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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자녀 부자만들기 위한 경제입문서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7-29 11:27

깐깐 경제 맛깔 논술
윤광원 지음 / 레마 / 2007년 7월 / 249쪽 / 8000원

경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경제 관련 교육을 시킬 때,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스스로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자 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책이다.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비교하여 부(富)의 신드롬을 일으킨 로버트 기요사키는 오늘날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부자가 되는 방법과 엇갈려 있음을 지적한다. 기요사키는 현금흐름 사분면을 통해 네 부류의 사람들을 보여준다.

첫째는 봉급생활자(Employee)다. 이들은 한정된 급여를 받아 생활비를 쓰고 저축하는 부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해 있다. 이들이 부를 쌓는 방법은 보다 많은 급여를 받아 아끼고 절약하여 보다 많은 돈을 저축하는 것이다.

둘째는 소규모 자영업자(Small-business person, self-employed) 혹은 전문직 종사자들(Specialist)로, 스스로의 재능과 노동에 의해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다.

셋째는 대규모 사업가(Big-business owner)다. 이들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를 가리킨다. 마지막은 바로 투자자(Investor)다.

대규모 사업가나 투자자가 봉급생활자나 소규모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들과 다른 점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돈을 벌도록, 그리고 돈이 스스로 돈을 벌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들이 수입을 올리려면 결국 스스로 더 많은 노동을 하거나, 몸값을 높이거나 혹은 지출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대규모 사업가나 투자자는 경제의 흐름을 읽고 그에 따른 기회를 포착하여 그것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수입은 그 덩어리가 점점 더 커져 봉급 생활자나 소규모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들의 수입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된다.

사람들은 그나마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 전문직 종사자들이 안정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상시 구조조정의 틈새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봉급생활을 할 수 없고, 경기 침체 속에서 자영업자나 전문직 종사자들도 언제든 길거리로 내몰릴 수 있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래서 기요사키는 오늘날 부자가 되려면 금융 IQ를 키우는 교육, 즉 대규모 사업가나 투자자가 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 반대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비단 미국만의 것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업을 천시하는 유교적 전통 하에 ‘돈’ 중심의 교육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나마 최근 가정에서부터의 돈 교육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 것도 경제가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대두되면서부터다. 그렇지만 제대로 경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성인 세대가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깐깐 경제 맛깔 논술》(레마)은 경제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시대에 살지만, 경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경제 관련 교육을 시킬 때,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스스로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자 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책이다.

경제주간지 기자인 저자는 청소년들이 경제의 기본 원리와 개념들을 쉽게 이해해야만 작게는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크게는 오늘날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경제와 무관할 듯 보이는 일상 생활에서 사회 문제, 연애, 결혼, 친구 사귀기 등 모든 것들 속에는 경제 논리가 숨어 있으며,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기요사키가 말한 대로 ‘부자’가 되기란 요원하다는 것이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우리 경제 교육은 부실하기 그지없다. 저자에 따르면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중·고교 교사 15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의 과반수가 ‘현재의 교과과정이 기업과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로 답변했다고 한다. 또한 88.3%의 교사들이 경제교육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우리의 경제교육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저자는 최근 타결된 한미 FTA 협정 타결을 들어 말한다.

이제 유럽연합과의 FTA 협상도 시작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FTA를 ‘우리가 이익이냐’ ‘상대국이 이익이냐’하는 개념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이다. 올바른 교육은 농업이면 농업, 제조업이면 제조업 등 부문별로 그 득실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비교우위에 있는 부문을 특화하는 방향으로 이해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비교우위와 특화 개념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박지성에게 어떤 포지션을 맡길까?’ ‘축구장에 숨어 있는 경제의 원리’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최고가 된 이유는?’ 등의 재미있고 친숙한 주제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화폐에서 물가와 통화, 금융·금리·저축, 환율과 세계경제, 기회비용과 효용, 노동·고용·실업·생산성, 경기순환, 조세·정부·국가경제 등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제의 핵심 요소를 분야별로 유기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예로부터 장수, 출세, 재물은 모두가 소망하는 가치였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각기 다른 무게감이 있지만 오늘날에 있어서는 재물이 나머지 두 가치를 모두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돌잔치에 가면, 사회자가 부모에게 묻는다. “아기가 실타래와 돈, 연필 중에 어떤 걸 쥐었으면 좋겠어요?” 이때 “돈이요!”라고 과감하게 말하는 부모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닐 만큼 우리 사회는 경제, 즉 돈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어렸을 때부터 돈과 관계되는 교육은 아직까지도 그다지 철저하지 못하다. 자녀가 돈에 연연하는 모습이 보기가 싫은 것인지, 아직은 돈이라는 세속적인 것과 귀여운 자녀가 연관되는 것에 거부감이 드는 것인지는 몰라도, 누구나 자녀가 후에 부자가 되길 바라면서 돈에 관해 철저하게 교육시키지 않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태도라 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을 꼭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창 자라는 시기의 교육이 평생 그 사람의 자양분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경제 지식과 정보가 말 그대로 돈이 되는 세상, ‘세 살 돈 교육, 평생 간다’는 신종 속담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싶다.

권춘오 네오넷코리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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