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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와의 대화

《대한민국 UCC트렌드》 저자 정재윤
“UCC는 신명나는 굿판이다”

유행에 민감한 저자들의 글은 대개 깃털처럼 가볍다. 사회현상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묵직한 통찰력은 언감생심이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 나머지 이런저런 사례들을 나열하다 엉뚱한 결론으로 치닫거나, 계도성 언설들을 늘어놓으며 독자들을 가르치려 하기 십상이다.

소설가 이남희 씨의 말마따나, 대한민국의 독자는 물론 저자들도 슈퍼마켓에서 길을 잃은지 오래다. 마케팅공화국 정재윤 대표가 저술한 《대한민국 UCC트렌드》는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매우 독특하다.

전편을 읽고 나니 가슴 한편에 오랫동안 얹혀 있던 묵은 체증이 쑤욱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다.

‘UCC 열풍’이라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한 장 한 장을 넘기다보면 해묵은 의문들이 슬그머니 풀린다. 재기 넘치는 문체 덕분인지 개념 설명에 많은 면을 할애한 1장을 제외하곤 술술 읽힌다. 콘텐츠 제작은 즐거워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을 이번 저작에서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립적인 시각과 더불어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장점. 수익모델 부재를 타개할 마땅한 카드가 없는 국내외 UCC업계의 딜레마, 그리고 저자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UCC를 마케팅이나 사회공헌활동에 탁월하게 활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도 흥미롭다.

일본 NEC를 보자. 이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에 있는 사이버 나무에 방문자들이 직접 써넣는 말풍선이 100개가 생길 때마다 남태평양의 한 섬에 실제로 나무를 심는다. 사회공헌에도 창의성이 발현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일필휘지(一筆揮之)라고 할까.

저자는 병상에 누워 있던 한 달여 만에 이 책을 탈고했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이던 안영에 얽힌 고사부터 현대의 심리학자까지, 각 장의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풍부한 인용문구가 읽는 맛을 더한다.

과도한 기대 혹은 규제로 막 자라나는 UCC산업의 싹을 잘라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자고 저자는 강조한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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