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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티칭프로, 반년후

People |美 골프 티칭 프로 박경호 씨

[이코노믹리뷰 2006-06-08 06:48](작년 6월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 한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던 골프 티칭프로 박경호씨입니다. 박씨는 당시 기자에게 제주도에 있는 한 골프장의 부사장으로 내정되어 있다는 얘기를 했는 데요, 현재는 신한은행의 PB고객들을 상대로 골프 레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BS골프채널에서도 골프 티칭 프로를 진행한 그를, 제가 아는 한 언론인은 자신의 골프지식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평을 하더군요. 그이 앞날에 무한한 행운이 따르기를)


"행시 출신에게 한 수 배워 보시죠"


프랑스의 사상가인 자크 아타리(Jacue Atalie). 그는 인습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이끌어 가는 신인류를 ‘노마드(Nomad)’라고 표현한 바 있다. 굳이 번역하자면 들판을 달리는 유목민이라고 할까.


지난달 30일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박경호(37) 골프 티칭프로는 여러모로 아타리가 말한 유목민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었다. 서울대 경제학사, 농림부 사무관,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의 컨설턴트, 그리고 다시 골프 티칭프로….그가 대학 졸업 후 걸어온 길은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항로와는 여러모로 달랐다.


물론 그의 첫 출발은, 입신양명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엘리트들의 삶과 비슷했다. 지난 1997년 행정고시 국제 통상직에 합격하자 무뚝뚝하기만 하던 아버지는 자식의 등과에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를 정도로 온 집안의 기쁨은 컸다. 그가 첫 공직 생활을 하게 된 부서는 농림부.


공직 생활은 순탄했지만, 그리 길게 가지는 않았다. “좋은 동료, 그리고 믿고 의지할 직장 상사도 있지만 왠지 잘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특히 공무원 조직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그는 힘들어했다.


그가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 옮긴 배경이다. 민간 부문은 공무원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보람도 적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고 그는 회고한다. 동료 컨설턴트들이 주축이 돼 만든 컨설팅 기업 티플러스(T-Plus)로 옮긴 그는, 곧 중앙인사위원회 사무관인 부인과 함께 동반 유학에 나서게 된다.


“경영대학원 입학 허가를 기다리며 보스턴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에 맛을 들인 것이 인생 항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남들은 80타에 들어서야 이른바 골프 피버(fever)가 온다고 하는 데, (저는) 120대에 같은 증상을 겪었습니다.” 골퍼가 말 그대로 그에게는 천직이었던 셈이다.


경영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세계적인 골프스쿨 샌디에이고 골프 아카데미에 입학한 그는 올해 티칭 프로 자격증을 따냈다. 플레이어의 스윙폼은 물론 실력 향상을 저해하는 사소한 습관, 개선 방안까지 짚어주는 것이 강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


자신만의 꿈을 좇아 숨가쁘게 걸어온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70대의 나이에 손자랑 어울려 골프를 치는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합니다. 여러분도 골프를 즐겨보세요.” 그는 장미꽃 향기를 음미해보라는 골프 학교 선생님의 조언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고.


■ 1995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97년 제41회 행정고시 국제통상직 합격/ 2000년 보스턴컨설팅 컨설턴트/ 2005년 샌디에이고 골프 아카데미, 애리조나 스쿨(Arizona School) 입학/ 2006년 애리조나 스쿨 우등졸업/ 현재 SBS 골프채널 프로따라잡기 프로그램 진행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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