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이경호'에 해당되는 글 1

  1. 2007.04.01 직장생활서 살아남는 71가지 노하우
 
Book Review |직장 정글에서 살아남는 ‘솔직한’ 노하우

[이코노믹리뷰 2007-03-30 07:03](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이 기고한 서평입니다. 이코노믹리뷰의 이경호 기자가쓴 직장생활법칙인데요, 자신의 기자 생활을 바탕으로 이끌어낸 생생한 사례들이 눈길을 끕니다. )


단 한번 뿐인 20대를 위한
직장생활법칙 71

이경호 지음/스마트비즈니스
2007년 3월/256쪽/11,000원

이 책은 머뭇거리거나 에둘러서 얘기하지 않는다. 알쏭달쏭한 이론을 꺼내 논리적 근거를 들이대지도 않는다. 때론 거칠고 직설적인 표현에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 그리고 독특하면서도 유쾌한 행동지침은 상사, 선배들이 사회초년생에게 말해 주고 싶었던 진담과 조언임에 틀림없다.

낭시 대학 행동생물학연구소에서 실제로 연구했다는 쥐 실험이 있다.

쥐 여섯 마리를 한 우리 안에 넣고, 수영장을 건너야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한 실험이다. 결과는 쥐들 사이에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그 결과는 헤엄을 치고 먹이를 빼앗기는 쥐가 두 마리, 헤엄을 치지 않고 먹이를 빼앗는 쥐가 두 마리, 헤엄을 치고 먹이를 빼앗기거나 빼앗지 않는 독립적인 쥐가 한 마리, 헤엄도 못 치고 먹이도 빼앗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쥐가 한 마리였다.

재미있는 건, 먹이를 빼앗기만 한 쥐 여섯 마리를 한 우리 안에 넣으면 또 똑같이 역할 분담 현상이 일어난다는 거였다. 천덕꾸러기 쥐 여섯 마리를 한 우리 안에 넣어도 마찬가지다.

인간 사회도 실험실 쥐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느 부대든 고문관이라는 존재가 꼭 한 명 정도는 있다. 행동이 굼뜨고 어리석어 동료들에게 단체 기합(얼차려)을 선사하는(?) 꽤나 피곤한 존재가 바로 고문관이다. 하지만 고문관들을 한데 모아 부대를 구성하면 어떻게 될까? 거기서 또 한 명의 고문관이 나타나지 않을까?

군대뿐만 아니라 학교를 다닐 때도 그랬다. 1등이 있으면 꼴등이 있듯, 어느 반에나 유독 튀는 존재들이 있었다. 누가 그렇게 되라고 일부러 한 명씩 투입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인간 사회의 황금비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조직에 공평하게 이 비율이 적용된다고 말하면 너무 성급하게 일반화시키는 것일까? 어쨌든, 이 비율의 법칙이 틀리지 않다면 요즘 사람들은 옛날보다 더 힘든 시대를 살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고문관(?)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중인 ‘무능 공무원 퇴출’을 보면 지금까지 이 비율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공무원들도 이제 현실에 실질적인 동참을 하게 된 것 같다.

지긋지긋하고 긴장되는 이 비율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로버트 기요사키와 도널드 트럼프가 저술한 《부자》에서 해답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두 명은 날로 가난해져 가는 오늘날의 국가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이 스스로 부자가 되면 될 거 아냐.’

그렇다. 비율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당신 스스로 그 비율에 들지 않으면 될 거 아냐.’

《직장생활법칙71 - 단 한번뿐인 20대를 위한》(스마트비즈니스)은 그 비율에 들지 않는 방법을 너무나 직설적으로 알려주는 직장생활 노하우 책으로 저자가 “사회 초년생과 직장 후배들에게는 평상시 술자리 등에서 선배나 상사들에게 백 번, 백 마디 훈계를 듣는 것보다 이 한 권의 책을 읽는 게 더 낫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만큼 아주 직설적이다.

저자가 권하는 직장생활법칙 10번을 보자. 제목이 얼굴을 화끈거리게 할 수도 있지만 웃지 말라.

‘비굴은 직장인의 새로운 무기!’

저자는 예과 2년, 본과 4년에 인턴 1년, 다시 레지던트 4년, 군의관 3년의 기간을 거쳐야 인정받는 의사처럼, 솔직히 직장에서도 과장 정도는 되어야 학력, 실적, 능력, 인맥 등이 고려 대상이 되기 때문에 그 시기에 도달하기까지는 비굴한 영화의 조연이 되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조삼모사의 지혜다. 이는 간사한 꾀로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분위기에 맞게 표정관리를 해서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지혜를 펼치는 방법이다.

“위에서 시키면 ‘알겠습니다.’라고 해라. … 점심 먹고 사무실 주변에서 담배 피우며 상사 험담하고 있는데 갑자기 상사가 다가온다.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라고 얼굴에 미소를 만들어라. 상사자신도 수습이 안 되는 아이디어로 기획서를 만들라고 해서 어렵사리 제출했더니,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며 던져버린다. 그래도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약속이 있지만 술 한 잔 하러 가자고 하면, ‘예, 안 그래도 한 잔 생각이 났습니다”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항상 비굴하라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때 약간의 비굴함을 양념처럼 사용하라는 의미다.

직장생활의 감초인 뒷담화에 대한 조언도 있다. 뒷담화도 매너가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요령을 보면, 뒷담화는 그 자리에서 끝나야 하며 뒷담화를 하면서 잘못된 정보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임을 지적한다.

사회 조직 인생의 대 항해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20대에는 기초를 닦고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어설픈 노후준비나 조급한 노후관, 투잡은 금물이며 20대 재테크에 미치면 큰 일 난다거나 인맥관리도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가이드라인을 없애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밖에도 ‘눈물 젖은 빵이 소화도 잘 된다’, ‘약간 나쁜 사람이 살아남는다’, ‘알파걸 시대, 여직원과 친해져라’, ‘노래방 레퍼토리, 세 곡은 기본’ 등과 같이 이 책에는 교과서적인 노하우보다는,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을 둥글둥글하게 처리할 수 있는 ‘야전 노하우’가 소개되어 있다.

또한 단순히 처세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멘토링 제도, 사내통신망, 호칭문화, 메신저 채팅, 웹 2.0 세대에 필요한 RSS, 보안문서로 활용되는 PDF·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증권선물거래소 활용법 등 직장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서도 많은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인들에게 직장이란 곳은 “간간이 즐거움도 주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마음을 긴장시키는” 정글이 된 지 오래다.

정글의 법칙은 냉혹하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행동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현재의 행동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잘 판단해야 한다.

간혹은 쪼잔하게 보이고, 너무 직설적이라 하더라도 어떤가. 누가 그랬다.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거더라”고.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