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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서 구하라'에 해당되는 글 1

  1. 2007.03.05 고전에서 인간경영원리 배워라!
 
Book Review |21세기형 인재, 고전에서 찾는다

[이코노믹리뷰 2007-02-02 06:12](구본형과 공병호. 국내 출판가에서 뛰어난 필력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기업인 출신 저자들입니다. 두 사람 모두 민간 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이력때문일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효율의 중시는 이들에게 엿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하지만 목표를 추구하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공씨는 재계의 기존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지겨워지기까지하는 레퍼토리가 대부분입니다.뭐, 노동시장을 유연화해야 하고, 또 노무현 정부의 좌파 정책 탓에  나라가 곧 거덜날수 있다는 그런 주장입니다.
좌승희 박사의 주장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구본형씨는 공씨와는 여러모로 다릅니다.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납니다. 나름의 인문학적 소양을 가늠하게 합니다.
왠지 믿어도 될 것 같은 신뢰를 줍니다. 그가 요즘 중국의 고전에 '필'이 꽃힌 듯 합니다. 이러한 성향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구본형씨가 말하는 인간 경영의 원칙을 음미해보시죠)




이 책은 중국의 고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인물에 대한 경영철학을 오늘날의 경영론에 접목하여, 21세기 한국형 인재경영론을 풀어 나간다.

춘추전국시대는 인재전쟁의 시대…
2500년 전 역사에서 배우는 인간경영 모델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을유문화사/ 2007년 2월/300쪽/1만2000원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위인들은 훌륭한 조력자들을 곁에 두고 유용하게 활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최후의 승리자인 조조를 봐도 그렇다. 한족 황실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비를 중심에 둔 나관중의 《삼국지》에서는 조조가 졸렬한 간신배로 묘사되지만, 실제 조조는 훌륭한 조력자를 발굴하여 활용한 인재경영의 달인이었다. 그러한 능력이 결국 대륙을 통일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조조와 경쟁했던 유비도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 등의 인재를 곁에 뒀지만 그들이 세상을 떠나자 조조와 경쟁할 수 없게 됐고 결국 패망하고 만 것이다.

인재 전쟁, 소위 오늘날의 기업 경영에서 인재가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이전에는 인재를 발굴하여 키우는 데 주력했다면, 오늘날은 추가적으로 경쟁자의 인재를 빼내는 일까지 서슴없이 벌어지고 있다.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가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를 두고 “묻어 버리겠다”고 말하며 분노한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자사의 인재를 빼내간’데 따른 분노였다.

어디 기업 경영뿐이겠는가. 가정사든 사회활동이든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 핵심인 인재를 잃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더군다나 인재는 투입과 산출에 있어 돈이나 기술 등의 그 어떤 요소보다 훨씬 큰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 하나 잘 못 들어와서 쫄딱 망했다는 말을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고 유지 -인재를 뺏기지 않는 것-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인 구본형은 고전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그의 신간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중국의 고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인물에 대한 경영철학을 오늘날의 경영론에 접목하여, 21세기 한국형 인재경영론을 풀어 나간다. 총 5개 장, 25개 절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위주로 50여 개의 중국 고사를 들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첫 번째 경영론은 자기경영 리더십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온다. 하지만 그 기회를 잡는 사람은 기량을 닦아 준비한 사람뿐이다. 기량을 닦으려면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등 자기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하며, 그를 기반으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자신에게 맞지 않는 과욕은 몸을 지키게 하고, 무거운 짐은 먼 길을 가기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경영론은 섬김의 리더십이다. 누군가를 먼저 섬기지 않고는 섬김을 받을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제갈량도 결국 세 번 째 찾아온 유비를 거절할 수 없지 않았던가. 이러한 섬김의 리더십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유효한 법칙과 같다.

세 번째는 인재경영 리더십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개리 베커는 변천하는 자본주의를 ‘인적 자본주의’라 했다. 교육, 훈련, 기술, 건강 등의 총합이 현대 국부의 7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지나 건물, 공장이나 설비에서 부를 찾아서는 안 된다. 본질적인 요소인 인적인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에게서 구하라.’ 이 책의 제목에서 보듯 지식사회를 헤치고 나아가야 할 오늘날의 경영자들에게 ‘사람에게서 구하는 것’은 숙제와 같다.

네 번째는 변화경영 리더십이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라도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곧 퇴물이 된다. 따라서 경영자는 훌륭한 인재를 갖추는 데 만족하지 말고, 그들을 이끌고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는 자연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귀는 아름다운 소리를 좋아한다. 눈은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려 한다. … 농부는 먹을 것을 생산하고, 어부를 고기를 잡는다. 장인은 물건을 만들고, 장사꾼은 돈이 될 만한 것을 유통시킨다. … 세상을 가장 잘 다스리는 방법은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것이다. 가장 졸렬한 정치는 백성들과 다투는 것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변화에 있어 자연스러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은 윤리경영 리더십이다. 이익을 꾀하는 욕망과 이익의 정당함을 묻는 윤리는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경영은 갈 데 가고, 멈출 때 멈출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언제인지 분별해 아는 것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쉬운 일이다. … 신호등이 없어서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다. 지킬 원칙과 지키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신호등을 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는 첫 번째 ‘자기경영 리더십’과 통한다. 관중이 중병에 걸려 자리에 누웠는데, 환공이 찾아와 관중이 불행한 일을 당하면 포숙에게 정사를 맡기는 것이 어떨지 물었다. 관중은 포숙을 군자이나 정사를 맡기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포숙이 누구던가. 관중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 뜻을 펼치게 된 데는 포숙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기회가 되어 포숙을 추천해야 할 자리에서 관중은 포숙을 추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관중을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다. 관중은 포숙이 그 자리와 지위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중은 ‘그 사람에게 맞는 적절한 자리’가 어디인지 알고 있었고, 적합한 사람이 적합한 자리에 있지 못하면, 결국 개인은 몸을 망치고, 조직은 일을 망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인재들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인재 전쟁의 시대였다. 모든 사람들, 모든 것들이 경쟁했고, 각 지역의 인재들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주는 곳을 찾아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 다녔다.

또한 어떤 사람을 얻는가에 따라 국가의 흥망이 좌우되던 시대였다. 이 시대와 21세기인 오늘날의 기업 세계는 거의 흡사하지 않은가.

춘추전국시대의 가치관을 현대 서구적 경영 사례와 결합하여 오늘날의 우리들이 ‘온고지신’할 수 있는 인간경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과거로부터 배우되 과거를 넘어서서 미래의 창조적 혁신을 꿈꾸는 리더들을 위한 책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가운데서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고 있다.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www.summa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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