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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김승유 마침내 '파안대소'…외환銀 껴안기 '관건'
    기사등록 일시 [2012-01-27 18:36:12]





투 뱅크 체제 유지…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회장후보추천위에 후임 문제 검토 요청

【서울=뉴시스】이국현·김재현 기자 =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마침내 웃었다. 2010년 11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주당 몇 백원 차이로 LG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인수합병의 귀재', '타고난 승부사'로 체면을 구겼던 김 회장은 다시 명예를 회복했다. 단자사로 출발한 하나은행은 충청은행(1998년)과 보람은행(1999년), 서울은행(2002년)에 이어 최대 숙원이던 외환은행까지 흡수, 명실공히 '금융지주 빅4' 대열에 들어섰다.

두 개 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367억원으로 KB금융(363억원), 우리금융(372억원), 신한금융(342억원)에 맞먹는다. 점포수는 1012개로 KB금융(1162개)보다 적지만 우리금융(965개), 신한금융(932개)보다는 많다.

관건은 체질이 다른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것인가 여부. 세부적인 조직 통합을 비롯해 구조조정, 해외 진출 등 전략적 준비를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악화된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도 김 회장의 숙제다.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해 야권의 반발이 거셀 경우 통합이 지연되면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외환은행 어떻게 껴안을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투 뱅크 체제로 가져가면서 외환은행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계획이다. 프라이빗 뱅킹을 중심으로 소매·개인금융에 장점이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업무 및 기업금융 등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외환은행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유지해 양 은행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나은행와 외환은행 점포를 합하면 1012개로 30~40개 정도가 중복 점포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지점뿐만 아니라 대출 자산에서도 중복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00m 내에 중복되는 지점이 많지 않고, 중복되더라도 경쟁을 통해서 잘하는 점포는 두고 그렇지 않은 것은 이전을 하는 등 전체적으로 지점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지 않다"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도 당분간 분리돼 운영될 전망이다. 다만 업무상 제휴나 가맹점 동시 사용 등 마케팃 프로모션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합병 작업이 정리된 후에는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한인교포은행 인수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은 우리나라 대표로 외국환 업무를 시작해 해외에 영업점을 많이 갖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이고, 한국 금융도 국제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할 시기에 왔다"며 "외환은행을 품에 안을 수 있다는 건 하나금융이 새로운 궤도를 그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문제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비롯해 야권과 시민단체의 격앙된 민심을 어떤 식으로 추스를 지에 달려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장기간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불신의 벽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불법과 특혜로 점철된 하나금융 승인처분은 인정할 수 없다"며 "철저한 검토를 거쳐 다각적인 투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더욱이 외환은행 노조가 2011년 임단협과 관련해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만큼 파업 정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동안 수차례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고, 접촉해 왔지만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가) 응하지 않았다. 일단 인수 승인이 났으니 대화하자는 요청을 다시 진지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김승유' 논의 본격화되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후계구도 논의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내부 규준을 통해 대표이사(CEO)를 포함한 등기이사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1943년생으로 만 70세가 되는 2년 후까지는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회장이 연임을 포기할 경우에는 '포스트 김승유'로 외환은행장에 내정된 윤용로 하나금융지주 부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의 2인자로 '포스트 김승유'의 유력한 후보였던 김종열 사장은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임에 대한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앞으로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다음달 9일 진행되는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김 회장의 연임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1년 임기를 연장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 김승유 회장이 외환은행과 통합 작업에 마침표를 찍을 지, 새로운 선장이 새로운 조직을 끌고 갈 지 금융권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lgh@newsis.com

2011/11/29 - [NEXT 로컬(Local)/NEXT 로컬 리더십] - [초점]외환銀 인수 앞둔 '승부사' 김승유, 마지막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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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지키는데 신뢰문제 왜 발생하나"…장하준 론스타 논란 가세
    기사등록 일시 [2011-11-13 14: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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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처리방향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 단체 등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명 경제학자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원칙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장 교수는 최근 월간중앙과 인터뷰에서 "법을 제대로 지키려는 건데 신뢰도가 더 올라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징벌적 매각론 등을 놓고 대외신인도 공방이 뜨거운 사모펀드 론스타 논쟁의 대열에 합류했다.

장 교수는 "과거에 누군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무효화하는데 왜 신뢰문제가 생기느냐"고 반문했다.

장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론스타를 상대로 징벌적 매각 명령을 내리거나 산업자본 심사를 강행할 경우, 반외자(反外資) 정서의 고조로 받아들여져 자칫 대외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02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들었다. 아르헨티나가 일방적으로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지만, 현재는 브라질 등과 더불어 남미의 대표적인 '모범생'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

그는 "미국과 일방적인 통화 통합을 한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를 겪은 후 2002년 채무이행을 정지하며 자살행위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아르헨티나에 돈을 주려고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금융시장을 잘 운용하면 해외 자금은 들어오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반외자 정서를 구실로 유죄가 확정된 해외자본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되면 옛날 일은 잊어버리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지난 2003년 9월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매각한 경제 관료 원죄론도 제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외환은행에 부실 판정을 내리고 예외 규정을 적용해 론스타에 넘긴 것은 제대로 된 결정은 아니다"며 "당시 정부가 무리하게 론스타에 팔려고 한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지난 2003년, 정부는 자기자본비율(BIS) 8%선을 유지하고 있던 외환은행이 연말경 다시 잠재적 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론스타에 이 은행을 매각하기로 결론을 내린 바 있는데, 이 결정이 첫단추를 잘못 채운 격이었다는 것.

장 교수는 지난 2003년 뮈르달상을, 2005년 레온티예프상을 각각 수상한 저명한 학자로, <사다리 걷어차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등 활발한 집필 활동으로 신자유주의 비판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저술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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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경영' 시동건 어윤대호…꿈은 이뤄질까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시장공략해 나갈 것"

【베트남 호치민 = 뉴시스】박영환 기자 = 베트남 호치민에는 두 얼굴이 공존한다. 슈퍼파워 미국과 맞서 승리한 강인한 전사의 나라,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신흥시장의 맨얼굴이 그것이다. 지난 10일 오후, 시내 중심가인 사이공 센터로 통하는 도로변의 대형 건물 사이로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오성홍기'가 휘날린다.

명 품 매장도 줄을 잇는다. 프랑스인들이 벽돌까지 공수해 지은 식민 시절 건물들은 순식간에 시간을 과거로 되돌린다. 과거와 현재,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베트남 남부 도시 호치민에는 요즘 우리나라 금융지주사 수뇌부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도 이달 초 호치민 지점을 방문했다.

모든 경영자들의 고민은 ‘성장’이다. 임 사장도 그렇다. 우리나라 금융 시장은 포화 상태이다. 4대 금융지주사들이 앞 다퉈 해외시장 공략의 깃발을 높이 들며 아시아 경영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2008년 리먼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위험을 골고루 분산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더 커졌다.

KB 금융그룹 수뇌부가 응시하는 신흥 시장이 바로 '베트남'. 가까운 곳부터 공략하라는 '원교근공'에 충실한 선택이다. 유교문화권인 베트남은 문화적으로도 동질성이 있고, 북으로는 중국, 동으로는 캄보디아와 인접해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한 이른바 아세안(ASEAN)의 중심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현지 진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올 정도이다. '동나이' 공단은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러시를 엿보는 창(窓)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무려 2000여개에 달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지난 2000년 초 만해도 봉제회사들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의 주류를 이뤘다.

박연차 회장이 운영하는 태광실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회사들, 부영, 현대건설 등 건설 회사들도 현지 경영에 나섰다.

◇호치민 경영 시동건 KB금융

호치민 중심가의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3층에 위치한 KB국민은행 '호치민 지점'은 '베트남 경영'의 전초기지이다. 그룹 수뇌부의 대 아시아 경영의 의지가 오롯이 담겨있는 '아지트'이다.

KB 국민은행이 '호치민'에 사무소를 오픈한 때가 지난 2007년. 우여곡절도 많았다. 베트남 금융당국에 제출한 관련 서류만도 흔한 말로 트럭 여러 대 분량이다. 직원들의 경우 타향살이의 고통도 적지 않았다. 6월부터 베트남 공략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게 되는 호치민 지점은 내부 공사를 마치고 내달 개점식을 한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기자가 방문한 이 지점은 쾌적하고 무척 밝았다. 우리나라 명동 한복판에 있는 KB국민은행 매장을 그대로 호치민으로 옮겨놓은 듯 했다. KB국민은행 호치민 지점 승인의 숨은 주역이 조찬형 KB국민은행 호치민 지점장이다.

허리는 훌쭉하고, 피부는 새까만 그의 외모에서는 지난 4년간의 세월이 묻어난다. 점심시간 도시락을 펼쳐놓고 수다를 떠는 베트남 현지 여직원들에게 농담을 건네는 조 지점장은 베트남 사람들과 닮아 있다.

KB국민은행 호치민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17명. 한국인 직원들이 4명이고, 나머지는 베트남 인들이다. 베트남 직원들은 대부분 뱅킹대학, 하노이대학을 비롯한 베트남 명문대 출신들이다.

◇현지 진출 한국기업부터 공략

"외모부터 현지화에 성공했다"며 웃는 조 지점장이 바라보는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자, 포탄이 난무하는 격전지다. 시장 진입이 다소 늦은 것이 부담거리이다.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는 KB국민은행의 경우, 경쟁사들에 비해 해외 시장 공략이 다소 늦었다. 이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조 지점장이 받아든 숙제다.

베트남 토종은행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사콤 뱅크, 애그리 뱅크, 시뱅크를 비롯한 베트남 토종 은행들도 허투루 보면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이러한 토종은행들이 무려 40여개에 달한다는 것이 그의 귀띔이다. 토종은행들은 최근 수년간 지점망을 촘촘히 구축하며 마치 프랑스군을 몰아붙이 듯 외국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호 주의 안즈(ANZ),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를 비롯한 글로벌 은행들은 더욱 버거운 상대다. 전통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강세를 띠는 일본계 은행들도 요주의 대상이다. 베트남 금융 당국의 규제도 부담거리다.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베트남 금융당국은 돈줄을 바짝 조이고 있다.

조 지점장이 '장밋빛 전망'보다, 후발주자로서 '소임'의 무거움을 토로하는 배경이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땅의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는 것도 시장 공략의 걸림돌이다. 토종 기업들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고 땅을 담보로 잡기가 힘든 구도이다. 소매 금융시장은 아직 ‘언감생심’이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부터 공략한 뒤, 자사가 강점이 있는 소매금융시장으로도 활동 무대를 넓혀나가겠다는 로드맵이다. 당장은 시장공략에 따르는 고통이 따를지 몰라도, 베트남 시장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는 것이 조 지점장의 진단이다.

그 가 보는 베트남 시장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나라에는 독특한 형태의 소형 은행 점포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토종 은행들이 운용하는 출장소 형태의 매장들이 그것이다. 갈수록 은행 점포의 생산성이 떨어져 고민하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베트남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투는 '경연장'이다.

◇ 베트남은 '아이디어' 수혈의 장

지 난 4일 오전 11시, 하노이 시내는 소규모 은행 점포들의 물결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미니 출장소'에 해당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귀띔이다. '맘앤 팝(mom and pop)' 스토어 형태의 이 소형 점포들은 베트남 은행들의 브랜드를 알리는 '안테나 숍'이자, '수신기반'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로컬 은행들은 이 소형 점포들을 그물망처럼 펼쳐놓고 자국민들을 포획한다. 하노이, 호치민을 비롯한 대도시의 목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이 소형 점포들이 있다. 글로벌 브랜드에 맞서는 베트남 현지 토종 은행들이 고심 끝에 내놓은 회심의 카드가 이 소형점포들이다.

최근 몇 년간 은행 점포는 물론 소형 출장소를 대폭 늘렸는데,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들도 이러한 매장 형태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장기적으로 베트남 기업 금융시장은 물론, 소매 금융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들의 과제이다. 한국기업들을 상대로 한 기업금융시장은 레드오션화되고 있다.

호치민 지점은 신흥시장에서 움트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의 장이다. 신흥시장의 토종 은행들은 현지 소비자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이들의 대고객 접점인 매장 형태 등을 흘려보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B금융지주도 어윤대 회장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대학가에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 '현재'가 아닌 '미래'봐야

조 지점장은 베트남 시장의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편이고, 인구(9000만)가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많다는 회의론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지만, 초강대국 미국과 대결해 승리한 유일한 이 국가의 성장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인구학적 자료를 봐도 그렇다.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와는 달리,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실제로 하노이 도로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소형 매장들은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금융시장의 잠재력도 큰 편이다. 베트남 전체 인구 중에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비중이 20%정도에 불과하다. 아직은 현금자동인출기(ATM)기를 비롯한 금융서비스를 활용하는 인구의 비중이 낮지만, 그것이 장점이라는 것이 조 지점장의 분석이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조 지점장은 베트남에 지금부터 터를 잡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장의 결실을 기다리기보다, 진득하게 저변을 닦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마부작침( 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든다'는 고사 성어는 KB금융지주의 베트남 전략을 엿보는 '키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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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선두주자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호 "初心으로 돌아가자"
    기사등록 일시 [2011-05-26 18:00:42]    최종수정 일시 [2011-05-27 14: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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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뉴시스】박영환 기자 =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28세 베트남 청년 '람'은 주말이면 오토바이족으로 변신한다. 한국계 기업이 베트남에서 철수하면서 한동안 백수로 지내던 그는 하노이에 있는 또 다른 한국계 금융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머리에 무스를 발라 바짝 위로 치켜 올렸고, 피부는 해맑았다.

서울 명동에서 흔히 볼 법한 인상의 이 베트남 청년이 받는 월 급여는 700여 달러 수준. 우리돈으로 80만원이 안 되는 이 월급을 아껴 혼다 브랜드의 오토바이를 사고, 헬멧과 푸른색 '우비'도 구입했다. 람에게 오토바이는 '아이패드'나 '아이폰'이다. 한국 청년들이 스마트기기들을 꾸미듯, 오토바이를 장식한다.

지난 7일 오후, 하노이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호치민. 거리를 질주하는 '혼다' 는 베트남 사람들을 엿보는 '창(窓)'이다. 최흥연 신한비나은행장은 월남의 옛 수도인 호치민을 수놓는 '오토바이 족(族)'에서 베트남 금융시장의 미래를 엿본다. 사회주의의 세례를 받은 베트남 사람들은 '군중 속 일원'이기를 거부한다.

30대로 보이는 한 베트남 남성은 푸른색 '두룩스(Dulux)' 브랜드의 비옷으로 한껏 멋을 냈다. 나이키 마크를 임의로 새겨 넣은 '헬멧'을 쓴 채 도로를 질주한다. 사이공은 빗속에서도 화려하다. 최 행장이 요즘 오토바이족들에 부쩍 주목하는 것은 '전운(戰運)'이 고조되는 베트남 금융 시장의 양상과 무관하지 않다.

비유컨대, 신한비나가 터를 닦아온 참호 밖으로 적들이 대거 몰려오는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베트남 카드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금융지주, 베트남 현지화 모범 사례

신한금융지주가 이 동남아 국가에 진출한 때가 1990년대 중반이다. 고객사와 더불어 미지의 땅에 첫걸음을 내디뎠고, 도약의 기회는 비교적 빨리 찾아왔다. 은행과 고객사가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상생(相生)'이 입소문을 탔다.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산 신뢰경영도 주효했다. 지난 1997년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가 시험대였다. 태국에서 발화한 외환위기의 불길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이웃나라들로 옮겨 붙었고, 외국계 금융사들이 앞 다투어 베트남을 떠날 때도 신한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베트남 금융당국, 국민들의 신뢰를 사자 사업은 반석위에 올랐다.

"동남아 사람들은 상상외로 뒤끝이 강한 편이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발화지인 태국을 국내은행들이 탈출한 이후 아직도 현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이러한 점을 알 수 있다" 호치민 현지에서 만난 우리나라 은행 관계자의 전언이다.

조흥은행 인수도 베트남 경략의 호재였다. 호치민 현지의 신한비나, 신한베트남 은행은 베트남 신흥시장 공략의 '좌우익(左右翼)'에 비유할 수 있다. 이 양대 거점을 발판으로 동나이(Dong Nai), 빈둥(Bihn Duong)을 파고들었다. "베트남 시장에서 신한처럼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 현지에 진출한 경쟁사 직원들의 바람이다.

동나이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효성, 포스코를 비롯해 250여개 정도. 신한비나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도우미이다. 현지 정보에 어두운 기업들을 상대로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비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69억원, 11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 시장 과열기미 "새로운 엔진" 찾아라

최흥연 신한비나은행장은 요즘 고민이 적지 않다. 성장엔진 발굴은 모든 경영자의 숙명이지만, 베트남 기업 금융시장은 과열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가 다음달 호치민에서 은행 개점식과 더불어 지점을 열고 베트남 대전에 뛰어든다. 하나금융지주도 올해 중 사무소의 지점 전환에 은행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후발 주자들이 시장 확보 차원에서 대출 상품의 가격인하 공세를 펼칠 경우, 수익성이 빠른 속도로 나빠질 개연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성장 엔진은 언젠가는 동력을 잃고 털털거리기 마련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경영자들의 영원한 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늘 부담스러운 것도 인지상정이다.

인플레이션 잡기에 올인 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돈 줄 죄기'도 심상치 않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현지 지점들의 자본금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수신 기반이 부족한 현지에서 '실탄'을 확보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블루오션이 점차 '레드오션'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쟁구도가 다시 끝없는 참호전의 양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모적 백병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기업금융시장도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베트남 최대국영기업으로 방만 경영 끝에 문을 닫은 '비나씽' 사태에서 엿볼 수 있듯이,안전지대는 없다.

"한국처럼 키보드 한번 두드리면 신용도를 확인할 시스템은 아직 베트남에 없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정보 통신 관련 시스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주요 공시가 인터넷을 타고 빛의 속도로 흐르는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다.


◇ 소매금융시장에서 길을 찾다

'동정일여(動靜一如), 몽중일여(夢中一如), 숙면일여(熟眠一如)’ 깨어 있을 때도, 깊이 잠들었을 때도 한결같이 ‘화두’에 매달려야 한다는 '불가'의 가르침이다. 최 행장이 요즘 꼭 그렇다.

카드를 비롯한 베트남 소매금융시장은 새로운 성장엔진이다. 베트남 토종 기업으로 기업 금융의 공략 범위를 확대하고, 카드를 비롯한 소매금융시장을 파고들어 수익원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이동하며 '성장'을 꾀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전략이다.

물론 이 부문에도 강력한 경쟁사들은 꿋꿋이 버티고 있다. 호주의 안즈(ANZ)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브랜드, 베트남 사람들의 취향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베트남 토종은행들이 '위험한 적'들이다. 시뱅크(Sea Bank), 사콤뱅크(Sacom Bank), 오션뱅크(Ocean Bank),비에콤뱅크(Viecom Bank), 브이피뱅크(Vp Bank) 등 거리에는 토종은행들이 넘쳐난다.

베트남 토종은행들은 수년전부터 공세적으로 점포를 늘리며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맘앤팝 스토어 형태의 출장소 점포도 요주의 대상이다. 최 행장은 "호치민이나 하노이의 목 좋은 요충지에는 토종은행들의 지점이나 출장소가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한다. 베트남 토종은행들이 강력한 지점 네트워크를 앞세워 자국의 소비자들을 포획하고 있는 형국이다.

호주의 안즈(ANZ)를 비롯한 글로벌 은행들은 현금인출기(ATM)기 증설 경쟁에 나섰다. 글로벌 은행과 정면승부를 하기에는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고, 토종은행에 비해서는 지점망이 열세다.


◇ 한국시장 진출 첫해 '初心'으로 돌아가자

지난 1982년,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산업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상륙했다. 공무원 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팍팍한 은행 문화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온 것이 바로 이 은행이었다. 최 행장은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 첫 단추도 "결국 고객감동서비스' 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한국 진출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이다. 최 행장이 넘어야 할 마지막 장벽이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공략하는 일이다.

후발 주자인 신한은행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강자로 도약한 이면에는 고객들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 최 행장과 베트남의 인연은 지난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조흥은행 시절, 베트남에 연수를 오며 이 나라와 인연을 맺었다.

2015년까지는 리테일 금융시장에서도 리딩 뱅크로 도약하다는 것이 신한금융지주의 청사진이다. "신한금융지주의 베트남 시장 공략의 역사에 작은 밀알이 되었다는 평가를 후대에 받고 싶습니다. " 그가 인터뷰 말미에 밝힌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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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금융선진화 ⑤베트남 경영 시동건 김승유호 "마지막에 웃는다"



【베트남 호치민=뉴시스】박영환 기자 = 푸른 아오자이의 나라 베트남 호치민은 동시대인들에게는 '추억의 도시'이다. 북베트남 군의 탱크가 노란색 '대통령궁'으로 진입하는 가운데 미군의 마지막 헬기가 탈출하는 장면은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지금도 선연하다. '도이모이'로 대변되는 베트남 개혁개방의 ‘실험장’은 오토바이, 승용차, 빌딩의 숲이다.

베트남 호치민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 3시, 시내 중심가의 '사이공 센터(saigon center)' 3층에 있는 하나은행의 호치민 사무실 창밖으로는 '고층 빌딩'들의 바다가 펼쳐진다. 오른편으로는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72층짜리 건물이 날렵한 외양을 자랑한다. 베트남의 국화를 본 따서 현대건설이 지었다.

대만계 자본이 지은 '선화(sunhwa)'빌딩은 여전히 공사중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싱가포르는 베트남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대만이 직접 투자(FDI) 총액 기준으로 부동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이공 빌딩'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은 베트남의 오늘을 엿보는 '창(窓)'이다. 이 빌딩에 입주한 하나은행 호치민 사무실에는 홍성혁 사무소장과 베트남 현지인 비서인 '린' 두 사람이 근무를 한다. "Let's launch Hana Bank HCMC(호치민 시티) Branch. " 사무실 한편에 걸린 '화이트보드' 글귀는 군더더기가 없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아직 하나금융지주의 본토 상륙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부침(浮沈)'은 있어도, 해외공략에 실패는 없다던 이 금융 회사의 수뇌부들이 진한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아세안(ASEAN)의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일찌감치 진출한 하나금융지주사는 베트남에 아직 깃발을 꼽지 못했다.

◇한차례 좌절...포기는 없다

"운이 따르질 않았어요. 하필이면 그 무렵 리먼 사태가 터졌거든요 " 홍 소장에게 '리먼 사태'는 속된 말로 '다된 밥에 코를 빠뜨린 격'이었다. 지난 2008년 9월 미국 리먼발 금융 위기의 불길은 베트남을 뒤흔들었다. 주가가 곤두박질하고, 해외 투자자들은 보따리를 챙겼다. 금융감독원도 국내은행들의 해외진출을 불허했다.

진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일찌감치 행내에서 '베트남 연구회'를 만들어 이 나라의 역사는 물론, '도이모이'의 영향 등을 연구해온 그는 '눈물을 머금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정이 든 베트남인 비서 '린'과도 작별을 고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그는 호치민으로 다시 돌아왔다.

홍 소장의 책상위에 놓인 '한국상공인협회' 전화번호부는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베트남 러시'의 풍향계이다. 이 전화번호 디렉토리에 등재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수만 1800여개. 호치민 사무소는 베트남 경략(經略)의 꿈이 익어가는 '아지트'이다. 리먼 사태로 잠시 주춤하던 하나금융지주는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 수뇌부, ‘베트남’에 ‘올인’하다

"힘이 있는 분이라고 해서 흰머리를 검게 염색하고 왔으니 잘 좀 봐 주이소."

이 달 초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여성 국장을 방문해서 던진 발언이다. 과장 시절부터 탁월한 영업력으로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스카우트 전쟁에 휘말린 영업맨 출신인 김 행장은 말 그대로 동분서주하며 촌음(寸陰)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베트남 ADB총회기간 공무원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김 행장의 질박한 '호소'에 베트남 금융 당국자들도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는 것이 홍 소장의 전언이다. 그는 금융 당국의 과·차장급 공무원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덕담과 더불어 협조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수뇌부의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했을 것"이라는 게 홍 소장의 전언이다.

은행 수뇌부들이 직접 나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절박함'도 한몫을 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베트남 경략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비나, 신한베트남 등 '좌우익(左右翼)'을 앞세워 베트남 공기업은 물론, 카드사업 등 소매금융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후발 주자인 KB금융지주도 내달 호치민에서 은행지점 개점식을 열고 베트남 현지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대개 지점 승인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은 2년 정도. 서류 제출에서 승인까지 이 정도가 걸리지만, 느긋하게 앉아서 기다릴 여유 따위는 없다는 것이 홍 소장의 전언이다. 그는 이 기한을 올해 안으로 단축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올해 안으로 지점 승인을 해준다면 바로 기업 고객들을 유치할 겁니다. 하나은행과 거래를 하는 기업고객 중에는 타은행과 거래하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시작은 늦었지만 마지막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어요."

홍 소장은 매주 주말에 골프장에 나간다. 호치민, 동나이 등에 입주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라운딩을 하며 정보도 교환하고, 편의도 제공한다. 관광지 예약, 골프장 부킹을 비롯해 민원성 요청들도 줄을 잇는다. 위로는 행장부터, 현지 소장까지 일치단결해 지점 승인에 총력전을 벌이는 것은 베트남의 미래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베트남의 미래 '다이아몬드'서 보라

지 난 10일 오후 6시, 베트남 호치민 중심가에 있는 '다이아몬드 백화점(Diamond Department)'. 포스코 건설이 짓고, 롯데백화점이 위탁 운영하는 이 백화점은 베트남 사회의 미래를 엿보는 창(窓)이다. 1층에 있는 화장품 매장에서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점원들이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같은 건물 10층 영화 상영관 바로 옆에 있는 '오락 코너'에서는 젊은 아빠가 오락에 몰두하고 있는 두 자녀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푸른 색 조명으로 물든 볼링장에서는 베트남 여성이 핀을 향해 구르는 볼링공을 응시하고 있다.

한 식당 '예가(禮家)'에도 베트남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베트남 대졸 신입사원들이 은행에 입사해 받는 급여는 월 400~500달러 정도. 우리 돈으로 40만~50만원 수준이지만, 가족 단위의 쇼핑 문화는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홍 소장이 '미래'를 보라고 주문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해외 직접 투자가 하노이, 호치민은 물론 인접 도시로 확대되는 것도 이러한 기류를 보여주는 풍향계이다.

베 트남 정부는 '호치민' '하노이' 양대 도시를 거점으로 주변 지역으로 개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유전지대인 붕타우(Vung Tau), 동나이(Dong Nai),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하이펑(Hai Phong), 빈둥(BinDuong), 다낭(Da Nang), 칸호아(Khanh Hoa) 등은 미래의 '하노이'이자 '호치민'이다.

정치적으로 안정된 것도 흘려보내기 힘든 큰 강점이다. 중국의 턱밑에 있는 '베트남'을 대중국 견제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미국의 베트남 투자는 올 들어 봇물처럼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타임즈(Vietman Times)에 따르면, 2011년 4월 현재, 미국의 베트남 직접 투자 순위는 홍콩을 앞서는 7위에 해당한다.

◇베트남에서 세계경영의 시동을 걸다

중국, 캄보디아와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경략의 거점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경우, 자식을 향한 국민들의 교육열이 무척 높은 편이고, 국민들의 자존심도 매우 강한 나라여서 "시련은 있어도 실패나 좌절을 없을 것으로 본다"는 게 홍 소장의 분석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잠시 흔들리기는 했어도, 외국인투자가 다시 늘고 주가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잠재력을 감안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혼란스러울 때는 사람들을 보라"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소 설가 박범신은 백색의 아오자이를 입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가는 베트남 여성들이 마치 거대한 학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하지만 2011년 5월 10일, 베트남 호치민 거리에는 아오자이를 입고 오토바이에 몸을 맡긴 채 내달리는 여성들은 없다.

베 트남 공산당이 쏘아올린 '도이모이'의 폭죽은 베트남을 실용주의 사고가 강한 나라로 바꾸어 놓았다. 그 물결에 동참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무대로 비상하고 싶다는 것이 하나금융지주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홍 소장의 바람이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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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인수 선언… “기필코 성사 소매금융에 외환업무 새옷 시너지”

‘빅3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의 베팅

2010년 11월 23일 10시 32분 
지난 2006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속수무책’이었다. 금융 시장의 지형을 바꿀 월척급 대어들이 속속 시장에 등장했다. 충청은행, 보람은행 인수는 워밍업에 불과했다. 

대어들은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했다. 김 회장은 LG카드 입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고배를 마셨다. 신한금융과의 입찰가 차이는 불과 70원. 월척을 손에 넣어 그물망에 넣다가 놓친 격이었다. 

하나금융지주가 작은 단자사에서 국내 은행산업 빅4로 급성장한 이면에는 잇단 인수합병이 있었다. 전리품은 화려하다. 2002년 서울은행,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주역이 바로 김 회장이다. 

인수합병으로 대형은행 성장의 발판을 닦은 김 회장은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마지막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다. LG카드를 인수한 경쟁 은행은 승승장구했다. 

외환은행 인수를 공언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집무실에서 파안대소하고 있다.외환은행 인수를 공언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집무실에서 파안대소하고 있다.

일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번 돈으로 세운 신한은행의 눈부신 약진은 토종은행들을 머쓱하게 했다. ‘절치부심’의 세월이었다. 그런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하며 다시 한 번 국내 인수합병(M&A)시장의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는 그의 금융 인생을 좌우할 승부수다. ‘빅3’ 진입의 급행열차이자, 명예 회복의 장이다. 

양사의 궁합도 ‘천생연분’격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판단이다. 프라이빗 뱅킹을 비롯한 소매금융에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 외환 업무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의 행복한 결혼이 부모의 강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옥동자’출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외환은행의 국내 외환업무 점유율은 40% 규모. 이 은행 직원들도 우수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 

김 회장이 이번 인수 결정을 “상업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외환은행 인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협상은 수싸움이다. 아버지 부시가 로비스트로 일하던 사모펀드 칼라일의 말 바꾸기로 한미은행 인수에 실패한 쓰라린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론스타(Lonestar)’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협상을 진행 중인 호주의 ANZ를 압박할 수 있다. ‘먹튀 논란’으로 끊임없는 논란을 빚은 이 은행을 한국 기업에 되돌려주는 모양새도 취할 수 있다. 양수겸장의 카드다. 김 회장이 셈법은 두 갈래다. 

자산 116조 원 규모인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하나금융은 신한금융을 제치고, 우리금융, KB금융에 이어 국내 3위에 진입한다. ‘빅3 도약’의 발판을 확보하게 된다. LG카드, 외환은행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뤘지만, 모두 패한 그에게는 설욕의 무대이기도 하다. 

논란은 이번에도 꼬리를 문다. ‘왜 우리금융지주가 아니라 외환은행이냐는 것’이 골자다. 우리금융지주 인수는 하나금융지주를 단숨에 은행 업계 1위 자리로 이동시킬 ‘급행열차’다. 

하나은행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고 올해 초 퇴임한 전직 지점장도 “김 회장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이유가 있겠냐”며 기자에게 반문할 정도. 그가 동쪽(외환은행)을 치는 척하면서 서쪽(우리금융지주)을 공격하는 ‘성동격서(城東檄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드는 배경이다. 답변은 이렇다. 

시가 총액이 무려 11조원에 달하는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할 자금을 동원하기는 버거운 것이 현실. 시너지도 우리금융지주보다 외환은행 쪽이 더 높다는 게 그의 판단.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과점 분할 방식의 민영화를 고수하고 있는 점도 부담거리이다.

김 회장이 무리수를 두러야 할 동력은 약하다. 그가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할 경우 앞날을 장담하기도 힘들다. 국내 은행 ‘빅3’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다, 결국 경쟁사에 인수당하는 암울한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김 회장으로서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이다. 변수는 있다. 양자의 인수 협상이 아직은 구속력이 없는 ‘MOU(양해각서)’ 단계인 점을 헤아려야 한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는 김 회장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호주의 ANZ가 더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하면 도리가 없다. 그는 지난 17일 외환은행 인수 문제를 1주일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론스타와 협상이 제자리를 맴돌 경우,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도 나서겠다는 ‘양수겸장’의 카드다. 

실질을 좇으면서, 모양새도 살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합병 대전은 4년 만에 찾아온 호기이다. 김 회장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외환은행 인수는 그의 금융 인생을 좌우할 승부수다. 
‘빅3’ 진입의 급행열차이자, 명예 회복의 장이다. 
양사의 궁합도 ‘천생연분’격이라는 것이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판단이다. 



LG카드 인수전 패배 만회할 절호의 기회

“보람은행과 합병 후 가장 신경 쓴 게 화합입니다. 통합 은행장이 된 후 직접 연수원에서 주말마다 보람은행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스킨십을 나눴습니다. 인사부장도 보람은행 출신으로 임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해 졌습니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 경험이 풍부하다. 통합작업(PMI)도 꿰고 있는 인수합병의 귀재이다. 프라이빗 뱅킹,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소매분야의 강자인 이 은행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선 이면에는 규모의 경제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한국 금융시장의 현실이 있다. 

LG카드,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밀린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4년간 ‘덩지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난해 이 은행이 국내 금융권에서 최초로 출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반면교사다. 

이 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을 선보이자, 은행 계좌를 만드는 신규 고객들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 후발 은행들이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며, 시장을 선점한 선도 은행의 비교우위를 단숨에 지워버린 것이 현실. 

경쟁사 제품·서비스를 약간 변용해 영업망,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을 흔드는 것이 강자의 전략이다. 김 회장은 젊은 시절 매일 커피를 수십 잔씩 들이켰다고 회고한다. 커피는 말단 은행원이던 김 회장과 고객들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도구였다. 

이 덕분에 위장병이 생겨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는 김 회장은 지금도 젊은 대학생들을 만나면 이 일화를 무용담처럼 털어놓곤 한다. 

외환은행을 인수해도 당분간 통합하지 않고 과도기 체제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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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NEXT BANKING/외환은행 인수(론스타) | 2011.10.12 16:49 | Posted by 영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915(론스타 대응방안 - 전성인 교수)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1101213571058740&outlink=1(하나금융
-론스타 운명의 13일)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2080.html(론스타 돈한푼 안주고 내쫓을 수 있다. 이정환 닷컴)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0665.html(분노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0855.html(민족주의로 국부유출을 막을 수 있을까)

http://news.kbs.co.kr/economic/2011/10/06/2368049.html(론스타 유죄. 외환은행 매각 급물살)

http://blog.daum.net/chy1254/392

http://o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5895

http://position21.jinbo.net/maybbs/showview.php?db=position21&code=refer&n=193(론스타 취재기. KBS)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163.html(외환노조를 위한 변명)

http://blog.daum.net/ywy0617/9033992(대주주 적격성 심사 왜 안하나)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122.html(외환은행 불법매각 원인무효 만들 해법있다)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197.html(외환은행 매각 사회적 대타협으로 풀자는데)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649.html(초국적 자본과 정치권력의 결탁)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190.html(보이지 않는 제국)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0658.html(미국 군수자본 칼라일, 한미은행을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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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은행들은 참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어 왔습니다.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꺼져가던 불씨를 가까스로 되살린 외환은행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장이 할키고, 정치권에 시달리며 부침을 겪어온 외환은행 매각이 법원의 판결로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History: (출처: 은행은 군대보다 무서운 무기다)

외환은행은 지난 1989년 한국외환은행법이 폐지되면서 특수은행에서 일반은행으로 전환됐다. 1994년에는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북한에 금호출장소를 개점하기도 했다. 

정부출자은행으로 고유한 위상을 보유한 외환은행은 1997년 IMF외환위기를 맞아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1998년 2월 금감원에서 일반은행 12개가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 요구 및 권고)를 받았는데, 
이때 외환은행은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자본확충을 위해 같은해 7월 독일 코메르츠방크에서 3500억원을 증자받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인 결과, 외환은행은 금융당국과 4년간의 조건부 승인으로 경영개선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조정 체제로 나갔다. 

당시 344개이던 (시중은행 평균 547개)지점을 250개로 줄이고 인력도 대대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골자였다. (1998년 당시 동남, 동화, 충청, 경기, 대동은 퇴출되고 7개 은행이 조건부 승인)

국제 금융가에서 외환은행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시절, 콜하우젠 코메르츠 방크 회장, 홍세표 전 외환은행장은
의기투합했다. 

두사람이 홍전회장 과장시절부터 친분이 있던데다, 동아시아 시장의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하려던 코메르츠측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코메르츠는 시가 2500원에 불과하던 주식 7000만주를 액면가인 5000원에 사들였다. 

외자유치 규모도 3500억원에 달하는데다, 외환위기 이후 첫 외자유치라는 점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코메르츠는 IMF이후 외국인 투자 1호였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외환은행은 경영상황이 호전되지만 1999년부터 터져 나온 대우그룹 부실문제와 2000년에 들어서면서 불거진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 때문에 또 다시 자본확충에 나서야 됐다. 그 결과, 대주주인 코메르츠 방크와 수출입은행의 증자 참여를 위해 외환은행은 2대1 감자라는 수모를 겪는다.

2002년 4월9일 금융감독당국의 경영개선권고조치를 해제받고 4년간의 MOU체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후 2002년 주총을 앞두고 낙하산 인사 파동이 불거진다. 

1997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후 2001년 흑자전환을 시현한 외환은행 김경림 행장의 돌연한 사의 표명은 외환은행 운명을 가른 변곡점이었다. 

2002년 4월30일 부임한 이강원 행장은 자본확충 추가를 위해 국내 공모 증자를 추진하다 주가 하락으로 포기한 뒤 5000-6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한다. 

4년간의 혹독한 MOU체제에서 벗어난 지 20여일 후 취임한 이강원 행장은 공격 경영은 선언한다. 맥킨지의 장기생존전략에 따라 퍼스트 초이스 뱅크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걸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슬로건 하에 대내외적인 힘을 과시하며 새로운 힘을 조직에 불어넣는다. 

2003년 북핵사태, 이라크전발발로 우리경제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외환은행이 대규모로 투자한 SK글로벌, 하이닉스, 현대상선 등 주요기업의 경영상황이 7월경에 개선됐고, 주가상승으로 외환은행의 경영상황도 안정국면으로 들어갔다.

뜻밖의 일이 불거진 것이 바로 이시기였다. 2003년 9월 금감위가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하고 다음달에 유치자금이 들어왔다. 다들 투자자금 유치라고 여겼으나, 머지않아 론스타가 주식의 51%를소유해 경영권을 넘겨받은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론스타는 2003년 9월, 외환은행을 인수한다. 론스타는 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외환은행의 지분 51%(3억2585만주)를
1조3833억원에 취득한다. 자산규모 63조원인 외환은행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경영권을 넘겨받은 뒤 가장 먼저 한 조치는 부서의 통폐합. 종합기획부도 그때 없앴다.

2004년에는 외환은행의 로스앤젤레스 현지법인(Pacific Union Bank)도 매각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몇달 뒤 2004년초부터 외환카드 노조는 외환은행과 합병시 주가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다.

2006년 들어 사태는 더욱 숨가쁘게 흘러간다.1월12일,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주간사로 씨티은행을 선정한다.취득후 2년간 지속되던 지분매각 제한이 해제되자마자 하루빨리 차익을 남기고 손을 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같은해 5월19일,국민은행과 매각계약을 체결하지만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검찰수사가 이어지자 계약을 같은해 11월23일 파기한다.

2007년 6월 22일,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대상자를 물색하지만 시일이 지연되자 보유주식중 일부를 서둘러 분할매각 (13.6%)한다.그리고 영국계 은행인 HSBC와 또다시 계약(2007년 9월3일)을 체결한다. 

론스타 보유 외환은행 지분 51%를 주당 1만8045원에 매각한다는 계약에 따르면, 인수대금은 5조9000억원이 된다. 무려 4조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금융위가 판결까지는 승인을 보유하겠다고 버틴 가운데  론스타는 법원 판결까지 기다릴 것인지, HSBC와 계약을 파기하고 또 다른 인수자를 물색할 것인지 , 아니면 지분을 일부 매각하든지 세장의 카드가 주어졌다. 

론스타가 선택한 방안은 또 다른 인수자를 찾는 방안이었다. 

론스타는 2010년 11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주당 1만4250원에 팔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 7월 다시 매각가를 주당 860원 낮추면서 11월까지 계약기한을 연장했다.


은행은군대보다무서운무기다론스타게이트에숨겨진진실과우리의선택
카테고리 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지은이 김준환 (두리미디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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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아버지 부시 전대통령이 고문으로 활동하던 칼라일 그룹이 지난 2000년 한미은행을 인수했다.4년뒤인 2004년 시티그룹에 매각하고 3년4개월만에 투자원금의 2.3배인 6200억원을 벌어들였다. 칼라일그룹의 투자수익률은 1987년 설립 이후 연평균 30%가 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1999년 뉴브리지캐피탈에 인수된 뒤 다시 스탠타드차타드에 재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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