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를 선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며 뇌 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는 데, 10여 년이 지나며 성과물이 하나둘 선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

특히 국내에서 심리학 서적이 인기를 끌면서 뇌 관련 서적도 덩달아 상종가를 누리고 있는 데, 애정·미움·고통을 비롯한 감정도 다 뇌의 작용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일본 사례 들여다 보니

잠재수요 정확히 예측
100만원 백과사전 ‘대박’


기획자의 역할이 돋보이는 사례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일본도 파산위기에 몰렸다가 톡톡튀는 아이디어 하나로 되살아나거나, 특정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출판사들이 적지 않다. 판매 부진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다가 외국 소설 번역물로 되살아난 ‘구류도 출판’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미술서 전문으로 80년간의 전통을 자랑했으나, 거품경제의 붕괴로 고가의 책이 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되자, 《열두번 째 천사》 《푸른 하늘 너머》 등 해외 번역물 단행본 출간으로 방향을 틀며 역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우리 돈으로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어린이용 종합백과사전 《포플러디아》로 대박을 터뜨리며 종이 백과사전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통념을 비웃은 ‘포플러샤’도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일부 출판사들이 CD롬판으로 백과사전을 펴냈다가 실패할 정도로 시장은 얼어붙어 있었지만, 이 회사는 전국의 초등중학교 및 중등학교의 잠재 수요를 비교적 정확히 예측,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측은 판매량이 5년 내 10만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어린이들이 흥미를 지닐 수 있도록 백과사전 내용 배치, 사진 선정 등에 상당한 신경을 쓴 것이 주효했다. 이 밖에 깊이 있는 전문서·학술서로 입지를 굳힌 《미네르바쇼보》도 실용서 발간만이 살 길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 밖에 아동문제 강좌, 현대의 보육학, 사회과학 총서, 현대의 미디어와 저널리즘, 미네르바 서양사 라이브러리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총서를 발간해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출판기업은 성숙한 시장에서도 높은 이윤 창출의 기회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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