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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해당되는 글 2

  1. 2007.03.16 베스트셀러 저자가 털어놓는 "자녀교육비법"
  2. 2007.03.02 조선시대 블로거를 만나다
 
nterview |명문가 자녀교육 시리즈 저자 최효찬

[이코노믹리뷰 2006-09-14 09:30](작년 9월에 이코노믹리뷰에 실린 인터뷰 기사입니다. 당시 연세대 교정에서 최효찬씨를 만나 한시간 가량 인터뷰를 했는데요. 500년 명문가의 자녀교육비법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저자인 그에게도 자녀교육이 가장 어려운 문제중 하나라고 기자에게 토로하더군요. )

(오늘 다시 보니 최효찬씨는 타계한 남자 배우 임성민씨와 비슷하네요 :)


“논술공부, 저녁식탁에서 끝내라”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저자가 말하는 내 아이 바로 키우는 5가지 노하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명문가 프로젝트 5
-채소밭을 일구더라도 서울을 떠나지 말라
-큰 소리를 내며 매일 책을 읽게 유도하라
-삼대에 걸친 명문가 프로젝트를 가동하라
-식사시간에 자녀의 토론 능력을 키워줘라
-시민사회단체 캠프에 적극 참여하게 하라

“잠시도 방안에 붙어 있으려 하나요. 아이들 교육이라는 게 정말 마음같지 않습니다.”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으로 장안의 지가를 높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전하는 자녀교육 방법은 무엇일까? 경향신문 취재기자로 일하다 전업 작가로 나선 최효찬씨를 지난 6일 오후 연세대에서 만났다.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 그는 자녀교육의 어려움을 기자에게 토로하면서도 명문가를 직접 돌아보며 터득한 자녀교육 비결을 꼭꼭 집어 주었다.

- 서애 유성룡, 다산 정약용, 그리고 미국의 케네디까지 동서고금의 내로라하는 가문의 교육비결을 두루 살폈다. 명문가의 힘은 어디에 있는가.

《징비록》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서애 유성룡을 보자. 임진왜란 극복의 일등공신이기도 한 그는 영의정까지 오른 당대의 석학이었지만, 스승(퇴계 이황)의 시까지 인용해가며 자녀들의 학문 탐구를 독려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정도가 아니라, 학습의 순서까지 조언했다. 케네디 가문도 자녀들의 독서록을 일일이 작성했다.

- 영의정이면 지금의 국무총리인데, 자녀의 공부 순서까지 일일이 규율했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는 논어, 맹자, 중용, 대학 등 경서의 원리를 깨치우고 나서, 역사서나 문장공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또 책을 읽고도 질문하지 않는 자녀를 호되게 나무랐다. 요즘 아버지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교육을 아내에게 일임하고 있지만, 조선시대 영의정보다 더 바쁘겠는가. 다산 정약용도 자녀들의 공부방에 ‘서향묵미각(책의 향기와 먹의 맛이 있는 방)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학습을 독려했다.

- 퇴계 이황이나 다산 정약용이 자녀에게 공부를 독려하는 편지를 자주 쓴 배경이 궁금하다.

다산은 유배 생활 탓에 주로 편지글을 통해 자녀를 훈육했다. 서신 교육은 격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걸음 물러나 상황을 바라보며 조언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학문수련에 나태한 자식에게 실망한 퇴계 이황도 손자에게 편지를 보내 학업을 권했다.

- 편지를 보내려고 해도 왠지 쑥스러워서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는가.

다산 정약용을 보자. 그는 자녀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야 좋은 가문의 규수와 가례를 올릴 수 있다고 했다.(웃음) 비천한 집안과 결혼해 물고기의 입술이나 강아지의 이마 몰골을 한 자녀를 출산할 수도 있다며 자녀들에게 은근히 겁을 주기도 했다. (아직까지 세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없는 ) 어린 자녀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려는 시도가 아니었겠는가. 당대의 학자들이 자녀의 눈높이에 맞춘 훈육을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 채소밭을 일궈도 한양에서 살라는 다산의 조언도 눈에 띈다. 역시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하는 것인가.

정약용은 39세에 귀양길에 올라 무려 18년 간을 전라남도 강진 땅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그는 출사길이 막힌 자녀들에게 한양을 떠나지 말 것을 누누이 강조했다. 정보가 모이는 곳이 수도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것이다. 벼슬길에 나선 손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 명문가에서 배워 초등학생 자녀에게 가르쳐준 독특한 학습방법이 있다고 들었다.

사극을 보면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낭독하면서 어깨를 좌우로 흔드는 선비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몸짓의 효과가 후세에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는 점이다. 두뇌에 활력을 부여해 독서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에게 매일 아침 책을 큰 소리로 낭독하게 하고 있다.

- 조선시대 아버지들은 요즘 대치동 엄마들 못지 않게 극성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서애나 다산의 교육 방법이 아직도 유효한가

논어나 맹자, 중용, 대학을 선조들이 하듯이 자구 하나하나 음미하며 배우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고전이 지니는 의미는 여전히 과소평가 할 수 없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를 집에서 ‘로마’라고 부른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따온 이름인데,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한 성인으로 성장하라는 바람에서다.

- 서양에서는 케네디가가 관심을 끈다. 평범한 집안이었으나, 최고의 명문가로 부상한 배경은.

케네디의 부계는 아일랜드 출신이다.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얼마나 천대받는 지역인가. 오죽하면 피부색이 하얀 흑인이라는 뜻을 지닌 ‘화이트 블랙’이라고 부르겠는가. 가난이 싫어 아일랜드에서 미 보스턴으로 옮겨온 케네디의 선조들은 처음에는 비루한 집안이었으나, 수대에 걸쳐 이른바 명문가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마침내 성공했다.

- 케네디가가 실천했던 자녀 교육 방안 중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을 알려 달라.

케네디가는 식사시간을 자녀들과의 대화시간으로 활용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 로즈는 식사시간에 자녀들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훈련을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한 것이다.

- 율곡 선생은 뜻을 세우는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자녀들의 지학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없는가.

춘추시대 노나라의 공자는 불과 15세의 나이에 학문에 뜻을 세웠다고 하지만, 모두가 공자가 될 수야 있겠는가. 올 여름방학 때 아이를 흥사단 국토순례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했다. 비가 내려 참가자수가 크게 줄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냈다. 공자가 제자들과 더불어 춘추시대 각 국에 대한 유세에 나선 때가 55세였다. 많이 보고, 듣고 경험하다 보면 문리가 툭 트이지 않겠는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팀워크도 배우고, 의지도 굳게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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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조선 시대 블로거를 만나다

[이코노믹리뷰 2006-08-14 08:06]19세기 전반에 활동한 문인, 홍길주가 남긴 저작을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번역한 고전입니다. 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이 이코노믹리뷰에 기고한 글입니다.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생각 창고》


몇 년 전에 총리 인준을 두고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져 나온 말들 중 - 당사자가 당황하고 경황이 없어 나온 실언이겠지만 - 참 어이없는 말 하나가 튀어 나왔다.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것인데….”

비웃고 싶은가. 비웃기에는 위 문장에서 주어와 목적어를 바꾸면 누구도 이 문구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아는가.

우리는 나중에 해가 될 씨앗을 뿌릴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고, 그런 불완전한 존재들과 함께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으니 “인생 뭐 있어”라고 단정하고 살아야 할까. 아니다.

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우리는 이미 배웠다. 어디서? 도덕 교과서에서!

바로 신독(愼獨 -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고 경계한다)이다. 보는 사람이 없다고, 알 사람이 없다고 하여 막 살아서는 안 된다고 우리 선조들은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특히, 신독은 선비에게는 규범 그 자체였다. 선비들이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삶의 기준’ 혹은 ‘모범’을 보여야 했던 존재였다면, 오늘날 신독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누구일지는 자명해진다.

복잡하고 쪼잔하기까지 한 오늘날 세상에서 옛 선비들이 신독을 지키고, 스스로를 수양한 결과물을 우리는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읽고 있다. 자신을 기만하지 않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긴 고전을 읽으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생각 창고》(돌베개)는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문인이었던 항해 홍길주가 남긴 저작을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의 저자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3년에 걸쳐 번역한 고전이다.

이 책에는 홍길주가 살았던 당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화들, 당대 학계와 문단의 흐름, 문학과 인생에 대한 자신의 견해 등 사소한 일상사에서 문장과 학술에 이르기까지 총 441가지의 글이 들어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19세기 지식인의 관심사와 통찰력, 사유의 너비 등을 상세하게 살펴보고, 일상사에 대한 관심, 생활문화 소비문화와 관련된 보고, 여가 활동의 구체적 표방과 실천, 지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 등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다양한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고전이라 하면 보통 딱딱한 내용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딱딱하지 않다. ‘상상 창고’라는 제목에서 보듯 홍길주의 글쓰기 방식이 매우 현대적이고 다방면을 글쓰기의 주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역자 정민에 따르면 홍길주의 글에는 ‘홍길주의 머릿속을 휘돌아 나간 온갖 생각들과 기억들이 자유로운 형식 속에 경쾌하게 펼쳐져 있다.’ 즉 오늘말로 표현하자면, 인터넷 블로그(blog)에 쓰인 글처럼 단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유롭게 기술되어 자신의 생각이 자유롭게 표현되어진 것이다. 한 사례로 ‘때에 맞는 문장’편을 보자.

“추위를 막는 옷으로는 면포만한 것이 없다. 값비싼 비단은 보기에만 아름다울 뿐이다. 쓰기에 편리한 그릇으로는 금석과 대나무만한 것이 없다. 주옥이나 서패(犀貝)는 겉만 번지르르할 뿐이다. 창달한 문사는 때에 맞아야 한다. 아름다운 문장이나 화려한 문체는 실용에는 합당함이 없다. 재주와 덕은 풍족하여 정치에 베풀 수 있어야 한다. 넓은 학문과 유창한 말도 세상일에는 보탬이 없다. 천하에서 기이한 보배라고 일컫는 사람이라 해서 진실로 모두 일을 맡길 만한 그릇은 아니다.” - ‘때에 맞는 문장’ 중에서

면포에서 금석·대나무로, 그리고 재주와 덕으로 생각이 자유롭게 옮겨가고 있다. 홍길주는 이러한 글쓰기 속에 현대를 사는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정수들도 함께 넣어놓고 있다. 예를 들어, 리더가 취해야 할 것에 대해 홍경주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에게는 좋은 것을 가려서 굳게 지키고, 남에게서는 장점을 취해 아울러 받아들이니, 이를 일러 군자라 한다. … 종종 친하게 알고 지내는 여러 사람의 인품의 높고 낮음을 논하는 자는, 반드시 그 자신이 여러 사람의 가장 아래에 해당한다.”

아마도 요즘 관리자나 팀장 정도 되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말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를 칭찬하는 사람에 대해 나 또한 칭찬하는 것은 사람의 상정(常情)이다. 알아줌을 만나 감격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진 사람이나 똑같이 지닌 바다. … 일을 느슨하게 결단하면 문제가 더욱 커진다. 차라리 과감하게 하다가 잘못되는 것이 낫다. … 간악함을 막음이 너무 지나치면 속임수가 더욱 심해진다. 차라리 알면서 관대하게 하는 것이 낫다.”

홍길주는 벼슬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홍길주는 배움에 있어서도 여느 선비들과 다른 접근 태도를 보였다.

그는 스스로가 배움이 넓지 못한 데다 나이 들어 점점 게을러져 책과 멀리 지냈음을 고백하면서, ‘문장은 다만 독서에 있지 않고, 독서는 다만 책 속에 있지 않다. 산과 시내, 구름과 새나 짐승, 풀과 나무 등의 볼거리 및 손님과 하인들이 주고받는 자질구레한 말들,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들 속에 독서가 있다’고 스스로의 배움 방식을 말한다. 현대 사회에 필수요소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19세기 판 시도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은가.

홍길주는 낡은 지식, 관념화된 의미를 대물림하는 타성화된 독서를 거부했다. 연암 박지원식으로 표현하면 ‘마른 먹과 문드러진 종이 사이에 눈을 부비며 좀 오줌 쥐 똥을 엮어 토론하는, 취해 죽겠다면서 술지게미와 묽은 술만 배 터지게 먹는’ 독서에 대해 거부하고, 일상의 삶과 유리될 수 없고, 유리되어서도 안 되는 평범한 것 속에서 삶에 유용한 의미를 찾는 것을 독서로 보았던 것이다.

열린 눈으로 바라볼 때 모든 것은 문자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홍길주가 남긴 고전은 그래서 그가 쓴 글 자체가 주는 재미와 값진 배움뿐만 아니라, 문자로 된 책에서 벗어나 유리되어서는 안 되는 우리 일상적 삶을 접목하여 성찰하는 계기 또한 함께 남겨주고 있다.

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www.summ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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