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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경영자여, 악해지는 법을 배워라"
이코노믹리뷰|기사입력 2007-11-09 01:03 |최종수정2007-11-09 01:21


《마키아벨리의 권력의 법칙》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경준 해제/ 원앤원북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로 나라 안이 온통 시끄럽다.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대권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지만, 검증 공방의 덫에 걸려 분루를 삼키고만 비운의 정치인.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냈을 법한 이 노 정치인의 마지막 승부수가 자칫하면 지루할 뻔하던 대선 구도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그의 일탈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갈래다. 자세한 내막이야 당사자만이 정확히 알겠지만, 대선 출마 카드를 빼든 데는 세상의 염량세태에 염증을 느낀 탓도 있지 않을까. 이번에도 한 측근의 유력 후보 캠프행이 심정변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의 법칙》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냉혹한 현실을 일찌감치 꿰뚫은 한 천재적인 사상가의 통찰력을 집대성한 실용서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그 주인공으로, 그의 처녀작 《군주론》이 원전이다. 그는 인간의 본성, 조직의 성격, 리더십은 물론 통치 기술의 요체를 깊이 터득한 서양의 한비자이자, 전국시대 세치 혀로 군주들의 마음을 뒤흔든 종횡가 소진이었다.

'관대한 만큼 군주를 빨리 파멸시키는 것도 없다', '완벽한 선을 추구하지 말고 악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 '여우의 간교함과 사자의 강인함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군주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직업 외교관의 체험에 바탕을 둔 그의 조언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것도 이 때문이다.

'군주에게는 때로 성실과 신의보다는 책략이 필요하다', '부하와의 거리는 너무 멀거나 가까워선 안 된다'는 대목에서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현실 정치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는데, 인간 심성과 군중 심리의 본질에 대한 최고의 지침서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해제를 담당한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는 "그의 사상은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현대의 기업경영에 접목할 수 있다"며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대하기가 버거워져만 가는 경영자들은 한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서양 정치학의 영역에서 윤리학을 분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마키아벨리 사상을 현대 경영학 이론에 접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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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골드먼삭스의 ‘성공 문화’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10-06 23:30 | 최종수정 2007-10-06 23:36

《Goldman Sachs Lisa Endlich》 Touchstone / March 2000 / $26.95

골드먼삭스 전(前) 부사장 출신인 리사 엔들리크가 쓴 이 책은
저자가 내부자였을 때 보고 듣고 느꼈던 지식과 정보, 접근성을 무기로
골드먼삭스가 현대 미 금융 산업의 스타(Star)가 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뜨거웠던 먹튀 논란의 주인공 론스타. 론스타에 대한 국민적 악감정은 외환위기 이후, 나라 살림의 반을 외국 자본에 잠식당하고, 모두가 힘든 상황을 겪어야 했던 기억도 한몫 했을 것이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유쾌하지 않은 일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감정을 자제하고 좀더 글로벌한 시각으로 이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태동하고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명멸해가는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이들이 가진 진정한 힘의 근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살펴보는 일은 우리에게 매우 절실하기 때문이다.

골드먼삭스 전(前) 부사장 출신인 리사 엔들리크가 쓴 《Goldman Sachs - The Culture of Success 골드먼삭스 - 그 성공의 문화》(Touchstone)는 월스트리트의 마지막 파트너십 체제였던 골드먼삭스를 1869년부터 1998년까지 각 시기별로 소개하면서, 저자가 내부자였을 때 보고 듣고 느꼈던 지식과 정보, 접근성을 무기로 골드먼삭스가 현대 미 금융산업의 스타(Star)가 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골드먼삭스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다. 1869년 미 맨해튼의 한 낡은 건물 지하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차용증 거래 가게’가 이 회사의 모태다. 초창기 회사 이름은 창업주 마커스 골드먼의 이름을 딴 마커스 골드먼(Marcus Goldman & Co.). 그리고 13년 후인 1882년 골드먼의 사위 샘 삭스가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골드먼삭스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가족이라는 단단한 결속력을 가진 이 파트너십은 이후 골드먼삭스가 주식관련주간업무와 M&A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투자은행 부문 세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는 토대가 되었다. 오늘날 골드먼삭스의 성공을 받치는 세 가지의 기둥이 바로 이 파트너십이라는 토대에 굳건하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 기둥이란 리더십, 문화, 인재다.

첫째 기둥인 리더십을 보자. 역사적으로 골드먼삭스에 큰 전기를 마련한 최고경영자는 총 13명으로, 이들의 평균재직기간은 10년 이상이었다. 이들은 재임기간동안 골드먼삭스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변화를 주도했고, 오늘날 골드먼삭스를 만든 인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초기 기업어음 거래 분야에서 탈피해 빅3로 성장한 투자은행 업무를 시작한 최고경영자는 마커스 골드먼의 아들 헨리 골드먼이었다. 당시 투자은행 업무는 J.P. 모건이 장악하고 있었지만, 헨리 골드먼은 파트너였던 리만 브라더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투자은행의 토대를 단단하게 닦는 역할을 했다. 샘 삭스는 골드먼삭스의 국제화에 큰 기여를 했다. 샘 삭스는 영국의 최대 종합금융사 클라인워트 선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영국과 유럽에서 큰 자금을 유치하여 미국에 끌어들였다.

이 밖에도 청소부 조수로 골드먼삭스에 취업한 후 39년 동안 선임 파트너로 회사를 운영하여 현대 골드먼삭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드니 와인버그, 그의 뒤를 이어 증권거래 업무에 집중하여 1980년대 이후 월스트리트를 휩쓴 다양한 금융상품 거래 사업에서 골드먼삭스의 입지를 확립한 거스타브 레비, 경영시스템·예산·조직구조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공동경영체제로 전환하여 파트너들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책임을 부여하는 등 조직의 효율성을 증대시킨 존 화이트헤드와 존 웨인버그, M&A 사업부를 골드먼삭스 최대 핵심 사업부로 성장시킨 프리드먼 등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중 무려 5명이 워싱턴에 입성, 워싱턴 커넥션을 형성하여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에 포진했다는 점이다. 리더십과 파트너십의 앙상블이 가져온 결과다.

둘째 기둥은 골드먼삭스의 독특한 문화다. 어느 회사든 슈퍼스타를 중요시하고 슈퍼스타를 키우거나 채용하려 한다. 하지만 골드먼삭스에는 슈퍼스타가 없다. 오히려 장려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은 팀워크를 강조한다. 특정 개인이 우대 받는 스타 애널리스나 트레이더를 골드먼삭스를 과감히 거부한다. 개인적 영광을 추구하는 직원에게는 다른 직장을 권할 정도다. 골드먼삭스에서는 절대 나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라고 말한다.

1980년대 존 화이트헤드 회장이 골드먼삭스 시니어 파트너로 일할 때, 한 주식 중개인이 거래 내역서를 보고하면서 말하자, 화이트헤드가 전화로 전달한 말이다. 저자는 골드먼삭스의 팀워크를 이렇게 말한다.

“회사의 큰 장점 가운데 하나인 동료애는 파트너들 사이에 너무 지나칠 정도로 강조되곤 했다. 골드먼삭스의 면접은 복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머리가 좋고 적응 잘하는 똑똑하고 충성스러운 보병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골드먼삭스에는 스타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골드먼삭스는 채용단계부터 팀워크를 강조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의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돕는 것이 골드먼삭스가 말하는 팀워크의 핵심이다. 그래서 골드먼삭스는 자신들의 문화에 적합하고 동의하는 인재만 채용한다.

이것이 바로 골드먼삭스의 셋째 기둥 ‘인재’이다. 이렇게 채용한 인재에게 회사는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여 완성형 ‘골드먼삭스형 인재’를 양성한다. 골드먼삭스형 인재가 되려면 지루하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복잡하고 오랜 채용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2000가지 이상의 내부 교육훈련 프로그램도 있다. 그러나 아무나 교육받는 게 아니다.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도 없다. 인재교육에 있어서도 엄격한 자격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세 가지 기둥이 회사의 최상층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파트너십이라는 가치와 결합되어, 골드먼삭스는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등이 추진할 수 없었던 장기적 전략을 추진해올 수 있었다. 뛰어난 인재로 구성된 팀과 높은 팀워크, 낮은 이직률, 가족적인 분위기가 그 추진력이 된 것이다.

한 기업이 130여 년의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골드먼삭스는 130여 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여 오늘날 투자은행 분야의 1위 기업이 되었다. 물론 이 긴 세월 안에는 성공도 있지만 영광의 상처도 있다. 골드먼삭스 또한 어려웠던 시가가 여러 차례 있었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독특하고 강력한 기업 문화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고통을 이겨내어 더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골드먼과 삭스 가문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 조직력, 그리고 인재 양성이라는 골드먼삭스의 ‘문화’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이 책은 골드먼삭스가 강조하는 ‘인재들 간의 자연스러운 팀워크’는 정보가 공유되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창의력이 발휘되어야 하는 오늘날 기업 성패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골드먼삭스는 기업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문화가 무엇인지, 그 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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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경영자는 긍정적 긴장의 조율사

[이코노믹리뷰 2007-05-27 00:09] 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의 기고글입니다.


마음경영
데일 카네기 지음 / 아름다운사회
2007년 2월 / 271쪽 / 9800원

긍정적인 긴장이 생길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개인과 조직이 함께 번창하는 데 필요한
긍정적인 긴장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마음경영의 최고 비타민은 바로 칭찬이다.
칭찬과 아첨은 구분해야 한다.
칭찬은 진지하고 성의가 있는 반면, 아첨은 무성의하고 겉만 번지르르하다.

“제발 긴장 좀 하자∼!”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한때 유행했던 말이다. 긴장…, 좋은 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너무 넘치지만 않는다면 우리 인생에서 긴장은 스스로를 나태하지 않게, 보다 활력적으로, 그리고 보다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만들어준다. 더군다나 적당한 수준의 긴장 (적당한 스트레스라고도 불릴 수 있다)은 건강에도 좋고, 인간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 않던가.

조직에 이러한 긴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방만한 경영, 무책임한 행동, 비도덕적인 수단에 대한 조직 구성원들의 묵시적 동의 등 온갖 부정부패와 조직의 역기능적 요소들이 판을 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국내 자동차 회사의 전·현 직원에 의한 핵심 기술 유출 사건이 있었다. 일이 그대로 진행됐더라면, 한국 경제에 최대 22조원의 피해를 끼칠 것으로 추정됐다. 사람들은 사건을 주도한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다. 그들의 탐욕과 비윤리, 무책임에 욕지거리를 한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단지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똑같은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질 뿐, 나아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긴장하지 않는 개인과 조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긴장의 힘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우선 긴장은 강제나 구속에 의해서만 생겨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강제나 구속에 의한 것은 주로 부정적인 결과를 양산하는 부정적인 긴장이다.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바로 긍정적인 긴장이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 신뢰, 사랑, 관심 등의 긍정적인 요소로 인해 생겨난다.

데일 카네기가 저술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마음경영》(아름다운사회)은 바로 긍정적인 긴장이 생길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책에서 긴장이니, 긴장 좀 하라느니 등 긴장과 관련된 직접적인 단어는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개인과 조직이 함께 번창하는 데 필요한 긍정적인 긴장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 방법의 한가운데에는 ‘마음’이란 녀석이 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형성해나가느냐에 따라 나 홀로 ‘어떻게 해야 잘 먹고 잘 사는가?’의 문제보다는 사람들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는 의미다. 데일 카네기는 이 책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0가지의 방법에 대해 말한다. 마음을 움직이고 그 움직인 마음이 모두에게 널리 퍼지면, 개인과 조직이 번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마음경영은 어렵지 않다. 아니 오히려 너무나 당연하고 이해하기 쉬운 황금률과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등 관련 사자성어도 많고, 성경에도 나온다.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행하라.’ 데일 카네기는 케네스 구드의 말을 인용한다.

“잠시 동안만 당신이 강한 관심을 보이는 당신의 문제와 당신이 하찮게 생각하는 상대방의 문제를 비교해 보라. 당신이 당신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상대방에게는 상대방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인간관계에서의 성공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를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자세에 달려 있다.”

마음경영의 최고 비타민은 바로 칭찬이다. 미국 기업인 최초로 연봉 100만달러를 받은 찰스 슈왑의 무기는 ‘칭찬’이었다. 그는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능력을 자기의 가장 소중한 재산으로 삼았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은 바로 칭찬임을 공공연히 말하곤 했다.

물론 칭찬과 아첨은 구분해야 한다. 칭찬은 진지하고 성의가 있는 반면, 아첨은 무성의하고 겉만 번지르르하다.

칭찬은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지만, 아첨은 단지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영국 국왕 조지 5세는 버킹엄궁의 서재에 여섯 가지 금언을 걸어놓았는데, 그 중 하나는 “싸구려 칭찬은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라”였다.

문제는 우리가 이러한 황금률을 잊고 지낸다는 점이다. 위 두 가지만 생각해봐도, 우리는 너무 인색한 삶을 살지는 않는가. 경쟁이라는 명목으로, 남보다 더 빨리 달리고자 할 뿐 남의 이야기를 진지한 마음으로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나마 귀담아 듣는다면, 그의 이야기를 반박하고 나의 이야기를 관철시키기 위한 약점을 찾기 위해서가 태반이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칭찬의 말속에 질시라는 가시를 담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칭찬의 기술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결국 데일 카네기의 마음경영의 본질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기본이 무너졌을 때 그 자리에 들어서는 건 ‘편법’과 ‘임시방편’이다. 편법과 임시방편은 부정부패와 무책임감, 비윤리와 비도덕으로 변질된 후,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못하지만 모두의 책임인 대형 사고로 연결된다.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에는 ‘긍정적인 긴장’을 조성하는 힘이 있다.

인간은 악한 면과 선한 면이 모두 공존한다. 악한 면을 자극하여 일으키는 긴장은 오래 가지도, 강력하지도 않다.

하지만 선한 면을 자극하여 일으키는 긴장은 그 반대다. 데일 카네기의 마음경영은 바로 후자의 방법이다.

긍정적인 긴장이 필요한 사회,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것,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난 아니라고 반박할 수 있는가.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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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 웃으며 떠날 준비가 돼 있는가

[이코노믹리뷰 2006-11-17 08:06] (강한 남자 삼성그룹의 이학수 부회장이 추천했다고 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은 책입니다. 이 부회장은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책을 거론했는 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가 휴머니즘적 가치를 고양하는 이런 류의 서적을 감명깊게 읽었다는 점이 의외였습니다.

김위찬 교수가 저술한 블루오션 전략이나, 짐 콜린스의 굿 투 그레이트, 아니면 톰피터스의 저술을 선호할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권춘오 네오넷 코리아 편집장이 이코노믹리뷰에 기고한 서평입니다. )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이 추천한 책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탄줘잉 편저 / 김명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12월 / 213 쪽 / 8,800원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따뜻하고 가치 있게 그리고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49가지 이야기로 들려준다.

필 자가 알고 있는 한 분이 많이 편찮으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아마 2007년에는 이 세상 분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본인은 그걸 모른다. 필자는 그 분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 분이 그 사실을 알고 있지 않다는 데 더 가슴이 아프다.

왜 스스로 남은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걸까? 죽음 그 자체도 두려운 것이지만, 더 두려운 것은 죽음의 순간을 본인도 알게 될 때 엉켜 있는 무엇인가를 풀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자신에 대한 지독한 연민이 아닐까?

한번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누구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 순간은 사고에 의해 부지불식간에도 오고 예정된 시간을 기다리다 맞기도 한다.

하지만 죽음을 맞은 사람의 상황은 모두가 다르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웃으면서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눈을 부릅뜨고 삶의 끈을 모질게 놓지 않으려 애쓰지만 후회와 한을 가슴 가득 안고 가는 사람…. 당신은 어떤가? 웃으면서 떠날 태세가 되었는가?

중국 작가 탄워잉이 쓴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위즈덤하우스)는 웃으면서 떠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 꼭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알면서 시간 핑계, 업무 핑계로 이리저리 미뤄두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따뜻하고 가치 있게 그리고 후회 없이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49가지 이야기로 들려준다.

‘제시 오웬스’와 ‘루즈 롱’의 이야기는 경쟁에 대한 이야기다.

어려움에 처한 경쟁자에게 한번이라도 손을 내민 적이 있는가?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경쟁자와 마주친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그 경쟁자와 상생하기보다는 눌러 이겨서 그를 내려 앉히기를 원한다. 나이가 들수록 그 정도는 더 심해진다. 하지만 탄줘잉이 소개하는 두 사람의 아름다운 경쟁을 보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다. 올림픽을 통해 아리안 혈통의 우월성을 입증하고자 했던 히틀러는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미국의 제시 오웬스와 견줄 만한 독일 멀리뛰기 선수 루즈 롱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반드시 흑인 오웬스를 이겨라”

멀리뛰기 예선이 벌어졌다. 루즈 롱은 뛰어난 실력으로 순조롭게 결승에 진입했다. 그러나 오웬스는 예선전부터 독일인들의 야유에 긴장한 나머지 첫 번째에서는 도약 실수를 두 번째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 세 번째를 남겨두고 히틀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루즈 롱이 오웬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루즈 롱은 자신도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수했었다며, 조지 오웬스에게 발판 뒤 몇 센티미터 뒤에 수건을 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루즈 롱의 도움으로 조지 오웬스는 결승전에 진출했고, 세계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야유하던 관중들도 숨을 죽이고 조용해진 그 순간, 루즈 롱이 오웬스의 손을 잡고 나섰다. 침묵은 함성으로, ‘제시’와 ‘루즈 롱’의 이름이 메아리쳤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제시 오웬스는 지난날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세운 세계 기록은 언젠가 분명히 깨질 것이다. 하지만 루즈 롱이 내 손을 치켜들었던 그 광경은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다음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은사에 대한 이야기다.

선생님이 차를 준비하러 주방으로 가신 사이, 주위를 둘러보다가 빠끔히 열린 방문을 발견했다. 아무 생각 없이 문틈으로 선생님의 방안을 들여다본 순간, 그는 너무 놀라 숨이 멎는 듯했다. 선생님의 방은 사방 벽면이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제자들의 사진이었다. 그 밑에는 최근 근황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그에 대한 신문기사 스크랩이 붙어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마리아 선생님의 방은, 선생님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선생님과의 대화를 서둘러 마치고 방을 나섰다. 선생님이 학교 밖까지 배웅해주셨지만, 그동안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선생님을 마주볼 용기가 나지 않아 고개를 푹 숙이고 걸었다. 선생님과 헤어진 그는 힘없이 거리를 걸어갔다. 한참 걷다 뒤를 돌아보았더니 마리아 선생님은 아직도 교문 옆에 서 있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는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그 생각마저 부끄러웠다. 오래 전에도 편지를 쓰겠다고 결심했다가 넘어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우체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우체국에 들어가 마리아 선생님께 전보를 보냈다. 마리아 선생님이 받은 전보에는 단 한 줄의 글만이 씌어 있었다.

“선생님, 저희를 용서하세요.”

이밖에도 이 책에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임을 외치며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중년 신사의 생활 철학’ ‘어머니의 굳은 발을 정성스레 닦아드리며 부모님의 은혜를 새삼 깨닫는 한 청년의 이야기’ ‘낯설지만 결코 타인이 아닌 버스 승객들에게 환한 아침 인사를 선물한 버스 기사’ ‘아들의 등록금을 위해 가보로 내려온 파이프를 판 아버지께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 파이프를 다시 찾아드린 아들’ ‘자식이 준 선물을 차마 뜯어보지 못하고 소중히 간직하는 부모의 마음’ ‘가난한 고향 친구가 준 맹물이 든 술병의 술을 어떤 고급술보다도 더 달게 마시는 중년 신사의 우정’ 등 우리가 아니면서 한편으로 우리의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은 분명 49가지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고, 개개인마다 다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 그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미루고 있는 건 공통적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하고, 직접 실천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진부한 말이지만, 우리가 행동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런 진부한 말의 가치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부한 말로 끝맺음을 해야겠다.

“지금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지금 당장 행동하세요.”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www.summ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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