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정운호 페이스샵 사장과 눈물젖은 빵

더페이스샵 정운호 사장 “올 상반기 ‘미샤’ 추월했다”

[이코노믹리뷰 2005-07-27 09:03] (정운호 사장은 젊은 시절 늘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 했습니다. 가난탓에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믿을 것이라고는 오직 자신의 두발 뿐이었습니다. 영업사원이던 그는 재래 시장 상가를 뛰고 또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이 때의 모멸감, 냉대, 그리고 고생은 오늘날 저가화장품 업체 페이스샵 성공의 자양분입니다.

저가 화장품 시대를 활짝 열어제친 미샤가 실적부진으로 최근 인수합병설까지 나오고 있는 반면, 페이스샵은 여전히 승승장구를 하며 독주체재를 갖추었습니다.
정 사장을 재작년 7월 페이스 샵 본사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는 데요. 투박한 질그릇처럼 느껴지는 그의 모습이 기자에게는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

“올 해 상반기 ‘미샤’를 이미 추월한 것으로 자체 집계하고 있습니다. 괄목할 만한 매출 신장을 이뤘으며, 이 여세를 몰아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 미샤와 더불어 국내 중저가 화장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정운호(40) 사장. 그는 지난 20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데이콤 빌딩 14층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상반기 실적을 묻는 질문에 “5년 내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더페이스샵의 올해 상반기 추정 매출액은 700억원 가량. 지난해 매출 규모가 970억원이니, 작년 한 해 올린 수확을 반 년 만에 상당부분 달성한 셈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 그는 특히 올해 중으로 미개척지인 일본의 ‘시부야’나 ‘하라주쿠’에 진출, 일본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는 한편 대만을 비롯한 기존 해외시장 공략의 가속 페달도 힘차게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광고 모델로 권상우 씨를 사실상 낙점하는 등 지역별로 세분화된 시장 공략 플랜을 가동하며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이 눈부신 질주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수입의류·화장품 영업사원에서 남대문 도매상까지, 20~30대 시절 유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는 데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몸짱’으로 잘 알려진 권상우 씨를 광고 모델로 영입해 화장품에 대한 남성 고객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한편,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20대 고객들로 수요 기반을 넓힌 것도 그의 오랜 영업 경험의 산물이다.

또 지하철 환승역에 매장을 열어 ‘대박’을 터뜨린 것도 그의 남다른 사업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더바디샵, 레드얼쓰 등 해외브랜드에서 의류업체인 마루까지, 후발 주자들이 잇따라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가 약진을 거듭하는 데도 그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 “이제는 본사 방문객들의 얼굴을 한 번만 보고도 피부 상태를 파악해 화장품을 권할 정도가 됐다”며 활짝 웃는 그는, 올 가을 30대 중반 이상의 고객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 다시 한번 도약할 태세다.“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허브 밸리의 허브를 원료로 한 웰빙 화장품 보급에도 앞장서며 세계시장의 강자들과 어깨를 겨루는 초일류 브랜드로 올라서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우수 임직원들을 영입하는 등 내부 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운호 사장
■ 1965년 전남 광주 출생/ 93년 세계화장품 설립/ 98년 쿠지 브랜드 출시/ 99년 쿠지인터내셔널 설립/ 2002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수료/ 2003년 12월 더페이스샵 설립/ 현재 더페이스샵 사장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