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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1 뉴스위크가 본 한국 재벌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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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2-07 13:18


“돈버는 능력 입증해야 참 후계자”

‘내가 사랑한 스파이.’ 지난 수십년간 세계 극장가를 풍미해오던 007시리즈 영화 중의 하나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잘생긴 용모의 스파이들은 하나같이 총신이 긴 독특한 스타일의 권총을 애용한다.

바로 이탈리아산인 ‘베레따’이다. 같은 이름의 이 회사는 총기 애호가들 사이에 가장 유명한 기업 중 하나다.

베레따는 가족기업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준다. 지난 17세기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부터 이탈리아 반도에서 총포 제작을 담당해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 성을 축성한 일본의 콘고구미와 더불어 수대 째 대를 물려가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성공적인 가족기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이러한 가족기업이 있을까. 여전히 수공업에 의존하고,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전통적 의미의 가족 기업은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삼성이나 현대, 두산, LG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처음에는 모두 이러한 가족기업에서 출발했다.

첨단의 시대에도 여전히 둘 사이에 공통점이 많은 배경이다. 오너가 능력에 관계없이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거나, 기업의 별인 임원급에 나이 어린 자녀를 발탁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하지만 한국의 대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2,3세들은 아버지 세대와 여러모로 다르다. 이들은(young prince) 대부분 합리적이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해 영어도 유창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올해 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스에서 유창한 영어로 미디어계의 황제 머독을 안내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의사결정 스타일도 다르다. 아버지 세대가 ‘기업가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투기적(speculative) 의사 결정을 내려왔다면, 미국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자녀 세대는 직관을 배제하는 편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이들 자녀 세대는 분명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한 그룹의 운명을 좌우하는 총수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계시를 받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충동(whim)에 따라 즉홍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일등공신이지만, 지도자의 직관에 의지하는 결정이 여전히 유효한지는 의문이다.

<뉴스위크>는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그 방향도 또 종잡을 수 없는 요즘에는 이러한 의사결정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가 4년 전 소니와 합작투자법인을 세운 것도 이러한 변화를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트너십은 오늘날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는 준칙이다.

하지만 후계자들은 경영권 세습을 질타하는 시민단체, 그리고 일반 대중의 반기업 정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재용 전무로 논의를 좁혀보자.

그의 아버지보다 방송 화면에 잘 어울리는(telegenic) 핸섬한 용모를 지닌 그는, 스스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뉴스 위크>는 주장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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