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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뭐! 꿈의 미래가 펼쳐진다고…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5-05-31 07:24


《그림자 정부-미래사회편》
이리유카바 최 지음/ 해냄/ 283쪽/ 1만원

얼마 전 과학 기술계 전문가 130명으로 구성된 국과위 기술예측위원회(위원장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국내 과학기술 전문가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얻은 설문을 토대로, 2030년 한국의 미래를 발표했다. 온통 장밋빛이다.

2013년이 되면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가 도로를 질주한다. 2020~2025년이면 인간의 ‘무병 장수시대’가 열린다. 10억 분의 1m인 나노미터 크기의 ‘혈관 청소용 로봇’이 사람 혈관을 돌아다니며 깨끗이 청소하고 손상된 부위를 수리한다. 2025년에는 ‘바이오 칩’이라는 알약 한 알만 먹으면 건강상태를 체크해 무선으로 병원에 실시간 전송해 준다. 게다가 노화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장기는 자신의 줄기세포로 배양한 새 장기로 갈아 끼울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인 우주선 개발이 완료돼 ‘우주 여행’을 즐긴다. 달이나 우주에 건설된 국제 우주호텔 및 우주 도시로 관광을 다녀오는 등 우주 개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다.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일찍 이 세상과 하직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이 같이 꿈의 미래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을까? 미래가 과연 희망으로만 가득 찬 유토피아일까?

《그림자 정부》 시리즈의 저자 이리유카바 최가 최근 저술한 세 번째 책 《그림자 정부 - 미래사회편》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희망은 깨진 거울처럼 산산이 부서진다. 이미 앞서 두 권의 책 《정치편》 《경제편》을 통해 세계를 움직이는 그림자 정부를 고발한 저자는 이 책에서도 그림자 정부가 의도하는 암울한 미래사회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암울한 미래는 과학과 기술마저 독점 ‘은폐’ 조작하여 전자와 음파를 이용한 최신무기로 전쟁과 테러는 물론 환경과 인간까지 조종하는 어두운 밑그림을 그 바탕으로 한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분쟁, 그리고 혼란 상태가 모두 그림자 정부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해 일어난 것이고, 세계 단일정부의 출현 - 그림자 정부 - 을 정당화할 구실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지배하는 사회는 사생활을 감시당하고 침해당해도 보호받고 있다고 착각하며 결국에는 이들의 마음대로 조종당하고 인간의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게 되는 사회다. 조지 오웰의 《1984년》 《동물농장》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일이 일어날까. 저자는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인간세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살고 있다”는 말을 시작으로 제3차 대전을 언급한다. 앞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또한 인간 사회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어떤 특정 집단이 계획한 것이고 그들이 주도하는 세계전쟁의 마지막인 제3차 세계대전이 곧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의 두 대전과 달리 제3차 대전은 2001년 9·11을 기점으로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번 대전은 폭발무기(화약을 이용한 소형 무기부터 원자탄 같은 핵무기)로 시작하여 후반에는 연무기(軟武器)로 종결될 것을 예견한다.

연무기 또는 조용한 무기라는 것은 지구의 인구를 조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전자기파 무기, 기후 무기 같은 신무기를 지칭한다. 기후무기는 태풍이나 장마와 가뭄은 물론 벼락, 번개, 천둥, 지진, 화산 등을 인간이 통제하고 지구를 둘러싼 대기권 조작도 가능한 무기이다.

이러한 제3차 대전이 끝난 후 인류는 대폭 감소한다. 저자가 여러 정황으로 추측했을 때, 남는 인구는 최대 20분의 1 정도이다(전쟁터였던 지역은 그보다 훨씬 더 아래다).

저자는 1952년 가을, 허가를 받고 한강다리를 건너는 군용트럭을 노량진에서 얻어 타고 삼각지까지 간 일이 있다. 그때 남영동에 있는 집이 폭격으로 없어져 후암동의 빈 친척집에서 자고 남대문으로 가는데, 사람이라곤 단 2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제3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남은 인류에게 가해지는 통제와 감시이다.

1·2차 대전 후에 인류는 그나마 재건을 통해 세상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제3차 대전 이후에는 인간들이 가축처럼 감시당하고 통제 당한다. 왜? 어떻게? 무력과 종교만으로는 세계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림자 정부가 이제 경제·종교(정신)·무력이 총 망라된, 역사에 유래가 없는 없는 체제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종교이다. 이는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를 신으로 믿게 만드는 차원을 넘어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강압적으로 정신을 통제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 단계가 바로 인간사의 마지막 장임을 저자는 경고한다.

전 세계 모든 통신을 감청하는 애셜론에서 전자무기를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 환경과 기후를 조종하는 전자기파 무기, 인간의 몸과 마음까지 지배하는 마인트컨트롤의 새로운 방식, 그리고 음파무기와 종교(정신)를 통한 자발적 통제 등을 구체적인 증거로 제시하는 이 책은 그림자 정부의 의도대로 조종당하는 노예가 될 것인지, 이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킬 것인지를 지금 당장 결정하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행동을 요구한다.

여기까지 오면, 저자의 주장은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다. 소위 시온의 왕국, 즉 프리메이슨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라는 ‘음모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6자 회담, 일본의 군국화, 미국과 중국의 힘 겨루기 등을 고려했을 때 한반도가 제3차 대전의 주요 전쟁터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대목에 이르면 저자의 주장이 전혀 근거없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그렇게 의도된 대로 시나리오가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국제 관계에서 호혜란 개념은 단지 들이미는 명분일 뿐이었고, 1세기부터 지금까지 한반도는 강대국들의 경연장이 아니었던가.

이 책은 보는 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태도가 매우 상반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의미는 명백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보는 것. 그리고 여러 정황과 증거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정말 1%라도 가능하다면 그 1%를 거의 0%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단지 재미로만 이 책을 읽기엔 저자의 주장과 호소가 너무나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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