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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27 포스트 피터 드러커 '나요 나'
 
기업을 분석하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입지 조건을 비롯해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지, 또 최고경영자가 최근 내린 의사결정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 지, 글로벌 트렌드에 얼마나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지,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은 어떤지  등을 폭넓은 시야에서 바라보는 일은 기자들에게도 지난한 과제입니다.

대부분 이 가운데 하나를 부여잡고 파고들지만, 자칫하다간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이 되버리지요. 석학들의 이론은 기업인들의 경영 활동을 큰 틀에서, 좀 더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프라할라드 교수는 신흥시장의 이른바 빈민계층의 잠재력을 다국적 기업에 일깨워주었고, 마이클 포터는 기업경쟁력을 더 포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죠.

이들 내로라하는 경영학자들의 대부, 왕중의 왕은 단연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영학자로 90세가 넘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던 피터드러커였는데요. 제너럴리스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 그리고 폭넓은 이해는 그를 가장 영예로운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2005년 유명을 달리하자 피터 드러커의 명성을 이어가게 될 경영학자는 누구인지, 또 그들의 사상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 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한번 쭈욱 돌아보았습니다.

“제 2의 피터드러커 ‘나요 나’”

[이코노믹리뷰 2005-12-13 09:48]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정재계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 노(老) 경영학자를 정신적 스승으로 삼아 그의 가르침을 자신의 분야에서 실천하고 있는 유명인사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지난달 11일 타계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현대 경영학은 물론 사회학, 철학을 비롯한 인접 학문 분야에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이 노학자의 급작스러운 사망은 그의 업적에 대한 활발한 재평가 작업과 더불어 이른바 ‘포스트 드러커 시대’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경영 학자들에 대한 관심도 증폭시키고 있다.

대중성과 학문적 업적, 그리고 영향력을 두루 갖춘 두루 제 2의 ‘피터 드러커’는 누구일까?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제임스 마치(James March)’,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폴 로렌스(Paul Lawnce)’ 등은 경영학자들 사이에서 학문적인 업적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석학(碩學)들이다. 특히 제임스 마치 교수는 지난 2003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가 선정한 ‘경영 대가들이 뽑은 대가’에서 피터 드러커에 이어 2위를 차지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 ‘피터 드러커’에 필적할 만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학자를 찾아보기란 어렵다. 대부분 관심 영역이 특정 분야에 치우쳐 있는 데다, 내용 또한 전문적이어서 대중성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톰 피터스(Tom Peters)’는 이런 맥락에서 이례적인 학자이다.

베스트셀러《초우량기업의 조건》은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그에게 상당한 명성을 안겨주었다. 코카콜라, IBM을 비롯한 미국 일류 기업들의 경쟁 우위 요소를 제시하며 과다한 복지비용과 일본의 추격으로 비관론(悲觀論)이 팽배하던 미국 경제를 다시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視覺)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때가 일본이 제조업 부문에서 급부상하면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서서히 허물어나가던 1982년이었으니, 그의 신선한 접근법이 관심을 끈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교육컨설팅 조직인 톰 피터스 컴퍼니(www.tompeters.com)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대중성과 학문적 업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고 있는 드문 학자이다.

《굿 투 그레이트》의 저자‘짐 콜린스(Jim Collins)’도 ‘톰 피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망 높은 학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를 지낸 그는, 특히 경영자들의 내면에 깊숙이 감추어진 불안을 덜어주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컴퓨터 기업인 휼렛패커드에서 근무하며 경영자들의 고충과 더불어 기업 현장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게 강점이다.

암벽등반가로도 유명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홈페이지(www.jimcollins.com)를 운영하면서 기업인과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의 세계적인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Ohmae Kenichi)’도 지난 90년 《국경 없는 세계》에서 정보통신기술 혁명, 영어사용권의 확산 등 미래상을 생생하게 제시하며 대중적으로 높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

오마에 겐이치나 톰 피터스, 짐 콜린스가 지난 십 여 년간 명성을 재확인해온 인물들이라면, 새로 부상하고 있는 신성(新星)도 적지 않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기자 출신인 ‘말콤 글래드웰(Malcom Gladwell)’은 과거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학문적 접근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초 사이에 이뤄지는 순간적인 사고에 새로운 지위를 부여하면서 기업인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바둑으로 치면 장고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학문적으로 나름대로 규명한 셈이다.

이 밖에 세계 각국에 블루오션(Blue Ocean) 열풍을 불러온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 지난해 타계한 인도 출신의 경영학자 ‘수만트라 고샬(Sumantra Ghoshal)’,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 마케팅의 대가 필립 코틀러도 널리 알려져 있는 학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활발한 저작활동을 하면서 학문적인 업적과 더불어 대중성을 확보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을 가르치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경영난으로 수술대에 오른 기업은 물론 각국 정부의 ‘집도의’ 역할을 하며 자신들의 명성을 입증해왔다. 강단 학자로 머무르기를 거부한 것이다.

물론 일부 학자들의 대중성을 비판하거나, 학문적인 지향점이 서로 다른 학자들을 비교하며 제2의 피터 드러커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는 보편적인 원리를 연구하는 경제학과 달리, 기업의 전략이나 전술, 조직론 등을 연구하는 실용학문인 경영학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피터 드러커도 생전에 전문가가 아니라, 제너럴리스트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줄곧 받아야 했다.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나

부시, 드러커 《목표경영》 국정 반영
김위찬 교수는 필립스 개혁 일조

미 국의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은 피터 드러커의 《목표 경영》(management by objective)의 원리를 국정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그는 드러커의 팬임을 공공연히 밝힌다. 부시의 장자방인 ‘칼 로브’도 ‘주군’의 영향을 받아 드러커의 저서를 읽었다고 하니,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실세 두 명이 모두 그의 팬인 셈이다. 미국의 유명 경영자들은 물론 핵심 권부에까지 미치는 피터 드러커의 영향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드러커는 특히 1950년대, 미국의 자동차기업인 제너럴모터스에 기업 활동의 의미가 이윤창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가르친 스승이었다. 이 회사가 사회공헌 활동에 일찍부터 눈을 뜬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 심화되는 빈부격차가 기업활동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을 일찍부터 예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 사이에 블루오션 열풍을 몰고 온 김위찬 교수는 난파위기에 처한 네덜란드의 필립스를 구했으며, 마이클 포터는 리센룽 총리의 초청으로 싱가포르 정부의 개혁 작업에 참여했다. 실용 학문이라는 평가가 보여주듯이, 경영학자들은 활발한 현실참여로 세상을 개조하는 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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