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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에 해당되는 글 2

  1. 2007.02.21 호랑이는 병이 든 것처럼 걷는다
  2. 2007.02.21 직장상사 공략 노하우 Best 7
 

범은 병든 것처럼 걷는다

Management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도 배우는 고전경영

[이코노믹리뷰 2006-06-20 17:24] (하버드비즈니스 리뷰를 읽다보면 놀라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내로라하는 경영 구루들이 꾸준히 글을 기고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자신들의 명성에 비춰볼 때 보잘것 없어 보이는 소재의 글들을 쓸 때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국내 처세 서적에서나 등장할 법한 낙오한 경영자의 재기 노하우를 다루거나, 상사와 잘 지내는 법을 제시한 글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글도 크게 다르지느 않습니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걸까요. 하버드비즈니스 리뷰는 최고경영자의 비전에 스스로를 동화시키라고 말하는군요. 아마도 진리라는 것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채근담에서 修身 비결을
정관정요서 人事 배웠다”

믿지 못하면 쓰지를 말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말라(疑人不用 用而不疑·정관정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범은 병든 것처럼 걷는다
(鷹立如睡 虎行似病·채근담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욕망을 안고 걸음을 걸으면 눈앞은 모두 가시덤불 뿐이다
(人欲路上甚窄 眼前俱是荊棘 塗·채근담)
이승보팬택씨엔아이 사장

지난 2000년, 세계적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미국 오라클(Oracle)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괴팍하기로 소문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래리 앨리슨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던 2인자 ‘레이 래인(Ray Lane)’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급작스러운 사퇴가 빌미가 됐다.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던 그가 회사를 떠나자 자발적인 사퇴인지, 아니면 해고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전제군주 래리 앨리슨이 컨설팅 기업 부즈 앨런 해밀턴에서 영입한 그는 8년간의 재임기간에 매출은 무려 10배, 순이익은 3배를 각각 올려놓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며 창업자와 밀월관계를 유지해 온 터였다.

동양의 정신세계 탐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듯한 ‘보스’에게 전권을 위임받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 온 그는, 하지만 최고경영자의 비전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이른바 역린(逆鱗)을 건드리는 실수를 범하며 분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래인의 낙마는 뛰어난 능력이 꼭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최고경영자의 비전에 스스로를 동화시켜야 한다(You have to get in sync with the CEO). ”경영자들의 바이블이자, 첨단 경영 이론의 보고로 유명한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가 최신호에서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꼽은 2인자의 사내 생존 비결의 하나다.

이 경영 월간지는 올해 5월호 표지글(2인자.Second In Command)에서 2인자(COO)의 성공과 실패의 방정식을 분석하며 오라클의 사례를 다시 끄집어 내 관심을 불러일으켰는 데, 이 기사는 자본주의의 최전선인 미국에서도 이른바 인간관계 맺기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온정주의적 정서가 여전히 강하고, 기업 오너들의 영향력 또한 절대적인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가신을 키우지 않는 특유의 인사 스타일로 역풍을 맞은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래서일까. 국내에서는 오너 혹은 전문경영인을 막론하고 최첨단의 경영 이론 못지 않게 동양의 오랜 고전에서 가르침을 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초일류 기업이라는 삼성그룹도 동양고전의 백미(白眉)로 불리는 《정관정요》에서 지혜를 빌린 대표적인 사례.


정관정요, 채근담 인기 얻어

‘정관의 치’를 활짝 열며 중국 역사 최대의 성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당 태종의 수성의 노하우를 다룬 이 책은 인재 활용의 보고(寶庫)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창업군주에게 나라를 물려받은 후계자가 수성에 참조해야 할 부국강병의 묘를 제시하고 있어 중국·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폭넓은 인기를 얻어왔다.

‘믿지 못하면 쓰지를 말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말라(疑人不用 用而不疑)’는 삼성그룹 이병철 선대 회장의 인사원칙도 《정관정요》에 실려 있는 한 대목.

당 태종 이세민과 명재상인 위징이 나눈 이 대화에 등장하는 용인의 법칙이 무려 1000여 년이 넘는 세월을 훌쩍 건너 뛰어 국내 기업의 인사 원칙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

‘아시아 제일의 자산운용사 도약’이라는 기치를 걸고 인도와 중국을 비롯한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도 ‘동양의 탈무드’로 불리는 《채근담(採根談)》을 자신의 좌우명(座右銘)으로 삼고 현장 경영에 접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영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채근담》은 조일전쟁 당시 20만명에 가까운 군대를 조선에 파견했던 명나라 신종 대의 홍자성이라는 인물이 저술한 동양 고전. 인생 수양서의 백미로 꼽히는 이 책에서 박 회장이 즐겨 인용하는 문구가 바로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범은 병든 것처럼 걷는다(鷹立如睡 虎行似病)’는 대목.

매가 평소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조는 듯 하고, 범의 걸음은 힘이 없어 보인다는 의미인 데,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인사의 원칙이자, 함부로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처세술로도 풀이할 수 있다. 물론 허허실실의 묘를 중시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국내에서 돈이 오가는 길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올해 국가 예산의 20%가 넘는 돈(45조원)을 굴리는 그의 경영 철학을 가늠하게 하는 부분이다. ‘홍초도사’로 불리던 홍자성이 저술한 이 책도 《정관정요》와 더불어 국내 경영자들 사이에서 자주 인용되는 고전이다.

모토로라 코리아·팬택·큐리텔 등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팬택씨앤아이 대표에 오른 이승보 사장도 《채근담》을 늘 가까이 두고 즐겨 읽는 대표적인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선호하는 대목은 《채근담》의 여러 경구들 중 주로 ‘욕심과 집착을 줄이라’는 메시지들이다.

‘욕망을 안고 걸음을 걸으면 눈앞은 모두 가시덤불뿐이다(人欲路上甚窄 眼前俱是荊棘 塗)’ 등이 대표적인 문구.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송인회 사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고전 마니아.

송 사장은 분열과 혼란을 거듭하던 춘추 전국시대를 비롯해 수·당· 송. 그리고 명·청대 중국인들의 삶의 지혜를 모아놓은 《지전(智典)》을 선호한다.지전은 국내에서 모두 20만여 권이 팔려나간 이 부문 최고의 베스트셀러(박스기사 참조).

범양상선에 근무하다 정치권을 거쳐 이 회사 사장으로 부임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는 특히 자신의 취임에 반대하는 노조를 설득하고, 사내에 정도경영을 뿌리내리는 데 고전의 지혜를 빌렸다고 <이코노믹리뷰>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선인자동차의 배기영 사장도 평소 《책략》 등을 비롯한 고전을 즐겨 인용하는 대표적인 경영자다. 이 밖에 기업 경영자는 아니지만, CEO를 자처하는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당나라대의 문헌인 《임제록》에 실린 수처작주(隋處作主)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고전 독법 지나치게 실용적 비판도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 있는 곳이 진리가 된다’는 의미. 그는 집무실에 이 사자성어를 걸어놓고 매사에 소극적이던 공무원들이 주인의식을 지니고 업무를 처리할 것을 독려했다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수처작주는 재임시절, 경기도의 변화를 이끌어낸 도정운영의 핵심 철학이었던 셈이다.

고전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사례는 아니다. 일본에서도 도요토미 히데시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삶을 다룬 처세서나 경영서, 그리고 중국의 《사기》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사기혐의로 수감중인 호리에 전 라이브 도어 사장도 감옥에서 한나라의 사가인 사마천의 《사기》를 숙독하고 있다고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중국 춘추 전국시대의 천재 전략가 손자의 병법은 미 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의 군사학 참고 교재로 사용되며 지금도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권에서 특히 고전물이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물론‘유교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권의 독자들은, 화장실과 곡식창고에 기거하는 쥐들을 비교하며 사람의 잘나고 못난 처지가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비롯된다고 독백하는 통일제국 진나라 건국의 일등공신‘이사’의 목소리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정서상의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경영 이론을 일방적으로 수입해 오던 국내에서 동양의 고전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면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고전 텍스트에 자의적으로 의미를 부여해 고전이 지닌 더 큰 가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있는 것도 사실. 한정주 고전 연구회장은 “여불위는 자신의 자식을 중국 최초의 통일 제국의 왕으로 만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목숨을 잃는 우를 범했다”며 “국내 경영자들은 장사꾼 여불위의 상술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정작 이러한 교훈은 놓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전 독법도 이제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동양 고전서 왜 인기 있나

“책 읽는 CEO, 주 고객층 정착”

국내에서 이른바 고전물 바람이 불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영웅들의 인재 활용술을 소개한 《변경》은 고전서를 출판부문의 효자부문으로 자리잡게 했다. 발행 첫달에 팔린 3만부를 포함해 지금까지 10만여 권 정도가 판매된 《변경》은 치인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같은 해 선을 보인 《지전》도 지금까지 20만여 권 정도가 판매되면서 고전 열풍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책. 이달 초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도서전에서도 8만원을 훌쩍 넘는 4권짜리 세트를 찾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는 게 이 회사 이은정 편집자의 설명이다.

동양 고전서들은 올 들어서는 샤무엘슨의 《자조론》 등 서양의 처세서 등에 밀리며 인기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 특히 경영자들 사이에서 동양 고전물의 인기가 적지 않다 보니, 매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고전서 발행이 트렌드로 정착해 나가고 있을 정도라는 게 박정하 더난출판 편집주간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 여름 휴가시즌을 겨냥해 인간이 살면서 꼭 지켜야 할 28가지 규칙을 담고 있는 동양고전서 《천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김영사에서도 올 가을 출판을 목표로 동양고전서를 준비하고 있다.


고전 연구가가 추천하는 동양 고전

“안씨 가훈, 채근담 놓치지 말아라”

한정주 고전연구회장은 《채근담》과 더불어 법가사상가인 한비자의 사상을 다룬《한비자》, 그리고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 그리고 중국 육조 말기 명문가의 가훈인 《안씨 가훈》 등을 추천도서로 꼽았다.

그는 특히 한비자는 읽기에 따라서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는 책이라며 주의깊은 독법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채근담에 실려 있는 몇몇 경구들을 발췌해 실었다. (편집자 주)

풀밭을 맨발로 거닐면 들새도 경계심을 풀고 다가온다
(철리간행 야조망기시작반. 撤履間行 野鳥忘機時作泮)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말며, 어두운 곳에서도 속이지 말라
(소처불삼루 암중불기은. 小處不渗漏 中不欺隱)

남에게 베푼 일은 잊어버리고, 신세진 일은 잊지 말라
(아유공어인불가념 이과즉불가불념. 我有攻於人不可念 而過則不可不念)

큰 공을 세웠을지라도 자랑을 하면 허사가 된다
(개세공로 당부득일개긍자. 蓋世攻勞 當不得一個矜字)

악행을 너무 엄하게 책망하지 말고, 선행을 지나치게 권하지 말라
(공인지악 무태엄 요사기감수. 攻人之惡 毋太儼 要使基堪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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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 공략 노하우 베스트 7

상사의 잔소리까지도
대학 노트에 정리해 봐라”
 

(하버드 비즈니스리뷰는 세계 경영자들의 바이블입니다. 마이클포터부터 프라할라드까지, 내로라하는 경영학자들이 이 월간지에다 자신의 글을 기고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경영자들이 놓쳐서는 안될 메가 트렌드나 인재 전쟁서 승리하기 위한 노하우 등 첨단 동향이 기고문의 주종을 이루고 있지 않을까는 선입견을 지니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월간지에는 실용적인 팁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때로는 국내 처세 서적에 실릴 법한 류의 글들도 적지 않아 기자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이 글도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는데요,  사실 직장상사 경영노하우야말로 무엇보다 먼저 익혀야할 지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군대가서도 고참을 제대로 구슬려야 몸과 마음이 편한 것 아니겠습니까 )


직장 상사는 늘 애증의 대상이다. 툭하면 경영자에게 불려가 터지고, 후배 사원들에게 치받친다. 말 그대로 ‘넛 크래커’에 끼인 호두 신세다. 애꿎은 부인에게 화풀이도 해보지만, 가슴 한 구석은 늘 서늘하다. 그런데‘동네북’ 취급을 받던 그가 요즘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당신의 상사를 관리하라(Managing Your Boss).’세계적 경영월간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겨울 호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직장 상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직장 상사가 경제전쟁 시대의 중추로 부상하고 있다는데,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소개하는 상사경영법 일곱 가지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직장 상사 관리 노하우 7가지】
-상사 업무 스타일 대학노트에 정리하라
-시시콜콜한 정보가지 패키지로 제공하라
-상사의 전략적 목표에 '눈높이를 맞추라'
-장·단점 분석하고 맞춤형 정보 제공하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 기질을 분석하라
-평정심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길러라
-신뢰 구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라

●제언 1. 직장 상사의 업무 스타일을 분석하라

소비재 분야의 한 다국적 기업에 근무하는 P상무는 요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지난해 초 부임한 벽안(碧眼)의 신임 사장이 ‘골칫거리’다. 그는 전임자와는 업무 스타일부터 판이하게 다르다. 전 사장은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P상무를 불러 자문을 구했다. 하지만 이번 사장은 구두 보고를 선호하지 않는다.

시장 점유율, 소비자 기호, 업계 현황 등을 수집하는 일은 이제 온전히 그의 몫이 됐다. 한 걸음이라도 더 영업 현장을 뛰어야 한다는 지론의 그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실적 하락도 하락이지만 신입사원시절로 돌아간 듯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느라 이중고(二重苦)를 치르고 있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서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까지, 직장 상사는 늘 애증의 대상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겨울호는 하지만 ‘상사를 경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직장 상사는 전략적 동반자이자, 고급인맥·정보의 수원지이다. 그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업무 스타일이란 무엇일까. 기준은 다양하지만,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경영자를 ‘듣는 이(Listener)’와, ‘읽는 이(Reader)’로 구분한 바 있다. 이러한 차이에 따라 보고방식도 달리해야 상사공략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조언한다. 전자에게는 현안을 구두로 설명하고, 메모나 약식 보고서를 나중에 제시하는 편이 더 나은 반면, 후자에게는 보고서를 먼저 올리고, 간단히 배경을 덧붙이는 쪽이 유리하다. 유능한 직장인은 이러한 차이를 간파하고 상사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이 월간지는 분석했다.

●제언 2. 정보는 多多益善…상사를 유식하게 만들어라

미 크라이슬러 부활의 주역인 아이아코카. 그도 포드가문과 마찰을 빚다 첫 직장인 포드자동차에서 쫓겨나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말단 사원에서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상사와 한두 차례 신경전을 벌여보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회사를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은 이러한 불화를 서로 다른 ‘품성(personality conflict)’이나 기질, 가치관의 차이 탓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타고난 품성이나 기질 등에도 차이가 있으니 이러한 갈등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시각은 다르다.

업무처리 방식이나, 서로에 대한 기대치, 무엇보다 우선순위(priority)에 대한 몰이해가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조직 구성원들이 정작 이러한 핵심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할까.

같은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취미에서 경조사까지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시시콜콜 얘기하지 않아도, 상사가 부하직원이 원하는 바를 대부분 알고 있으리라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부하직원의 기대치나, 로드맵, 업무 만족도, 불만사항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상사는 드물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의 단절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는 어느 정도까지 공유해야 할까’ 직장인들이라면 한번쯤 갖게 되는 의문이다. 하지만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업무 절차별로 상사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keep the boss informed through processes)’고 강력히 권고한다. 성공적인 직장 경력을 지닌 직원들은 상사와 부하직원이 전략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제언 3. 상사의 목표(goal)를 정확히 파악하라

이희성 인텔 사장은 작년 말 한 컴퓨터 회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모 홈쇼핑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직접 출연한 것은 아니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홈쇼핑에서 자사 제품의 강점을 설명하는 모습은 매우 신선했다는 평가다.

그의 등장이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다. 무엇보다, CPU 제조업체인 인텔이 요즘 마케팅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지난 2005년 미국 본사의 최고경영자가 부임한 후 탄력을 받고 있는 쪽이 마케팅 부문이다. AMD가 맹추격을 하자, 기술의 인텔이 마케팅 활동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

직장 상사의 전략 목표, 수단 등을 파악하는 일은 업무 스타일 파악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한다.

전략 목표가 상급자와 달라 서로 알력을 빚다 물러난 외국계 기업의 부회장이다. 그는 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구하다, 이윤을 더욱 중시하던 상급자의 심기를 건드려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시장 점유율 증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파악했으나, 상사의 생각은 달랐던 것. 두 사람은 가격 책정 권한을 놓고 알력을 빚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모두 물러나야 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이 부회장이 상사와 자신의 전략 목표가 같다고 착각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한다.

‘정보 부재는 마치 눈가리개를 한 채 나는 것과 같다(fly blind)’.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비유다. 상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되,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언 4. SWOT분석으로 장단점을 분석하라

스티브 잡스 애플 컴퓨터 CEO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사람들의 기호를 한발 앞서 내다보는 직관의 힘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전통적인 여론 조사를 미덥지 않게 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시장 조사를 거쳐 제품을 출시할 때쯤이면, 소비자들의 기호는 이미 바뀌어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그는 직원들에게 까다롭기로도 정평이 나있다. 괴팍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강점과 약점은 동전의 양면이다. 자신이 창립한 애플에서 한때 쫓겨나는 등 모진 세월의 풍파를 겪으면서 칼날 같은 성품도 무뎌지기는 했지만, 이 슈퍼스타에게는 이러한 꼬리표가 아직도 따라다닌다.

슈퍼스타는 물론 상급자들은 자신의 단점을 채워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상사의 강점과 약점, 업무 스타일, 니즈 등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배경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직원들은 자신의 상사가 강점을 발휘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데 앞장섰다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제시했다. 조직 내, 혹은 사적인 고민거리는 무엇인 지, 또 다른 부서장들과의 관계는 어떤지를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가 요즘 회사에서 어떤 압박을 받고 있는 지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상사에게, 의지할 수 없는 부하 직원보다 더 당혹스러운 존재는 없다(Few things are more disabling to a boss than a subordinate on whom he cannot depend)고 조언한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때 지속할 수 있다.

●제언 5. 신뢰가 보약…맹목적 분노는 毒藥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가장 잘나가는 스타경영자인 그도 GE의 플라스틱 사업 부문장 시절에 한바탕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1994년 대표적 휴양지인 보카라톤에서였다. “내년에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당시 잭 웰치는 해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타경영자들도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성장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처방식의 차이가 직장 생활의 성패를 상당부분 좌우한다. 무엇보다, 직장 상사에 대한 맹목적 불신은 문제를 꼬이게 만든다.

최악의 사례가 상사를 ‘공공의 적’정도로 취급하며 그의 권위에 공개적으로 도전하는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부서장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진다. 일시적인 카타르시스는 느낄 수 있겠으나, 결과는 재앙에 가깝다. 무엇보다 건설적인 비판은 불가능해진다.

회의는 생산적인 토론장이 아니라, 싸움터로 비화되곤 한다. 상사의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적의를 느끼는 부하 직원의 판단을 신뢰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인간적으로도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을 하는 직장인들은 적지 않다. 물론 상사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구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각에 이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지적했다.

●제언 6.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자신의 장단점 분석하라

손자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무엇보다, 자신의 타고난 기질(predisposition)이나 품성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타고난 기질은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지 않는 한 쉽게 바꿀 수 없다. 따라서 ‘욱’하는 성질 탓에 숱한 문제를 양산하는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해결방안은 명확하다. 과거의 경험을 반추해보고, 자신의 반응을 미리 내다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이끌어내면 된다. 직장인 대부분은 회의에서 이견이 노출될 때, 아니면 사소한 말다툼을 벌일 때, 자신이 어디로 튀었는지 과거의 경험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경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스스로의 기질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제언 7. 갈등해소 테크닉을 익혀라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한 젊은 중간관리자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자신이 여러 사람이 얽힌, 감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이 서투르다고 판단했다. 직장 내 호칭부터, 타부서 직원들의 전횡까지, 그는 비슷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상사에게 도움을 청해, 혼자서는 생각해내기 어려웠을 법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의 공격 본능을 누그러뜨릴 방안에 부심하던 또 다른 직장인은 회의 중 감정이 상할 때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고, 자신의 엉크러진 심기를 추스른 뒤 상사를 찾아갔다. 그가 더 정돈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된 배경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상사와 갈등을 빚는 이들 가운데 자신의 후배 직원들에게 관대한 민주적 성향의 직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러한 가치를 중시하다 보니, 비민주적이고 전제적인 상사에게 더욱 비판적이기 쉽다는 의미다. 이들은 업무능력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평판이 좋다.

하지만 ‘사내 갈등으로 정작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았다’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전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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