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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에 해당되는 글 2

  1. 2007.03.01 한국의 헤리티지는 가능한가
  2. 2007.03.01 진보진영, 그리고 스티브 잡스
 
한국의 헤리티지는 가능한가

[이코노믹리뷰 2006-03-22 10:33]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위력은 정말 막강합니다. 네오콘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씽크탱크는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을 촉구하며 팽창주의적 미국 대외정책의 이론적 기틀을 제공하고 있는 보수성향의 연구소입니다. 에버슈타트였나요. 이  씽크탱크의 연구원들은 햇볕정책을 고수하는 참여정부에 막말을 퍼붓는 안하무인격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민간 부문 싱크탱크의 천국입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렇다할 싱크탱크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기껏해야 민간 기업들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몇몇 단체들이 변죽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강원택 교수는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싱크탱크가 등장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봅니다. 자!. 그의 주장을 한번 음미해 보시죠.  


●Book

한국적 싱크탱크의 가능성
강원택· 박인휘 ·장훈 지음/삼성경제연구소

시 계 바늘을 지난 1968년으로 돌려보자. 당시 유럽은 진보 세력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베트남 전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의 거리 시위를 비롯해 기성세대의 가부장적 질서를 전면 부정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은, 유럽 정치·문화 전반의 지형도를 바꾸어놓는 분수령이 되었다. 유럽에서 부는 바람은 바다 건너 미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정치권이 변화의 추이를 세심히 살피며 변화를 모색하고 나선 배경이다. 특히 공화당은 거세지는 진보 세력의 공세에 맞서 이론적·체계적 대응을 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지난 1973년 헤리티지재단이 문을 연 것은 이러한 시대 상황을 반영했다. 미국 보수 세력의 위기의식의 발로였던 셈이다.

헤리티지와 공화당은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며 진보진영에 넘어간 주도권 회복과 더불어 훗날 정권 창출에 성공한다. 이밖에 클린턴 시절의 브루킹스 연구소,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의 AEI도 정책 수립과 대통령 재선에 기여한 대표적인 싱크탱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 싱크탱크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념적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정당들, 지역감정에 기댄 선거전략 등은 싱크탱크의 입지를 좁혔다. 하지만 《한국적 싱크탱크의 가능성》은 정권교체의 경험, 파벌정치의 퇴조는 국내에서도 싱크탱크의 부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호보다 정책적으로 타당하고 실천가능한 대안의 발굴이 중요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독자적인 운영 재원 확보를 비롯해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민간의 정책 전문가 집단의 부상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정치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새로운 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저자들의 설명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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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진보도 상상력만이 살길”

[이코노믹리뷰 2006-07-17 00:48]게오르그 루카치라는 헝가리 출신의 예술가가 있습니다. 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합니다만, 그는 아마도 이런 말을 한 듯 합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투철한 작가들 가운데는 왜 위대한 작가들이 드문 것일까?" 그가 내린 결론은 아쉽게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유추는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작가들은 시대 정신(최인훈은 이를 정신의 성감대라는 말로 표현했지요)을 예민하게 포착합니다. 또 세련된 방식으로 이를 풀어내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계급에 얽매이고, 당에 복속된 예술가들은 변화를 무시합니다. 그러다가 감각마져 무뎌집니다.

진보논쟁이 한창입니다만, 우리나라의 진보들도 비슷한 오류를 범해온 것은 아닐까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데, 구시대의 어젠더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전문성도 턱없이 떨어집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져만 가는 데 이들에게 한국호의 항해를 맡기기에는 왠지 미심쩍어 보입니다.

어쩌면 '무능함'은 진보의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의 전문가들이란 어차피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부속품과도 같은 존재들입니다. 로펌의 법률 전문가, 회계사들은 뛰어나기는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 따위를 생각하는 인물들은 아닙니다. 이들 역시 한계가 뚜렷합니다.

하얀거탑의 장준혁교수가 통제하는 사회가 과연 바람직할까요. 스티브 잡스는 또 어떨까요. 여기에 고민이 있습니다.
진보진영에서 요즘 싱크탱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쏠린 비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죠. 한계가 뚜렷할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부정적인 평가들을 씻어낼 수 있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래도 희망은 진보입니다.

● Book

새로운 사회를 여는 상상력 | 시대의 창

진보인사들이 모여 은행의 공공성, 한미 FTA 등 민감한 주제와 자식기반 경제, 신기술 혁명 등 첨단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춘 추전국시대 사상의 자유 시장을 석권한 명망가들은 ‘법가’였다. 전국시대 한나라의 부국강병 프로젝트를 지휘하던 신불해, 진나라의 변법개혁을 주도하던 상앙, 그리고 진왕 영정을 도와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를 세우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이사는 가혹한 법 적용의 실효성을 믿은 엘리트였다.

먹고 먹히는 시대. 법가가 제시하는 정책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춘추대의가 무너지고, 난신적자가 활개를 치는 난세일수록 활동 공간은 넓어졌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력에서 한계를 드러낸 유가의 사상적 취약성을 꾸준히 공략하며 마침내 지식 시장의 패자로 등극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다. 요즘 국내에서도 자칭 종횡가·법가, 그리고 유가를 비롯한 현대판 제자백가의 한 판 대결이 뜨겁다.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집단은 대한민국의 정통성 회복을 기치로 내건 ‘뉴라이트’. 좌파의 역사왜곡, 그리고 콘텐츠의 부재를 질타하며 지식 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상상력》은 이러한 비판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진보진영의 반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진보인사들이 집결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첫 작품으로 은행의 공공성, 한미 FTA 등 민감한 주제와 더불어 창의성, 지식기반 경제, 신기술 혁명 등 첨단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 지향성을 가늠하게 한다.

이번 저작은 흥미롭다. 이미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참호 밖으로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세력에게 진보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점을 애써 각인시킨다고 할까. 다만 전문가 집단인 싱크탱크를 표방하면서 이번 저작을 ‘생활인 좌담의 산물’이라며 스스로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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