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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1 모세에게서 변화경영의 '길'을 찾다
 
Book Review |CEO 모세에게 배우는 변화 경영

[이코노믹리뷰 2007-01-07 17:18] 이코노믹리뷰에 서평을 기고하는 권춘오씨의 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노예상태에서 해방시키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이끈 모세의 리더십에서, 난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배워보시죠.  


《CEO 모세》
베른하르트 피셔 아펠트 지음/엄양선 옮김/뜨인돌/2006년 12월/199쪽/1만2000원

불확실한 현실 앞에서 패배감과 회의 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노예 근성에 찌들어 있었던 백성을 어떻게 자부심과 투쟁심, 용기가 넘치는
민족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을까. 그것도 굶주림과 불신 속에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데는 10가지 재앙이 필요했다. 물이 피가 되고, 개구리, 이, 파리 떼, 짐승의 죽음, 종기, 우박, 메뚜기, 어둠…. 그리고 마지막 10번째 재앙이 닥치자, 이집트 파라오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그 어느 부모가 자식의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을까. 양의 피를 바르지 않은 집의 맏아들이 모두 죽었고, 파라오의 아들도 죽었던 것이다.

곧이어 이집트를 떠나기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의 엑소더스. 그러나 파라오는 뒤늦게 후회하고 이들의 엑소더스를 막으려 군사를 보내지만, 갈라진 홍해에서 군사는 거의 수장되고 만다. 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영화 〈십계〉나 〈이집트의 왕자〉를 통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출애굽기〉의 서두일 뿐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모세의 활약은 아직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홍해를 무사히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닥친 것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이 아니라 진정한 시련의 시작이었다. 무려 40년 간의 길고 긴 광야 유랑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CEO 모세》(뜨인돌)는 바로 〈출애굽기〉의 본론을 다루고 있다.

당시 모세가 이끈 이스라엘 백성은 수 세대에 걸친 노예 생활로 그 근성마저 노예로 전락해버린 나약하고 형편없는 민족일 뿐이었다. 더군다나 최소한 12개 지파로 구성되어 일체감과 단결력 또한 볼 게 없었다.

이런 오합지졸을 데리고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험하고 척박한 광야의 온갖 궁핍과 불편함을 이기고, 무서운 적대자들로부터 공동체를 지켜내고, 난무하는 우상 숭배와 투쟁하고, 온갖 분란과 비도덕적 관습을 타파하면서,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이 지도자인 모세의 책임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실현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 이 막중한 임무를 모세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었을까? 불확실한 현실 앞에서 패배감과 회의 의식에 사로잡혀 있고, 노예 근성에 찌들어 있었던 백성을 어떻게 자부심과 투쟁심, 용기가 넘치는 민족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을까? 그것도 활량한 광야에서 굶주림과 불신 속에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모세가 사용한 방법은 ‘확인’, ‘확신’, 그리고 ‘행동’이었다.

첫 번째, 확인을 보자. 모세는 명령하지 않고 먼저 변화에 뛰어들어 사람들에게 반드시 확인을 시켰다. 불이 붙었는데도 타지 않는 가시덤불 앞에서 신의 목소리로 직접 임무를 받은 모세에게는 ‘신의 이름으로 강요할 수 있는 명령’이 있었다. 하지만 모세는 명령하지 않았다. 그는 공동체의 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고, 실제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앞서 나아갔고 행동했다. 그의 설득력은 이렇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서 발현됐다.

또한 모세는 변화를 강요하지 않고, 사람들이 스스로 변화를 원하도록 하는 주도면밀함이 있었다. 조직 구성원들이 변화를 원하지 않을 때 변화는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세는 비전을 제시할 때 백성들은 노예로 사는 것이 타고난 운명이 아니라는 것과 자신들도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변화에 대한 갈망을 갖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확신이다. 여기서 말하는 확신을 보다 정확히 말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 변화에 대한 내적인 확신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의 자기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명예로운 선민의식의 전통을 부활시켰고, 위대한 과거를 지닌 선택된 민족임을 부르짖었다. ‘우리의 피와 정신 속에는 위대한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살아있다!’

모세는 이 변화를 이겨낼 공동체의 상징을 만들어냈는데, 새로운 문화와 과거 문화의 연결은 상징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모세의 율법궤와 성막이 바로 그 상징으로 이것들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일체감과 소속감을 부여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세 번째는 행동이다. 모세는 위임하되 함께 실천했다. 그는 코치가 되어 함께 움직이고 지속적으로 중·단기 과제를 제시하고, 일상의 규율을 통해 작고 강한 성취감을 느끼게 했으며, 맡기되 절대로 눈을 떼지 않았다.

행동에 옮기는 능력이 차이를 만들어냄을 모세는 알고 있었다. 또한 동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맨 처음 행동이었던 이집트 탈출 초기를 상기시키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공동의 목표를 성공시키기 위한 일반적 기본규칙을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의 과제를 정한 방대한 양의 의무목록을 제시했다.

자유는 없지만 배고프지는 않았던 노예들에게 광야에서의 배고픈 자유는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였을 것이다. 황금 송아지에 대한 우상 숭배는 변화를 거부하는 위기의 정점이었다. 하지만 모세는 현명하게 위 세 가지 방법을 통해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내적으로 확신시키고, 결국 변화를 이루어냈다.

모세가 행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과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대한 도전, 끈덕지고 고집스러운 실천, 경쟁자와 불확실성에 맞서는 과감한 용기였다. 이는 변화에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들이다.

이 점에서 모세는 21세기의 변화 경영을 주도해야 하는 CEO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조직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원하는 경영자들이 어떻게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해야 하며 변화의 각 단계에서 어떤 특징들을 세워가야 하는지를 모세라는 역사적 인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이끌기까지의 대장정을 중심으로 GE, 포르쉐, 푸마 등 오늘날 변화 경영에 성공한 CEO와 기업을 함께 비교·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현대 경영학적 관점에서의 모세를 바라보고 그 곳에서 변화 경영의 교훈을 찾아보자. 2007년 새해의 시작에 있어 큰 자극이 될 것이다.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 www.summar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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