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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글로벌 기업은 왜 포스코를 노리나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5-31 22:57


포 스코·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 업계가 난데없는 인수합병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세계 철강업계를 이끄는 거대 기업간 합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르셀로-미탈이 소문의 진원지인데, 시장에서는 그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인수합병 시나리오의 현실성을 분석해보았다. <편집자주>

“더 이상 철강업계에서 배울 게 있을까요. 6시그마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혁신 기법을 생산 현장에 접목한 것도, 결국 이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의 한 경영 컨설턴트의 말이다.

수년 전 자신을 마치 하청업체 직원 다루듯 대하던 한 철강 회사 직원들의 태도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큰 덩치에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혁신 기법을 과감히 받아들여 체질을 바꿔온 것은 평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말한 이 회사가, 바로 포스코이다.

그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 회사의 뛰어난 생산성은 높은 영업이익률에서도 확인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 3조89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0%에 달해 세계 철강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성 향상의 깃발을 들고 변화를 추진해온 결과이다.

이 거대 기업은 하지만 요즘 바다 건너서 들려오는 소문에 한때 주가가 요동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소문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곳은 연간 철강 생산량 1억여 만톤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업체인 ‘아르셀로-미탈’. 지난해 세계 1, 2위 업체 간 합병으로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주인공이다.

소문은 이렇다. 경쟁사인 아르셀로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락시미 미탈(Lakshmi Mittal)’회장이 이번에는 공격의 물꼬를 아시아의 철강 업체로 돌릴 것이라는 내용이다.

포스코가 주요 표적이다. 현대제철도 피인수 후보 대상 명단에 올랐다는 입소문도 시장에서는 무성하다.

포스코의 세 배 가량의 연간 생산량을 자랑하는 이 공룡 기업이 국내 철강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또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로 옮겨질 가능성은 과연 있는 것일까. 이견이 엇갈리지만, 해당 기업들은 일단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태세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여의도 한강시민 공원에서 열린 한 마라톤 행사에 참석해 “(포스코와의) 지분 교환 등 전략적 제휴를 희망하는 업체가 3~4곳 더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호 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자사주를 교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며 백기사 활용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합병 시나리오를 적어도 허무맹랑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익명을 요구한 컨설팅 부문 전문가들의 견해도 비슷하다.

아르셀로-미탈로 대표되는 유럽 철강 업계는 아시아 시장 공략의 깃발을 높이 쳐들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포스코 인수설도 일종의 애드벌룬 띄우기일 수 있다.

포스코는 동방전략의 최적 파트너
대표적 굴뚝 산업인 철강분야는 적어도 유럽의 경우 정부 보조금이라는 산소 호흡기를 떼면 생존이 불가능한 병자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 강자들의 글로벌 무대 합류로 철강 산업은 수익성 높은 효자부문으로 거듭나며 달라진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유럽 철강업계 부활의 일등 공신은 물론 중국이다. 가파른 성장 속도로 철강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덕분이다.

지난 2001년 톤당 불과 200달러가량이던 열연 코일은 2004년 한때 600달러 벽을 돌파하기도 했다. 유럽 철강 산업의 강자들은 호기를 놓치지 않았다.

과잉설비를 털어내고, 내실을 다졌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단가 인하 등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원료 공급자들과의 협상력도 꾸준히 다져왔다.

지난해 생산량 기준으로 전 세계 철강산업 1, 2위 업체인 미탈과 아르셀로의 합병은 이러한 움직임의 완결판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미탈의 아르셀로 인수로 이 지역 업체들의 인수합병붐도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점. 하지만 철강업체 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덩치를 더욱 늘려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제는 포문을 아시아로 돌릴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락시미 미탈 회장도 굳이 이러한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두 회사 간의 합병으로 아시아시장 활동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With the combined force, We will be able to accelerate our presence in Asia).”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 시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포스코가 거론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국내 컨설팅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의 높은 생산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주로 중저가 철강 상품을 생산해온 미탈의 낮은 생산성을 해결할 수 있는 회심의 카드라는 설명이다.

아르셀로-미탈은 연간 생산량을 2억 톤까지 늘려 나간다는 방침인데, 아시아 철강 업체의 인수는 이른바 동방정책의 ‘화룡정점(畵龍頂點)’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의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도 이러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철강 산업의 유망 시장이자, 화약고이기도 하다.

최근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중국 증시 급락 경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경기의 하강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중국의 바오철강이 내수 감소분을 수출을 통해 만회하고자 수출물량을 대폭 늘릴 경우 각국의 철강 산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한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도, 일본의 신일본제철도 인수합병 대상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아직 국내에는 포이즌 필을 비롯한 경영권 보호 장치가 도입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시도를 막을 특별한 수단도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세계에 부는 인수합병 붐

“중동국가들도 성장동력 확보 분주”

신흥 시장의 기업들이 국제무대의 큰손으로 등장하고 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 등이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 지역의 다국적 기업들이 유럽이나 미국의 글로벌 기업 쇼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브랜드의 열세를 만회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포석이다.

철강은 물론 화학, 심지어는 항구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두바이 국적의 한 기업은 영국에서 가장 큰 항구를 사들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화학 업체인 ‘사빅(Sabic)’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의 자존심으로 통하던 화학회사 테시디(Teesside)의 플라스틱 공장과 에틸렌 설비를 인수한 것이다. 중동지역의 지도자를 뜻하는 쉐이크들은 자신들의 비전을 오일달러로 뒷받침하며 열사의 사막 한복판은 물론 해외에도 장기 성장의 ‘주춧돌’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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