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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Interview |짐 로저스 퀀텀펀드 설립자

이코노믹리뷰|기사입력 2007-12-12 00:33 |최종수정2007-12-12 00:39


◇“성공 투자 비법 중국발 치즈파동에 있어”◇

‘당 랑거철(螳螂拒轍).’맹렬하게 돌진해오는 수레를 온 몸으로 막아서는 사마귀의 무모함을 뜻하는 고사성어로, 대세를 읽지 못하고 무모한 행동을 일삼는‘필부지용(匹夫之勇)’을 꼬집는 말이다. 짐 로저스(Jim Rogers)는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중국 회의론을 이러한 시각에서 바라본다.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왕년에 이름을 날리던 헤지펀드 운용자이던 그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때마침 중국 정부가 내년도 긴축 기조로 선회,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짐 로저스 퀀텀펀드 창업자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주)

                                                                  
●“우 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소비는 소득의 증대와 비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중국 토종업체인 ‘아메리칸 데어리(American Dairy)’,‘차이나 멩니우 데어리(China Mengniu Dairy)’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전문가가 적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물론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를 위축시켜서는 안 되지요.”

그 는 유학자가 다 된 듯했다. 논어나 예기, 혹은 사기 등 유가 경전이나 역사서에나 등장할 법한 잠언들을 줄줄 읊는다. 국제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 창업해 불과 30대의 젊은 나이에 수천만 달러를 챙겨 현업에서 은퇴한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바로 금융 분야의 인디아나 존스로 통하는 짐 로저스(Jim Rogers)다. 청바지에 배낭을 하나 달랑 둘러메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노마드(nomad. 유목민). 조지 소로스 사단을 떠받치던 핵심 두뇌로, 한고조 유방의 중국 통일을 뛰어난 전략으로 뒷받침하던 장자방에 비유되던 그의 이력에 최근 한 줄이 더 해졌다.

바로 ‘중국통’이다. “중국 전역을 여행하다 보면 낭패를 겪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때로는 도로가 끊기기도 하고, 때로는 홍수로 아예 쓸려 내려간 도로를 보며 아득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큰 소득도 있었죠. 맨해튼의 사무실에 앉아 머릿속으로 그리던 세상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거죠.”

원제국의 수도이던 카라코룸의 고속도로, 상하이, 그리고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까지, 지난 70년대 말부터 그는 줄곧 중국의 도시와 농촌을 주유했다. 그리고 공산주의의 망령에 짓눌려 있던 아시아의 잠자는 거인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라는 단비를 맞아 ‘비룡(飛龍)’으로 바뀌는 과정을 목도했다.

‘상전벽 해(桑田碧海)’다. 오토바이,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를 타고 돌아본 이 지역들은 시장 상황을 꿰뚫어 보는 그의 통찰력의 자양분이 되었다. “요즘 중국은 미국이 지난 1890년대 이후 디트로이트 등 공업 도시를 중심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던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시계 바늘을 19세기 말로 돌려보자. 스탠더드오일을 비롯한 거대 기업들이 미국의 경제 발전을 견인했으며, 전기를 비롯한 획기적인 발명품들이 이러한 성장의 자양분 역할을 했다. 중국도 이에 못지 않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10년마다 경제 규모가 두 배로 커지고 있다. 저축률도 무려 35%에 달한다.

전체 생산량의 40%가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는 1조 달러를 상회,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달러 보유 국가로 부상했다. 항만, 도로는 1년 반마다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 하이얼, 후웨이, 레노보 등 글로벌 무대에 명함을 내미는 기업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짐 로저스는 중국이 산업혁명시기의 영국, 그리고 19세기말 욱일승천하던 미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추세라면 30년 정도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지금은 중국행 급행열차에 하루빨리 몸을 실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100여 년 전,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신흥강국으로 부상 중이던 미국의 역동적인 변화를 둘러보고 깊은 감명을 받는다.

명저 《미국의 민주주의》는 이러한 경험의 산물이다. 로저스는 또 다른 알렉시스 토크빌이다. 하지만 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불안의 그림자도 어른거린다. 중국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 운용 기조에 10년 만에 긴축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중국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 운용자들, 펀드상품 가입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정치적인 불안 요소들도 여전하다. 중국과 대만 양국의 해묵은 갈등은 빙산의 일각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의 분리운동 등 변수도 적지 않다. 로저스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한다.

토크빌을 매혹시킨 미국의 이면에도 감추고 싶은 치부가 적지 않았다. 범죄율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고, 흑백 간의 인종 갈등은 위험 수위를 넘었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며, 노사 분규, 인권 시비도 툭하면 불거졌습니다.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극히 불안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었어요.”

로저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수들은 팍스 아메리카의 도래라는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거품 논란에 대해서도 좀 더 큰 시야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으며,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러한 거품이 본격적인 붕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역시 미국의 과거 경험에 비춰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1908년 잘나가던 미국 경제가 휘청거립니다. 당시 막 투자에 뛰어든 시장 참가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상투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 탓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이후에도 초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주었습니다.”

팍스 차이나의 도래라는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들의 기본기가 튼튼한 점도 주요 근거다.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한 레노보, 백색가전 분야의 강자 하이얼, 그리고 영국 MG로버의 프리미엄 스포츠카를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는 난징자동차….

이들 중국 시장의 강자들은 말 그대로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꾸준히 체질을 개선하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또한 빠른 속도로 향상시키며 대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멀리 내다 보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심모원려도 빼놓을 수 없다.

그 가 네 살배기 어린 딸에게 중국어를 꾸준히 가르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단다. 그는 4년 전 중국인 가정부를 고용했다. 그리고 집 안 청소와 음식준비는 물론 만다린어를 어린 딸에게 가르쳐 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 딸은 이제 중국 말을 곧잘 구사한다고.

“장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후회할 날이 곧 닥칠 것이다.(If a man takes no thought about what is distant, he will find sorrow near at hand)”그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중국의 세기를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달러화에 대한 미련도 그만 접으라고 조언한다.

미국 인구보다 많은 중국 중산층

국 내 피자 가게들은 최근 중국발(發) 치즈파동에 휘청거렸다. 치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몸살을 앓는 곳이 늘어났다. 중국 소비자들의 치즈 소비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그 여파가 국내 시장에도 미친 것이다. 치즈 파동이 투자가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중국의 소비자들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구매력 기준으로 연소득 1200달러 이상의 중산층만 미국 인구보다 더 많은 4억7000만 명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물론 중산층 숫자를 둘러싼 이견은 있다.

중국의 중산층을 7000만 명 정도로 추산하는 보수적인 추계도 상존한다. 하지만 그 수가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수출이 경제성장의 주춧돌이었으나, 앞으로는 수출과 더불어 소비가 또 다른 축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유 제품 생산업체는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수혜업체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 “생활수준이 개선되면 치즈,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에 대한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중국 소비자들의 일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대만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칩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중국에는 1600여개의 낙농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소비는 소득의 증대와 비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가 중국 토종업체인 ‘아메리칸 데어리(American Dairy)’, ‘차이나 멩니우 데어리(China Mengniu Dairy)’등을 유망업체로 꼽는 배경이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돼지 사육 마릿수를 자랑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닭이 2위, 그리고 소가 3위이다. 생활 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쌀 소비는 줄고 육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세계 우유 생산량의 13%가량을 소비했다.

관광, 에너지, 교육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모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잠재력 있는 중국 기업들이 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영역이다. 남들보다 한걸음 앞서 그 경쟁우위를 간파하는 투자자들은, 막대한 부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이 가장 강점이 있는 분야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헤어 드레서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 그리고 패션 브랜드에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겠습니까. 이 분야의 중국 업체들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트렌드는 투자기회의 바로미터

시 장에 접근하는 자세는 바로 이런 식이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자동차 수리공은 난징자동차,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한 중국의 자동차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합리적이다. 짐 로저스는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당장 내년이 궁금한 것이 투자자들의 속성이 아닐까.

그는 중국 정부가 버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정부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주가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이러한 연착륙은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이두(Baidu), 알리바바그룹(Alibaba Group), 선테크 파워 홀딩스(Suntech Power Holdings), 페트로차이나(Petron China), 안후이 고속도로(Anhui Expressway), 중국 남부 항공(China Southern Airlines) 등을 유망기업으로 추천한 그는 일부 전문가들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전문가들 중에는 아직도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며 먹고사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물론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를 위축시켜서는 안 됩니다. ”

◇짐 로저스는 누구◇

팍스 차이나 예견한 소로스 장자방

금 융시장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린다. 27세의 나이에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창설해 12년간 누적수익률 336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뒤 1700만 달러를 움켜쥐고 은퇴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한때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지금은 방송 해설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 특히 중국의 세기를 줄곧 역설해온 그는 최근 자신의 아내, 그리고 어린 딸과 함께 아예 싱가포르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전부터 현물(commidity) 분야 투자를 강력히 권고해 왔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를 일찍부터 예측,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의 고공비행을 감안한 것이다.

지난해 독일의 세계적인 주간지 <슈피겔>이 그의 중국인 가정부 채용을 보도, 화제를 불러모은 적이 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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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중국 월광족에 주목하라”

[이코노믹리뷰 2007-04-28 22:33]


《세계 경제의 슈퍼엔진 중국》
한우덕 지음 / 미래에셋 /4800원

중국에 투자한 한 외자기업의 홍보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센이란(沈伊然)양. 올해 28세인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월광족이다.

명품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으며, 돈이 모자라면 친구에게 빌려서라도 고급 제품을 사들인다. 회사에 출근할 때는 항상 택시를 이용하며 퇴근 후에는 상하이의 명동격인 난징루를 찾아간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거나, 쇼핑을 하기 위해서다.

씀씀이가 크다 보니 중국 근로자 평균 임금의 세 배에 달하는 90여 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월급날을 앞두고 친구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때가 많다. 저축을 하긴 하지만, 이마저도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센이란의 사례에서 알수 있듯이, 월광족이란 제품이나 서비스 구입에 돈을 다 써버리는 계층을 일컫는다. 중국 전역에서 거의 3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 외국계 기업이나, 잘나가는 중국의 토종 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1자녀 갖기 운동이 한창일 때 태어나 부모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성장한 세대로 부모세대와 달리 남부러울 것 없이 성장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는 배경을 가늠하게 한다.

월광족은 중국경제의 숨가쁜 변화를 짐작케 하는 풍향계이다.

《세계 경제의 슈퍼엔진 중국》은 중국 경제 변화의 현장을 그린 종합 보고서이다.

모 경제 신문의 중국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특파원 활동 중 목도한 거대 중국의 눈부신 변화를 세심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합종연횡으로 몸집을 거대하게 불려가고 있는 철강, 유통업체들, 새롭게 부상하는 소비계층, 그리고 해외에서 유명 기업 쇼핑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의 사례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중국은 더 이상 단순한 생산 기지가 아니다. 소비시장 또한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를 간파하지 않고서는 국제 비즈니스를 논할 수 없으며, 중국이라는 달리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지 않고서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중국시장의 변화상을 파악하고자 하는 비즈니스맨들의 필독서.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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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이멜트 인터뷰(글로벌리스트)

“중국과 인도는 차원이 다른 경쟁상대”

제프리 이멜트가 지난해(2006년) <글로벌리스트>와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세계 최우량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고 경영자의 고민의 일단을 읽을 수 있습니다다. 중국이나 인도에 대한 두려움, 공대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미국의 교육시장에 대한 염려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무엇인가.

1990년대는 호황기였다. 전반적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많았다. 지금도 경제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할 때 큰 차이는 존재한다. 기업의 성공은 더 이상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다. 미래에 어떤 식으로 경쟁을 해 나갈지 항상 고민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공장 폐쇄 등 어려울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지 않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미국에서 가전 기기를 생산해 돈을 벌기란 결코 쉽지 않다. 장기적으로 이 분야에 근무하는 인력의 90% 가량의 퇴직을 유도할 계획이다.

하루 일과는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가.

매일 매일 터빈, 비행기 제트엔진, 그리고 자기공명장치를 판매한다. 최고 경영자가 하는 일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기업조직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그는 스스로를 영업맨이라고 소개한다)

■ 세계 각국은 어떤 식으로 세계화에 대응하고 있는가.

(세계인들에게 )세계화는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세계 전역의 상황이 비슷하다. 배경은 명확하다.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그들이다.

그들은 엄청난 인적 자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엔지니어가 이들에게 인기 직종인 점이 인상적이다. 두 나라의 등장이 각국의 국민들을 두렵게 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

제너럴일렉트릭에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낀 존재는 일본이다. 처음에 한 일이 일본에 간 것이다. 그들은 상당히 세련된 업무 절차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제한된 인구를 지니고 있는 점이 한계다.

유럽은 어떠한 편인가.

영국이 (유럽에서) 아마도 가장 성공한 국가다. 제조업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혁신을 중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 특히 기술교육을 중시해야 한다. 하지만 스포츠 마사지 전공자들이 전기공학 전공자들보다 더 늘어나는 것은 우려할 만한 현상이다. (미국이) 전 세계의 마사지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가 되려고 한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미국 경제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일자리(시간당 20~30달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교육시스템은 이러한 일자리를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또 없는가.

이 밖에 에너지와 건강보험 부문에 대해서도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투입과 산출을 곰곰이 따져보아야 한다.

산업정책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최고 경영자 클럽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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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소개하는 2006년을 빛낼 혁신적 아이디어 7

[이코노믹리뷰 2006-03-16 10:06](작년2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혁신적 아이디어들입니다. 일년이 지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주변에서는 이제서야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는 아이디어들도 있는 듯 합니다.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는 아바타가 현실의 마케터들에게 통찰력을 줄 수 있다는 내용, 소비자들로부터 공모한 내용을 가구 디자인에 반영하는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의 사례는 지금보아도 참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블로그의 <하버드비즈니스 읽기>에 포함돼 있는 '2007년 혁신적인 아이디어(해리포터마케팅이 뭐야)와 대조해가며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


“꿈틀대는 소비자 욕망 아바타에 숨겨져 있다”

‘중 국의 환경설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다국적 기업들, 중장기 전략을 중시하는 미국 기업의 증가…’. 세계적인 경영월간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세계경제포럼과 공동으로 매년 소개하고 있는 올 한 해를 빛낼 20가지 혁신적인 아이디어 항목들이다. 이들 중 미래 트렌드나 기업의 시장 전략 등을 골자로 한 7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웹 장점 수용해야

‘대형 시계나 거울·창문을 매장에 두지 마라’.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계가 오랫동안 지켜온 불문율이다. 소비자들이 날씨 변화나 시간 흐름을 의식하지 않고 쇼핑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배려이자 매출 증대의 전술이다. 인기 상품 대부분이 매장의 깊숙한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소비자들이 다른 상품을 두루 훑어본 뒤에야 원하는 상품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한 것. 매출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들의 심리나 행동을 분석하는 기업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한 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늘 변한다. 신세계와 유통 대전을 벌이고 있는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관은 건물 외관을 밖이 훤히 보이는 통 유리로 장식했다. 유통업체들의 오랜 금기(禁忌)를 스스로 허물어뜨린 것이다.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를 강조하는 유통 업체들도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영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특히 오프라인 매장 운영자는 인터넷 웹 페이지의 강점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언은 크게 두 갈래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인기 상품을 쉽게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하라는 것. 매장에서 헤매지 않고 물건을 바로 구매해서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매출 증대를 꾀하기보다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편이 장기적으로 매장운영에 더 이롭다는 판단에서다.

매장을 웹 페이지처럼 정보의 보고(寶庫)로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MP3플레이어 매장의 경우 MP3플레이어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할 이어폰을 고객에게 함께 추천하되, 자사 매장에 최적의 상품이 없다면 경쟁사의 매장이라도 소개하라는 것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제언이다.

상품의 핵심적인 특징을 요약한 안내서를 진열대에 붙여두거나, 서로 관련성이 높은 상품들을 한 곳에 배치하는 것도 상품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웹에서 배워야 하는 노하우다.

아이디어 제공자에 기업 특허 정보도 제공

스티브 잡스(Steve Jobs) 애플 회장은 직관의 신봉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서베이조차 신뢰하지 않는다. 조사 시점과 제품 출시까지의 시차가 적지 않아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는 설명. 제품이 출시될 때쯤이면 취향이 다시 바뀌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직관으로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천재는 흔하지 않다.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 등에 소비자의 조언을 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플루보그(www.fluevog.com)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고객들에게 직접 신발 디자인을 받는다. 스웨덴의 가구업체인 IKEA도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당선작을 가구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경영학자 프라할라드(C.K. Prahalad) 박사가 상품이나 서비스기획에 소비자들을 참여시키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한다.

아이디어 제공자들의 가치에 눈을 뜨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아이디어의 대가를 요구하고 있으며, 저작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객 커뮤니티는 로열티 강화의 주요 수단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 소비자들에게 상을 수여하거나, 이들의 이름을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도 권할만 하다. IBM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제품 개발 등에 기여한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아바타로 네티즌 속마음 읽을 수 있어

아바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미국의 야후 이용자 중 700만명 이상이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어 채팅은 물론 메시지 교환이나 온라인 게임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아바타를 활용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아바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좀 더 본질적인 이유에서다. 아바타는 소비자들의 마음 깊숙이 감추어진 욕망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창구다.

공식적인 여론 조사를 통해 파악하기 어려운 소비자의 숨겨진 바람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아바타의 주인은 온라인 공간에 위치한 가상 쇼핑몰에서 최고급 브랜드의 옷을 입어보는 등 현실 세계에서 과감히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행동들을 취할 수 있다.

동료 아바타들의 호평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실제 제품 구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바타가 온라인 세상에서 구입하는 상품이나 휴가지 정보 등은 그것 자체가 중요한 정보가 된다.

“마케팅이란 사람들의 꿈에 호소하는 것이며, 아바타는 이러한 꿈이 잘 드러나는 곳이다.”

MIT 미디어 연구 프로그램센터 소장인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의 말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그의 말을 인용하며 아바타 시장의 잠재력에 눈을 돌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아바타를 거대한 시장이자, 네티즌들의 숨겨진 기호를 파악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체 브랜드(Private label) 상품시장 적극 공략

‘브라비아(Bravia)’. 국내외 시장에서 소니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는 LCD텔레비전 브랜드이다. 작년 11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 브랜드는 출시 초기 경쟁사, 그리고 이 회사의 다른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가 전략의 포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배경이다.

프리미엄 전략은 이 회사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핵심 전략이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그리고 캠코더에 이르기까지, 소니 제품의 경우 뛰어난 디자인과 더불어 높은 가격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불확실성의 시대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조차 지난 2000년 다보스 포럼에서 지구에서 내리고 싶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지 않았는가.

변화의 속도는 눈부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소니 판매 부문 직원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 한 토막을 소개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한 유통 업체를 방문한 이 직원이 소니 전자 제품을 이 업체의 자체 브랜드(Product Label Brand)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했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엄 브랜드가, 유통업체에 가격이 저렴한 자체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자살 행위로 받아들여져 왔다. 소비자들의 로열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가 이러한 제안을 하고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프랑스의 세계적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의 필립 파커(Philip Parker)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꿩도 먹고 알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꾸준한 광고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나 인기 상품에 대한 기존 고객의 로열티를 지켜내는 한편, 자체 브랜드 상품 공급으로 또 다른 저가 브랜드의 시장 침투를 막아낼 수 있는 양수겸장(揚手兼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파커 교수는 이를 ‘모순(paradox)’이라고 명명했다.

중국 시장, 환경 분야가 떠오른다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지인 중국의 상하이. 이 도시의 주거 환경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척박했다. 급속한 경제 개발로 곳곳에서 이른바 성장의 폐해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999년 발표한 재개발·재건축 프로젝트는 도시 생태 환경의 질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전기가 되었다.

이 도시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공원녹지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두 배(1인당 2.8평)에 달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가 정한 1인당 녹지 확보 면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상하이 푸둥 지구의 세기공원이나, 대녕 생태 공원은 이 도시의 풍부한 녹지공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중국의 환경 시장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환경과 경제개발의 조화로운 균형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야말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아젠다이기도 하다. 국제유가가 고공비행을 하고, 국가간 석유확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국가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환경 관련 전문기업들에게 거대한 시장의 부상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는 배경이다. 중국 랴오닝성의 ‘황베이유’ 마을은 중국 정부의 환경중시 정책이 외국 기업들에게 가져올 수 있는 막대한 사업 기회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 지역으로 재개발하고 있는 이 마을은, 주택의 외장재 등을 바스프나, 버미어(Vermeer), 그리고 BP 등에서 구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태양열 에너지 발전 부문에 본격 진출할 경우, 세계의 태양열 발전 관련 장비 시장은 급속히 커질 것으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관측하고 있다. 지속가능 성장을 추구하는 중국 지도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발상의 전환을 꾀할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센서 기술로 소비자 감성 파고들어야

‘센서 기술을 활용하라’. 세계 자동차 업계는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전자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다임러-크라이슬러를 보자. 이 회사는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미디어랩팀과 공동으로 최근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이 연구의 핵심은 센서 기술이다. 센서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안전과 운전 편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자동차 좌석, 백미러, 운전대 등에 설치된 센서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되는 데, 신체상의 변화를 감지해 자동차를 제어하게 된다. 예컨대, 운전자의 심장 박동수와 체온이 올라가면 센서가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의 약력도 운전 상태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자동차 백미러는 운전자 눈동자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데, 일정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졸음운전 여부를 판단한 뒤 차를 멈추거나 라디오 볼륨을 키우게 된다.

센서 기술의 적용이 활발한 분야는 비단 자동차 산업만이 아니다. 사무실이나 주방을 비롯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소비자들이 항상 착용하는 신발이나 의복, 보석, 반지 그리고 화장품 등이 모두 적용 대상이다. 센서가 장착된 이들 제품은, 소비자의 체온이나 감정 변화 등을 꾸준히 확인한다.

소비자의 몸 상태를 분석한 관련 자료는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관건은 제품의 디자인이나 사용 편의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센서를 부착하는 것이라는 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설명이다.

주가 못지 않게 장기전략도 중요

칼 아이칸의 KT&G 공략이 점입가경이다. 유대인 기업 사냥꾼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주주제안권 침해 여부를 놓고 KT&G측과 법정공방을 벌이는 한편, 주당 7만원의 주식 공개 매수 카드를 앞세우며 이 회사 경영진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여나가고 있다.

KT&G 경영권 분쟁은 타임워너측과의 경영권 분쟁의 재판이다. 그는 지난해 타임워너의 주식을 매입해 회사분할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며 경영진을 압박한 바 있다. 타임워너측과의 협상은 아이칸의 패배로 끝이 났는 데,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지난해 그의 패배를 점친 바 있다.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아이칸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는 인식이 강한 점이 걸림돌이라는 분석이었다. 타임워너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회사의 장기 발전을 담보해 낼 전략의 유무에 대한 판단이 양측의 승부를 갈랐다.

주가 상승을 최고의 미덕으로 치는 미국에서도 장기 전략이 중시되는 분위기를 가늠하게 한다<하버드비즈니스 리뷰〉는 미국 시장에서 의사 결정의 중장기적 파급 효과를 분석하는 경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아웃소싱이나, 임직원 복지, 그리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와 더불어 중장기적 편익을 함께 따져보는 기업이 아직 소수이긴 하지만 증가하고 있다는 것.

미국 시장의 닷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다.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수익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회사성장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사내에서 주가를 확인하는 직원들에게 벌금을 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코(Tyco)도 장기전략을 세밀히 평가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이사회는 일년 중 닷새를 회사 전략이 불러올 장기적인 파급 효과를 따져보는 데 투입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아이비엠·펩시콜라 등 미국 시장의 내로라하는 우량 기업들도, 지난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가치를 두는 기업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고 〈하버드 비즈니스리뷰〉는 전하고 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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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10년이 중국 1년…빠른 학습속도 보면 현기증 나”

[이코노믹리뷰 2006-01-18 10:15](가상 대담 형식의 글입니다. 작년초 오마에겐이치, 사카키바라, 프레스토위츠 3명이 각각 저술한 저서 가운데 중국 관련 부분을 발췌해 엮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중국을 우려섞인 눈으로 주시하면서도 애써 폄하하려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이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말 그대로 일침을 가하며 중국의 세기를 의심치 않는 발언들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였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만, 당시 역사학자로 유명한 이덕일씨를 만났습니다. 이씨는 중국은 우리와는 정치 체제도 다르고, 특히 제국주의적인 속성을 지닌 나라여서
위험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동북공정도 따지고 보면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를 겨냥한 포석, 다시말해 이 지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하더군요. 그러면서 몽골, 그리고 우리나라, 그리고 장기적으로 일본 등을 연결하는 동이문명권을 결성해 중국에 대행해야 한다는 대안까지 제시했습니다.
얘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인물들이 말하는 중국, 그 실체를 한번 들여다 보시죠. :)



사카키바라·오마에·프레스토위츠
팍스 시니카 예고 석학 3인방 지상대담

“중 국의 비상(飛上)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눈부신 속도로 경제 발전을 거듭하며 미국 주도의 전후 세계질서의 기본틀을 뒤흔들고 있는 아시아의 거인을 지켜보며 한 번쯤 떠올리게 되는 의문이다. 중국이 치밀한 국가 전략과 풍부한 인적 자원을 양 날개로 숱한 회의론을 불식하고 경쟁자들을 하나씩 추월하면서 논란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는 이에 따라 세계적인 중국 전문가 3명의 미래 전망서를 바탕으로 이들의 가상(假像) 대담을 구성해보았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 교수, 세계적인 경영구루인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 그리고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미국경제전략연구소장이 주인공이다.

중국경제〉의 편집자인 스터드웰(Studwell)은 중국을 ‘종이용’에 비유하며 그 몰락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빗나가고 있는 듯 하다.

프레스토위츠: 중국 경제는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토로라를 보자. 이 회사는 미국의 하이테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 기지를 미국 내에 유지하려고 노력해 온 대표적 기업이다.

하지만 이미 제조 및 연구 개발 부문을 대거 중국으로 옮겼다. 저비용 생산기지로 이름을 떨치던 중국은, 이제 첨단기술 제조업 기지로, 최적의 연구개발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오마에 : 중 국의 눈부신 학습속도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스위스의 시계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이나 장식 달린 손목시계, 제조기술을 비롯해 공장과 기초시설을 구축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다. 중국은 불과 1년도 안 걸려서 그들의 비즈니스를 가져가 버렸다.

사카키바라 : BRICs 보고서를 보자. 중국이 오는 2018년에 국내총생산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2045년에는 미국을 앞지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 데, 이러한 예측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 팍스 시니카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슈피겔>을 비롯해 세계적인 주간지들도 신년호로 일제히 중국을 조명하고 있다.

오마에 : 중 국을 아직도 잠자는 사자쯤으로 알고 우습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현실을 읽는 능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중국의 변화가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외부인들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분명 잘못되었다. 중국은 산업혁명 여명기의 영국이나, 세계적인 경제대국의 조짐을 보이던 19세기 후반의 미국을 방불케 한다.

사카키바라 : 달 러 약세의 배경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를 비롯해 미국의 실물경제 지표는 여전히 건실하지만, 달러 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지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부상을 의미한다.

프레스토위츠 : 세계 경제와 권력의 중심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급격한 경제 발전의 급물살을 타면서 이제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수출 대국으로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중국 관련 기사들도 이러한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다.


- 사회주의 정부가 주도하는 개혁의 한계를 거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눈부신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오마에 : 중 국은 더 이상 중앙집권과 공산당 일당지배의 국가가 아니다. 표면상으로야 여전히 베이징에 권력이 집중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지방정부가 자치권을 보유하고 있다. 변화의 물꼬를 튼 건 주룽지 전 총리다. 그는 개혁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지방의 자립화와 더불어 골칫거리이던 부실 채권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이에 따라 몇 가지 충격과 악재만으로 중국 경제가 일시에 허물어질 염려는 사라졌다고 본다.

사카키바라 : 무엇보다, 2억명에 달하는 중산계급이 중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이들의 수입은 원화로 환산하면 1억∼1억3000만원에 달한다. 후진타오 정부는 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일당 독재인 중국 공산당이라고 이들의 욕구를 억누르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회적 혼란이 초래되더라도 현 정권의 성장 노선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프레스토위츠 : 마오쩌둥이 주도한 대약진은 철저히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현재 진정한 대약진이 진행 중이다. 시장 상황은 양호하다. 중국의 저축률은 국내총생산의 4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들을 위협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레노보·하이얼·화웨이(Huawei)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 작년 말 상하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버블 붕괴 염려가 일각에서 높아지고 있는 데. 대규모 소요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가

사카키바라 : 중국 경제는 실은 버블이라는 논리를 끊임없이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만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버블이 꺼져도 중국 경제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국가는 버블을 만들어서 터뜨리고, 또 만드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 나간다. 일본과 미국도 버블을 몇 차례 겪지 않았나.

오마에 : 중 국의 붕괴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무의미하다. 베이징의 경제가 붕괴된다고 해도 주장 삼각주의 제조라인은 계속해서 가동될 것이다. (설사 부동산 버블 붕괴로)수도에서 폭동이 일어나 정치적 격변이 일어난다고 해도 각 지역의 자치정부는 끄덕도 않고 여전히 공장 문을 열어둘 것이다.


- 중국의 부상은 미국의 부침과 동전의 양면이기도 하다. 달러 약세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가

사카키바라 : 거 시경제 지표가 좋은 데도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것이야말로 500년 만에 한 번 있는 세계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지닌 패권국가 미국의 힘이 EU·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부상으로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달러화 약세의 경제적 배경은 재정수지와 경상수지의 소위 쌍둥이 적자 탓이다.

프레스토위츠 : 염려할 만한 점은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다 해도 미국은 이제 더 이상 무역 수지를 맞출 만큼 충분히 수출을 늘릴 역량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겠는가. 미국은 선진 5개국의 투자액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고, 막강한 군사력도 보유하고 있다.

사카키바라 : 미 국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과시한다고 해도 이러한 흐름을 뒤바꾸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단기적인 경제 지표가 호전되어도 세계사의 커다란 흐름은 미국의 지위 저하를 기조로 움직일 것이다. 중동 산유국 가운데는 이미 결제통화를 유로화로 바꾼 곳이 있다. 달러 약세는 이미 글로벌한 현상이다.

프레스토위츠 : 물론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하버드·스탠퍼드·MIT를 비롯한 미국의 유수 대학들은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5% 밖에 안되는 인구가 세계 생산의 30%, 소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을 보자.

투자사인 버크셔헤서웨이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자신의 돈의 일부를 비 달러 자산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물론 달러 약세를 감안한 조치다. 이 밖에 러시아도 달러 70%, 유로 30% 비율의 대외지급준비 자산을 반대로 바꾸고 있다.


-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대응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사카키바라 : 아 시아 공동의 기축 통화 창설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당장 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상황은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역내 무역, 특히 부품 무역이 급증하면서 총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하고 있다. 역내 교역 비중이 높아지면서 각국이 서로 다른 통화를 운용하는 데 따른 리스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상 적자폭의 확대도 통화 창설 움직임을 불러올 또 다른 요소다. 미국 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역내 교역 비중을 높여나갈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다. 위안화가 중심이 되어, 언젠가는 아시아 공동통화가 실현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프레스토위츠 : 아 시아는 공동의 지역 화폐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통화청 청장인 조지프 얌(Joseph Yam)은 유로화 이전에 나왔던 유럽의 에쿠(Ecu)와 비슷한 아쿠(Acu)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수석 경제학자인 노르베르트 월터도 아시아는 아시아 공동 화폐를 창설해 세계 통화시장의 개혁을 이끌 만한 적절한 후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달러의 헤게모니 종식과 더불어 부와 권력의 이동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 아시아가 주도하는 신경제 질서는 상상만 해도 유쾌하다. 끝으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사카키바라 : 교 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회 변화를 떠올리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전문 지식을 익혀야 한다. 한국사회의 교육열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매우 상징적이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의 부모는 자녀를 싱가포르의 초등학교나 중학교로 보내고 있다. 물론 영어를 배우게 하기 위해서다. 사립이든 공립이든 외국으로 자녀를 보내라

프레스토위츠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30억 세계인이 세계 경제에 합류했다. 염려할 만한 점은 더 나은 근로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로 일자리가 급속히 옮겨간다는 것이다.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오마에 : 전 통적인 국경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개별 국가들이 정보·돈·상품·서비스의 자유로운 유통을 독려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한다면, 거의 무제한적인 사업기회를 이 영역에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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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영어 |행크 폴슨 미 재무장관 어록

[이코노믹리뷰 2007-01-07 17:18]

"The capital markets are cornerstone of our economic success in this country"

행 크 폴슨(Hank Paulson) 미 재무장관. 골드먼삭스 출신의 이 노련한 경제 전문가는 지난해(2006) 말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Fortune)’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의 올해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의 발언을 발췌해 실었다.

●I feel much better about economy today than I did when I was in the private sector.

미국 경제는 내가 민간 부문에 있을 때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적어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It is in China’s best interest to speed up the pace of their reforms and move ahead more quickly.

개혁의 속도를 높이고, 좀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중국의 이해에 부합하는 일이다.

●Average Americans are feeling an uplift from the appreciation of the equity market that would be very offsetting to any potential decline in housing.

평범한 미국인들도 주식시장 호황의 혜택을 느끼고 있다.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심리적 박탈감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

●The capital markets are a cornerstone of our economic success in this country.

자본시장은 미국 경제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주춧돌이다.

●I've stopped counting now but it is well over 60, probably over 70 by now.

방문 횟수를 세는 것을 이미 중단했다. 아마 지금쯤이면 70차례 정도가 되지 않을까.(중국 방문 횟수를 묻는 질문에)

●There have been a number of years where our economy was growing and employment growth was strong, but the average worker did not feel the benefit.

지난 수년간 미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고용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평범한 근로자들이 그 혜택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There are some very good signs that we are making the transition from an unsustainable level of growth to a sustainable level of growth.

미국 경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언제 이별을 고할지 모르는 성장이 아니다. 이러한 조짐들이 분명하다.

박영환 기자(furture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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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中시장 新트렌드10'

Special Report |강추! 맥킨지 리포트 '中시장 新트렌드10' (맥킨지에서 지난해 발표한 중국시장 트렌드 동향 보고서입니다. 책 한권짜리 리포트였는 데요, 전부 읽고서 기사로 풀어쓰려니까 영 수월하지 않더군요. 맥킨지가 컨설팅 부문의 독보적인 기업이라는 것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중국 현지에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트렌드를 꾸준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맥킨지의 중국시장 보고서, 한번 읽어보시죠)
 
“GM이 아닌 도요타의 사회적 자본을 배워야 한다.” ‘한국의 피터 드러커’로 통하는 윤석철 명예교수의 말이다.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2차 대전 이후 강력한 경쟁우위를 자랑해오던 미국 기업들은 자동차·가전 등 굴뚝 산업 부문에서 경쟁 기업들에 속속 패권을 내주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 산업과 달리, 여전히 강력한 패권을 행사하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미국의 컨설팅 기업들이다. 보스턴 컨설팅·모니터 그룹·맥킨지·IBM글로벌 서비스 등은 전 세계에 걸쳐 구축한 정보 네트워크를 앞세워 세계 지식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이 매년 혹은 분기별로 발표하는 세계 시장 분석 리포트는, 이들 지식기업의 탁월한 역량을 가늠하게 한다. 맥킨지가 지난 8일 발표한 중국 시장 분석 리포트 (Serving the new Chinese consumer)를 기자가 직접 분석해 보았다.



진단 1. 중국 내륙 지방은 미래의 블루오션

중 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주로 베이징·상하이, 그리고 광저우 등 대도시 공략에 주력해 왔다. 이들 지역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중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기본 인프라 또한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제3의 지역이 중국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중국 내륙 지방에 위치한 가오춘(Gaochun)을 보자. 이 곳은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에 가려 거의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소비재 부문의 다국적 기업 중역들도 가오춘의 위치를 중국 지도에서 정확하게 찾아내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맥킨지는 전한다.

하지만 불과 인구 10만명 정도의 이 지역은 요즘 들어 잠재력있는 소비 시장으로 서서히 조명받고 있다. 중국 전역에 걸쳐 가오춘과 같은 소비시장이 무려 1만2000여 개에 달한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일부 소비재 기업이나 유통업체가 이들 지역 공략의 득실을 저울질하는 배경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해결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바로 광활한 지역에 분포해 있는 이들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들 외곽지역은 유통·물류망이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으며, 적어도 수 년 간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성향이 서로 다른 소수 민족이 많다 보니, 마케팅 전략을 짜기도 수월하지 않다. 하지만 이들 지역 공략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장래의 유망 시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진단 2. 대도시 근로자는 내일의 중산층

다 국적 기업들은 지금까지 대도시에 거주하는 부유층 공략에 주력해 왔다. 맥킨지는 그러나, 이들 부유층에 비해 훨씬 광범위하고 복잡한 새로운 소비 계층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데, 바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중산층이다. 이들의 구매력은 중국 시장을 근본적으로 다시 규정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산층은, 오늘날 대도시 공장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맥킨지는 도심 저소득층을 형성하고 있는 공장 근로자들이 앞으로 20여 년에 걸쳐 중산층 대열에 합류해 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발 빠른 기업들이, 이들에 주목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미 국의 코카콜라나 프록터앤갬블은 이미 중국의 신흥 중산층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상당수 기업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추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여전히 대도시의 부유층만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맥킨지는 하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는 중산층의 잠재력을 간파하지 못한다면, 시장 선점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단 3. 기술력 뛰어난 중국 기업 사들여라

중 국 정부는 이미 기업 부문의 혁신을 주요 아젠더로 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 기술 의존도를 현재의 50%에서 30%로 줄이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연구개발 지출을 국내총생산의 1.2%에서 2.5%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중 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전략이 먹혀들고 있음일까. 중국 기업들 가운데는 미국이나 유럽 기업의 아이디어를 모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주목할 만한 성과물을 내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 통신장비 회사인 후웨이(Huway Technologies)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상당히 공격적인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데, 3만여 명의 근로자의 절반 가량이 연구개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시스코 등과 특허권 분쟁을 빚기도 했지만, 현재 이 회사는 중국 토종 기업 중 가장 많은 18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세계지적재산권협회(WIPO)에 신청한 특허 건수는 2452건으로,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전자회사인 필립스가 신청한 2492건보다 적어 아직까지 격차가 적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다.

하 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기업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 맥킨지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다국적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중국 기업들을 통째로 사들이거나, 지분 일부를 매입한 뒤 좀 더 가다듬어 새로운 상품 출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진단 4. 관시도 업그레이드 하라

관 시란 중국 특유의 인맥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내 사업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로 평가받아 왔다. 서양의 합리주의 문화에 익숙한 미국이나 유럽인들로서는 공무원의 지시 한 마디에 막혔던 현안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른바 관시의 위력을 절감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시장경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시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맥킨지는 다국적 기업들이 인맥관리에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 선, 중앙 정부의 권한 이양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앙의 관료만 상대하면 됐으나, 이제는 대상이 더욱 확산된 셈이다. 더욱이 인맥의 성격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는 점도 부담거리다.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 초기와 달리 고위 공무원과의 친교만으로 선례를 무시하고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관시가 점차 퇴색하고 서서히 공적인 관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권한 이양으로 규제권을 쥔 공무원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맥킨지는 지방분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고위 공무원들과 꾸준히 교유하면서 자사와 중국정부의 이해가 서로 일치할 수 있는 지점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 5. 중국 소비자, 브랜드 로열티 떨어져

중 국은 브랜드의 천국이다. 맥킨지는 이번 리포트 설문 조사에 참가한 응답자의 80% 가량이 종종 브랜드 상품을 구입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응답자의 69%는 자금 사정에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브랜드 상품을 더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는 데, 이는 영국이나 미국보다 더 많은 수치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현상은 다국적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이들의 로열티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예컨대, 일본 소니의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열 명 중 세 명꼴로 소니 제품 가격이 자국의 창훙 브랜드보다 10% 이상 비쌀 경우 자국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특히 매장에서 영업 사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최종 구매 단계에서 다른 브랜드를 구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5% 가량이 그들이 애초 구입하기로 한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 상품을 종종 사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 브랜드 상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특정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중국 소비자들의 특징인 셈이다.

맥킨지는 이에 따라 잘 훈련된 영업 사원들을 매장에 배치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열대의 상태 등을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소비자들을 상대로 자사 상품의 특징을 설명하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미국의 암웨이가 방문판매를 통해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진단 6. 텔레비전 광고 효과 현저히 떨어져

중 국 국영 텔레비전인 CCTV는 다국적 기업들에 가장 인기가 높은 광고 매체의 하나다. 이 방송국의 광고 수입은 지난 2000년 이후 5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텔레비전 광고 효과가 높지 않다는 점이라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광고 메시지를 쉽게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광고가 방영되는 도중 아예 다른 곳으로 잠시 이동하거나,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시간이 유럽이나 미국의 시청자들보다 훨씬 더 많았다. 중국 내 방송 광고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음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잘 먹혀드는 현장 판매에 좀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

맥킨지는 영업사원들을(할인점이나 백화점을 비롯한) 판매 현장에 파견해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맥킨지는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아직도 상품의 기능을 중시하는 점을 감안해 판촉 활동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단 7. 감성 중시 마케팅도 관심을 기울여야

중 국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을 중시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보다 이미지를 더 중시하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르다. 맥킨지에 따르면 “브랜드를 왜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83% 가량의 소비자가 품질이 더 낫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65%는 브랜드 제품이 그들의 가치를 더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점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은 탐폰 브랜드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기능상의 장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명한 의사를 광고에 등장시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상품을 활용해야 할 지를 설명하도록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공식도 빠르게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재 시장이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브랜드 간 품질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게 되면,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벌써 소비자들의 감성을 파고 드는 다국적 기업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소비재 회사인 프록터앤갬블(Proctor&Gamble)도 샴프 브랜드 헤드앤숄더(Head &Shoulder) 마케팅의 초점을 비듬방지(fighting dandruff)에서 모발을 위한 새로운 삶(new life for hair)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맥킨지는 전했다.



진단 8. 中청소년, 부모세대보다 민족주의 정서 강해

중 국 청소년들 또한 부모 세대에 비해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고, 패션 흐름에 대해서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65% 가량의 응답자가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성인들(47%)에 비해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80%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중국 청소년들은 미국이나 유럽과 뚜렷이 다른 특성을 보여주었는 데, 그들은 무엇보다 민족적 자부심이 무척 강했으며, 부모 세대에 비해 전통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주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8% 가량이 중국 브랜드를, 65%는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부모세대에 비해 훨씬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 중국 청소년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더 근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편이라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을 선호하면서도 부모 봉양 등 전통적인 가치와 더불어 민족주의적 정서를 중시하는 양태를 보인 것.

따라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은 이러한 정서를 거스르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은 금기다. IBM의 개인용 컴퓨터 사업 부문을 인수한 레노보나,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유가공업체인‘맹뉴(Mengniu Dairy)’는 청소년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잘 파고드는 마케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슈퍼걸·super girl)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데,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 프로그램 방영에 힘입어 판매량이 방영전에 비해 세 배 가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낫다.

이 밖에 레노보는 회사 홈페이지에 자사 건물이 프랑스의 에펠탑·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내려보고 있는 사진을 싣고 있다. 중국 청소년들이 서유럽이나 북미 지역 청소년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책·신문, 그리고 잡지를 읽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진단 9. 유연 생산체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중 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가려져 온 여러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기반시설 확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교통 정체, 잦은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임금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우선, 중국인 중간 관리자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근로자 관리나 문제해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현장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생산 공정이 서로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일부 공장의 경우 전체 근무 시간의 40% 가량을 놀면서 보내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매니저들의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맥 킨지는 중국 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연생산 시스템(lean manufacturing system)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시스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을 대만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영입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렴한 인건비만을 좇아 중국에 진출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으며, 각국의 기업들은 인건비 못지않게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겨내기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맥킨지는 진단했다.



진단 10. 중국 인수합병 시장에도 관심 기울여야

지 난해 중국 내 인수합병(M&A)은 1800여건에 달했다. 지난 1998년에 비해 무려 9배 이상 증가한 수치긴 하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의 크기를 감안할 때 그다지 많은 인수합병 건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중국 내 인수합병 활동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04년 현재,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인수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앞으로 사정은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산업이 속속 외국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산업의 경우 과잉 생산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어, 인수합병대상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영 기업이나 일부 민간 부문의 기업들 중에서도 매물로 나오는 곳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중국의 인수합병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맥킨지는 조언했다. 우선, 기업 가치 산정 방식이 낙후돼 있는 데다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독자적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데, 평가 항목으로 미래의 현금 흐름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합자회사 대부분이 ‘누적 투표제(accumulative voting)’를 도입하고 있지 않아 다국적 기업들의 이사회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사회를 직접 장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최고재정책임자나 최고 기술책임자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맥킨지는 전했다.





맥킨지가 제시하는 中 공장 생산성 끌어올리는 법



“생산 현장 위계질서 허물어 뜨려라”



시 스템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중국의 유교문화는 종종 유연생산 시스템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교문화권의 근로자들은 상급자들에게 이의를 좀처럼 제기하지 않으며, 관리자들도 생산현장의 잡다한 일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것을 그들의 위신을 깎아 먹는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유연생산 시스템의 효율적 운용에 상당한 장애로 작용한다는 것이 맥킨지의 진단이다. 따라서 팀제를 도입하되, 근로자들의 급여를 소속팀의 성과에 연동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중국 근로자들의 정서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맥킨지는 구체적인 처방전도 제시했다. 노련한 전문가(savvy instructor)를 생산 현장에 파견해 중국 근로자들 사이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위계 의식을 허물어 나가라고 조언했다. 물론 부서별 장벽을 허물고, 상호협력의 분위기를 고취시킴으로써 생산성을 한 단계 높여가기 위한 것이다.

특 히 한국이나 일본·대만 등에서 전문가를 고용해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 근로자들의 학습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중국인들이 특별히 명석하다기 보다 기술을 배워야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중국 내 30개 공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공장들이 높은 제품 결함률과 비효율적인 공장 운영 탓에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공장에 비해 이윤이 20~40%가 적었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만약 조사대상 중 평균적인 수준의 공장이 운영 효율이 가장 높은 공장 수준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면, 연간 2500만달러 가량의 이윤을 더 창출할 수 있었을 것으로 맥킨지는 분석했다.


프라할라드와 맥킨지 리포트

“저소득층 시장 공략” 한목소리

“빈 민층 시장을 잡아라.” 인도의 세계적인 경영 석학인 프라할라드 미시간 경영대학원 교수가 지난 2004년 자신의 저서에서 제시한 이 한 줄의 아이디어가 지금 세계적인 기업들을 뒤흔들고 있다. 유명 기업인들이 경영 현장에 그의 이론을 접목시키며 신흥 시장 공략의 수위를 바짝 죄고 있는 것.

프라할라드의 이론을 경영현장에 적극 접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 노키아와 모토롤라다. 지난 2004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 이하로 하락하는 등 일시적인 부진을 겪었던 노키아가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모토롤라도 불과 수만 원대의 휴대폰을 앞세워 아프리카·인도·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저소득층을 적극 공략하며 지난 2분기에도 3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도 비슷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2006년 분기 리포트(The Mckinsey Quarterly)에서 소득 수준이 낮아 지금까지 다국적 기업들의 공략대상에서 제외돼 온 중국의 내륙 지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들 지역이 가까운 장래에 중국의 신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에 주목하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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