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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염치없는 권력은 무섭고 집요했다"
    기사등록 일시 [2012-02-01 18:58:54]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나의 경우, 2008년 3월 MBC 9시 뉴스데스크 앵커를 시작하자마자 빗질이 시작됐다. 클로징멘트로 젊은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청와대로부터는 반 공개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청와대 정무와 홍보팀은 노골적으로 불평불만을 표했다. 동아일보 출신의 이동관 홍보수석과 경향신문 기자였던 박홍신 비서관은 출입 기자들에게 '앵커가 어제 또 득표 활동을 했다'고 비아냥댔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MBC 재직 시절 정권으로부터 '빗질'(권력에 비판적인 언론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을 당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회고했다. 1일 출간된 자신의 책 '개념사회'에서다.

신 대변인은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하면서 정치 현안을 피해가지 않는 적극적 태도와 소신 있는 클로징멘트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런 소신 행보로 정권으로부터 여러 차례 압박을 받았고 결국 앵커직에서 물러나게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문화관광부 신재민 차관은 회사 상층부에게 앵커가 사견을 공적인 방송에 쏟아 넣는다고 직설적으로 불만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엄기영 사장과 사장을 추종했던 보도본부장은 내가 뉴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은밀하게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앵커 교체'라는 비밀작전은 후배 기자들에게 들켜 중도에 무산됐지만 2008년 말 시작된 금융위기로 또 다른 압박이 시작됐다고 신 대변인은 회고했다.

하루에 11~14개 정도 팔리는 광고가 서서히 빠져나가고 갑작스럽게 광고가 취소되는 등 광고 압박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신 대변인은 "MBC 조직원이 느끼는 위기감이 커져갔다. '광고가 자꾸 줄어든다 이상하지 않아?'라는 수군거림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선후배들은 등을 보이며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전영배 국장은 편법을 이용해 내가 출근하지 않은 사각 시간대에 긴급 편집회의를 소진한 뒤 간부들에게 눈짓을 주고 앵커 교체를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염치없는 권력은 무섭고 집요했다"고도 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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