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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파업피로증 SC제일銀 노조, 복귀 카드 꺼낸 배경은
    기사등록 일시 [2011-08-19 11:49:02]

급여 문제로 흔들리는 노조원들 증가 
파업피로증 추스리기 위한 고육지책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성과급 연봉제 도입, 후선 발령제 반대를 천명하며 강원도 속초에 모여 국내 은행권 사상 초유의 최장기 파업을 벌여온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29일 영업점에 복귀한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1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측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나가기 위해 일단 사업장으로 복귀한 뒤, 하루짜리 파업과 태업 등을 병행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재율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영업점 복귀) 일정과 시기 등을 조만간 공지한 뒤 다음 주 목요일(25일) 종로 보신각 집회를 기점으로 해 파업 전술에 이러한 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파업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큰 폭으로 늘어난 영업이익을 자랑하는 사측의 태도를 감안할 때 이번 파업이 결국 장기적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영업점 복귀후 은행 업무가 몰리는 말일을 겨냥한 시한부 파업, 지역별 게릴라 파업 등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주 보신각 집회 이후 복귀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복귀 시점을 못박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중재로 진행된 사측과 협상이 무산된 뒤 노조는 29일 영업점 복귀 지침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 54일째를 맞고 있는 SC제일은행 노조가 영업점에 전격 복귀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파업 장기화로 이탈자가 늘어나는데다 참가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 '파업 피로증'이 누적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업 참가자들은 기본급은 물론, 홀수 달에 지급되는 체력단련비를 비롯한 수당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심적인 부담과 더불어 상당한 경제적인 압박 또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중지란의 조짐도 있다. SC제일은행 지도부의 강원도 속초 파업에 대한 노동조합 내부의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가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은행권 사상 초유의 장기 파업에 나섰지만, 사측에서 아무런 양보를 얻어내지 못한 데는 강원도 속초행을 선택해 스스로 입지를 위축시킨 지도부의 '실기'도 한몫을 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노조원은 "사실 여부를 떠나 속초 파업으로 노조가 호화판 파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한 데다, 성과급 연봉제 도입 저지를 비롯한 실익도 전혀 챙기지 못하며 '게도 구럭도 모두 잃었다'는 비판이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파업 피로증'과 더불어 두려움도 퍼져나가고 있다. 이번 파업건과 관련해 사측의 법률조언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의 한 법률회사가 과거 H생명 노조를 무력화한 전례가 있는데, 이번에도 사측이 철저히 이 법률 회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일부 노조원들의 시각이다. 

이 은행의 한 노조원은 "이 법률회사가 사측을 상대로 노조에 수당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파업이 길어지면서 노조원 상당수가 상당한심리적,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 지도부는 전국금융산업노조 등과 손을 잡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방문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의 수위를 높여왔지만, 아직 SC제일은행 사측의 양보를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노사 양측은 전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에서 성과급 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앞서 은행 사용자들의 단체인 은행연합회도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등 좀처럼 타협의 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영업점 복귀 결정은 노조원들의 파업피로증, 노조에 대한 비판 등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노동조합은 영업점으로 복귀한 뒤 태업과 더불어 하루짜리 파업 등을 병행하며 조합원들을 추스린 뒤 ,성과급 연봉제도, 후선발령제에 대한 사측의 태도를 저울질하며 다시 전면 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6월 말 사측의 성과주의 급여 평가체제와 후선발령제 등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으며, 19일로 54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금융권 사상 최장의 파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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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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