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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두바이 사태

두바이 위기 전면해부 - “두바이채권 급락…but 위기는 진화중”

2009년 12월 08일 11시 30분 
두바이 채권값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 중이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두바이의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전략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의 두바이 현지법인 애널리스트인 프레나 모한(Prerma Mohan)은 
그러나 이번 위기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았다. 금융위기의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기에는 두바이월드의 부채규모가 작다는 것. 지난 2일 프레나 모한 프로스트앤설리번 연구원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의 파장, 그리고 중동 시장의 동향 등에 주목했다. 


요즘 두바이 풍경은 어떤 편인가요. 이 나라 관료들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투자자, 언론을 상대로 이번 위기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바이가 역사상 전례가 없는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이번 충격파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시장이 두바이의 모라토리엄에 과민하게 반응(Exaggerated Shock)하는 면이 있어요. 


선정적인 보도 탓에 고생들이 많다면서요. 한국에서도 많은 기자들이 현지에 파견됐습니다. 
선정적인 기사를 좀 자제하는 편이 어떨까요. 위기의 뿌리를 분석한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를 팩트 중심으로 푸는 것도 그만하면 됐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알고 싶거든요. 두바이가 다음 단계에 채권자들에게 제시할 계획들은 무엇일까요.

세이크 모하메드는 두바이의 영웅에서 순식간에 실패한 지도자로 낙인이 찍힌 것 같습니다.

주요 뉴스들은 두바이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마위에 올려 연일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특히 막대한 빚을 내 모래위에 누각을 세운 두바이 도시국가의 맹목성을 성토했어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들은 투자자들이 아닐까요. 돈을 돌려받을 수는 있는 건가요. 
두바이정부는 채무 재조정의 대상이 되는 부채가 26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어요. 두바이 정부가 과연 막대한 차입금을 상환할 의지가 있는지가 의문이었어요. 

채권자들은 두바이의 침묵이 무척 괴로웠을 겁니다. 두바이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두바이월드의 채무 상환을 일괄 보증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채권가격이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인가요. 
두바이 채권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올랐구요. 두바이 채권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2주 이상 지속될 겁니다. 

두바이 정부가 26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 재조정 방안을 명확히 하거나, 구제 프로그램을 명확히 발표하기 전까지 아마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칫하다 금융 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중앙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약속한 것도 이 때문인가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추가 지원하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졌어요. 지역 은행들이 은행간 대출금리보다 0.5% 더 낮은 수준에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거죠. 이 조치가 모라토리엄(Moratorium) 나흘 만에 나왔어요. 


두바이 정부는 채권자들과 언제 만날 예정입니까. 
다음 주, 혹은 그 다음 주경이면 채권자들과 만나 손실규모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하겠죠. 부동산의 명목가치, 그리고 실질가치를 정밀히 저울질해 보면 이번 사태를 좀 더 깊숙이 납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두바이 채권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올랐구요. 두바이 채권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2주 이상 지속될 겁니다.”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은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결국 과잉반응한 건가요. 
그런 셈입니다. 더욱이 중동은 여전히 매력덩어리입니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소식에 주저앉았던 글로벌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는 이면에는 바로 이러한 신뢰가 있습니다. 


지난 1998년 러시아의 디폴트를 예측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어요. 롱텀 캐피털이 그 여파로 망할 것이라고 누군들 생각했겠습니까. 
두바이월드는 작습니다. 그리고 부채도 한 국가만의 문제입니다. 이 지역 전체의 금융 안정성을 뒤흔들 폭발력은 없습니다. 주요 글로벌 증시 지수도 이번 주 대부분 회복되지 않았습니까. 


아부다비가 다음 희생자가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아부다비의 외환보유고는 6000억달러에 달합니다. 그리고 원유 매장량도 상당하지 않습니까. 

아부다비가 가까운 시일 안에 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아부다비는 올해 초 두바이를 한 차례 구제(Bail-Out)한 적이 있어요. 

물론 이번에도 그럴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사태를 정밀히 평가하고 있고, 채권자들도 선별 구제할 것으로 봅니다. 


리스크 관리 기법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스탠다드차타드나 HSBC도 이번에는 빠져나가지 못했어요. 
이들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노하우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문제는 두바이의 금융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Systemic Problems) 탓에 터졌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겁니다. 

그리고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고속성장하는 두바이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이 비단 이들뿐만은 아닙니다. 


지난해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도 파생금융상품의 리스크를 과소평가하지 않았습니까.
스탠다드차타드나 홍콩상하이은행은 이 정도의 리스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부채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두바이 비중이 불과 2~4% 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홍콩상하이은행, 스탠다드차타드, RBS, 르로이드뱅킹 그룹이 참여한 ‘위원회(Steering Committee)’가 어떤 구제책을 발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요. 


두바이에서 철수할 일도 없겠군요. 
그렇습니다. 두바이월드의 채무 재조정 대상도 260억달러 정도입니다. 이 은행들은 에미레이트에서 계속 활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사태로 한국 기업들도 중동 전략을 재점검해 볼 필요는 없을까요. 
두바이와 중동지역을 분리해 접근해야 합니다. 두바이는 부동산 부문의 빗장을 대거 풀어 세계 각국의 자본을 빨아들였습니다. 

이 도시국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자 글로벌 시장이 요동을 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중동지역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합니다. 아주 유망하고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 바로 중동입니다. 


두바이는 매력을 상실했다는 뜻인가요. 
두바이는 국내외 은행, 투자자들의 돈을 빌려(With borrowed funds) 부동산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위기의 원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불행 중 다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두바이가 좀 더 지속가능한 개발 모델에 관심을 돌릴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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