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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청년유니온 대표
썬탠 아르바이트 하던 억척녀 ‘노조 청년유니온’ 만들어



김영경 대표는 청년유니온 온라인 사이트가 주요 매체들에 잇달아 소개되며 신규 가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공공근로 지원 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다, 경제상황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 같다고…



“여자들도 평균 3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결혼이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김영경(29·여) 청년 유니온(Youth Comm-unity Union)대표는 거리낌이 없다.

생기발랄한 20대 여성, 운동가의 면모를 동시에 갖춘 그녀는 일본 드라마 마니아이다. 요즘 들어 자주 보는 드라마는 <파견의 품격>이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일본 ‘프리터 족’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이다.
김 대표는 이 드라마를 시청할 때면 늘 군색하던 대학 시절의 고초를 떠올린다.

20대 초반 젊은 여대생의 등에는 늘 ‘햇볕에 그을린’ 자욱이 남아 있었다. 10년 전이다. 한 화장품 회사의 썬 크림 신상품 실험에 참여한 그녀는 당시의 우스꽝스러운 실험복을 기억한다.

등이 환히 패인 실험복을 입고 농도가 다른 선크림을 바른 채 강력한 빛에 3시간 동안 누워있는 단순한 업무였다. 김 대표는 3개월 단위로 이 회사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녀는 일당 5만원 짜리 실험녀였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의 추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대형마트 판매직, 보안 업무. 식당, 횟집, 고기집 서빙, 화장품 실험, 전화 리서치 등이 그것이다.

한 유명 소설가의 말마따나 ‘밥벌이의 지겨움’을 뼛속깊이 체감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파트 타이머들에게 재고 정리 업무를 맡기던 할인마트의 남자직원을 떠올린다.

그는 늘 가곡 ‘선구자’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며, 부당함에 항의하는 그녀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을 나온 그녀의 삶은 마치 오래된 ‘흑백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군색한 처지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재학시절 월 40만원의 보수에 혹해 우연히 발을 들려놓게 된 학원 강사가 평생의 직업이 되었다. 김 대표는 요즘 경기 한파의 위력을 절감한다.

자녀들 학원만큼은 웬만해서는 끊는 법이 없던 학부형들도 요즘은 달라졌다는 것이 그녀의 전언이다.

주요 업무 중의 하나가 학생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호소하는 일이다. 건설 노동자를 아버지로 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밥벌이의 고통을 일찌감치 절감했다.

그녀가 직접 청년유니언 결성에 나선 이면에는 자신의 쓰라린 경험이 있다. 현재 40여명의 발기인이 모인 청년유니온에는 15~39살 청년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구직자도 가입 대상이다. 대구에서 상경해 10년째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여배우들>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여배우들의 대사가 요즘처럼 와닿는 때도 없다고. 김 대표는 청년유니온 온라인 사이트가 주요 매체들에 잇달아 소개되며 신규 가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공공근로 지원 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다, 경제상황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 같다는 것이 그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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