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앨 고어'에 해당되는 글 2

  1. 2007.03.31 글로벌 기업, 지구온난화서 길을 찾다
  2. 2007.03.04 앨 고어, 환경, 그리고 지미 카터 (1)
 
Special Report |글로벌 기업, 지구 온난화서 길을 찾다

[이코노믹리뷰 2007-03-27 22:36]최근 2주사이에 나온 주간지들을 살펴보니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지구 온난화를 소재로 한 스페셜 리포트나 커버스토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겨레 21은 아예 온난화에 따른 침수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해외의 한 섬 지역(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습니다.)을 취재했구요.

시사저널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을 보도했습니다. 외국 저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포천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다루었습니다. 영화배우출신인 이 주지사 덕분에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온실가스 규제가 가장 심한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이슈를 먹고 사는 주간지들이 온난화에 부쩍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은 명확합니다. 그 폐해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환경 오염과는 달리, 그 피해가 국지적이 아니라, 무차별적입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경제 정책에 비유하자면 금리 정책의 파괴력을 떠올리면 될까요.

앨고어 부통령도 지구 온난화의 폐해를 경고한 장편 다큐멘터리 한편으로 재기의 주춧돌을 놓는 데 성공했지요. 일반 대중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덕분입니다. 지구 온난화는 사회 공헌 활동 등과 더불어 기업의 외부 경영 환경을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부담거리죠.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내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 그리고 각국의 규제를 지렛대로 다시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주변에서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그 기업들의 진면목을 확인해보시죠.


“바다가 따뜻해지면 폭풍도 점차 거세 진다. 2004년,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유례 없이 강력한 허리케인이 네 개나 불어닥쳤다.”

《불편한 진실》. 앨 고어 전 부통령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다.

동시에 지난 2000년 대통령선거에 사실상 승리하고도 조지 부시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준 그에게 정치인으로서 재기의 발판을 확보해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극단적 보수로 치닫던 과거와는 달리, 조금씩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미국내 분위기를 보여주는 가늠좌이다. 지구 온난화는 그풍향계이다.

세계 최대의 할인매장인 월마트(Wal-Mart). 이 회사는 3년 동안 전 매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30% 이상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불합리한 노사관행 등으로 악덕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자사의 실추된 명예회복과 더불어 브랜드 제고를 위해 내놓은 회심의 카드이다.

월마트는 온실가스와 더불어 쓰레기 배출량을 점차 줄여나가며 잇단 악재로 실추된 이미지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인 굴착기 생산업체인 캐터필러(Caterpillar)사도 대체 연료만으로 작동이 가능한 첨단 ‘터빈’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또 디젤 엔진의 연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작업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특히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시스템(filter systerm)을 앞세워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나간다는 복안이다.

도요타나 혼다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가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를 선보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온난화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업체들이 비단 굴뚝 기업만은 아니다. 골드먼삭스도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과 더불어 이에 대한 보고의무를 규정한 환경정책을 시행중이다.

이 회사는 또한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가, 고객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전담 연구개발팀도 운영하고 있다. 자사의 자원과 인력, 아이디어를 최대한 동원해 가장 시장친화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는 취지에서다.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환경시장 공략의 수위를 높이는 배경은 명확하다.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 2005년은 기온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한 해였다. 또 20세기 들어 가장 더웠던 해를 꼽아보니, 1∼10위가 모두 지난 1980년 이후 관측됐다. 온난화에 따른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 도서의 수몰은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산물이다.

피해 범위가 국지적인 일반적인 환경오염과 달리, 온난화에 따른 피해는 범지구적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된다면 2050년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美기업들, 온실가스 배출규제 만들라 ‘성화’
글로벌 기업도 이 문제를 외면하고선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 이 분야를 소홀히 하다 자국 경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거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세계 환경 분야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영영 놓칠 우려가 있다.

미국 내에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해 온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태도가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해에 부합하는지를 묻는 목소리가 커지며 찬반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자국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해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40여 개가 미 연방 정부에 탄원서를 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리만 브러더스(Lehman Brothers), 알코아(Alcoa) 등 다국적 기업들은 연방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강제 규정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향후 15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기업이 정부에 규제완화가 아니라 규제강화를 요청한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이 에피소드는 온난화 이슈의 메가톤급 위력을 가늠하게 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미국 기업들이 정치적인 입장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 이슈가 폭발력을 지니는 또 다른 배경은 이 문제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좌우하는 사회공헌활동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제여론조사 기관인 글로벌 스캔의 조사자료를 보자.

이 회사가 세계 30개 나라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76% 정도가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답변했다. 미국 기업들이 결코 이 문제를 흘려버릴 수 없는 이유를 가늠하게 한다.

소비자들은 도덕적으로 투명하지 못한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박스기사 참조)

기관 투자가들이 다국적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감시 활동에 나서는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의 한 기관투자자 모임(Carbon Meeting)은 매년 자신들이 투자한 다국적 기업에 이른바 온난화 리스크 대응 실태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덧붙였다.

스털링, GE, 발빠른 대응으로 기회선점
환경 관련 시장은 가까운 장래에 급부상할 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아랑곳하지 않고, 친환경 기술을 활발히 개발하며 자국은 물론 전 세계 환경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가장 공세적이며 원대한 접근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스털링 에너지 시스템(Stirling Energy System)’·미 피닉스에 본사가 위치한 이 회사는 태양열 에너지 발전 부문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모하비(Mojave) 사막 프로젝트는 이 회사의 원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모하비 사막에 대규모 태양열 발전 설비를 설치, 오는 2010년까지 한 도시 전체를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골자다. 작동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사막에 대형 트럭 크기와 맞먹는 거울을 수천여 장 장착한 설비로 열을 모으고,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

제프리 이멜트의 제너럴일렉트릭도 헬스케어 부문 등과 더불어 환경 산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이러한 방침을 담은 성장전략인‘에코마지네이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 건물이나, 온난화 리스크를 다룰 보험 부문도 또 다른 유망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자들보다 한걸음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제너럴일렉트릭이 다른 기업들과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이 회사가 시티그룹(City Group), 브리스톨마이어, 콘 에디슨(Con Edison), 스테이플(Staples)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으로 온난화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야흐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사업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물밑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 글로벌 기업들이 지구 온난화가 몰고올 파급효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면서, 가까운 장래에 산업지도의 형태마저 대폭 바뀌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선견지명 돋보여

환경 경쟁력으로 미국시장 공략

‘도요타와 혼다’. 지난해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한 이들 업체들은 미국시장에서도 뚜렷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요타가 미국 소비자들의 역풍을 우려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두 회사가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는 역량 또한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10여 개 자동차 회사 중 두 회사는 환경 경쟁력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요타가 1위를, 혼다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프랑스의 르노자동차도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대상에는 푸조,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포드, BMW 등이 모두 포함됐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이 분야에서도 경쟁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자동차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온난화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

“부적절한 대응은 재앙 초래”

영국의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는 최근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컨설팅 기관은 온난화 문제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으로 한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로열티가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상황에서 한번의 실기라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

기후변화가 한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를 다룬 드문 보고서인 셈인데,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회사의 도덕적 평판을 주의깊게 지켜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 들이 바로 ‘보이지 않는(stealth)’ 영역의 소비자들이다. 당장은 대체재를 구하지 못해 특정 회사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있지만, 언제라도 이탈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다고 지적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이러한 내적갈등을 겪고 있는 고객(conflicted consumer)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소비자들은 주로 이 회사의 제품이 아동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품고 있는 거부감은 잠재적 위협 요소다.

고객 상당수가 지난 수년 간 이 회사 제품을 반복해서 구매하고 있었으며, 특히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한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 기업이 평판을 평소에 꾸준히 가꾸어야 하는 배경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신고
[book]지구가 도대체 왜 이러나

[이코노믹리뷰 2005-10-25 10:36]앨 고어가 올해 아카데이상에서 불편한 진실로 장편다큐멘터리 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사실상 선거에서 승리하고도 대법원의 보수적 판결로  부시에게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자리를 내준 그는 마치 노벨상 수상자인 카터전 대통령을 떠오르게 합니다.

카터도 지난 1980년 3류 배우출신인 레이건에게 패해 연임에 실패하는 쓰라린 경험을 합니다.
그는 재임시절 공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이끌어내는 등 세계 평화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공로를 비웃기라도 하듯, 미국민은 레이건을 새 시대를 이끌 지도자로 선택했던 겁니다.

터덜터덜 조지아로 낙향한 그는 하루종일 쓰러져 잠을 잤다고 하지요. '마치 인생이 텅비어버린 것 같았다.'  그는 당시의 쓰라린 경험을 훗날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세계 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하며 마침내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화려한 부활입니다.

앨고어가 지미 카터를 따라하고 있는 걸까요?  그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환경문제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권춘오 편집장이 쓴 이 서평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과 공통점이 적지 않습니다. 허리케인, 해수면 상승 등 무분별한 환경 남용으로 인한 재앙들의 맨얼굴을 한번 들여다 보시지 않겠습니까



[이코노믹리뷰 2005-10-25 10:36]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
이기영 지음/살림/229쪽/9,800원

파 키스탄 북부 인도 국경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듣고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겠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도 내진 설계나 구조 시스템이 발달한 서구 사회와 일본 등 선진국들의 피해 규모에 비해 소위 지금까지 제3세계에서 일어난 지진의 피해는 거의 재앙급 수준이었음을 여러 차례 봐왔기 때문이다.

매몰자만 약 3만명에 엄청난 부상자 수, 핵폭탄을 맞은 것처럼 산산이 부서져 내려앉은 낡은 도시, 역시나 예상 대로다. 그 지옥 같은 매몰 구덩이 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 구조된 사람들이 있다니 다행스럽다. 오늘 아침에도 무려 100시간 동안 매몰되었다가 구조된 어린 소녀 소식을 들었다. 그럼에도 가슴 한켠이 답답하고 아프다. 구원을 기다리는 질기고 질긴 생명들, 움직이지도 못하고 어둡고 습하고 비릿한 그곳에 매몰된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그 질긴 생명들 태반이 구원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재앙은 파키스탄에서 그치지 않았다. 파키스탄 지진 며칠 후 남미에서는 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엄청난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스탠’의 영향으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과테말라의 두 마을 파나바흐와 산차흐가 완전히 매몰되었다. 외신에 따르면 폭 100m, 두께 12m의 이 산사태에 과테말라 정부는 아예 손을 들어버렸다. 정부는 흙더미가 어마어마해 어디서부터 파야할지 모르겠다며 파나바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포기 의사를 밝혔다.

자연의 엄청난 힘 앞에 인류는 언제나 무력했다. 인류가 뽐내는 과학과 지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연은 인간을 지진을 미리 예견했던 까마귀들보다 못한 존재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러한 자연의 재앙이 단순히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인가? 지진이야 그렇다고 쳐도 우리가 직면한 재앙 중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난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것들이 많다. 2003년 유럽과 인도의 폭염으로 2만2500여 명 사망, 아시아 남부 쓰나미 발생으로 23만여 명 사망, 미국 남동부 시속 180km 허리케인 강타로 도시 초토화와 430억달러 피해, 폭설과 한파로 인한 수많은 인명 피해…. 재앙이 과거에 비해 왜 오늘날 더 자주 더 크게 연거푸 일어나는 것인가? 우리 지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지구가 정말 이상하다》(살림)는 환경 전문가인 저자가 이상기후의 원인을 ‘과학자의 눈’으로 접근해 자연파괴와 환경재앙의 인과관계를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연구를 통해 지구 환경의 이상 징후들과 ‘과학문명이 일으킨 환경재앙’을 연계하고 있다.

실제로 2004년 미국 국방부에서 비밀보고서로 발표한 ‘펜타곤 리포트’는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인류가 기후재앙으로 인한 가뭄·기근, 폭동·전쟁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고 2005년 독일의 기후변화 연구기관인 포츠담연구소는 18세기 산업혁명 이래 지구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나타난 ‘온난화 재앙시간표’를 만들어 온난화로 인한 지구 생명의 멸종을 경고했다.

산성비, 엘니뇨와 라니냐, 빙하의 해빙, 사막화와 물 부족…. 저자는 기후가 전하는 경고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구의 탄생 이후 태양에너지를 기초로 한 에너지 순환이 땅 속에 있던 석탄·석유 등의 연료가 파헤쳐지면서 평형을 잃기 시작했고, 이후 대기에 퍼진 과잉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이 극심해졌다고 말한다. 이 지구 온난화는 기존의 자연 순환의 흐름을 마비시켜 갖가지 징후를 드러내게 되었다. 지역별로 안정화 됐던 기후가 변하고 적도를 중심으로 사막지역이 확대되었다. 절대 녹지 않으리라 확신했던 극지방의 빙하까지 녹고 해류의 순환이 엉켜 수온이상으로 대표되는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해일과 태풍이 잦아지고 기후가 그 순환의 방향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와 대기오염, 지구 오존층 파괴와 산성비, 바다의 사막화라고 불리는 백화현상과 녹초지대가 사라지는 사막화 등은 모두 인간 문명이 자원을 남용하면서 나타난 ‘환경재앙의 도미노 현상’이라고 본다. 결국 인간을 살기 좋게 한다던 과학문명이 인류를 멸망시킬 자살문명이 된 것이다.

숲과 사람이 어우러져 한때 인구 2만명이 풍요롭게 살아가던 평화로운 섬 이스터. 이 섬의 원주민들은 석상을 세우기 위해 숲을 파괴했고 이것이 물 저장 감소, 농토 황폐화, 바다 자원 상실의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결국 섬 자체가 파괴되고 멸망했다. 저자는 이스터 섬의 비극이 2005년에는 지구촌에서 재연되고 있다고 밝힌다.

그렇다면 기후 재앙으로부터 인류문명을 구할 방법은 없는가? 저자가 제시하는 방안은 ‘자연을 지키는 삶이 인간을 지키는 삶’이라는 오래된 교훈을 다시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물질문명과 한 발짝 떨어진 ‘소박하며 검소한 생활’로의 회귀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1962) 이후 환경에 대한 가장 의미 있는 저작인 《회의적 환경주의자》의 저자 뵈른 롬보르에 따르면 ‘환경주의자들이 환경 수치를 과장하고 있으며, 우선 순위를 경제발전에 둠으로써 인류는 더 보편적인 복지에 다가서고 그런 후에 환경을 다시 원래대로 복원하는 것이 가능하고 실제 그렇게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참한 현실 앞에서, 뵈른 롬보르와 같은 회의적 환경주의자보다 레이첼 칼슨과 같은 비판적 환경주의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과거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황사와 폭풍우, 사계절의 혼돈을 가져오는 날씨와 지진, 해일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인간의 삶과 생명이 파괴되고,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인간적 죽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뵈른 롬보르의 주장은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 아니라 당장의 생존을 위협하는 두려움의 대상이 된 지구, 그리고 지금 이 시각에도 죽어가는 사람들 앞에 인류의 번영된 미래가 무슨 소용인가. 죽음에는 미래가 없다.

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www.summary.co.kr)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