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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시스템 가동한 한동우號 후계자는?
    기사등록 일시 [2011-07-03 15:57:01]    최종수정 일시 [2011-07-03 21:24:32]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7년 더 할 가능성 커'
나이제한 커트라인 걸리는 계열사 수장들 '답답'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지금까지는 어떤 잣대로 (인사를) 하는 지 도통 알 수가 없지 않았습니까." 한동우(63)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30일 취임 100일 째를 맞아 '상시 승계시스템'을 발표하며 부연한 배경 설명이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경영권 분쟁으로 씻을 수 없는 상흔(傷痕)을 남긴 이 금융지주사의 전 최고경영자를 정면 겨냥해 작심하고 쏟아낸 비판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지주가 회장 취임 100일째를 맞아 발표한 지주사 회장의 후계자 선발 방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엄격한 평가 과정을 통해 '후보자'들을 추린 뒤 이 중에서 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자를 결정하는, 국내 금융권에서는 유례가 없는 '미인대회식 승계과정'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특히 그룹 회장직의 문호를 주요 계열사 수장들에게도 사실상 대폭 개방한 이번 상시 승계시스템 도입에 따른 파급 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후계군에 대한 궁금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SK, 한화를 비롯한 가족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적장자 승계 중심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권도 전문경영인들이 장기 집권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회장 퇴임 전 후계자 군을 추려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임을 선정하는 'GE식 승계시스템'을 상시 가동하기는 국내 금융권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이번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적'과 '나이', '전문성' 후계자 일차적 요건

후계자 심사 기준은 크게 볼 때 두 가지. '넘버(Number · 실적)'과 밸류(Value · 신한웨이)가 주요 잣대이다. 여기에 나이 제한 규정도 두었다. 회장의 정년은 만 70세. 후임 경영자도 만 67세 이하의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고경영자의 정년을 둔 것은 경영권을 둘러싼 분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자는 취지에서다. 장기집권을 하다 경영권 다툼의 여파로 물러난 전 회장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다. "정년에 제한이 있다 보면 스스로 준비할 수 있지 않겠는가"는 것이 한동우 회장의 설명이다.

금융지주사 회장 후계자의 자격을 갖춘 후보들은 경영회의에 참가하는 주요 계열사의 경영자들, 임원 등이다. 신한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무조건 불이익을 받지는 않지만, 외부영입인사들의 경우 계열사 임원이나, 사장 등 경영자로 근무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 한 회장의 설명이다.

승계 시스템 운영의 세부 각론은 아직 더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그 변화를 엿볼 단서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의뢰했고, 이 미국계 컨설팅사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후계자 승계 시스템을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발명왕 에디슨이 창업한 이 회사는 신한 승계시스템의 미래를 엿보는 창(窓)이다.


◇후계자군 'GE' 보면 답있다

GE의 경우 회장 후보군의 목록에 오르는 대상자들은 3000명 정도. 항공기 엔진부터, 의료장비, 백색가전까지 다양한 장비를 만드는 초대형 복합기업이다 보니 계열사도 다양하고, 후보군도 광범위하다. 이 중에서 500여명을 추리고, 다시 3명 정도로 후계자들을 좁히는데, 이사회는 이 중 한명을 최종 낙점한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도 피를 말리는 치열한 경선을 거쳐 회장에 부임했다. 그의 경쟁자가 '제임스 맥너니'와, '로버트 나델리'였다. 이들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크게 볼 때 4가지. '세계화' '정보화' '서비스'그리고 '6시그마'가 그것이다. 여기에 넘버(Number)와 밸류(Value·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GE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특별이 불이익도 없다. 제프리 이멜트 GE회장도 P&G출신으로 이 복합기업으로 옮겨와 진가를 입증한 사례이다. 미인대회식 후계자 승계 시스템의 장점은 명확하다. 이 회사는 후계자 선정을 축제의 한마당으로 끌어올렸다. 경쟁자들은 패배를 인정한 뒤 3M, 홈데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로 자리를 옮겼다.

일단 회장에 한번 선임되면 대과가 없는 한 장기집권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2001년 9.11테러 사태가 터지기 직전 부임한 제프리 이멜트도 10년째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전임 회장인 잭 웰치는 20년 가까이 회장으로 근무했다.


◇'올드 페이스'냐 '뉴 페이스'냐

한 회장이 제시한 기준에 비춰보면, 후보자들은 튀어야 한다. '군계일학(群鷄一鶴)'격의 활약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지주사 경영회의 참석자들은 원탁회의 형태의 개방형 경영회의에 참석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게 되는데, 은행·카드·보험 등 각자 분야에서 담금질한 경륜을 바탕으로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들이 있을 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나이도 중요한 잣대가 될 수 밖에 없다. GE식 승계시스템의 특징은 회장들의 경우 대과가 없다면 장기 집권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이다. 만 63세인 한 회장은 7년 정도를 회장으로 더 일 할 수 있다.

후보자들의 경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도 나이 제한에 걸리면 불가항력이다.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경우 서진원 행장이 1951년생으로 올해 만 60세이며,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이 1950년생으로 만 61세이다.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은 1955년생으로 만 56세이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1953년생으로 만58세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7년후 만 67세로 '커트라인'에 걸리게 되는데, 이백순 행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서 행장은 재임부터 일단 하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도 하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7년후 만 68세로 회장직에 도전할 자격 자체가 아예 없다. 한 회장의 잔여 임기인 7년 동안 성장할 '뉴 페이스'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는 분석도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상시 승계 시스템 운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인사는 늘 '의외성의 게임'이기도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제프리 이멜트의 경우 회장에 오르기 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그는 플라스틱 부문장 시절, 보스인 잭 웰치 회장에게 해고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 플라스틱 부문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한해 뒤에도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회사를 떠나야 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것. 그는 가장 강력한 후보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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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지배구조 개선, 그후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1082609322964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