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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맥킨지가 공개하는 유망 해외 투자처


[이코노믹리뷰 2006-07-12 08:33](근로자들의 영어구사 능력이 비교적 뛰어나고, 공대생들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 임금도 낮은 수준인 이 아시아 국가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필리핀입니다. 필리핀은  왠지 낙후되고, 정치적으로보 부패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데요. 통념과는 달리,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요즘 주목받는 나라라는 게 맥킨지의 설명입니다.

어디 이런 나라가 필리핀뿐일까요. 글로벌 무대에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폴란드를 비롯해 상당히 매력적인 입지여건을 갖춘 국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도나 중국에도 기존의 뭄바이나 상하이 못지 않은 지역들이 적지 않으며, 이들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맥킨지의 조언입니다.


뭄바이·상하이 지겹지도 않나

시계바늘을 지난 1990년대 말로 돌려보자.

당시‘Y2K’사태 방지를 위해 부심하던 미국의 IBM은 인도에는 쓸만한 엔지니어들이‘차고 넘친다’는 미 재계의 평가를 새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 회사에 지원한 현지 명문대 출신의 인도인들은 몸값이 저렴한 데다, 하나같이 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났으며, 프로그래밍 언어도 꿰고 있었다.

인도가 회계나 급여처리·전화 응대 등 서비스 부문에 관한 한 최적의 아웃소싱 지역으로 각광받는 배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영컨설팅사인 ‘맥킨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중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다국적기업의 투자가 봇물을 이루며 인건비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도로나 전력 사정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

세계로 눈을 돌리면 하이데라바드나 뭄바이와 견줄 수 있는 지역은 적지 않다고 맥킨지는 지적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체코의 브라티슬라바, 폴란드의 크라코우, 아르헨티나의 코르도바 등이 대표적이다. 맥킨지리포트(www.mckinsey.com/mgi)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 제언1 앞으로 5년 후를 그려 보라

지 난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바 있는 ‘제프리 이멜트(Jeff Imelt)’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 그는 올해 초 한 주간지(Globalis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학들이 공대 졸업자들을 좀 더 많이 배출할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특히 스포츠 체육 관련 학과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공대인력 육성 대책을 촉구하기도.

미국의 연간 공대 졸업자수는 5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도에서 매년 30만명 가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하니, 이멜트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도 지나치지는 않아 보인다. 졸업생들의 80% 가량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물론 몸값도 미국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인기가 높다보니, 몸값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 더욱이 다국적 기업들이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갖춘 공대 인력이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한 점도 임금 인상에 한몫하고 있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적 정보통신 기업인 인포시스(Infosys)나 위프로(Wipro)의 임금 인상률은 매년 15~1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학 석사(MBA)도 이와 비슷하다. 매년 9만여 명의 경영학 석사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정작 다국적 기업이 탐을 낼 만한 인력은 제한돼 있다. 다국적 기업이 선호하는 국립 경영대학원 출신자는 연간 5000여 명 정도이다. 국립에 비해 수업료가 두서너 배 이상 비싼 민간 경영대학원이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직률이 높은 점도 또 다른 두통거리. 특히 인도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콜센터의 경우 근로자의 잦은 이직 문제는 저임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일부 인도 기업들 가운데는 경쟁업체의 직원을 빼내 인도식 억양을 지우는 훈련까지 시키고 일선현장에 배치하는 곳들도 있을 정도.

지금은 인도가 각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일방적인 구애를 받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 그리고 가파른 임금 상승 등은 장래에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적지 않은 장애가 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하고 있다.

◈ 제언2. 영어구사, 장밋빛 환상은 금물

현 지 직원들의 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복잡한 질문을 처리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것도 사실. 매뉴얼에 따라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는 인도 현지의 콜센터 직원들의 한계를 절감하는 기업들이 늘자, 복잡한 업무는 본사에서 처리할 것을 고려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AT&T 등이 활발히 연구개발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면, 일부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 단순 대민 업무를 담당하는 콜센터를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하고 있다.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가 인도인들을 구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공항시설이나 도로·학교 등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또 다른 골칫거리. 뉴델리 외곽의 위성도시인 ‘구가온(Gurgaon)’을 보자. 피델리티·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했지만, 기반시설 확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교통 정체, 잦은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져도 이른바 본전 생각을 하는 투자기업들의 속성 탓에 쉽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첫 입주지를 제대로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 제언3 인도·중국·체코 숨은 진주를 찾아라

“다 국적 기업들마저 널리 알려진 몇 개 지역을 기존의 명성이나 평판에 따라 관성적으로 선택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일부 기업의 해외 아웃소싱 지역 선정 잣대에 대한 맥킨지의 비판이다. 이 회사는 특히 최적의 지역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상상력, 그리고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사의 사업 현황이나 경영목표 등에 비추어 가장 실속있는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예컨대, 중국이나 인도, 그리고 동유럽의 투자유망지인 체코에서도 임금이 비교적 높은 수도나 경제 중심지에 비해 훨씬 좋은 조건으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도시들이 있다고 맥킨지는 지적하고 있다.

인도의 아흐메다바드(Ahmedabad), 찬디가(Chandigarh), 뭄바이 외곽의 대학촌인 푸네(Pune), 그리고 체코의 브르노(Brno)와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가 대표적이다. 체코의 즐린(Zlin), 그리고 폴란드의 크라코우(Krakow)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유망 후보지의 하나다.

특히 이 지역의 우수한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동유럽 최적의 아웃소싱 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Praha)’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매니저들은 저리의 주택 대출 알선 등 유인책을 내세워 프라하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유능한 대졸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 밖에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몸값이 저렴한 필리핀도 각광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도 필리핀이나 인도에 비해 우월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앞세워 다국적 기업들을 활발히 유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 임금과 통신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이른바 다국적 기업의 데이터 백업 서비스 유치를 겨냥하고 있다.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뭄바이·하이데라바드, 그리고 상하이 등 기존의 내로라하는 해외 아웃소싱 지역들을 이들 새로운 후보지와 냉철하게 저울질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맥킨지는 조언했다.

◈ 제언4 아프리카·남미에도 명소는 있다

“영 어구사 능력과 더불어 전문 지식을 지니고 있는 대학 졸업자의 규모는 매년 팽창하고 있다.” ‘맥킨지’가 28개 저임금 국가의 인력 현황을 분석하고, 내린 결론이다. 다국적 기업이 채용하기에 적합한 젊은 인력이 지난 2003년 현재 640만명 가량에 달했는 데, 이들 중에는 뜻밖의 지역 출신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대표적이다. IBM은 기업 고객들을 위한 콜센터를 요하네스버그에 만들었으며, 괴짜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제프 베조스가 운영하는 아마존도 지난해 케이프타운(Cape Town)에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이 나라의 뛰어난 정보통신 엔지니어와 잘 닦인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주로 보험회사와 은행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콜센터도 또 다른 유망 분야. 콜센터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인도와 달리, 이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이직률이 매우 낮은 것도 장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보통신 기업인 ‘디멘전데이터(Dimension Data)’의 자회사 머천트(Merchant)는 자국 시장에 관심이 높은 미디어 기업이나 정보통신 업체들을 겨냥해 콜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모로코도 프랑스와 스페인 국적의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진출이 진행중인 대표적인 국가다. 이 밖에 국내에는 축구의 나라 정도로 알려진 남미의 아르헨티나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웃소싱 후보지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 인텔은 작년 11월 차세대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이 나라의 코르도바(Coordoba)에 설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 데, 아르헨티나 정부의 소프트웨어 산업 개발 계획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었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 제언5 진출했거든 제대로 활용하라

맥 킨지는 해외 진출 기업의 40% 가량이 저렴한 임금 비용이라는 나무에만 주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 효율성 증대라는 숲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인건비를 큰 폭으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높여 비교우위 요인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주요 데이터 백업 센터를 인도 현지 혹은 두바이에서 운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해외 거점과 본사로 자료를 수시로 옮기면서 24시간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자사의 업무처리 절차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로 꾸준히 체질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를 보자. 이 회사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인도 현지의 프로그래머들에게 건당 5000달러 가량을 지불했는데,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입했다면 수백만 달러 정도가 들었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하고 있다.

해외 아웃소싱으로 꿩도 먹고 알도 먹은 대표적인 사례다. 맥킨지는 아웃소싱 후보지를 선정하며 임금은 물론 현지 근로자의 능력(talent), 시장규모, 전략적 목표, 그리고 리스크 수용 정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아웃 소싱 논란

스티븐 로치-맥킨지, 팽팽히 맞서

인 도인들은 미국 본토에서도 상종가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서 맹활약을 하는 검은 피부의 인도 출신 펀드매니저들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미국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기업 입장에서야 영어구사가 능숙한 데다 몸값마저 낮은 인도 출신들을 마다하고 굳이 자국민 채용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 지만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기업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른바 부메랑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위프로(Wipro)가 대표적. ‘작은 GE(baby GE)’라고 불리는 이 회사의 아짐 프렘지(Azim Premji) 회장은 식스시그마에서 심지어 화장실 운용 방식까지 GE의 선진 기법을 회사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이 기업이 소프트웨어 부문의 세계적인 강자로 부상한 배경에는 틈새시장 공략과 더불어 이러한 미국식 경영문화가 한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호주의적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태는 이러한 추세에 불을 지폈는 데, 사카기바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애국법 발효 이후 부쩍 강화된 공항 검색을 불평하는 아짐 프렘지 회장에 얽힌 일화를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맥킨지는 해외 아웃소싱이나 인력수입은 상생의 게임이라며 일각의 보호주의 움직임을 비판한다. 부가가치가 낮은 부문에 고용돼 있던 인력들이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경제 전체의 부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해외 진출에 소요되는 비용 1달러당 1.12~1.14달러 규모의 부가 창출된다는 것.

미국 기업들이 업무 일부를 해외로 옮겨가면서 자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가 엄격한 유럽 국가들과 달리, 노동시장이 비교한 유연한 미국은 해외진출의 과실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는 것.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기업들의 노하우가 이들 국가의 젊은 인력들에게 이전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모든 이들이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는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괜찮은 일자리가 인도나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해외 아웃소싱을 둘러싸고 양측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지만, 한 가지 점만은 분명하다. 세계 각국에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일손 부족 사태가 결코 먼 장래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면서 해외 아웃소싱에 눈을 돌리지 않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 론 해외 이민을 대거 받아들이는 방법도 고려 할 수 있지만, 자국 근로자의 반발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선택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전체 업무의 40% 가량을 해외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논란은 앞으로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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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dership |기자가 직접 참가한 GE-맥킨지 리더십 교육현장

[이코노믹리뷰 2006-06-28 08:42](글로벌 기업들의 리더십 교육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저는 작년에 이화여대에서 열린 맥킨지와 GE의 리더십 교육현장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두 회사 모두 명성이 자자한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컸지요. 

첫인상은 뭐 국내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을 떠올린다고 할까요. GE의 교육프로그램이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다보니,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익히 보아온 내용들이 주류를 이뤘죠. 참가자들간에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팀별 협동심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습니다.

정작 관심을 끈 것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GE의 FMP들이었습니다.이 회사에서 미래의 제프리 이멜트나 잭웰치로 키우려고 선발하는 우수사원들인데요. 사관생도에 비유해야 할까요. 출발선부터 일반 직원들과는 다른 이들을 뽑아서 그룹을 이끌 동냥으로 육성하겠다는 포석입니다.

이 기사를 내고 난 뒤 맥킨지쪽 담당자에게 강한 항의를 받아야 했습니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GE리더십교육현장이라는 제목으로 나갔다는 거였습니다.( 기사 서두에 등장하는 제목은 나중에 수정을 한 겁니다. ) 글로벌 기업들은 자부심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뭐, 좋은 현상이겠죠.



남학생은 과외선생님, 여학생은 학부모
과외비 협상하며 리더십 배운다

“협상에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협상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신촌에 위치한 이화여대 교정. 기자가 방문한 포스코관의 한 강의실에서는 제너럴일렉트릭(GE)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20대 남녀 대학생 여덟 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을 주고받고 있었다. 각 팀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설전을 벌이면서 교실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험 일정이 겹쳐 한 강좌의 기말고사 시험 일정을 바꾸고자 하는 대학생과, 문제 유출을 염려해 일정 변경을 수용하지 않는 교수, 주요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휴가를 내려는 팀원과 이를 말리는 팀장, 그리고 자료 제출요구를 놓고 사내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두 여직원….

대부분이 쉽게 타협점을 찾을 수 없는 과제들인 데, 참가자들이 어렵사리 합의를 도출해도 즉석에서 새로운 과제가 다시 부여되기도 한다. 한동안 옥신각신하던 한 참가 그룹의 ‘역할 분담 게임’이 끝나자, 진행자인 맥킨지의 1년차 컨설턴트인 윤정숙씨가 또 다른 과제를 부여한다.

“과외비를 협상해 보세요. 남학생이 과외 선생님을, 그리고 여학생이 학부모를 담당해 보세요.”남학생 참가자인 지상현씨가 한 달 과외비로 50만원을 받고자 원하는 과외 교사를. 그리고 여성 참가자인 김초롱씨가 학부모 역할을 각각 맡았고, 잠시 후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졌다.

“일주일에 두 차례씩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고, 50만원을 받고 싶습니다.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과외교사 역)”“과외비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면 좋겠어요. 우선 이번 달에는 30만원을 드리고 아이 성적에 따라 급여를 다시 책정해 나가고 싶네요. 받아드리실 수 있죠. (학부모 역)”

학부모 역할을 하고 있는 여학생의 태도가 자연스러워서인지,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보가 터진다. 두 사람의 설전이 오가는 동안 나머지 학생들은 이들의 대화 습관이나, 논리상의 맹점, 그리고 태도를 일일이 모니터 한 뒤 느낀 점을 전해준다.

한 남학생이 “과외비를 성과급으로 책정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보았다”고 지적하자, 여학생이 “성과급으로 하지 않으면 대학생들이 열심히 가르치겠냐”고 반문한다. 고등학교 교사인 어머니가 실제로 과외선생들에게 성과급을 관철시켜 효과를 보았다는 게 그녀의 전언.

맥킨지의 윤정숙 컨설턴트는 “협상에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협상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전문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역할 분담 게임이 끝나자, 참가 학생들은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신문지를 오려 붙여 만든 바퀴로 경주를 하며 이틀 동안 다진 팀워크를 테스트 받는 데, 일등을 한 팀에게는 상당한 경품이 주어진다고.

문제해결 능력+협동심 고취
리더십 사관학교로 불리는 제너럴 일렉트릭과 맥킨지가 공동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8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80명의 남녀 대학생들이 참가했는데, 대학생들의 입 소문이 퍼지면서 경쟁률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출신 대학이나 지역 등 심사자의 편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목은 아예 요구하지 않았다고.‘자신만의 리더십 색깔을 찾아라(Color Your Leadership)’는 주제로 진행된 올해 워크숍은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미리 경험해 보며 적응력을 기르는 한편, 협동심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짜여진 것이 특징.

참가자인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차지혜씨는 “요즘은 한 학기 수업 중 절반 이상이 팀 과제물 진행과 발표로 이루어진다.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성과를 도출하는 활동이 늘어나고 있어 요즘 대학생들에게 리더십은 중요한 관심사”라며 변화된 대학 현실을 설명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 1∼2년차 FMP(Financial Management Program)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점. 백주현 GE FMP는 “GE는 금융부문에서 근무할 FMP를 별도로 선발해 운용하고 있다”며 “큰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운용한다”고 말했다.

맥킨지에서는 1∼2년차 자원 봉사자들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행사 진행 등을 도왔다. 이번 워크숍을 기획한 GE 코리아 인사부의 홍영대 상무는 “GE와 맥킨지는 양 사가 보유하고 있는 리더십 프로그램과 노하우를 우리 사회, 특히 미래의 리더인 젊은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리더십교육 왜 붐인가




“딱지치기를 해도 리더가 있는데…”리더는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의견이 엇갈리겠지만, 리더가 타고나는 것이라면 리더십 프로그램이 아마도 지금처럼 많지는 않을 것이다. 유명기업이나 코칭스쿨 등이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너럴일렉트릭의 리더십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가장 명성이 높다.

뉴욕 크로톤에 위치한 크론토빌 연수원은 각국의 유명 기업인들이 다녀가는 필수코스가 됐다. 흥미로운 점은 유명 경영대학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리더십 코스 또한 GE 프로그램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MIT 슬론 스쿨이 지난 2003년 도입한 사흘 일정의 비전 설정(visioning)과 역할 분담 코스, 그리고 리더십 프로그램을 보자. 경영대학원생들은 역할 분담 게임을 하며, 전문적인 코치들로부터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GE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리더십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국내외에서 더욱 커지고 있는 데, 구성원들에게 리더의 자질을 함양하는 일이야말로 조직의 건전한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경진 GE 전무는 “놀이터에서 딱지치기를 해도 놀이를 리드하는 리더가 반드시 있다”며 “리더는 일상 곳곳에 존재하며, 대부분 노력하면 바뀌고 개발된다.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본성에 맞는 리더십 스타일을 찾고 이를 개발해 나가려는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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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中시장 新트렌드10'

Special Report |강추! 맥킨지 리포트 '中시장 新트렌드10' (맥킨지에서 지난해 발표한 중국시장 트렌드 동향 보고서입니다. 책 한권짜리 리포트였는 데요, 전부 읽고서 기사로 풀어쓰려니까 영 수월하지 않더군요. 맥킨지가 컨설팅 부문의 독보적인 기업이라는 것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중국 현지에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트렌드를 꾸준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맥킨지의 중국시장 보고서, 한번 읽어보시죠)
 
“GM이 아닌 도요타의 사회적 자본을 배워야 한다.” ‘한국의 피터 드러커’로 통하는 윤석철 명예교수의 말이다.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2차 대전 이후 강력한 경쟁우위를 자랑해오던 미국 기업들은 자동차·가전 등 굴뚝 산업 부문에서 경쟁 기업들에 속속 패권을 내주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 산업과 달리, 여전히 강력한 패권을 행사하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미국의 컨설팅 기업들이다. 보스턴 컨설팅·모니터 그룹·맥킨지·IBM글로벌 서비스 등은 전 세계에 걸쳐 구축한 정보 네트워크를 앞세워 세계 지식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이 매년 혹은 분기별로 발표하는 세계 시장 분석 리포트는, 이들 지식기업의 탁월한 역량을 가늠하게 한다. 맥킨지가 지난 8일 발표한 중국 시장 분석 리포트 (Serving the new Chinese consumer)를 기자가 직접 분석해 보았다.



진단 1. 중국 내륙 지방은 미래의 블루오션

중 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주로 베이징·상하이, 그리고 광저우 등 대도시 공략에 주력해 왔다. 이들 지역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중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기본 인프라 또한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제3의 지역이 중국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중국 내륙 지방에 위치한 가오춘(Gaochun)을 보자. 이 곳은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에 가려 거의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소비재 부문의 다국적 기업 중역들도 가오춘의 위치를 중국 지도에서 정확하게 찾아내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맥킨지는 전한다.

하지만 불과 인구 10만명 정도의 이 지역은 요즘 들어 잠재력있는 소비 시장으로 서서히 조명받고 있다. 중국 전역에 걸쳐 가오춘과 같은 소비시장이 무려 1만2000여 개에 달한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일부 소비재 기업이나 유통업체가 이들 지역 공략의 득실을 저울질하는 배경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해결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바로 광활한 지역에 분포해 있는 이들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들 외곽지역은 유통·물류망이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으며, 적어도 수 년 간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성향이 서로 다른 소수 민족이 많다 보니, 마케팅 전략을 짜기도 수월하지 않다. 하지만 이들 지역 공략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장래의 유망 시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진단 2. 대도시 근로자는 내일의 중산층

다 국적 기업들은 지금까지 대도시에 거주하는 부유층 공략에 주력해 왔다. 맥킨지는 그러나, 이들 부유층에 비해 훨씬 광범위하고 복잡한 새로운 소비 계층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데, 바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중산층이다. 이들의 구매력은 중국 시장을 근본적으로 다시 규정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산층은, 오늘날 대도시 공장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맥킨지는 도심 저소득층을 형성하고 있는 공장 근로자들이 앞으로 20여 년에 걸쳐 중산층 대열에 합류해 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발 빠른 기업들이, 이들에 주목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미 국의 코카콜라나 프록터앤갬블은 이미 중국의 신흥 중산층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상당수 기업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추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여전히 대도시의 부유층만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맥킨지는 하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는 중산층의 잠재력을 간파하지 못한다면, 시장 선점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단 3. 기술력 뛰어난 중국 기업 사들여라

중 국 정부는 이미 기업 부문의 혁신을 주요 아젠더로 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 기술 의존도를 현재의 50%에서 30%로 줄이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연구개발 지출을 국내총생산의 1.2%에서 2.5%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중 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전략이 먹혀들고 있음일까. 중국 기업들 가운데는 미국이나 유럽 기업의 아이디어를 모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주목할 만한 성과물을 내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 통신장비 회사인 후웨이(Huway Technologies)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상당히 공격적인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데, 3만여 명의 근로자의 절반 가량이 연구개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시스코 등과 특허권 분쟁을 빚기도 했지만, 현재 이 회사는 중국 토종 기업 중 가장 많은 18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세계지적재산권협회(WIPO)에 신청한 특허 건수는 2452건으로,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전자회사인 필립스가 신청한 2492건보다 적어 아직까지 격차가 적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다.

하 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기업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 맥킨지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다국적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중국 기업들을 통째로 사들이거나, 지분 일부를 매입한 뒤 좀 더 가다듬어 새로운 상품 출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진단 4. 관시도 업그레이드 하라

관 시란 중국 특유의 인맥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내 사업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로 평가받아 왔다. 서양의 합리주의 문화에 익숙한 미국이나 유럽인들로서는 공무원의 지시 한 마디에 막혔던 현안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른바 관시의 위력을 절감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시장경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시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맥킨지는 다국적 기업들이 인맥관리에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 선, 중앙 정부의 권한 이양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앙의 관료만 상대하면 됐으나, 이제는 대상이 더욱 확산된 셈이다. 더욱이 인맥의 성격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는 점도 부담거리다.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 초기와 달리 고위 공무원과의 친교만으로 선례를 무시하고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관시가 점차 퇴색하고 서서히 공적인 관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권한 이양으로 규제권을 쥔 공무원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맥킨지는 지방분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고위 공무원들과 꾸준히 교유하면서 자사와 중국정부의 이해가 서로 일치할 수 있는 지점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 5. 중국 소비자, 브랜드 로열티 떨어져

중 국은 브랜드의 천국이다. 맥킨지는 이번 리포트 설문 조사에 참가한 응답자의 80% 가량이 종종 브랜드 상품을 구입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응답자의 69%는 자금 사정에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브랜드 상품을 더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는 데, 이는 영국이나 미국보다 더 많은 수치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현상은 다국적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이들의 로열티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예컨대, 일본 소니의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열 명 중 세 명꼴로 소니 제품 가격이 자국의 창훙 브랜드보다 10% 이상 비쌀 경우 자국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특히 매장에서 영업 사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최종 구매 단계에서 다른 브랜드를 구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5% 가량이 그들이 애초 구입하기로 한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 상품을 종종 사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 브랜드 상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특정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중국 소비자들의 특징인 셈이다.

맥킨지는 이에 따라 잘 훈련된 영업 사원들을 매장에 배치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열대의 상태 등을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소비자들을 상대로 자사 상품의 특징을 설명하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미국의 암웨이가 방문판매를 통해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진단 6. 텔레비전 광고 효과 현저히 떨어져

중 국 국영 텔레비전인 CCTV는 다국적 기업들에 가장 인기가 높은 광고 매체의 하나다. 이 방송국의 광고 수입은 지난 2000년 이후 5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텔레비전 광고 효과가 높지 않다는 점이라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광고 메시지를 쉽게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광고가 방영되는 도중 아예 다른 곳으로 잠시 이동하거나,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시간이 유럽이나 미국의 시청자들보다 훨씬 더 많았다. 중국 내 방송 광고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음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잘 먹혀드는 현장 판매에 좀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

맥킨지는 영업사원들을(할인점이나 백화점을 비롯한) 판매 현장에 파견해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맥킨지는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아직도 상품의 기능을 중시하는 점을 감안해 판촉 활동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단 7. 감성 중시 마케팅도 관심을 기울여야

중 국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을 중시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보다 이미지를 더 중시하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르다. 맥킨지에 따르면 “브랜드를 왜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83% 가량의 소비자가 품질이 더 낫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65%는 브랜드 제품이 그들의 가치를 더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점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은 탐폰 브랜드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기능상의 장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명한 의사를 광고에 등장시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상품을 활용해야 할 지를 설명하도록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공식도 빠르게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재 시장이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브랜드 간 품질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게 되면,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벌써 소비자들의 감성을 파고 드는 다국적 기업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소비재 회사인 프록터앤갬블(Proctor&Gamble)도 샴프 브랜드 헤드앤숄더(Head &Shoulder) 마케팅의 초점을 비듬방지(fighting dandruff)에서 모발을 위한 새로운 삶(new life for hair)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맥킨지는 전했다.



진단 8. 中청소년, 부모세대보다 민족주의 정서 강해

중 국 청소년들 또한 부모 세대에 비해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고, 패션 흐름에 대해서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65% 가량의 응답자가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성인들(47%)에 비해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80%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중국 청소년들은 미국이나 유럽과 뚜렷이 다른 특성을 보여주었는 데, 그들은 무엇보다 민족적 자부심이 무척 강했으며, 부모 세대에 비해 전통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주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8% 가량이 중국 브랜드를, 65%는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부모세대에 비해 훨씬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 중국 청소년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더 근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편이라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을 선호하면서도 부모 봉양 등 전통적인 가치와 더불어 민족주의적 정서를 중시하는 양태를 보인 것.

따라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은 이러한 정서를 거스르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은 금기다. IBM의 개인용 컴퓨터 사업 부문을 인수한 레노보나,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유가공업체인‘맹뉴(Mengniu Dairy)’는 청소년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잘 파고드는 마케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슈퍼걸·super girl)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데,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 프로그램 방영에 힘입어 판매량이 방영전에 비해 세 배 가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낫다.

이 밖에 레노보는 회사 홈페이지에 자사 건물이 프랑스의 에펠탑·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내려보고 있는 사진을 싣고 있다. 중국 청소년들이 서유럽이나 북미 지역 청소년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책·신문, 그리고 잡지를 읽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진단 9. 유연 생산체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중 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가려져 온 여러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기반시설 확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교통 정체, 잦은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임금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우선, 중국인 중간 관리자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근로자 관리나 문제해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현장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생산 공정이 서로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일부 공장의 경우 전체 근무 시간의 40% 가량을 놀면서 보내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매니저들의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맥 킨지는 중국 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연생산 시스템(lean manufacturing system)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시스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을 대만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영입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렴한 인건비만을 좇아 중국에 진출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으며, 각국의 기업들은 인건비 못지않게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겨내기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맥킨지는 진단했다.



진단 10. 중국 인수합병 시장에도 관심 기울여야

지 난해 중국 내 인수합병(M&A)은 1800여건에 달했다. 지난 1998년에 비해 무려 9배 이상 증가한 수치긴 하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의 크기를 감안할 때 그다지 많은 인수합병 건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중국 내 인수합병 활동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04년 현재,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인수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앞으로 사정은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산업이 속속 외국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산업의 경우 과잉 생산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어, 인수합병대상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영 기업이나 일부 민간 부문의 기업들 중에서도 매물로 나오는 곳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중국의 인수합병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맥킨지는 조언했다. 우선, 기업 가치 산정 방식이 낙후돼 있는 데다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독자적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데, 평가 항목으로 미래의 현금 흐름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합자회사 대부분이 ‘누적 투표제(accumulative voting)’를 도입하고 있지 않아 다국적 기업들의 이사회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사회를 직접 장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최고재정책임자나 최고 기술책임자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맥킨지는 전했다.





맥킨지가 제시하는 中 공장 생산성 끌어올리는 법



“생산 현장 위계질서 허물어 뜨려라”



시 스템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중국의 유교문화는 종종 유연생산 시스템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교문화권의 근로자들은 상급자들에게 이의를 좀처럼 제기하지 않으며, 관리자들도 생산현장의 잡다한 일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것을 그들의 위신을 깎아 먹는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유연생산 시스템의 효율적 운용에 상당한 장애로 작용한다는 것이 맥킨지의 진단이다. 따라서 팀제를 도입하되, 근로자들의 급여를 소속팀의 성과에 연동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중국 근로자들의 정서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맥킨지는 구체적인 처방전도 제시했다. 노련한 전문가(savvy instructor)를 생산 현장에 파견해 중국 근로자들 사이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위계 의식을 허물어 나가라고 조언했다. 물론 부서별 장벽을 허물고, 상호협력의 분위기를 고취시킴으로써 생산성을 한 단계 높여가기 위한 것이다.

특 히 한국이나 일본·대만 등에서 전문가를 고용해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 근로자들의 학습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중국인들이 특별히 명석하다기 보다 기술을 배워야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중국 내 30개 공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공장들이 높은 제품 결함률과 비효율적인 공장 운영 탓에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공장에 비해 이윤이 20~40%가 적었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만약 조사대상 중 평균적인 수준의 공장이 운영 효율이 가장 높은 공장 수준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면, 연간 2500만달러 가량의 이윤을 더 창출할 수 있었을 것으로 맥킨지는 분석했다.


프라할라드와 맥킨지 리포트

“저소득층 시장 공략” 한목소리

“빈 민층 시장을 잡아라.” 인도의 세계적인 경영 석학인 프라할라드 미시간 경영대학원 교수가 지난 2004년 자신의 저서에서 제시한 이 한 줄의 아이디어가 지금 세계적인 기업들을 뒤흔들고 있다. 유명 기업인들이 경영 현장에 그의 이론을 접목시키며 신흥 시장 공략의 수위를 바짝 죄고 있는 것.

프라할라드의 이론을 경영현장에 적극 접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 노키아와 모토롤라다. 지난 2004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 이하로 하락하는 등 일시적인 부진을 겪었던 노키아가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모토롤라도 불과 수만 원대의 휴대폰을 앞세워 아프리카·인도·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저소득층을 적극 공략하며 지난 2분기에도 3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도 비슷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2006년 분기 리포트(The Mckinsey Quarterly)에서 소득 수준이 낮아 지금까지 다국적 기업들의 공략대상에서 제외돼 온 중국의 내륙 지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들 지역이 가까운 장래에 중국의 신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에 주목하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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