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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로컬(Local)/NEXT 로컬 엑스퍼트'에 해당되는 글 90

  1. 2012.06.15 워런 버핏 전문가가 말하는 돈 되는 주식
  2. 2012.06.01 죽은 빈 라덴에 기댄 오바마(경향)
  3. 2012.05.31 '공자 말씀'도 사실 인간적이고 평범하다
  4. 2012.02.20 “덕혜옹주가 저를 돕는 것 같아요”
  5. 2012.02.02 [이렇게 대통령을 만든다] 마케터·정치컨설턴트 대담
  6. 2012.01.03 MB정부에서 정권 눈치보기-줄서기 부활
  7. 2011.12.26 김석동 금융위원장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높이겠다"
  8. 2011.12.26 “북, 유훈 해석만 갖고도 운영될 것 … 해석자는 김정은뿐”
  9. 2011.12.22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10. 2011.12.22 탈북자 출신 김영희 연구원 "북한 주민들 '독재자'란 의미조차 모른다"
  11. 2011.12.14 썬탠 아르바이트 하던 억척녀 ‘청년유니온’ 만들다
  12. 2011.11.05 유명역학자가 분석한 학자 정운찬
  13. 2011.09.08 김영익 창의투자자문 대표 "추석 후 상승세 회복할 것"
  14. 2011.08.28 “‘강·황’ 自中之亂 관치개입 불러”
  15. 2011.08.28 고득성.이경희 전문가 2인의 ‘은퇴 솔루션’
  16. 2011.08.28 “던바의 법칙을 아십니까”
  17. 2011.08.28 폴란드 믈라바 공장의 승승장구 비결은 '인센티브 라인제'
  18. 2011.08.25 “성공한 군주들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 대가였다”
  19. 2011.08.18 지도자 리스크
  20. 2011.08.18 달러는 폭락한다
  21. 2011.08.10 “경제관료 출신 잠룡, 신묘년 올해 중 창천에 떠오른다”
  22. 2011.08.08 허허벌판 내몰린 장학퀴즈 세대들
  23. 2011.08.08 스타 PB들이 1년전 추천한 상품 복기해보니
  24. 2011.08.08 “스토리 경영이요? 자장면 역사에 해법 있죠”
  25. 2011.08.08 영국의 헨리5세, 중국 한대의 한무제, 그들의 공통점은
  26. 2011.08.08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말하는 중국의 리더들
  27. 2011.08.08 스타카토 한국사회 스토리텔링 능력 키워야 산다
  28. 2011.08.03 쌤앤파커스 일등 콘텐트 발굴하는 노하우 분석
  29. 2011.08.03 콘텐트 달인 이지성 작가가 말하는 베스트콘텐트 만드는 법
  30. 2011.08.01 미래학(未來學)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생존학(生存學) 입니다
 

Money / Stock

워런 버핏 전문가가 말하는 돈 되는 주식

2009년 03월 31일 10시 45분
“농심·신세계에 돈 묻어라”


“PER(주가수익배수)이나 PBR(주가순자산배수)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워런 버핏이 애용한 DCF가 대안입니다.”


김진환 회계사. 휘문고와 한국외대를 나와 한영회계법인과 컨설팅 회사인 언스트앤영(Ernst& Young Advisory)에서 인수합병 실사(M&A Due Diligence)업무 및 부동산 재무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워런 버핏의 DCF 기법에 정통한 ‘버핏 전도사’이기도 하다.김진환 회계사. 휘문고와 한국외대를 나와 한영회계법인과 컨설팅 회사인 언스트앤영(Ernst& Young Advisory)에서 인수합병 실사(M&A Due Diligence)업무 및 부동산 재무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워런 버핏의 DCF 기법에 정통한 ‘버핏 전도사’이기도 하다.
가치주는 ‘잠룡’이나 ‘항룡’에 비유할 수 있다. 전란을 피해 융중에서 은거하며 밭을 갈던 제갈량은 천하경륜의 지혜를 보유한 잠룡이었다.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중국의 패권을 사실상 쟁취한 조조는 욱일승천의 ‘항룡’이었다. 잠룡이나 항룡은 모두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 전도사인 김진환 회계사는 가치주 투자도 비슷한 이치라고 강조한다. 잠룡이 모두 ‘항룡(亢龍)’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아니며, 항룡이 영원히 하늘을 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무기’에 비해 탁월한 역량을 자랑하는 이들이 재물을 몰고 올 확률은 더 크다.

“환율이나 유가의 흐름, 혹은 금리의 추세를 미리 예측하기는 극히 어렵습니다. 브랜딩, 매출, 현금흐름을 비롯한 개별 기업의 경쟁력 지표를 분석하고 가치주를 골라 투자해야 하는 배경입니다.” ‘천시(天時)’를 분석하는 일은 능력 밖의 일이며, 될성부른 기업을 조기 발굴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신(戰神)으로 불리던 중국사의 영웅 한신은 유방을 도와 훗날 제후의 반열에 오르지만 결국 토사구팽의 장본인으로 생을 마감했으며, 천하의 재사이던 순욱도 조조의 분노를 사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조조와 사돈지간이던 순욱이 자결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회계법인과 외국계 컨설팅사 인수합병 전담팀에서 근무하던 김진환 회계사는 ‘가치투자 전도사’이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주특기인 그는 ‘시장을 예측하는 일(market-timing)’은 불가능하며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장기보유하는 방식이 금융위기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유비에 ‘올인’한 제갈공명은 훗날 2대에 걸쳐 재상을 지냈다. 몰락한 황실의 후손으로 짚신이나 삼으며 입에 풀칠을 하던 유비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꿰뚫어본 결과이다.

대표적인 가치 투자인 셈이다. 배포가 크고 얼굴이 두꺼웠으며, 황실 후손이라는 후광까지 업고 있던 유비는 대박을 터뜨릴 가치주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었다.

수대에 걸쳐 재상을 배출한 명문가의 후손 원소, 강동을 제패한 손견의 아들 손권도 잠재력이 풍부했다.

조조는 특히 ‘코카콜라’에 견줄 수 있는 당대의 가치주였다.
당대 지식인들이 소수의 영웅들에게 모인 것은 면밀한 인물 분석의 결과였다. 가문이나 군사력, 할거지역의 규모, 뛰어난 참모의 유무 등이 그 기준이었다. 가치투자자들이 PER(주당 순이익 비율), 매출, 현금흐름, 부채, 브랜드 파워 등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작업과 유사하다.

문제는 분석의 정교함이다. 조나라에 인질로 붙잡혀온 진나라의 별 볼일 없던 왕족에 투자한 거상 ‘여불위’나, 유력인사들의 문간방을 전전하던 유비를 도와 훗날 재상이 된 제갈공명은 사람 보는 눈이 탁월했다. 반면 삼국지에 등장하는 모사 ‘심배’는 속 좁은 원소에 줄을 섰다 패퇴하고 목숨도 잃고 만다.

PER, PBR는 잊어라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분석해 보면 고평가돼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었어요. 가치투자 펀드들은 빨리 청산을 해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대다수는 그 신호를 읽지 못했다. 김 회계사는 ‘“PER(주가수익배수)’나 ‘PBR(주가순자산배수)’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한다.

그 평가방식이 단순해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워런 버핏은 사용하지 않는 기법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가치투자 전도사인 김진환 회계사가 ‘DCF(현금흐름 할인기법, Discounted Cash Flow)’를 이들 평가 방식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회계사들도 인수합병 대상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이 기법을 채택하고 있는데 정작 투자 부문에서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기업의 매출 추정치를 시나리오별로 분류하고 주가를 평가하는 ‘민감도 분석’이 DCF기법의 핵심이다.

“마이클 모부신과 알프레도 레퍼포트가 저술한 《기대투자》를 원서로 읽다 그 잠재력을 충분히 깨달았습니다. 회계법인 인수합병 팀에서 이 방식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그 정확성도 충분히 입증해 보았습니다.” 김 회계사는 한 자동차 부품회사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당시 이익은 많이 발생했지만, 그 대부분을 설비에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수합병에 나선 고객사는 이 회사를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높일 방침이었지만, 그의 답변은 ‘인수불가’였다. DCF 기법으로 적용해 분석해 본 결과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를 감당할 만한 유인이 없었습니다. 공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어요.” 그는 당시를 떠올렸다. DCF 기법을 적용한 가치투자는 지극히 보수적이다. 금감원 사이트에서 항상 참조할 수 있는 공시나 사업보고서가 이러한 분석의 기본 자료이다.

거시 지표들은 판단 대상에서 제외한다. 유가나 환율 등의 급등락에 좌우되는 이른바 ‘테마주’에 거리를 두는 것도 ‘불확실성’ 때문이다. 짐 로저스를 비롯한 상품(commodity)투자의 귀재들은 니켈이나 금, 구리 등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아왔다.

하지만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산업이 중단위기에 내몰리면서 국내 증권사, 보험사들이 손실위험에 직면했다는 보도는 톱다운(Top-Down)방식의 한계를 가늠하게 한다.

“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의 경쟁력 이론(five forces theory)도 산업 내 분석 대상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분석틀입니다.” 그가 애용하는 또다른 분석 틀은 포터의 다이아몬드 이론이다.

NHN은 수익성 추정불가

NHN의 주가를 평가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회사는 매년 20~30% 정도 성장해야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김진환 회계사가 DCF 기법으로 분석한 밸류에이션의 결과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 정도 성장을 감당할 잠재력이 있는 지는 미지수이다.

소재 분야 기업들을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비슷한 논리다. 이 분야 기업들의 적정 주가를 산정할 노하우가 없다고 그는 솔직히 고백한다.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국내 기업은 어디일까. 그는 지난 8년간 회계사로 활동하며 추린 풀무원, 신세계 등 20여개 기업들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에 돈을 묻어두고 기다리라는 것이 그의 권유이다. 김 회계사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펀드를 운용하는 일본의 ‘사와카미 투자신탁’과 같은 자산운용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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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집필한 권비영 작가

“덕혜옹주가 저를 돕는 것 같아요”

2010년 03월 30일 14시 08분
일본 기모노를 입은 앳된 모습의 소녀가 비석처럼 서 있었다. 보랏빛 ‘소국’을 든 채 이쪽을 애절하게 바라보던 그녀가 바로 고종의 막내딸인 ‘덕혜옹주’다. 권비영 작가는 3년 전 사료 조사차 방문한 일본 대마도에서 조선의 이 마지막 황녀와 ‘조우’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생생한 꿈속에서였다. 비극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 간 덕혜옹주의 굴곡 많은 일생을 그린 역사 소설 <덕혜 옹주>가 요즘 화제다.

역사 소설로는 드물게 30만 권 이상이 팔려 나가며 최근 장안의 ‘지가(紙價)’를 높인 이 소설의 작가 권비영씨를 3월24일 만났다. 집필 배경과 더불어 소설 성공의 노하우에 귀를 기울였다. <편집자 주>



소설이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인가요. 40만 권 가까이 팔리지 않았습니까.
“덕혜옹주는 망국의 서러움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습니다. 일본인(대마도 귀족)과 정략결혼을 했고, 외동딸도 정신병을 앓다 자살하는 등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독자 반응을 보면 (제가) 그녀의 고통을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는 평이 주종입니다. 이런 디테일이 독자들을 사로잡은 건 아닐까요.”


특강 요청도 줄을 잇는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10년 무명의 서러움도 깨끗이 씻어 버린 건가요.
“제가 아들만 둘입니다. 둘 다 장성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하루는 제게 책이 그렇게 많이 나갔는데 자기들한테 돌아오는 것이 없냐는 농담을 건네더군요(웃음).

언론사의 인터뷰나 특강 요청도 꼬리를 뭅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말대로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제가 유명 인사가 돼 있더군요.”


지난 1995년 등단한 후 발표한 작품들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역사소설을 쓴 적이 있었습니까.
“역사소설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역사소설 독자들은 지금까지는 주로 남성들이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여성 독자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출판사 홈페이지나 서점의 독자 후기 코너를 보면 여성 독자들의 반응이 주종을 이루는 편입니다.

자신의 가혹한 운명에 눈물짓는 덕혜옹주의 심리를 묘사한 단어가 강렬하면서도 문장은 간결해서 그 슬픔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는 후기도 자주 눈에 띕니다.”


화장품 회사가 남성 고객에 눈을 돌린 격이군요. 기획 단계에서 여성 독자들을 염두에 두셨습니까.
“덕혜옹주의 ‘신원(伸寃)’ 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절실했습니다. 황녀의 고귀한 삶을 살지 못한 여인의 이야기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여성 독자들을 겨냥해서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작가가 할 일도 아니죠. 작가가 여성이었고, 주인공도 여성인 점이 공교롭게도 여성 독자들을 움직인 건 아닐까요. 3년 전 첫 기획을 한 이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덕혜옹주>가 대박을 터뜨린 후 왕실의 가족사를 다룬 소설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조선 황실 황녀의 삶을 다룬 책이 1978년에도 다섯 권짜리로 출시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조명을 못 받았는데, 이번에 <덕혜옹주>가 큰 주목을 받자 이 책이 다시 두 권짜리로 서점에 등장했습니다.“


덕혜옹주 사료 조사에만 무려 1년 가까이 소요됐다면서요.

“책을 쓰기 위해 기획부터 자료 조사, 집필에 각각 1년 정도가 소요됐어요. 일본 대마도에도 세 차례 정도 다녀왔습니다.

덕혜옹주의 삶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 많은 밤을 지샜습니다. 하지만 역사소설이 이 정도의 반향을 얻을 것으로는 내다보지 못했어요. 출판사 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웃음).”


출판사도 광화문 대형서점 앞에서 ‘게릴라 마케팅’을 펼치며 측면 지원에 나섰는데요.
“하얀 마스크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젊은이들이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갑작스럽게 모여들어 팻말을 치켜듭니다.

이 팻말에 있는 덕혜옹주의 사진이 서점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저도 마케팅 현장을 직접 보지는 못하고, 그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출판사 측이 상당히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저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작품 소재로 왜 덕혜옹주를 택했습니까. 대한민국 역사에는 자랑스러운 여성들도 많지 않습니까.
“3년 전, 한 신문사가 대한제국을 재조명하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기모노를 입고 있는 사진 속 여인이 바로 덕혜옹주였죠.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찍은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처연했습니다.

그녀의 삶을 소설 속에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린 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기사 내용 중에는 덕혜옹주 관련 부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덕혜옹주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덕혜옹주가 권비영 작가를 파트너로 택한 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해보신 적은 없습니까.
“일본 대마도에 위치한 덕혜옹주의 묘소에 절을 하며, (당신의) 억울하고 힘든 삶을 재조명하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기도했어요.

저는 당시 변변한 사료조차 확보할 수 없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그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대마도 방문 사흘째 되는 날이었어요. 꿈속에 현몽해서는 비석처럼 서 있었죠.”


죽은 사람이‘현몽(現夢)’해서 무슨 말을 하던가요.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모습이었는데, 한 손에는 제가 묘소에 두고 온 소국을 쥐고 있었습니다.

애처로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았죠. 제게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군요. 말을 섞지 않아도 눈빛에 드러나는 그녀의 고통과 바람을 한눈에 알 수 있었죠. 이 소설은 작가인 제가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장치가 보랏빛 ‘소국’이었던 셈이군요. 혹시 차기작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정유재란 때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에 많이 끌려가지 않았습니까. 그 얘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덕혜옹주를 집필할 때처럼 자료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조만간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기에 이상적이라는 평도 꼬리를 뭅니다. 러브콜이 있었습니까.
“영화 쪽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드라마는 지금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군데서 러브콜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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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통령을 만든다] 마케터·정치컨설턴트 대담



◇맥도널드가 아동복서 실패한 이유! 그걸 아는 사람이 이긴다◇

오 는 26일 대선 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여야 간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절치부심 10년 무관의 세월을 보내다 재집권의 호기를 잡은 한나라당, 그리고 막판 뒤집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여권의 마지막 대회전이 관전포인트다. 올해 대통령 선거 또한 민간 분야의 각종 첨단 마케팅 기법이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신병철 교수, 정치 컨설턴트 윤현 가교선거전략연구소장의 대담을 마련했다.

                                                                  
“특정 후보하면 떠오르는 메시지의 일관성을 결코 해치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새로운 유권자 층으로 공략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신병철 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서울대생들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흥미롭게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40~60대와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윤현 가교선거전락연구소장

▶마케터들은 소비자 심리 변화를 빨리 포착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뚜렷한 변화의 징후가 있습니까.

신병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만을 꼽는다면 단연 ‘불신(不信)’입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광고에 실린 기업의 메시지를 믿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 신문에 실린 광고 내용을 혹시 한 줄이라도 기억하십니까. 주요 신문에 다국적 기업의 광고가 줄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파워 블로거로 이름을 날리는 문성실 씨는 최근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 다국적 기업의 광고모델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명사들이 다른 분야로 활동폭을 넓혀갈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러한 불신 탓이 큽니다.

▶필립스가 사용자 커뮤니티 구축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도 이 때문인가요.

신병철: 필립스 코리아는 네티즌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편이죠. 제품을 사용하는 회원들의 온라인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주며 로열티도 높이고, 판매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거죠. 이 회사 광고를 주요 매체에서 본 기억이 아마도 드물 겁니다. 광고 메시지를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속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두루뭉실한 성격의 매체들은 앞으로 살아남기가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코드는 없을까요. 페이스팝콘은 지난해 창의력 컨설턴트의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신병철: 초등학교 남학생이 여자 아이를 괴롭히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정말 이 여자 어린이를 혐오하기 때문일까요.(웃음)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현상을 규정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일이겠죠. 연초나 연말이면 연례 행사처럼, 올해의 트렌드를 콕 집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트렌드는 표면 위에 둥둥 떠 있는 거품과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집착하기보다는 본질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가 흐르는 핵심 길목을 정확히 파악하면 본질을 꿰뚫을 수 있습니다.

▶요즘 원더걸스가 세대를 초월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지 않습니까. 복고는 요즘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정서가 아닐까요

신병철: 중고시절, 혹은 유년기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소중했던 시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그르르 도는 순간이 있습니다. 복고는 세대를 초월한 코드입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복고는 주요 코드로 읽힙니다. 현상의 이면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묵직한 사회변화를 반영합니다.

▶빈부 격차 확대나 양극화 심화 때문은 아닐까요. 정치권에서도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박정희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인데요.

윤현: 지난 70년대로 눈을 돌려보세요. 당시에 비해 절대 빈곤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했습니다. 다만 상대적인 빈곤감이 커졌죠. 국민들의 삶의 수준은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지만 삶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딜레마 탓이 아닐까요.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수록 개혁이나 진보보다는 안정과 보수 지향의 사고가 득세하기 마련이 아니겠습니까. 한때 민주노총을 떠받치던 강성 노조로 유명하던 현대중공업의 근로자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10여 년 이상 무파업을 하고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반적인 보수화 물결이 올해 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대선이 코앞입니다.

윤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 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급부상도 이러한 사회분위기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겠죠.

▶선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절대적인 열세를 뒤집을 비장의 카드는 없을까요.

윤현: 후보 단일화 카드도 빼놓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성사 여부는 회의적입니다. 설사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먹힐 수 있는 어젠다가 없는 한 선거 승리는 요원하다고 봅니다.

▶오는 26일 대선 후보 등록과 더불어 보수·진보 양측의 이른바 마케팅 대전도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윤현: 올해 대선에서 이벤트 마케팅이 잘 먹혀들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기타로 상록수를 연주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는 지지자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데 성공했지요. 가수 싸이가 부른 챔피언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여야 선거캠프들이 이미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캠프별 역량에도 뚜렷한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지난 대선과는 여러모로 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오바마 걸’이나, 힐러리의 ‘힐러리 걸’에 비해 국내 대선주자 동영상이 처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빠진 맥주에 비유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신병철: 우리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정당한 노력의 산물에 대해 합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생각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걸에 비해 우리 대선주자들의 UCC 품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문화상품을 만들 역량의 소유자들은 많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기타 치는 대통령’은 초보적인 작품에 불과했다고 봅니다.

▶클린턴 행정부는 지난 96년 대선을 앞두고 민간기업 ‘클래리타스’에 유권자 분석을 맡겼습니다. 혹시 요즘 정치권에서 유권자 분석을 의뢰하는 분들은 없나요.

신병철: 왜 없겠습니까. (웃음)

▶속마음을 꽁꽁 숨기려고 하는 유권자들을 솔직하게 만드는 비법은 없을까요. GE의 ‘NPS(순추천 고객지수)’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신병철: 현대카드에서 소비자 기호 파악에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조사 기법인데, 아마도 정치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테크닉일 수 도 있겠죠. NPS가 국내 시장에서 먹혀드는 이유도 국내 소비자들의 독특한 성향 덕분입니다. 친구나 오피니언 리더들의 추천을 신뢰하는 거지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이러한 성향이 더욱 강한 편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인터넷이 선거 판도를 좌우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신병철: 인터넷은 효율적인 마케팅 도구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취미나 기호 등이 비슷한 이들과 끼리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커뮤니티 또한 더욱 강화해 나갑니다. 폐쇄적 속성이 강한 소비자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 배경입니다. 취미·나이·종교·좋아하는 스포츠나 전자제품 등 기준은 다양합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소비자를 분류하고, 이들이 자주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집중 공략하는 일도 온라인 공략의 한 방식이 될 겁니다. 정보의 길목을 지킨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20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젊은층의 보수화가 선거 판도를 뒤흔들 여지는 없을까요.

윤현: 서울대생들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흥미롭게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40∼60대 보수층과는 다르지요. 취업난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배낭여행을 자주하며 어느 세대보다 해외문화의 세례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199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초기,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관망하던 부동층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여야 모두, 젊은 세대 공략이 선거 승리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보수층 후보들의 경우 자칫하다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위험도 있어 보입니다.

신병철: 브랜드 확장의 리스크는 분명 있습니다. 아동복 시장에 진출했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맥도널드가 대표적 실례입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대하는 일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브랜드 확장이 불가능한 일은 또 아닙니다.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국내 재벌기업들은 모기업과 핵심 가치사슬을 공유하지 않고 있는 다른 분야로 활발히 진출했지만 선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삼성이 대표적입니다.

▶맥도널드가 아동복 시장 공략에 실패한 사실은, 신규 시장 공략의 어려움을 가늠하게 합니다. 정치 영역에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병철: 맥도널드는 아동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고객 기반이 있었습니다. 맥도널드 매장에 가보세요.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아이들을 상대로 옷을 팔겠다는 아이디어는 괜찮은 편이었죠. 다만, 이 아동복 브랜드의 품질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요. 정치 분야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의 일관성을 결코 해치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새로운 유권자 층으로 공략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브랜드 확장의 성공 방정식입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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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8931&CMPT_CD=P0010(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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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122236621(한국경제)

*소득공제: 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빼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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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252148315&code=910303(경향신문)

2011/12/22 - [NEXT 로컬(Local)/NEXT 로컬 엑스퍼트] - 탈북자 출신 김영희 연구원 "북한 주민들 '독재자'란 의미조차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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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기자간담회>

◆프로필
 1952년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워싱턴대학원 경제학 석사/ 경제기획원 경제조사관실/ 경제기획원 예산관리과장/ 재경부 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수석/ KT 사외이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현)/ 자본시


◆인사말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경제 사회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냐?
11년 전부터 우리 경제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고용이라고 생각해 왔다. 2001년 영국에서 귀국해서 경제정책국장 맡으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똑같은 이야기 하고 다닌다. 그게 잘 실행이 안됐다는 뜻이다. 이제는 경제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나 지표가 고용이 돼야 한다. 고용 창출이 돼야 한다. 앞으로 고용 창출은 서비스업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서비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업이 금융업이고, 그 중에서도 은행업이다.

은행. 금융산업을 위해서 일조하게 된 입장에서 보면
금융과 은행산업의 고용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고용 문제 관심 갖게 된 배경은
제조업에서 고용이 줄기 시작한 해가 언제인줄 아느냐? 피크가 1992년이었다. 2001년에 말한 것은 굉장히 늦은 것이다. 서비스업에서 고용 창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92년부터 시작된 트렌드를 늦게 캐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제조업에서 고용 줄기 시작해서 작년, 재작년 수출 좋아져서 늘기까지 연평균 6만개 안팎으로 제조업에서 일자리 줄어 왔다. 70년대부터 일자리 줄기 시작한 농림어업도 92년 이후 6만2000개 정도 고용 줄었다. 92년 이후 2009년까지 17년동안 평균 제조업과 농림수산업에서 연평균 12만개 일자리가 없어지는 추세 지속됐다.
나머지 산업이 서비스업이다. 건설업이나 전기가스수도공급은 좁은 의미에서 서비스 아니지만 포함해서 연 평균 42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를 차감하면 연 평균 30만개 일자리가 92년 이후 2009년까지 늘어난 것으로 통계 나온다.

42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서비스업에서 만들어져 왔는데, 이것이 2000년 들어와 서비스 중에서도 고용이 감소하는 업종 생기기 시작했다. 도소매업은 2003년부터 고용 감소하기 시작, 음식 숙박업이 2009년부터-사실은 그 전부터 감소했지만, 2003년부터 감소 나타났다. 도소매업에 비해서 해마다 감소 아니고 줄었다 늘었다 했다. 음식숙박업도 고용 창출 안되고 감소로 돌아선게 같은 2003년이라고 봐도 된다.

최근 2010년 서비스업이 고용 감소 분야로 들어왔다. 이를 합하면 경제 50프로 정도가 고용 창출 못하고 고용 줄어드는 분야에 속한다. 50%가 고용 창출 못하고 감소하면 이 몫까지 합쳐 나머지 50프로가 고용 창출 해야 하는데, 고용 창출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2001년부터 고용이 가장 심각한 경제 사회의 과제라고 말해왔는데, 이것 자체가 뒤늦은 거였다. 은행연합회장이 고용 동향 가지고 이야기하면 이상하고 주제 넘게 느껴질 것.


취임사에서 은행 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고용 창출이 중요하다고 해서 기업에 고용 많이 늘리라고 할 수 없다. 고용 증가는 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결과로 고용 늘리게 돼 있다.
성장이 가능한 서비스산업 전체 배경에 깔고 있지만 은행을 포함해 성장 가능한 서비스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조한 것은, 이를 통해 고용 늘려야 한다는 것을 마한 것이다. 은행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 결과로 고용 창출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고 보도해달라.

은행 산업 뿐만 아니라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1차적으로 고용 창출이 돼야 한다.

은행권의 고용 창출 동향
두 차례에 걸친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잘 방어하고 회복해서 규모면이나 수익성, 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 재작년 8000명, 올해 9600명 신규 채용했다. 예년에 비해 금년에는 20프로 정도 채용 많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졸 채용은 당초 330명 정도에서 현재 1507명으로 세 배 정도 계획보다 많이 채용했다. 고졸 채용 확대는 왜곡된 고용과 채용 구조가 낳은 왜곡된 교육 구조를 개혁하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올해 은행권의 채용 실적 주의사항.
고용에 관한 통계를 볼 떄 너무 짧은 기간 끊어서 보면 안된다. 한 해분을 집계해서 보여주지만 올한해 숫자 많다 적다에 큰 의미 두지 말라. 제대로 읽으려면 전년도에 어땠느냐. 채용 숫자이지 고용 증가 숫자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라. 채용 쪽의 숫자를 수집해서 보여주는 이유는, 고용 증가도 의미 있지만 채용이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경제 사회에 가장 큰 과제가 작년 고용 위기 떄문에 신규 채용이 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채용 숫자 집계해 보여 준다.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2008년 수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2010년 금융권의 고용이 줄었던 것을 회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좀더 긴 관점에서 보면 97,98년 외환위기 이전 숫자인 1997년 숫자와 비교하면 금융권 전체로 보면 7.9%밖에 고용이 늘지 않았다. 97년 올해 6월 말 비교하니까 금융78만2000만 84만2000명으로 6만2000명 밖에 안늘었다. 은행권 전체로 보면 11만4000, 13만3000명으로 1만9000명 늘어서 16.7% 늘었다.13년 증가 숫자라고 보면 금융권보다 은행권이 증가 많았지만 13년간 16.7%밖에 안늘었다는 것은 은행권에서 고용이 상당히 부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 말에 원전 수주할 때 세계 50위 안에 들어가는 은행의 보증 요구했다. 제일 큰 은행 3개를 보더라도 80위 수준. 제가 회장할 때 70몇위였는데 그 사이에 떨어졌는지, 80위 안팎에 머물러 있다. 그 사이에 기업은 커지고 경제 규모도 커지고, 세계 무대로 진출해 매출의 8,90%를 해외에서 올리는 기업도 많아졌다. 해외 활동에서 요구되는 금융서비스를 금융회사들이 제대로 커버하고 있느냐, 영업 기회를 많이 놓치고 있는거 아니냐는 반성도 할 수 있다. 외평채 발행할 떄 한국 IB들이 맡아서 하지 않는다. 최근 1,2년 들어 산은이 뛰어들어 참여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필요하는 금융 서비스 수요조차 아직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다. 그런 쪽에 초첨 맞춰서 취재 보도해달라.

1975년에 경제기획원에 들어가서 일하는 동안, 우리사회 화두는 언제는 성장과 발전 역량 강화, 발전 지향적, 미래지향적 화두가 지배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가 최근 1,2년간 제조업과 대기업, 수출에 편중돼 경제가 성장한 결과로 보면서 불균형이 심화됐다. 그런데 1,2년 나타난 현실이니까 지적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하면 서비스업과 중소기업과 내수산업의 발전과 성장, 역량 강화 쪽으로 사회의 논의가 집중됐으면 하는 바람 갖고 있다.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도 좋지만 시정하기 위해서 서비스업과 중소기업, 내수에 관심 가지는게. 그 중심에 은행 산업이 있어야 한다.


◆질의응답
- 내년 은행권 고용 계획
= 은행장들이 모일 때 이런 취지 이야기하고 확대해서 다시 한번 계획 내달라고 부탁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 고용 줄이는 이유가 M&A 과정에서 성과. SC제일은행.
= M&A 과정에서 중복 부서들이 줄면서 고용이 줄 수 있다는 것은 일견 그렇게 보인다. M&A라는 것이 기업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하는 것이므로 M&A 이후에 기업이 역량이 강화돼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고용은 단기적인 것만 가지고 평가하지 말라.

= SC제일은행 명퇴는 주의해야할 점으로 말했다. 올해 많은 은행이라도 명퇴하고 채용 많이 했다면 빛이 발하는 것이다. 고용 증가 숫자를 뽑지 않고 신규 채용 숫자를 뽑아서 보여주는 이유는 현 시점에서 명퇴 일부 있더라도,- 명퇴는 고용 감소지만 , 한 사람의 명퇴는 더 많은 사람 고용할 수 있다. 명퇴보다 신규채용이 초임이므로- 명퇴 결과 고용이 얼마나 늘어나느냐도 함께 봐야 한다.

- 비정규직도 포함?
= 사실상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고용 기간이다. 1,2년 단위 고용과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정부 방침이 서 있었다. 우리은행에 있을 때도 비정규직을 장기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오래전부터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해결 방안 만들어서 유도하고 있다.

부자 간의 일자리 다툼이라고 했냐? 만약에 저 같으면 부모 입장에서 보면, 노조로부터 그런 제안 많이 받았다. 아버지 명퇴하면 아들.딸  또는 가족 채용해주면 명퇴가 자발적으로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바람직한 것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서 일자리 그대로 지키고 새로 신규 고용도 많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명퇴가 젊은이들의 채용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 메가뱅크가 필요하다?
= 메가뱅크 아이디어는 우리금융에 있을 때 어차피 기업금융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어차피 정부 내지는 예보 등이 직간접적으로 정부가 소유하고 있고, 정부가 지배권을 갖고 있고, 어차피 민영화를 하겠다고 예정돼 있는 기업이 세 개 있었다. 우리 기업 산은. 어차피 민영화하는데 따로 따로 쪼개서 파는게 더 많이 회수할 수 있느냐, 아니면 묶어서 파는게 잘팔리고 많이 회수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관삼이 없을 수가 없다. 뭐든지 살 사람한테 물어봐야 한다. 팔 사람이 지가 생각하기에 이게 옳다 저게 옳다고 말하는게 맞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사주냐. 우리금융 매각 잘 안되고 민영화 잘 진행안되는 상황이므로 어떻게 더 높은 값이 살 수 있을 지를 뉴욕 런던 홍콩 IR 다니면서 물었다. 묶어서 하면 훨씬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 여기서 힌트 얻어서 민영화 과정에서 공정자금 회수도 빨리 되고 잘 팔릴 것이라고 하더라고 해서 그런쪽으로 ㅜ진했다. 성사 못시키고 말았지만. 지금도 살 사람한테 물어보면 좋겠다. 투자자들, 민영화 한다면 국부 펀드나 여러 펀드에게 지금 상태로 민영화하는게 좋냐, 묶어서 기업 금융에 아주 최강의 기업금융 은행 만들어서 팔면 잘 팔리겠냐는 관점에서 봐달라. 이제는 제 의견을 이야기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메가뱅크가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자체 성장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국제적으로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만들자는 생각에서 그런 분도 있지만 .당시에는 민영화 촉진시키는 방법이 뭔지를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물어서 그런 아이디어 추진했다.

- 가계부채 . 성동조선
= 은행들의 이익을 대변해야할 은행연합회장이 답할 문제 아니다. 금융위원장에게 물어라. 두 가지 답하기 적절하지 않다. 내용을 좀더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비은행권은 잘 모르고, 은행권의 경우 63프로가 집산다고 발려간 돈이다. 대부분 정부에 있을 떄 LTV DTI 규제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서 미국같은 문제 안 생긴 것이다. 은행권과 관련해서 이것 때문에 부실화됐다는 큰 문제 없을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얘상하고 은행 빚내서 집 샀는데 집값이 안올라가니까 문제다. 은행권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거 아닌가. 은행권이든, 제 2금융권이든 내역 들여다보고 내역 맞춰서 대책 세울 것으로 알고 있다.

- 경제수석 때 각하랑 불화설 있었다?
= 그런거에 대해서 답을 할거 같아요. 젊은 양반들이 안쓰기로 했는데 아직도 각하라는 말을 쓰고 있냐. 기본적으로 공직생활 수십년 했잖아요. 윗 사람과 아랫사람의 불화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용어 써서도 안되고. 의견의 차이가 가끔 있었다, 기자답게 드라이한 용어를 사용해 달라. 아, 그래서 은행연합회장 될 수 있었겠어요?

- 금융위와 의견 조율에서 어떤 역할?
=글쎄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은행들과 직접 이야기할 일이지 연합회를 통해서 할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은행권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하겠다. 어느게 은행권의 이익인지 은행장들에게 물어보겠다.

- 은행권 해외 진출, 감독당국 규제 등 위축된 부분 많다. 
= 우리금융에 있을 때도 해외 진출 생각해봤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정부 규제 산업에서 해외 진출한다는게 상당히 어렵다. 실패를 용인한다는 정도의 차원으로 해결이 안 될 무거운 과제다. 실패를 용인하는 것도 우리 사회에서, 말만 그랬지 결과적으로 실패 용인한 적 한번도 없다. 이를 포함해 같이 연구하고 고민 많이 해야할 성격이다. 구체적으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길 것은 은행 CEO 몫이다.

-인력 문제는?
=인력 문제도 장애 요인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세계적인 금융회사에 있는 한국 사람과 접촉할 때 남의 나라 기업 위해 일하지 말고 들어와서 같은 보수, 혹은 더 줄테니 일하자고 하면 개인의 역량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전세계 네트워크와 조직 전체의 뒷받침 내에서 역량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옮기면 발휘 못한다. 성과가 떨어지고, 몸값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떨어진다. 조직 전체가 크는 것과 능력 있는 개인을 리크루트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유능한 인재 유치하는 것도 선결 과제이긴 한데, 이를 유치하려면 그만한 네트워크 갖춰진 세계적인 은행이 되지 않고는 안된다. 제조업은 최점단 시설 도입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 서비스업은 능력과 노하우가 사람 속에 있으므로 사람 유치해야 한다. 따라잡기가 훨씬 어렵다. 오히려 제조업에서 선진국 따라잡는 것보다 진지한 노력 해야 가능하다.

- 채용 형태 변화하는게 은행 입장에서 부담?고졸 늘려야?
= 은행 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에서 고졸로 충분한 일자리를 대졸로 채용한 경우도 많았다. 관행이 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업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지 정부가 종용할문제 아니다. 기업들도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 다 같이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 증가가 현실 인식과 차이있는거 아니냐?
= 일선 창구에서 과거보다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은행이나 금융산업 전체가 고용 창출에 기여한 것이 97년에 비해서도 고용이 많이 늘지 못했다. 은행업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자동화를 통한 인력 대체는 제조업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제조업에서 고용 창출이 어렵다. 은행 산업은 IT화를 통해서 중간 정도에 있다. 고용 창출이 과거처럼 쉽지 않은 사실은 말했고, 은행 산업이 더 성장하고 역량 강화해서 새로운 일이 생겨야 채용한다. 성장과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일감을. 우리가 차지할 수 있었던 일감을 다른 나라 은행에 뺏기고 있는게 많다. 성장을 통해 고용 늘려야지, 고용을 늘리는게 무작정 되는게 아니다.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계속 답하는게, 남의 일인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옛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은행 커서 살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는 IB들에게도 했다. 매력이 있으면 아무리 커도 사고, 투자 매력 없으면 안사. 매력을 키워야지, 덩치가 크면 안팔릴 것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투자할 돈은 넘쳐난다. 우리은행 민영화 관점에서 매수자들이 매력 있는 물건 만드는게 중요.

- 매트릭스 도입.
= 은해들에게 물어보고 답하겠다.

-기존 채용 관행 바꾸기 마찰?
= 마찰이 있다고 두렵다고 하면 아무엇도 안바꾸고 살아야죠. 약간의 마찰 있더라도 실제로 은행에 도움이 되는 범위 안에서 하는 것이다 . 무작정 목표 정하고 하는게 아니다. 고졸 충분한 일자리에 대졸 ,

 - 내년 은행권에서 신경써야할 리스크는 뭔가?
= 글쎼요. 은행권 입장 모아서 답해야할 입장. 가계 부채 과도한거나, 우리가 제일 직면한 문제는 유럽의 경제 위기인데 우리 경제가 선진국에서 먼저 터지면 우리한테 돈을 빼가는게 문제다. 부진한 실적 회수하는 차원에서 우리 쪽에서 돈을 빼갔다. 우리 쪽에서 대비해야할 가장 큰 리스크다.

- 고용 증가는 은행성장과 역량 강화의 결과로 나타난다고 했다.
= 그 이상 구체화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은행들의 몫이지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게 아니다.

- 서비스업 중소기업 기여 방안.
= 은행이란게 운영 자금 대주는 것이다. 시설 자금, 운영자금 대출과 관련해서 아직도 제조업 중심으로 돼 있다. 제조는 담보 있는데 서비스는 담보 없는게 많다. 담보 대출 관행이나 전통적인 은행 영업 방식과도 연관돼 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은행권에서 서비스산업 금융지원 적극적으로 하는 차원 문제만 아니라 서비스 중소기업 내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이쪽을 키워야 한다. 너무 경제가 우리 지금 여러가지 문제들을 초래했다. 서진국 문제 생기면 우리는 더 큰 타격 받는 경제 체질이 과도한 대외 의존도에서 나온다. 그런 과제는 10년 전부터 이야기한 것인데 실천에 옮겨진게 없다. 그것만 갖고 몇 시간 해야 한다.

중국 관광객 더 유치해야 한다는 이야기 15년 전부터 했다. 중국이 외환 사정이 좋아져서 관광객 내보낼 때부터 잡아야 한다고 10년 전부터 말했다. 중국 관광객 잡기 위해서 뭘 잡고 고쳐야 하는지를 10년 전부터 말했다.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다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병폐 있다. 은행. 금융권은 서비스산업 쪽에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할 일이다. 담보대출 관행 등과 얽혀 있어서. 말은 그래 하는데 실천에 별로 안옮겨 졌다. 3년간 놀다가 와서 다시 보고 싶다. 서비스산업 대출과 제조업 대출이 10년 전에 비해서 바뀌었는지, 서비스산어베 대한 대출 비중이 늘었는지 보겠다.

- 은행  차원에서  LTV 푸는게 좋을까?
= 가계 부채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엘티비 완화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안맞다고 본다. 기대했던 대로 집값이 계속 올랐으면 누가 불만하겠냐. 집값 안정은 수십년간 꿈에그리던 목표. 집값이 올라야 문제 해결된다. 그런식으로 문제 해결안된다. 집이 안팔려서 . 국민들이 집값이 안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집을 안산다. 그거를 풀려면 결국 집값이 올라가는 것을 용인해야 하는데, 그거 하면 안 된다. 어떻게든 집값이 안올라가게 하면서 해결책 찾아야 한다. 주택 구매 수요 늘려서 하자는 것은 결과적으로 집값 오르게 하자는 것이다.

- 메가뱅크 되면 국내서 살 사람 없는데
= 은행연합회장으로 맞는 건지 , 안하는 건지 신경 쓰인다.
국내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자금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왜 국내에 꼭 팔아야 하죠? 국내에서 이런 사람들은 은행 사면 안된다, 외국에도 팔 수 없다 해놓고 민영화하려니까 죽어도 안된다. 목표가 뭐냐 정부 입장에서 주식 팔아서 민영화해서 가장 돈을 많이 회수하는게 또 하나 중요한 목표다 .많이 회수하면 할 수볼 ㄱ세금 늘려도 된다. 한편으로 공적자금 회수 내지는정부가 회수하는 것을 극대화 목적 있는데 , 막상 민영화 할 때는 다른 조건 많이 건다. 조건 많이 걸수록 제값 못받는다. 두 가지 목표 중에 하나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은 내국인 몇 %, 외국인 몇 %냐. 80%이상이 외국인 가지고 있다. 신한 76%,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60~70, 80%가 외국인이 주식 소유하고 있는데. 더 이상 외국인에게 소유권 내지 경영권 넘겨주기 싫다 생각할 수 있다. 정 그렇다면 정부가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것이 자꾸 지연되거나 아니면 제 값 못받을 각오 감안하고 그런 주장 해야 한다. 사모펀드가 은행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돈만 많이 내면 은행 주식 팔아야 한다는 주의다. 주식 가진 주주 입장에서 생각해라. 팔수 있는 대상 제한해 놓으면, 지배 지분을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자기가 가진 지분 가치 영향 받는다. 무슨 권리로 은행의 시장 가치는 자꾸 떨어트리냐. 가급적 제한 없이 모든 매수자들에게 살 사람 숫자 최대한 늘여야 값이 올라간다. 은행을 제 값 받고 파는게 우선 목표다.

경영권을 넘기는 대상으로는 제한이 있겠지만 사모펀드가 5~10%내에서 지배구너을 갖지 않으면 누구한테 팔란 말이냐. 개미 상대로 팔아서 제 값 받겠냐. 기업이든 뭐든 마찬가지다. 왜 매수자를 제한해놓고 생각하냐. 정말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니면 매수자 제한하지 말아야 가치가 있다. 비경제적인 이유로 매수자 제한해서 우리나라 기업 가치 떨어트리려고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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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특별인터뷰]탈북자 출신 김영희 연구원 "북한 주민들 '독재자'란 의미조차 모른다"
    기사등록 일시 [2011-12-21 17:22:32]    최종수정 일시 [2011-12-21 18:54:14]





30분완성 명품 쌍커플40~70만원
김정남 복귀설은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도 엄연히 있다

서울=뉴시스】박영환 · 이인준 기자 = 지난 2002년 여름, 남편은 행선지를 묻는 아내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북한 평양을 떠나 오랜 여행 끝에 도착한 도시는 낯설기만 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한국의 수도 서울. 적응은 쉽지 않았다. 5년여의 세월을 거쳐 산업은행에 입행한 그녀는 평안남도에 남은 노모만 떠올리면 지금도 목이 맨다.

탈북자 출신 김영희(46) 정책금융공사 조사연구실 수석연구원 얘기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정책금융공사에서 만난 그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국에 대해 비교적 차분한 진단을 내놓았다. 그녀는 북한 군부의 쿠데타설이나, 김정남 복귀설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북한에서 리비아 같은 재스민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군부 쿠데타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최근 북한을 진단한 그녀의 견해다. 남한 연구자들은 북한 현지 속사정을 잘 모른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북한 원산 경제대 경제학과를 나온 그녀는 지난 2002년 8월 북한을 탈출했다. 2007년 산업은행에 입사한뒤, 현재는 정책금융공사에서 근무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김정일 사망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순진한 우리 어머니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장군이 돌아가셨다며 울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 뿐인가.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정책금융공사)직원들이랑 같이 식사를 하다가 들었다. 북한 주민들을 생각했다. 지금쯤 울며불며 동상 앞에 나왔겠구나, 시장에도 못나가고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 앞으로 울며불며 애도기간을 보내겠구나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단상들이 스쳐 지나갔다. "

- 북한에 두고온 가족 가운데 가장 보고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북한에 계신 어머니가 가장 그립다."

-왜 못 모시고 나왔나.
"지난 2002년 남편이 (탈북을) 결심한 뒤 모든 걸 숨긴 채 북한을 떠났다. 나도 남편이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를 몰랐다."


- 흉흉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어 걱정이 많겠다. 김정일 사망이 늦게 발표되자 일각에서는 암살설도 제기했다.
"김정은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다. 당중앙군사위는 군사 분야 전반에 대한 지도를 맡는다. 부위원장이 김정은이니까, 앞으로 위원장을 김정은이 대행하는 체재가 될 것이다. 그러면 정부 운영이 순탄할 것으로 본다. 사망 발표를 이틀 늦춘 것도 그런 것 때문으로 보인다."


- 군부 쿠데타설은 또 어떤가. 대를 이어 충성한다고 하지만, 군 원로들이 20대 지도자를 용인하겠나.
"김정일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규약을 개정했다. 당시 인민군 총 정치국이 당중앙위원회의 기능을 하도록 했다. 이는 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은이 총정치국을 통해 북한군을 상부에서 하부 말단까지 장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치위원부터 말단까지 기구 체제가 모두 일렬로 돼 있다. 김정은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장악할 수 있는 체제다. 군사 쿠데타가 나타날 확률은 적다."


- 선군정치의 한축인 군부는 그럴 수 있어도 북한 내 풀뿌리 정서는 다를 수 있지 않는가.
"북한내부의 한 지인이 전하는 현지 분위기는 오히려 조용하다."


- 후계자 다툼에서 밀려난 김정남이 반대 세력을 결집해 집권을 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그건 북한 사회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북한에서는 바람 피워난 아들은 장남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물론 김정남을 지지하는 세력은 있다. 하지만 그는 정통 서열에서 벗어나 있다. 장성택과 김경희 측근들의 대립이 있을 수 있다. 장씨와 김씨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북한 사회의 분위기를 기억하나.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걱정이 컸지만 (북한 사회는) 금방 적응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차분하게 종전대로 갈 것이다. 일부 엘리트들은 국가의 앞날에 대해서, 또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갈지 고민할 것이다. 김정일이 죽어서 북한이 붕괴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도 무너졌고,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도 막을 내렸다. 왜 북한은 아닌가.
"문제는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김정일이 독재자인 줄 모른다는 점이다. 독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어떻게 알 수 있나. 전쟁에서 승리해서 우리를 해방시켜준 사람인데. TV에서 비추듯,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더 많다. 리비아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북한은 지금으로서는 혼란하다고 볼 수 없다."


- 김정일이 주도한 경제 개혁이 실패로 끝나면서, 물가는 치솟고 민심도 싸늘해지고 있지 않은가.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다시 꽃제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주민 생활수준이 화폐 개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쌀값이 오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인데, 그 외 대부분의 생활비들이 오르고 있다. 한 달에 타는 급여로는 생활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 북한 경제는 개혁개방에 일찌감치 나선 중국과 달리, 오히려 변화를 추구할수록 뒷걸음치고 있는 것 같다.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에는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없었다. 조금씩이지만 배급을 줬고, 그렇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에 물건을 팔러 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애도 기간이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었고, 생일상도 차리지 못하는 그런 불편함은 있었다. 지금은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 "


- 북한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중국에 지나치게 예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강하다.
"북한 내에서 유통되는 물건의 80% 이상이 중국 물건이다. 요즘엔 쌀도 위안화로 사야한다. 달러는 잔돈이 많지 않아서 상인들이 위안화를 선호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고가 가전제품들은 거의 위안화로 결제한다. 야채 같은 것들만 90% 이상 북한 돈이 통용된다. 이제 달러와 위안화가 공용화폐로 자리매김했다."

- 어려울 때는 가족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다. 북한에 남아 있는 노모가 눈에 밟히지 않는가.
"어머니와는 얼마전 소식을 주고 받았다."


- 어떤 말씀을 하셨나.
"사망 관련 얘기는 없었고. 그저 차단이 심해졌다는 말씀을 하셨다."


- 어떤 뜻인가.

"북한이 2009년 화폐 개혁을 한 이후에 시장이 폐쇄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결과 북한 내에서 내부적으로 단속이 심해졌다. 그런데 (김정일이) 사망하기 직전 며칠간 단속이 매우 심했다고 한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해외반탐과가 있는데 최근 근무하는 사람을 모두 풀어서 신의주, 해령 등에 보냈다고 들었다. 기차를 차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모두 단속하고 있다. 국경지대 단속이 극심하다."


-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정은은 29살이고 경험도 없다. (김정은이)김일성과 닮았는데, 그것 말고는 볼 게 없다. 아직 검증된 게 없다. 그래서 북한은 그렇게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모든 걸 김정은이 다 쥔다고 해도 김정일 만큼 권력행사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 앞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체제에서 계속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강성대국을 약속했던 김정일이 모든 책임을 안고 떠났다. 그가 죽은 마당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장기적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특구형식을 빌어서라도 개방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한반도가 김정일 사망의 후폭풍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는데,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북한이 정체돼 있을 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김정은 측근 중에는 젊고, 개혁적인 사람도 많다. 이제는 김정일 측근들은 물러나야하는 상황이다. 김정은 측근을 개방사회로 끌어들야 할 때라고 본다. 북한도 김정은 체제가 지금처럼 10~20년 간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 아닌가."


- 북한사정을 잘 아는 탈북자 출신 연구원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 것 같다.
"김정은 집단지도체제로 가면 개혁 개방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통일도 가까워지고. 우리 역할도 커질 수 있다. 우리 공사 만해도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SOC 기반조성 등을 위해 통일 기금도 준비해야 한다. 그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11/12/26 - [NEXT 로컬(Local)/NEXT 로컬 엑스퍼트] - “북, 유훈 해석만 갖고도 운영될 것 … 해석자는 김정은뿐”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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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청년유니온 대표
썬탠 아르바이트 하던 억척녀 ‘노조 청년유니온’ 만들어



김영경 대표는 청년유니온 온라인 사이트가 주요 매체들에 잇달아 소개되며 신규 가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공공근로 지원 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다, 경제상황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 같다고…



“여자들도 평균 3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결혼이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김영경(29·여) 청년 유니온(Youth Comm-unity Union)대표는 거리낌이 없다.

생기발랄한 20대 여성, 운동가의 면모를 동시에 갖춘 그녀는 일본 드라마 마니아이다. 요즘 들어 자주 보는 드라마는 <파견의 품격>이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일본 ‘프리터 족’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이다.
김 대표는 이 드라마를 시청할 때면 늘 군색하던 대학 시절의 고초를 떠올린다.

20대 초반 젊은 여대생의 등에는 늘 ‘햇볕에 그을린’ 자욱이 남아 있었다. 10년 전이다. 한 화장품 회사의 썬 크림 신상품 실험에 참여한 그녀는 당시의 우스꽝스러운 실험복을 기억한다.

등이 환히 패인 실험복을 입고 농도가 다른 선크림을 바른 채 강력한 빛에 3시간 동안 누워있는 단순한 업무였다. 김 대표는 3개월 단위로 이 회사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녀는 일당 5만원 짜리 실험녀였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의 추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대형마트 판매직, 보안 업무. 식당, 횟집, 고기집 서빙, 화장품 실험, 전화 리서치 등이 그것이다.

한 유명 소설가의 말마따나 ‘밥벌이의 지겨움’을 뼛속깊이 체감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파트 타이머들에게 재고 정리 업무를 맡기던 할인마트의 남자직원을 떠올린다.

그는 늘 가곡 ‘선구자’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며, 부당함에 항의하는 그녀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을 나온 그녀의 삶은 마치 오래된 ‘흑백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군색한 처지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재학시절 월 40만원의 보수에 혹해 우연히 발을 들려놓게 된 학원 강사가 평생의 직업이 되었다. 김 대표는 요즘 경기 한파의 위력을 절감한다.

자녀들 학원만큼은 웬만해서는 끊는 법이 없던 학부형들도 요즘은 달라졌다는 것이 그녀의 전언이다.

주요 업무 중의 하나가 학생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호소하는 일이다. 건설 노동자를 아버지로 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밥벌이의 고통을 일찌감치 절감했다.

그녀가 직접 청년유니언 결성에 나선 이면에는 자신의 쓰라린 경험이 있다. 현재 40여명의 발기인이 모인 청년유니온에는 15~39살 청년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구직자도 가입 대상이다. 대구에서 상경해 10년째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여배우들>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여배우들의 대사가 요즘처럼 와닿는 때도 없다고. 김 대표는 청년유니온 온라인 사이트가 주요 매체들에 잇달아 소개되며 신규 가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공공근로 지원 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다, 경제상황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 같다는 것이 그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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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곡과 같은 ‘天文’ 사주 혀끝 조심하고 항상 베풀어야”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조순 사단의 일원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에서 유학한 뒤 엘리트 학자의 길을 걸었다. 한국은행에서 잠시 근무하다 프린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총장까지 지낸 스타 경제학자이다.

정 총리 내정자는 하지만 상아탑에만 머물러온 이른바 강단 학자는 아니다. IMF 경제위기의 본질을 파헤친 평론집과 더불어, 현안을 분석한 글들을 신문이나 잡지에 꾸준히 발표해 온 현실참여형 지식인이다.

김영기 역술인은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사주에는 이른바 ‘천문성’이 들어 있다고 귀띔한다. 율곡, 이황을 비롯한 당대 학자들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사주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도 대졸자들을 논리대결에서 압도할 정도로 타고난 머리가 그들의 강점이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30대 중반까지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거나, 주변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30대 후반에 ‘대운’이 들어왔는데, 서울대 총장을 지낸 것도 이 덕분으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정치인으로 대성하기는 어려운 운세라는 것이 김영기 역술인의 진단이다.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 그리고 연암 조광조를 비롯한 대학자들은 대개 정치인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중종대의 조광조는 한때 소격서 폐지를 비롯한 여러 업적을 달성했으나, 기묘사화로 역사의 제단에 목숨을 바쳐야 한 비운의 주인공이다.


과거에서 무려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를 한 ‘구도장원’의 주인공인 율곡도 정치무대에서는 늘 고전했다. 군왕인 선조에게 유가에서 이상향으로 삼는 요순시절의 ‘치도’를 가르쳐 조선에 ‘태평성대’를 구현한다는 것이 그의 야심한 조선 개조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는 현실정치에 어두웠다.

신사임당 타계 직후 한때 불가에 귀의한 그의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의 학자적 정체성을 비판하는 유학자들의 공격을 받으며, 율곡은 늘 정치권의 주변부를 맴돌아야 했다. 퇴계 이황도 현실 정치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특정 정파의 영수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정작 본인들은 정치권에서 ‘세’를 형성하는 데도 소극적이었다.

“율곡, 황희 두 사람 모두 학문성이 ‘희신’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유형의 인물들은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서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습니다.”

김영기 역술인은 학자의 사주를 타고난 인물들의 한계를 지적한다. 학문적 열정이 강한 이들은 임금과 불화를 빚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학자들은 권력자도 가르쳐야 할 ‘계도의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선조는 자신을 위해 책까지 헌정한 노학자 율곡을 ‘공리공론’이나 일삼는 존재라며 모욕을 주는 등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율곡은 과감히 낙향의 길을 선택한 뒤 선조의 끊임없는 회유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출사하지 않았다. 권력자와 학자의 셈법은 다르다. 현실을 바라보는 프레임도 차이가 있다. 정 총리 내정자와 이명박 대통령은 어떨까.

이 대통령-정 내정자 ‘코드’는 맞지만…

“두 사람이 성격이나 스타일 면에서 서로 부합하는 면이 있어요. 요즘 말로 하면 서로 코드가 맞는다고 할까요.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계수일주’의 사주이고, 이명박 대통령은 ‘무토일주’로 남녀관계로 치면 서로 궁합이 서로 어울리는 거죠.” 김영기 역술인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두 사람 모두 조용한 듯하면서도 격정적이며, 자신의 주장 또한 강한 인물들이어서 서로 감각적으로 끌리는 면이 있다는 것이 이 역술인의 진단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길항관계를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굽힐 줄 모르는 백면서생의 한계이다.
전국시대 ‘범려와 진소왕’, 그리고 한 대의 ‘한문제와 조착’의 ‘밀월관계’도 영원하지는 않았다. 김영기 역술인은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조만간 ‘구설수’에 오를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직설적인 성격이 분쟁의 근원이다.

정 총리 내정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에도 한국경제호를 이끄는 경제사령탑과 주요 연구기관의 수장을 ‘한심하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뭇매를 가한 바 있다.

“구조조정의 페달을 더욱 세게 밟아도 시원치 않은 판에, 정부가 경기부양을 주동해도 이를 견제해야 할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앞장서 경기부양을 주장하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지난 2001년 그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의 한 대목이다. 진념 당시 재경부 장관, 그리고 강봉균 원장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김영기 역술인은 정 총리 내정자가 유순한 이미지의 학자로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져 왔으나, 성정이 불같고 직설적인 면모가 있다고 진단한다. 학자로서는 드물게 칼의 사주를 타고 났다.

정 총리 내정자는 식상에 ‘식신상관’이 들어 있어 말을 유려하게 잘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시기에 ‘실언’을 하는 경향도 있다는 것이 김 역술인의 분석이다. “아마도 내년 입춘이 지나면 두 사람의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달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주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유형이 아니니 반드시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는 구도가 아니냐고 그는 반문한다.

정 총리 내정자가 현 정부에서 좌충우돌하다 결국 총리직에 오래 머물 수 없는 형국이라는 것. 최악의 경우 그가 내년 입춘을 전후한 시기에 사퇴할 수도 있을 것으로 김영기 역술인은 내다보았다.

전국시대 ‘왕전’의 지혜 배워야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축천액’이 끼어 있습니다. 자선사업가나 학교 선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사주의 유형이기도 합니다. 두 직업 모두 많은 것을 베풀어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린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김영기 역술인은 “정 총리 내정자가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정 총리 내정자가 진시황의 대군을 이끌고 통일 전쟁에 나선 진나라 대장군 ‘왕전’의 처세를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노회한 장군은 의도적으로 작은 것에 연연하는 태도를 보여, 진시황제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린다.

내각의 장관들을 ‘한심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질타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한민국호의 최고경영자인 대통령에게도 늘 장자방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 김영기 역술인의 조언이다.

김영기 역술인은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창고에 갇혀 있다 몸이 해방된 형국이라고 진단한다. “정치가 몹시 하고 싶어 좀이 쑤시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김 역술인은 정 총리 내정자가 인사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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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 自中之亂 관치개입 불러”

2010년 01월 13일 08시 09분
작년 9월말 열린 KB금융지주 출범 1주년 기념식장에 황영기 회장(오른쪽), 강정원 행장이 입장하고 있다.작년 9월말 열린 KB금융지주 출범 1주년 기념식장에 황영기 회장(오른쪽), 강정원 행장이 입장하고 있다.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미 동부의 명문인 다트머스대 출신이다. 이 대학의 동문이 바로 ‘제프리 이멜트(Jeff Immelt)’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다.

에디슨이 창업한 이 복합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마케팅 사관학교인 ‘프록터앤갬블(P&G)’을 거쳐 이 회사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2001년 회장에 등극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로버트 나델리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비교적 순조롭게 ‘대권’을 이양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재작년 금융위기 국면에서 ‘경영의 신’으로 통하는 전임자의 집중 포화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노(老) 경영자의 원색적인 비판은, 미국을 대표하는 이 복합 기업의 ‘살아있는 권력’을 뒤흔들었다. 두개의 권력은 늘 분란의 온상이다.

국내 금융사 중 자산 규모 수위인 KB국민지주를 뒤흔든 ‘외풍’도 오랜 라이벌 관계인 지주사·은행 경영자의 해묵은 ‘갈등’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던 황영기 우리은행장의 KB국민지주 입성이 분란의 도화선이었다. 두 사람은 뱅커스트러스트 시절부터 경쟁을 펼쳐온 평생의 라이벌이다.

“황 영기 회장이 지주사 회장으로 부임한 후 강 행장이 숱한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강 행장이 평소 ‘수담(手談)’을 나눌 정도로 친한 인사들이, 황 회장 부임 후 한직으로 밀려나는 일도 속출했어요.” 금융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휘체계의 ‘이원화’도 ‘갈등’의 ‘불쏘시개’였다. 은행 부문이 지주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지만, 그룹수장은 지주사 회장인 불안한 동거 체제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두 사람의 ‘구원(舊怨)’은 이러한 갈등구도에 기름을 부었다.
이들은 뱅커스트러스트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경쟁을 펼친 평생의 ‘라이벌’이다. 이 은행의 일본 지사로 발령이 난 황 회장은 일본 근무를 끝내고도 한국 자회사로 복귀하지 못하며 통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황 회장이 일본에 있을 때 술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강정원 행장이 뱅커스트러스트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황회장은 당시 딱히 돌아갈 곳이 없는 상황이었죠.”

일본계 증권사에서 근무하며 황회장과 교유한 경험이 있는 금융전문가의 전언이다. 황 회장이 당시 모국에 돌아가 입사한 회사가 ‘삼성그룹’이다. 이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황 회장은 재기의 발판을 닦는다.

그리고 지난 2004년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선임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황영기 전성시대의 백미는 재작년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이다. ‘파죽지세’였다. 그는 강정원 행장과 가까운 수장들을 물갈이 하고, 금융 감독당국 출신의 인사를 영입하는 등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강행장과의 2라운드에서 완승을 거두는 순간이다.

우리은행 시절의 파생금융상품 투자 결정은 그러나 황 회장의 발목을 잡는다. ‘서프 프라임 모기지’를 기초 자산으로 한 ‘CDO’ 투자가 화근이었다. 미 저소득층의 모기지 상환 중단은 연쇄 부실을 불렀다.

미국 발 금융위기의 도화선이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은 태평양을 건너 대한민국 우리은행의 대차대조표에 맹폭을 가한다.

황 회장은 화산 폭발에 비견될만한 불가항력의 사태라고 강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미 신용평가사들마저 CDO에 ‘트리플 에이(AAA)’등급을 부여했을 정도였다. 동정론이 고개를 드는 배경이다.

국감을 앞둔 금융감독 당국의 ‘셈법’도 그의 낙마를 불러온 요인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정 감사를 앞둔 금융 감독 당국이,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의 파생 상품 투자 손실을 좌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황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상황논리’도 제기한다. 파생상품 투자 책임을 묻지 않으면 자칫 투자 손실의 ‘불똥’이 고스란히 감독 당국에 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 회장 낙마의 이면에는 평소 ‘금융당국’, 그리고 동종업계 관계자들과 대립각을 세워온 그의 각박한 ‘원칙주의’도 한몫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리은행 시절 감독 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거나, 계열사 경영자와 갈등을 빚는 등 배려를 모르는 처세의 한계를 꼬집는 지적이다.

황 회장의 낙마는 지주사 수장을 노리던 강정원 행장에게는 반전의 기회였다.
라이벌 대전의 최후 승자는 강 행장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다시 급반전된다.

금융지주사의 회장직에 도전하는 관료 출신들이, 선임 절차의 불공정성을 꼬집으며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를 한 후폭풍의 여파다.

국민의 정부 시절 외자유치의 중책을 담당했던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회장선임 절차를 연기하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강 행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장직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사실상 백기투항한 셈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예비 조사에서 ‘무리수’를 두며 관치 논란을 불렀다.

강 행장의 운전기사까지 조사하고, 컴퓨터를 통째로 가져가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며 퇴진을 사실상 종용했다.

강 행장이 국민은행장으로 재임하며 주최한 골프 대회도 도마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정원 행장이 이러한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이다. KB국민지주 수난의 이면에는 지도부의 분열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평생의 라이벌인 두 경영자가 구원을 씻어내지 못하고 서로 반목하면서, 정부 지분이 단 한주도 없는 이 민간금융기관에서 조차 관치 금융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빌미를 주었다는 얘기다.

‘동패구상(同敗俱傷)’이다. 황영기 회장은 KB금융지주에서 낙마한 뒤 최근 차병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뱅커스 트러스트시절 일본에서 돌아와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던 때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강정원 행장은 금융당국 사정의 압박이 강해지자 ‘결자해지’의 뜻을 밝혔다.
조직이 ‘외풍’에 흔들리며 금융지주사. 은행의 지휘권 일원화 등 시너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편 논의도 실종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제 논리는 사라지고 정치논리만 횡횡하는 국면이다. ‘농부’를 자처하는 김정태 전행장은 지금도 이 은행에 거액을 맡기거나 예치에 도움을 주면서 후배 사랑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 그도 지난 정부에서 재정경제부의 스타 관료 출신과의 해묵은 갈등 끝에 물러난 바 있다. ‘수난삼대(受難三代)’이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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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성-이경희 전문가 콤비 은퇴설계의 노하우를 말하다

전문가 2인의 ‘은퇴 솔루션’

2010년 02월 09일 14시 58분
고득성 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팀 부장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회계법인, 로펌, 은행 등 여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준국투자자 교육협의회 책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노후. 재테크, 은퇴준비 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의 단골 강사이기도 하다. 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 팀의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득성 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팀 부장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회계법인, 로펌, 은행 등 여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준국투자자 교육협의회 책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노후. 재테크, 은퇴준비 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의 단골 강사이기도 하다. 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 팀의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자들의 재테크 멘토(mento)
“효도받고 싶거든 교육비부터 줄여라”


은퇴 이후를 떠올리는 직장인들의 고민은 한결같다. 급여 봉투는 얇은데 경조사, 자녀교육 등 돈 쓸 일은 꼬리를 문다.

발등의 불을 끄는데 급급하다보니 차분히 은퇴설계를 하는 일도 언감생심이다. 고득성 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 부장, 이경희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에게 은퇴 준비의 노하우를 물었다.


공인 회계사 출신의 부자 컨설턴트로 이름이 널리 알려지셨는데요. 부자들도 은퇴 이후를 걱정합니까.
은퇴이후 어떻게 즐길지 고민들을 하죠.


화려한 크루즈 여객선을 타고 지중해를 돌아보며, 밤이면 무도회에 가는 그런 삶 말인가요.
고객들 중 대학 교수 한분이 있어요. 그분이 하루는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보장 자산, 집 자산 등 은퇴이후를 보낼 자산은 다 구축했으니, 앞으로는 행복하게 투자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만 고민하면 된다고요. 이 고객의 말에서 영감을 얻어 책도 집필하게 됐습니다.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말인가요. 50만 권 이상이 팔린 걸 보면 독자들의 고민을 정확히 파고들었나 봅니다.
그런가요.


솔직히 공허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자녀교육에 집장만까지 허리가 휘는 게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주소가 아닌가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상환하고, 자녀들 학원비, 고등학교·대학교 학자금을 대다보면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힘에 부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은퇴이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교육비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공식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자기 나이에서 ‘20’을 빼보세요. 그러면 소득 대비 은퇴준비금의 적정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30세 직장인은 소득의 10%, 40세는 20%, 50세는 30%를 매월 투입해야 합니다.”


교육비를 줄일 수 있을까요. 끼니를 굶어도 자식 교육부터 시키는 게 부모 마음 아닌가요.
그 편이 자녀를 도와주는 겁니다. 부모가 나이 들어서도 생활 능력이 있어야 자녀들의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노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젊은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게 발등의 불이죠.
젊은 세대들은 소득의 30%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할 겁니다. 1970년대만 해도 17.5명이 노인 한명을 부양했어요. 이 수치가 2008년에는 7명으로 줄었고, 2030년에는 2.7명으로 급락할 겁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65세 노인의 절반 이상이 자녀, 친척의 도움 없이는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20~40대들은 부모세대와는 달리 노후에 자녀에게 '지원'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 펼쳐지겠군요.
젊은 대학생들이 제 강연에 왜 몰려들겠습니까. 자녀에게 기댈 수 없는 세대가 바로 그들입니다.


선진국에 비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운신의 폭을 제한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자산을 보면 ‘2억2000만~3억 원’ 정도입니다.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60%가 훌쩍 넘습니다.


답답하니 종신보험을 몇 개씩 가입하는 분들도 있어요.
보험은 결코 ‘투자 상품’이 아닙니다. 미래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보장’과 더불어 ‘원리금 회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분들도 있는데, 보험 상품의 성격을 이처럼 혼동한 탓입니다.

좀 더 저렴한 보장성 보험 상품을 구입하고, 그 차액을 복리로 운용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큰 돈을 번 부자들은 대부분 ‘부동산’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이들이 아닌가요.
한 가정에서 대 여섯 명씩 자녀를 낳던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부모가 장남에게 집을 물려주면 다른 자녀들은 분가해 주택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자녀를 한명씩만 낳고 있지 않습니까.

2020년 이후, 부동산은 물가 상승폭 이상으로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출산율은 OECE국가 중에서 최하인데, 노인들의 자살율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은퇴 준비의 첫 단추는 어디에서부터 채워야 할까요.
공식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자기 나이에서 ‘20’을 빼보세요. 그러면 소득 대비 은퇴준비금의 적정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30세 직장인은 소득의 10%, 40세는 20%, 50세는 30%를 매월 투입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받는 급여에는 자녀 교육비는 물론 노후 준비금도 다 포함이 된 겁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은퇴 준비에 나서면, 부담을 그만큼 덜 수 있다는 뜻입니까.
강연장에 가보면 20~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의 후폭풍으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린 부모세대를 본 젊은 세대들은 현실적입니다.

일찍부터 재테크에 눈을 뜬 세대들이기도 합니다. 너무 늦게 시작하니까 그만큼 힘이 드는 겁니다. 최소한 10년 이상 은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소득의 얼마나 떼어내 은퇴 이후에 준비해야 하는 겁니까. 직장인들 주머니 사정이야 다 그렇지 않습니까.
포트폴리오는 ‘서랍’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30대 직장인은 소득의 10%를 ‘보장자산’ 서랍, 예비 자산 서랍, 은퇴 자산 서랍, 투자자산 서랍, 집자산 서랍에 불입해야 합니다.

연금을 비롯한 장기상품만 있으면 돈 관리의 즐거움을 얻기 힘들고, 펀드 상품도 같이 가야 합니다.


그 정도를 불입하는 게 가능할까요.
고객 중에 컨설팅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도 고액 연봉자인데, 이상하게 자금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고객이 툭하면 외산 자동차를 바꾸는 ‘자동차 광’이었어요. 소득이 많으면 씀씀이가 커지기 마련입니다. 은퇴 대비의 요체는 바로 철저한 관리에 있습니다.


노후 대비로 제격인 은퇴 상품을 하나만 추천해 주시죠.
국민연금입니다.


국민연금에 불안감을 피력하는 이들도 많지 않습니까.
국민 연금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 친구도 금융전문가인데, 장기 해외 파견을 떠나면서 국민연금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국민연금이 가까운 시일 내에 고갈된다고 하는데, 미리 받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냐는 거였죠. 하지만 국민연금은 아주 괜찮은 은퇴상품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매달 18만원을 국민연금으로 납부하는 직장인이 30년간 국민연금을 내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는 65세 이후 현재 물가기준으로 매월 62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연 물가상승률을 4%로 가정하면 이 돈은 박씨가 65세가 됐을 때의 245만원과 같습니다.

이 정도 돈을 매월 이자로 받으려면 은행에 수억대의 예금이 있어야 합니다. 매월 18만원을 불입해 수억대의 자금을 만들려면 연 10%의 복리수익률을 올려야 합니다.


사라지는 일자리들이 많습니다. 은퇴를 대비한 재무 설계만으로는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는 명예퇴직금을 주는 은행들도 줄어들 겁니다. 소속 조직의 안정성에 가치를 두는 이들은 10년 안에 더 이상 설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질 겁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좀 더 유연한 생각으로 자기 계발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비전을 먼저 세워야 합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70대 이상의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일을 하지 않습니까.
우리도 하루빨리 그렇게 변해야 됩니다.


‘은퇴 후’에 어떤 식으로 대비하고 있습니까.
강연도 부지런히 하구요. 책도 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받는 월 급말고도 강연, 저술활동 등 소득원을 여러 개 만들었습니다. 일요일에는 교회에도 빠지지 않고 나갑니다. 여러 분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사람이 자산이죠.



창업컨설턴트 이경희 소장
Profile / 부산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으로 프랜차이즈 및 창업, 유통,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 국가보훈처 자문위원 및 여성부 창업멘토 등을 역임했다. 삼성, 현대, 쌍용 등 각종 기업과 연세대, 안양대, 한양대, 성신여대, 동국대 등에서 창업강좌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창업컨설턴트 이경희 소장
Profile / 부산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세종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으로 프랜차이즈 및 창업, 유통,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 국가보훈처 자문위원 및 여성부 창업멘토 등을 역임했다. 삼성, 현대, 쌍용 등 각종 기업과 연세대, 안양대, 한양대, 성신여대, 동국대 등에서 창업강좌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트렌드 멘토(mento)
“은퇴 3년 전부터 오너십 키우세요”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창업을 꿈꾸지만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창업 전 준비 무엇부터 해야 합니까.
아이템을 먼저 선정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보다 앞선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선은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해요.

또한 그 강점이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영에 대한 공부와 인맥 형성이 중요합니다. 창업관련 웹사이트에라도 가입해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작은 가게 하나를 내는 데도 경영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가요.
조직관리나 사업전략 수립, 마케팅 방법, 자원의 분배 등에 이르는 전반적인 경영 공부는 아무리 작은 가게를 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관련 책이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할 수 있습니다. 경영 공부를 해두면 아이템에 상관없이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업 준비 기간은 은퇴 전 몇 년 정도가 적절하다고 봅니까.
적어도 3년 전에는 준비해야 합니다. 이 기간은 오너십을 기르는 기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직장인들은 보통 자신의 일에 책임지려는 습관이 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것은 자신이 사장이 된다는 말입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습관을 직장 다니면서부터 길러두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직장인이라면 창업을 해도 무조건 성공합니다.


대기업 출신들이 창업을 할 경우 실적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오너십과도 관련이 있습니까.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대기업 출신들이 자영업자 출신에 비해 성과가 더 안 나왔어요.

이들은 본사에 기대는 경향이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출신이라도 마케팅이나 서비스 직종 출신, 금융사의 경우 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창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보유한 기본금 외에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들이 있습니까.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적게는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정도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1인 창업의 경우 중소기업청에서 창업 자금의 30~50%를 지원해주는 제도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종 아이디어 공모전에 응시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자들의 경우 대부분 어느 정도 기본자금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에는 커피전문점 창업이 인기였습니다. 올해 유망 창업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최근 눈에 띄는 아이템은 일본식 우동이나 주먹밥 등이 특화된 신개념 분식점입니다. 한식 전문점도 인기인데, 은퇴자들의 연령층이 50대라고 볼 경우 설렁탕이나 부대찌개와 같은 한식 아이템도 잘 맞을 것으로 봅니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점도 그렇고 대개 생계형보다는 취미형으로 접근합니다. 은퇴 후 창업 아이템으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적어도 3년 전에는 준비해야 합니다. 이 기간은 오너십을 기르는 기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직장인들은 보통 자신의 일에 책임지려는 습관이 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창업이라는 것은 자신이 사장이 된다는 말입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습관을 직장 다니면서부터 길러두는 것이 좋습니다.



창업 초창기에 기대만큼 장사가 되지 않으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어느 정도가 지나야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습니까.
예전에는 “3개월 이상 적자 나면 포기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매출 증감 추이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출이 내려가고 있다면 마음을 다잡고 프로모션을 통해 돌파하려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초기에 병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경쟁자들을 잘 지켜봐야 합니다.


3억 이상의 자금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아이템을 추천하십니까.
올해는 로드샵의 증가가 새로운 창업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화장품은 물론 신발이나 의류 편집매장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이러한 매장의 경우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점포구입비를 포함해 최소 3억은 듭니다. 이러한 매장들은 자금만 있다면 운영상 어려움도 덜하고 본인이 하기에 따라서 음식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식산업 분야에서 1인 창업이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주로 한 가지 업무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진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은 저술과 컨설팅, 강연이 한 싸이클을 이루게 됩니다. 전문 분야의 책을 펴내는 것이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첫 걸음입니다.


최근에는 은퇴 후 귀농 계획을 세운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혹은 시골에 내려가 농사가 아닌 창업을 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를 귀향창업이라고 부릅니다. 귀향창업 시에는 지방의 유행 속도가 수도권보다 한 박자 늦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울에서는 포화 업종이라도 해도 지방에서는 경쟁력을 갖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앞선 신업종을 지방에서 시작할 경우가 더 위험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흐름에 뒤쳐진 아이템을 골라서도 안 됩니다.


창업 성공의 핵심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보통 꼽는 것이 아이템과 자금, 그리고 창업자의 자질입니다. 머리를 쓰는 지식형 산업은 자금이 중요하지 않고 창업자의 자질이 더 중요하다.

반면 점포형의 경우 창업자의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입지와 상권이 성패의 60%를 좌우합니다.

무조건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좋은 장소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입지 선정을 위해선 그 만큼의 공부와 열정이 필요합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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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의 법칙을 아십니까”

2010년 07월 20일 11시 08분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
■ 서울대를 졸업하고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를 비롯해 7권의 저서를 발표했으며, 방송 진행자로도 명성을 얻었다. 역사적 사건의 현재적 의미를 이해하기 쉬운 글로 전달하는 데 뛰어나다는 평이다.



모바일 빅뱅에 이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PC와 인터넷이 정보화 사회로의 문을 열어젖힌 이후, 2010년대는 스마트폰 대중화와 맞물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화가 기술적 진화의 단계에서 문화적 진화의 단계로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보화 사회 초기의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사람 간에 감정을 교류하고 관계를 맺고 상호 영향력을 확대하는 형태로 심화되는 것이다.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상호 간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이 변화하는 단계로 들어서면서 기술 대신에 문화가 전면에 나서는 웹2.0 사회의 지배적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행동 양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던바의 법칙’,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 집단의 크기를 언급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1990년대 초 침팬지 등 영장류 30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복잡한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대뇌 신피질)이 발달할수록 관계를 맺는 집단의 크기도 커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평균적으로 150명과 관계를 맺는다고 추론했다.
던바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호주, 뉴기니,

그린란드 등의 원시부족 마을 조사에 나섰는데, 공교롭게도 자연부락의 평균 규모가 150명이란 사실을 발견했고, 효과적으로 전투하기 위한 부대의 인원도 2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인간 두뇌의 생물학적 특성에서 출발하여 인류학적으로 확인된 던바의 법칙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류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현상이다.

던바의 법칙을 전 세계 사람이 모두 5단계만 거치면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사회관계망 연구의 결과와 연계해서 보면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사람들이 직접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의 숫자는 150명이다. 요즘 표현으로 소위 1촌 150명은 각자 다시 150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영향력은 150명 단위로 확대된다.

산술적으로 1명이 150명씩 5단계를 거치면 750억 명으로 확산된다. 던바의 법칙과 사회관계망 원리는 21세기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만나면서 핵폭탄 수준의 폭발력을 확보했다.

통신수단이 미흡하던 과거에 정보는 소집단 내부에서 구전을 통해 전파되었지만, 이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가 확보되었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상호관계망의 속성이 네트워크와 만나서 발생하는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매스미디어를 통한 광고, 고객 세분화를 통한 목표시장 공략 형태의 마케팅은 20세기의 유산이 되고 있다.

21세기는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한 구전(Word of Mouth)을 활용하는 사이버 대면 (Cyber Face to Face) 마케팅 방식이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각 기업이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식품회사인 펩시는 지난 2월 열린 미국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광고를 23년 만에 중단하는 대신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들에 2000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웹2.0 시대의 핵심 성공 요인은 개방성, ‘연결하고 창조하라 (Connect & Create)’ 이다.

인터넷이 기술의 차원을 넘어서 문화의 차원으로 심화되면서 SNS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시점을 맞아 기업은 ‘사이버 연결망에 참여하고 메시지를 전파’하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박영환 기자 b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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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장희 LG전자 믈라바 법인장

“라인별로 인센티브제 만들었습니다”

2010년 10월 12일 11시 23분
이장희 LG전자 믈라바 법인장은 폴란드 현지의 공장 라인에 ‘플로(flow) 생산방식’을 접목해 이 공장의 생산성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경영자다. 지난 9월28일 오전, 이장희 법인장을 믈라바 현지에서 만나 그가 보는 폴란드 근로자들의 특성, 애로사항 등에 귀를 기울였다. <편집자 주>


바르샤바에서 두 시간 거리인 폴란드 믈라바 공장이 전 세계 LG전자 해외 공장에서 인도 다음으로 가장 크다고 들었습니다.
인도는 5개 본부, 여기는 2개 본부 체제입니다. 올해 믈라바 공장의 목표 매출액이 19억 달러, 인도는 20억 달러입니다. 하지만 단일 공장만 놓고 보면 믈라바가 인도보다 큽니다. 우리는 유럽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요.


LG전자 전 세계 공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견학도 자주 온다면서요.
멕시코에서도 여덟 명이 와서 공장을 둘러보고 갔습니다. 저희는 코스트 쪽이 굉장히 강한 편입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생산 공정이 중단되지 않고 흐르는 플로 방식입니다. 도요타의 간반 방식을 한국식으로 공장라인에 적용한 것이 주효했어요. 여기에다 라인별로 인센티브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라인은 봉급을 더 받고, 어떤 라인은 덜 받습니다. 폴란드 사람들은 경쟁심도 대단합니다.


폴란드 근로자들은 몸값은 체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로열티가 높고 매우 우수하다면서요.
노벨상 수상자를 7명이나 배출하지 않았습니까. 한국 근로자들이 일주일 정도 걸릴 작업을 이틀 만에 처리합니다.


폴란드 정부에서 어떤 인센티브를 받았습니까.
폴란드에는 14개 특별구가 있습니다. 이곳에 들어오면 법인세 면제 등 세금 혜택을 받습니다. 폴란드가 지난 2004년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유로펀드 신청 자격도 생겼습니다. 유로펀드를 받아서 폴란드 정부가 (신청 기업) 지원해주는 방식입니다.


폴란드는 도로 건설을 유럽연합에 약속하고 유럽컵을 유치했습니다. 인프라 문제가 심각합니까.
소유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데다, 땅 주인이 누구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호적법이 있어서 다 추적이 되는데 여기는 그게 잘 안 돼 있어요.


유럽에서는 지금도 더블딥 공포가 툭하면 고개를 드는데, 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어렵지는 않습니까.
지금(9월)부터 11월까지 핫 시즌입니다. 온 공장이 전체가 떠들어야 할 판인데, 조용한 편입니다.

바르샤바=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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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소장의 휴넷 강의

“성공한 군주들 지식 경영 대가였다”

2010년 12월 14일 11시 18분

정조는 ‘을시(오후 10시 이후) 부터 경서, 역사서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은 독서광이었다

지난 12월7일 휴넷이 주최하고 아시아미디어그룹이 후원하는 제35회 CEO월례 조찬모임에서는 역사대중화 작업에 앞장서온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소장의 강연이 있었다. ‘역사에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이 소장은 개명군주의 대명사인 정조와, 망국의 군주 고종 등 조선시대 군왕들의 리더십을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주>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북촌 마을은 조선시대 노론들이 주로 거주하던 고급 주택가였다. 권세가들은 경복궁 임금 가까운 곳에 살았고, 출사하지 못한 이들은 남산골에 머물렀다. 조선시대 최고 권부인 경복궁과 지척인 북촌은 정보전의 전진기지였다.

최고 권력자의 일거수일투족은 세도가들의 주요 관심사다. “짐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정조의 취임 일성은 북촌의 노론들을 집단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다. 정조는 뒤주에 갇혀 살려 달라 울부짖던 아버지, 자신을 핍박한 노론을 결코 잊지 않고 있었던 것.

노론 대신들은 정조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정조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간 노론 세력마저 포용한다. “정조는 부친이 사망하던 13년 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부친을 죽인 적당과도 손을 잡았습니다.”

노론을 포용한 이덕일 소장의 평가다. 품에 않은 호학(好學)의 군주인 그가 걸어온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정조는 세손 시절 당장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처량한 신세였다. 그를 폐세자하려는 노론의 핍박과 음모는 그칠 줄 몰랐다.

영조가 대리청정과 군사지휘권을 부여하지 않았다면 왕위 등극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그런 정조에게 ‘회환’이 없을 리 없었다. 이 소장은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소를 참배하러 가서는 밀려오는 슬픔에 풀을 뜯다가 손톱이 죽어 까맣게 변할 지경이었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그는 결코 역사의 수레바퀴를 과거로 돌리지 않았다. 정조가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조는 왕이 독서를 하는 시간대를 뜻하는 ‘을시(오후 10시 이후)부터 경서, 역사서 학습을 게을리 하지 않은 독서광이었다. 그는 새벽 4시경이면 잠에서 깨어나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종이 위에서 병법을 논하는 백면서생(白面書生)이 결코 아니었다. 청요직까지 장악한 노론 세력의 손과 발을 묶기 위한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정약용을 비롯한 규장각 개혁 세력을 양성하고, 금위군 격인 장용영을 설치했으며,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 천주교를 사실상 용인했다. 노론 견제의 트로이카다. 주자학, 군권을 장악한 노론 세력의 사상 공세와 군사력에 맞서기 위한 심모원려였다.

실패한 군주였던 고종은 정사를 논하는 경연이나 백성의 안위는 도외시했다

정조, 아버지 죽인 노론마저 포용

정조는 현실주의자이자 이상주의자였다. 그가 추구한 대도무문의 길이 꽃을 피운 것이 바로 경기도 수원의 화성 축조였다. 부역에 동원된 백성들에게 임금을 지급했으며, 근대 과학기술을 총동원해 이 신도시를 조성한 정조는 부국강병의 길을 걷고자 했다.

“화성 축성의 정치적 의미보다는 이러한 경제적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조는 이 지역에 만석거라는 저수지를 조성했으며, 거대한 황무지도 소출이 많은 토지로 개간했습니다.” 대유둔으로 불린 이 토지는 단위면적당 소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한양 경복궁 좌우로 흐르는 도로를 본따, 십자형 도로도 닦았다. 비극의 삶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정조가 세상을 뜬 후 전국에는 백성들이 쟁기를 드는 민란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조선은 정조 사후 안동 김씨, 달성 서씨, 풍양 조씨 등 소수의 가문이 전권을 휘두르며 쇠락의 길로 빠져든다. 정조에게는 공신들을 제거해 아들의 치세를 뒷받침할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없었다. 조선의 운명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마지막 왕족 대원군을 내쫓은 패륜의 군왕이 바로 고종이었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

고종, 경복궁에 전기 설치해 밤새 가무

개혁군주 정조와 대비되는 군왕이 조선의 고종이었다. 44년간 재위에 있던 그는 메이지 유신을 단행해 일본 부국강병의 길을 연 메이지 천황과도 비교되는 최악의 군주였다. 절대 권력의 유지에 몰두하던 그는 자신의 지원 세력마저 하나둘씩 제거하며 자멸의 길을 걷는다.

갑신정변을 일으킨 급진 개혁파를 제거한 이 군주는 온건개혁파의 몰락도 외면한다. 청일 양국의 협공으로 동학 농민군도 잃게 된 고종이 기댈 인물은 매국노 이완용뿐이었다.

고종이 급진개혁파, 온건개혁파, 동학농민군을 차례로 제거한 이면에는 강력한 권력욕이 있었다는 것이 이 소장의 분석.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은 이러한 권력욕의 정점이었다. 이 소장은 “아관파천은 대한제국의 헌정을 무력화하고, 절대 군주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진단한다.

그런 고종은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뒤에도 이완용을 극진히 대우했다. 자신의 좌우익을 다 쳐내고 왕위에서도 쫓겨난 그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언덕이 바로 일본과 가까운 이 권신이었던 것. 고종을 재조명하는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저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아는지 의문이라고 이 소장은 되묻는다.

정조와 고종이 걸었던 길은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린다. “고종은 전깃불을 설치하고, 경복궁에 밤새 불을 밝히고, 기생들과 놀다가 다음날 정오가 돼서야 일어나 정사를 살폈어요. 이런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겠지요.” 신하들과 정사를 논하는 경연이나, 백성의 안위 따위는 고종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두 사람의 운명이 후학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덕일 소장은 “과거사에 매달린 군주들 가운데 성공한 이들은 결코 없었다”며 “현실의 권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라고 강조한다. 역사학은 과거를 거울삼아 오늘과 내일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미래학이기도 하다.

2007/05/20 - [로컬(Local) VIEW/로컬 엑스퍼트 VIEW] - 재벌 회장님들, 소학부터 다시 읽어야

2007/02/21 - [글로벌(Global) VIEW/글로벌 미디어 VIEW] - 호랑이는 병이 든 것처럼 걷는다


2007/09/13 - [로컬(Local) VIEW/로컬 엑스퍼트 VIEW] - 소설가 김홍신 '한국식 경영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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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534092(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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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92143.html(한겨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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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역술인 신묘년 한반도 정치경제 ‘천기누설’

“관료출신 잠룡 올해 중 떠오른다”

2011년 01월 04일 10시 29분
김정섭 청송 철학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과, 금융위기의 도래를 예측한 스타 역술인이다.(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김정섭 청송 철학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과, 금융위기의 도래를 예측한 스타 역술인이다.(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봄에 남북간 국지전 가능성… 경제 외형 성장해도 서민 삶 팍팍… 부동산 투자 피해야


김정섭 청송철학원장은 인터넷 공간의 스타 역술인이다. 지난 2007년 말, 역술인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간지 조사는 그의 운명도 바꾸어 놓았다. 김 원장은 역술인들의 예측능력을 저울질한 이 기사에서 거의 모든 항목을 정확히 맞추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점쳤으며, 그의 집권후 금융위기의 도래를 내다보았다.

현금보유고를 늘리라는 그의 제언은 그 중에서도 백미였다. 누리꾼들은 그를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렀다. 한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해 사주만 보고도 그 주인공들의 직업과, 질병을 정확히 맞춰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의 신대방동 집무실은 유명세에 비해 여전히 허름하다.

역술인은 돈에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유명 역술인들이 한때 놀라운 능력을 자랑하다가 부정확한 예측으로 대중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그가 하루에 상담하는 손님도 7~8명 정도. 복채도 유명해지기 전과 같은 수준이다.

김 원장의 책상은 여전히 단출하다. 역술은 동양사회 지식인들이 경서, 역사서와 더불어 가장 중시하는 최고급 학문이었다. 주자학의 창시자인 주희가 역학의 달인이었으며, 가깝게는 조선시대의 정약용도주역서를 집필한 권위자였다.

하지만 대한민국 역술인들이 머무는 공간은 초라하다. 그는 다 운명이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요즘 희망을 말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서, 그 성패를 알고 싶어 철학원을 방문하는 갑남을녀들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신묘년 한국경제는 '외화내빈(外華內貧)'격이다.

종합주가지수, 경제성장률(4% 이상)을 비롯한 경제지표는 꾸준히 좋아져도,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서민들의 삶은 경인년에 비해 더 팍팍해질 것 이라는 게 그의 예측 이다. 그가 방문객들을 상대로 큰 욕심을 내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는 배경이다.

'부동산'은 기피 대상 일순위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후 흔들리는 대한민국호를 지탱해온 지렛대가 '땅'이지만, 흙이 끊임없이 허물어져 내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내년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정치 외길을 걸어온 인물보다는, 경제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라는 것이 그의 관측이다.


향후 2년 國運 쇠퇴 2013년 회복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용병 대장으로 불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외환위기 이후 동교동에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이 소요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김정섭 청송철학원장은 신묘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는 정말 못사는 사람들이 소요를 일으킬 수 있으며, 북한에서도 폭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가 올해 가장 경계해야할 변수로 꼽은 악재가 바로 '북한 리스크'이다. 남북한 양국이 마치 골목대장처럼 서로 반목하고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남북한이 세 차례 고비를 넘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전쟁에 버금가는 일이 생길 수 있으며, 그 시기는 올해 3월 이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른 봄, 한 여름, 늦가을이 주목해야할 터닝 포인트다. 북한이 올봄 국지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남북한 모두 향후 2년이 국운이 점진적으로 쇠퇴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한반도 주변의 주요 강국들이 권력 교체기에 접어드는 점도 근심거리다.

이러한 혼란을 종식하고, “합이 들어오며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뱀의 해인 '계사년(癸巳年)' 2013년”이라는 것이 그의 예측. 그런 김 원장은 요즘 정치의 계절이 도래했음을 절감한다. 신대방동에 있는 이 역술원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이들은 고려 시대의 선배 정치인이던 '박위'와 같은 심정으로 사무실을 찾는다. 박위는 동북지방의 무장이던 이성계의 사주팔자를 들고 역술인을 찾았던 고려 말의 무장이다. 권력의 향방은 모든 이들의 관심사이다. 대한민국의 박위들은 오늘도 그의 사무실을 찾는다.


4대강 사업 한반도 運 되돌릴 것

“4대강 사업은 사실상 운하사업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운기를 좋게 바꿀 대역사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처음 만들기로 결정했을 당시에도 야당은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지금은 모든 이들이 알고 있습니다.”

국운(國運)은 지도자의 운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금수쌍청(金數雙淸)’ 의 사주를 타고 난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시장 시절, 상인들, 정치권의 반대를 뚫고 청계천 복개 공사를 밀어붙였다. 집권 후에는 4대강 공사라는 대역사를 강행하며 국토 개조 작업에 돌입했다.

김 원장이 보는 이 대통령의 대운은 오는 2012년까지다. 그는 이 대통령이 내년 8월 혈압으로 건강을 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이명박 대통령의 뒤를 이을 대선 후보군은 모두 7명. 그는 “일곱 마리의 용이 등장해 난전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김문수 경기도 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4룡(龍)'은 이미 외부에 드러났다. 관심을 끄는 후보군은 아직 잠룡 상태인 3명의 후보이다. 그는 잠룡에 머물고 있는 후보 3명이 내년 4~5월을 전후해 서서히 무대에 등장할 개연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정치 외길을 걸어온 인물보다는, 경제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 라는 것이 그의 관측. 매사에 결단력이 있으며, 경제에 해박한 관료 출신의 차기 지도자가 과연 누구일까.

그는 삶이 팍팍할수록, 대중은 진짜 경제 지도자를 기다린다고 덧붙인다. 그는 이 지도자가 누구인지 끝내 말문을 열지 않았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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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인생2막 50+]허허벌판 내몰린 장학퀴즈 세대들

2011년 02월 07일 13시 32분

현대사 질곡 온몸으로 관통한 이소룡 키드들
한국경제 중추 헌신했으나 막다른 골목 직면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동양에서는 50세를 ‘지천명(知天命)’이라고 불렀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립(而立), 불혹(不惑)을 거쳐 지천명의 세월을 훌쩍 넘긴 한국 현대사의 주역들이다.

55년~63년생인 이들은 6.29선언을 쟁취하며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돌린 민주화 투쟁 세대이자, 한강의 기적을 일군 경제 성장의 주역이다. 또 고등학교 시절 브루스 리에 열광한 이소룡 키드이자 매주 일요일 장학퀴즈에 빠져들던 장학퀴즈 세대였다.

지난 1980년대를 풍미한 홍콩 느와르 영화를 지배하던 ‘의리’ ‘신념’ '충성'의 가치를 내면에 받아들인 이들은 주요 기업 창업자들의 비전을 뒷받침하는 실행의 고수들이었으며, 상승 욕구가 매우 강했다. 하지만 지천명을 훌쩍 넘긴 나이,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들은 백척간두의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직장을 내 집같이 여기며 한평생 충성해 왔지만, 이들을 둘러싼 세상이 어느덧 달라졌다. 오랜 세월 한 우물을 파며 익힌 암묵지는 무용지물이 되고 있으며, 직장에서는 구조조정의 일순위에 오르는 미운 오리새끼 신세다. 부쩍 약해진 시력, 만취 다음 날이면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피로감은 흐르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다가올 10년은 지나온 세월에 비해 더욱 가혹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천명의 세월을 훌쩍 넘겼지만, ‘천리(天理)’를 깨우치기는커녕 가족 부양조차 힘든 상황에 내몰리는 베이비부머들. 새롭게 시작하는 제 2의 인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코노믹리뷰>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생존 노하우를 집중 분석했다.



'인생은 문틈으로 백마 두 마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중국의 시성인 두보가 평생 전란에 시달리며 한시도 편할 날이 없던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남긴 명구다. 소그드인인 안록산의 반군을 피해 전국을 떠돌던 세월을 돌이켜서 생각하니 자신의 삶이 한바탕 꿈에 불과했다는 회한(悔恨)이다.

금융산업 강제 구조조정 저지 행진-1997년 12월 7일 전국금융노련소속 조합원 3백여명이 ‘금융산업 강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금융산업 강제 구조조정 저지 행진-1997년 12월 7일 전국금융노련소속 조합원 3백여명이 ‘금융산업 강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지난 1974년 가을, 서울 충무로 명보극장의 스크린. 후두둑 비가 내리는 대형화면에서는 호스티스로 분한 여배우 한 명이 남자배우 신성일의 품에 안겨 있었다. 같은 해 대학에 입학한 55년생 꿈나무들은 안인숙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녀는 70년대의 김태희이자 송혜교였다.

<영자의 전성시대> <바보들의 행진>은 박정희 정부 독재를 비꼬는 은유였다. 팬티 하나 달랑 걸친 채 서 있는 대학생 병철을 바라보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머무는 영화관 밖은 막막했다. 박정희 정부는 두 해 전 10월 유신을 발표하며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에 전격 부쳤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이들 영화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사회풍자 영화 전성시대였다. 가요계에는 단발머리의 소녀 가수가 뜨고 있었다. 1975년에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한 단발머리 혜은이는 15살에 불과했다. ‘진짜 진짜 좋아해’를 부르던 그녀는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얻는다.

장학퀴즈는 베이비부머들의 '미드'였다. 경기고, 서울고, 경북고, 휘문고를 비롯한 장안의 내로라하는 명문 고등학교 수재들이 겨루는 장학퀴즈는 전국의 베이비부머들을 들썩이게 했다. 중학교 때부터 치열한 입시지옥을 통과한 이들의 대학생활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다.

캠퍼스에 서너 명이 모여 있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짭새(사복경찰)’는 3공화국 대학사회 풍경화의 기묘한 소품이었다. 이들에게 삼중당 문고는 마음의 양식이자 도피의 공간이었다. 가로 세로 10x15센티미터의 삼중당 문고는 값도 저렴한데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이소룡 키드들, 삼중당에 매혹

삼중당 문고가 지적인 허기를 채워주는 양식이라면, 삼양라면은 배고픔을 달래는 한 끼 식사였다. 노란 양은냄비 위에 물을 끓여 파를 송송 썰어 넣고 계란을 풀어 끓인 라면은 최고의 특식이었다. 1970년대 베이비부머들은 ‘사회성 짙은 영화’ ‘혜은이’ ‘장학퀴즈’ ‘삼중당’ 세대이기도 했다.

장학퀴즈- 전국방방곡곡에서 온 고등학생들이 장학퀴즈무대에서 각자의 지식을 겨루었다.장학퀴즈- 전국방방곡곡에서 온 고등학생들이 장학퀴즈무대에서 각자의 지식을 겨루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야당인 신민당의 총재 김영삼 전 대통령이 YH무역 여공 사태에 항의, 단식투쟁을 하며 던진 말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사회 진출을 앞둔 70년대 말은 뒤숭숭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집권세력의 통치에도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수출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영국 윈스턴 처칠 수상의 호소를 즐겨 인용했다. 그의 집권 기간 대한민국의 수출 규모는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궁정동 안가에서 울려 퍼진 한 발의 총성은 박정희 30년 독재 체재의 붕괴를 알리는 복음이었다.

민주주의의 봄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死春)’. 영원한 2인자 정치인 김종필이 80년 정국을 지켜보며 남긴 발언은 훗날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전두환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항쟁을 진압하며 서슬 퍼런 공안통치의 시대를 개막한다.

서울의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스크린이었다. 1980년대, <애마부인>을 비롯한 농도 짙은 에로 영화들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안소영, 오수비를 비롯한 여배우들의 농염한 몸매가 스크린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1980년은 컬러 텔레비전 방송과 더불어 막이 올랐다.

대학가는 최루탄 냄새가 가실 날이 없었으며, 화염병이 난무했다. ‘쉬이익’ 요상한 소리를 내며 교정을 가로지르는 지랄탄은 베이비부머 세대들 사이에서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운동권으로 찍힌 베이비부머들은 군대에 끌려가 녹화교육을, 삼청교육대에서 모진 훈련을 받았다.

전두환 대통령은 두 얼굴을 지닌 지도자였다. 그는 전 국민을 상대로 의료보험을 실시했다. 또 외국여행을 허용하고, 통행금지를 풀었다. 하지만 자신의 형을 비롯한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그의 재집권 시나리오에 찬물을 끼얹은 이들이 바로 베이비부머들이었다.


87년 민주항쟁 이끈 ‘넥타이 부대’

발단은 서울대생 박종철씨의 의문의 죽음.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 발표는 용기 있는 의사의 제보로 거짓으로 드러났다. 1987년 30대 넥타이 부대들과 대학생들, 고등학생들까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호헌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쳤다. 이들은 무서운 응집력을 발휘한다.

한국경제호가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려가던 80년대, 빈농 출신이 많던 베이비부머 세대는 쌀 한 톨의 소중함을 뼛속 깊이 체득하고 있는 세대였다. 이들의 잠재력을 간파한 경영자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었다. 가발이나 봉제인형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꾀하던 경영자들의 눈에 띈 인재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화려한 비상의 날갯짓을 했다. 삼성, 대우 등 주요 기업들이 그들의 놀이터였다. 삼성은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선경도 직물에서 석유산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55년 소띠 베이비부머들의 전성시대였다. 58년 개띠들도 빼놓을 수 없는 수혜자였다.

하지만 ‘화복(禍福)’은 문이 따로 없다고 했다. 지난 1997년, 동아시아의 태국에서는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가 닥쳤다. 태국에서 옮겨 붙은 외환 위기의 불길이 한국경제호를 덮친 것. 환투기 세력의 맹공을 버티지 못한 태국 정부는 백기투항을 했다.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던 태국의 바트화 표시 파생상품에 투자한 기업들에서 곡소리가 났다. 최대 피해자는 베이비부머 세대다.

3당 합당 카드로 집권에 성공한 김영삼 정부의 국제협력기구 가입은 ‘트로이의 목마’였다. 김영삼 정부는 집권과 더불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나, 남은 것은 파탄 난 경제였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물길을 돌린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외환 위기의 유탄을 맞아 비틀거렸다. 제일은행 직원이 만든 눈물의 비디오는 이들의 현실을 비추는 풍경화였다.
지난 1998년,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 직원들은 오열하고 있었다.

이 은행 직원이 제작한 이른바 ‘눈물의 비디오’는 외환 위기의 여파로 흔들리는 전후 세대의 현주소를 기록한 비망록이다. 외환 위기로 촉발된 은행권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한국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알리는 서곡에 불과했다.

4·13호헌 철폐시위-1987년 6월 학생들이 종로 3가에서 4·13호헌철폐시위를 벌이고 있다.4·13호헌 철폐시위-1987년 6월 학생들이 종로 3가에서 4·13호헌철폐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천명에 맞은건 살벌한 구조조정

종신고용이라는 화려한 봄은 가고, 상시 구조조정의 시대가 활짝 열린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시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인력은 비용이 아닌 자산’이라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금언(金言)은 사치에 불과하다. 살아남은 베이비부머들은 한국 사회를 떠받치는 중추로 성장했다.

삼성그룹의 신임 최고경영자들의 평균 나이가 51세. 전후세대의 막차를 탄 이들 경영자들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초일류 기업의 정상에 오른 선택받은 소수들이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이들 잘나가는 경영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일자리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 좌불안석이다.

60세까지 꼬박꼬박 건강보험료를 내고 은퇴를 한다고 해도 소득대체율은 56%에 불과하다. 급여의 절반 정도를 받는다는 얘기다. 당뇨병을 비롯해 건강에 이미 적신호가 켜진 이들도 많다.

80년대는 홍콩 암흑가의 사투를 그린 느와르 영화 전성기였다. 베이비부머들은 의리, 헌신, 충성 등의 가치가 지배하는 이 세계에 미혹된 세대였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수는 “확실한 것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 뿐”이라며 “(전후세대들은)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올지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세상은 안개 속이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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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펀드·브라질국채로 자금이동

명품 PB 3인방의 ‘부자 통신’

2010년 07월 06일 16시 10분
부자들이 애용하는 ‘정액분할투자법’에 주목…달러 사들이는 부자들 증가 추세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로 지점 PB팀장은 요즘 <화폐전쟁> 두 번째 편을 탐독 중이다. 한 달여 동안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 정 PB팀장의 고백이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좀처럼 예측하기 힘든 시기에는 결국 역사에 주목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인다.

정 팀장이 지난 1일 만난 부자 고객들만 5명. 피곤이 묻어나는 얼굴로 컴퓨터 모니터를 확인하던 그는 하반기 경기 추이를 묻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귀띔을 한다.

과연 하반기 살림살이는 좋아지는 건지, 경기가 재차 꺾이는 더블딥이 올지 오리무중이다.

최근 만난 부자 고객 중에는 50억 원대 오피스 빌딩을 매물로 내놓은 이도 있다.
정 팀장은 50억 원을 전후한 가격대의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한다.

거액 자산가들이 부동산을 처분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3년 전부터였다는 것이 그의 회고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컨추리와이드, 워싱턴뮤추얼 등의 파산을 신호탄으로 월가에서 신용 위기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던 때다.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로 지점 PB 팀장은 부자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펀드 관련 내용을 꼽았다. 부자들은 3년 전부터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으며, 요즘도 강남에서는 50억 원대의 오피스 빌딩을 매각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부자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바로 상환하는 스폿 펀드에도 관심들이 많다고 했다.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로 지점 PB팀장 “스폿펀드가 다시 뜬다”
지난 2007년, 미국, 한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증시는 유례 없는 상승 국면이었다.

같은 해 미국의 기업 인수합병 건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태평양을 사이에 둔 한국에서 미국 월가에서 진행 중인 금융 위기의 징후를 엿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당시에 강남 요지의 부동산을 서둘러 팔아치우던 거액의 자산가들이 대한민국에 있었다는 것이 정 팀장의 회고다.

정 팀장이 부자 고객들의 타고난 감각을 신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맹지(盟地)를 끼고 있는 땅을 사들이는 부자 고객의 고집에 당황했는데,

여기로 길이 나서 놀랐다는 경험담도 털어놓는다. 고객 권유로 보금자리주택에 들어가 재미를 봤다는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그는 “돈이 안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부자 고객들이 요즘 그를 상대로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하반기 경기의 추이다.

그리스, 스페인을 비롯한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사태는 대한민국의 부자들을 두렵게 하는 판도라의 상자다.

정 팀장이 예금, 채권,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현금성 자산의 비중 확대를 권유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정 팀장은 부자들이 애용하는 투자 노하우로 정액 분할 투자법을 추천한다.

그는 “시장 변동에 관계없이 정액으로 나눠 투자하는 정액 분할 투자법이 ‘매입 단가 평준화 효과(cost average effect)’ 덕분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요즘 부자들의 기대수익률은 정기예금의 2~3배 수준인 연 7~8% 정도다. 그는 부자 고객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바로 상환하는 ‘스폿 펀드(Spot Fund)’에도 관심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센터 PB 팀장은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한 부자들의 입질도 점차 늘고 있다고 귀띔한다. 주로 시가 50억~60억 원대의 건물들이다. 작년 빌딩을 매각해서 현금을 보유한 부유층들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강원경 하나은행 PB “브라질 국채 상품 상종가”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 PB는 대한민국 강남의 노른자위인 압구정동에서 부자 고객들을 컨설팅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재상을 지낸 ‘칠삭동이’ 한명회가 세운 정자 압구정에서 유래된 이 동네는 현직에서 은퇴한 나이 지긋한 부자들이 여생을 보내는 부촌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강 PB는 부자 고객들의 은밀한 움직임에서 변화의 낌새를 엿본다. 그는 최근 홍콩의 H주식에 관심을 피력하는 고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귀띔한다.

아직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중국 펀드에 시큰둥하던 부자 고객들의 태도에서 변화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한 입질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로 시가 50억~60억 대의 건물들이다.

강 PB는 “지난해 빌딩을 매각해서 현금을 보유한 부유층들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강남에 위치한 60억대 상업용 빌딩을 사달라고 요청하는 부유층 고객들이 최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사례를 뭉칫돈이 부동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조짐으로 보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지난 2007년 미국발 신용 위기의 조짐을 읽고 서둘러 부동산을 처분한 부자들이 내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부동산 매물을 눈여겨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강 PB는 요즘 자주 받는 질문이 펀드 관련 내용이라고 귀띔한다. 주로 펀드 처분이나 매입 시점을 묻는 질문들이 꼬리를 문다.

지난 2일 현재, 코스피 지수는 1672.82. 강 PB가 보는 펀드 매입 시점은 주가지수 1650선이다. 그런 그가 요즘 주목하고 있는 금융상품은 브라질 국채. 부자들이 선호하는 채권이다.

그는 은행과 증권사의 브라질 국채 상품은 몇 가지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은행의 특정 금전신탁 상품이 환 헤지를 할 수 있는데 비해, 증권사의 브라질 국채 관련 상품은 비과세이지만 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다.

그는 사모 펀드는 테마형을 가급적 피하라고 조언한다. 한때 물 펀드, 럭셔리 펀드 등이 부자 고객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투자 성과가 대부분 좋지 않았다는 것. 금 상품은 부자 고객들 사이에서 여전히 찬밥 대우다.

문의가 뚝 끊긴 지 오래다. 반면 안전자산 확보 차원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고객들은 증가 추세다.

강 PB는 채권 운용 전략으로 만기가 서로 다른 채권 상품을 고루 보유하는 이른바 ‘바벨 전략’을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상언 신한은행 PB 팀장은 탄소 배출권도 나름대로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사모펀드는 투자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 “사모 펀드 인기 뜨거워”
한상언 신한은행 PB는 국내 증시를 화제에 올린다. 작년 말 인덱스 펀드에 가입했다면 수익률은 제로에 그쳤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작년 말 코스피지수는 1680. 그는 지난 달 30일 현재 국내 주가지수는 불과 10여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고 강조한다.

원유, 금을 비롯한 상품시장, 스팩 펀드를 비롯해 과거에는 볼 수 없던 금융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

올 들어 지루한 횡보 장세가 계속되자 금융회사들이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던 금융 상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고객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

한 PB는 재작년 금융 위기 이후 부자 고객들의 변화에도 주목한다. 분위기에 휩쓸려 특정 시장에 들어가는 고객들의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귀띔한다.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좀 더 신중해졌다는 것이 한 PB의 진단이다. 학습효과다. 글로벌 펀드에눈을 질끈 감는 부유층 고객들도 꼬리를 문다.

한국 시장에 올인하겠다는 포석이다. 재작년 이래 부유층 고객들의 주목을 받아온 사모 펀드의 인기는 올 들어서도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시장이 작년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 보니, 상품 기획과 출시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공모 펀드보다 사모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미국 국채의 금리 차익에 투자하는 상품, 환율에 투자하는 사모 출시가 꼬리를 무는 배경이다.

중국 본토 시장의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선호하는 고객들도 증가 추세다. 한 PB는 “탄소 배출권도 나름대로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사모 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사모 펀드가 금융 상품의 주종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온 부동산은 회복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 그의 진단.

호재 하나로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주식과는 여러 모로 차이가 있다는 것.

부자 고객들 사이에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아직 활발하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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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경영이요? 자장면 역사에 있죠”

음식학자가 말하는 스토리 경영

2009년 10월 27일 15시 36분
Profile /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대학원 교수
서강대 사학과와 한양대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공부했다. 중국 중앙민족대학 대학원 민족학과에서 ‘중국 쓰촨성량산 이족의 전통 칠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가고시마대학 인문학부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학 중앙연구원 한국학 대학원의 민속학 전공 교수로 있다.Profile /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대학원 교수
서강대 사학과와 한양대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공부했다. 중국 중앙민족대학 대학원 민족학과에서 ‘중국 쓰촨성량산 이족의 전통 칠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가고시마대학 인문학부 객원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학 중앙연구원 한국학 대학원의 민속학 전공 교수로 있다.
“잘 알고 지내던 역술인이 하루는 제 사주에 먹을 ‘식(食)’ 가 무려 다섯 개나 들어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음식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 제 운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 대학원 민속학 교수는 ‘맛’의 달인이다.

평범한 음식도 그의 손을 거치면 감칠맛 나는 명품 요리로 다시 태어난다.
그의 양념 재료는 하지만 여느 요리사들과는 다르다.

그는 음식에 ‘스토리’를 더하는 ‘재담꾼’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지식은 ‘음식’ 맛을 우려내는 ‘진간장’이다. 주 교수의 설명은 옛날 이야기처럼 구수하다.

주 교수는 ‘자장면’의 한국사를 조근조근 설명한다. 이 음식이 국내에 들어온 시기는 임오군란을 전후한 격변기였다.

당시 정난을 도모한 조선 군인들을 진압하기 위해 제물포에 군대를 상륙시킨 ‘리홍장’이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군대의 장비, 식량 하역 업무를 맡긴 것이 그 발단이었다.

당시 이 중국인 저임 노동자들이 즐겨 먹던 값싼 음식이 바로 ‘자장면’이었다.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반목하며 세력 다툼을 하던 조선의 정치지형이 자장면을 이 땅에 부른 셈이다. ‘이과두주’도 주 교수의 풍부한 식견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창(窓)’이다.

“이과두주는 8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베이징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의 술이라고 자랑합니다. ‘쓰촨’과 ‘구이저우’에서 생산되는 고급 가오량주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맛을 내는 이 술은 베이징에서는 인민의 술로 통합니다.”

주 교수의 설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자답게 ‘음식’ 이면의 사회사에도 주목한다. 그는 ‘이과두주’가 모택동 식 서민 행보의 대상이었다고 지적한다.

이과두주의 ‘낯설게 보기’이다. 모택동은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의 원리를 아는 지도자였다.

군주는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는 경구이다. 모택동이 이과두주의 가격을 ‘1위안’으로 묶어둔 배경이다.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배려한 조치였다. 솥에서 두 번 증류해 만들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은 ‘이과두주’는 ‘민이식위천 전략’의 ‘클라이맥스’였다.

중국산 증류주의 화려한 비상이다. 술을 통치 기반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한 지도자가 어디 모택동 뿐일까. 고 박정희 대통령은 농민들과 막걸리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했다.

‘촌로’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대통령은 백성을 보살피는 자애로운 성군을 떠올리게 했다. 음식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벗’이었다.

주교수의 음식 강의는 동서고금의 역사를 재료로 삼는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다.

삼국시대를 풍미한 위무제 조조는 뛰어난 모사이자 사돈이기도 하던 ‘순욱’에게 ‘빈 도시락’을 보낸다. 절연(絶緣)의 징표였다. 음식은 군주와 신하, 그리고 군주와 백성이 교감하는 소통의 창이다.

중국의 지도자들처럼 이 문제를 폐부 깊숙이 깨달은 이들도 흔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중국의 현대사에는 문화대혁명의 기간중에도 굶어죽은 중국인들이 거의 없었다는게 주 교수의 전언이다.

중국식 ‘민이식위천’ 전략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매년 초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에서는 음식이 민심 안정의 수단이기도 하다.

한 달에 1000위안 이상을 벌지 못하는 공장 근로자들도 먹을 거리의 양에서는 예전보다 훨씬 풍족해졌다고 주영하 교수는 지적한다.

“끊임없이 싼값으로 먹을거리가 제공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도 먹을거리의 양에서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음식은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정책을 유지시켜주는 주춧돌이다. 그리고 중국 사회의 빈부격차를 봉합하는 ‘반창고’이다.

“지난해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사태 대응은 이런 맥락에서 매우 미숙했습니다. 백성들은 음식을 하늘로 여긴다는 역사적 진리를 망각한 거죠” 먹을거리는 지금도 국민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주요 이슈이다.


“중국식 ‘민위식이천’ 전략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매년 초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에서는 음식이 민심 안정의 수단이기도 하다. 한 달에 1000위안 이상을 벌지 못하는 공장 근로자들도 먹을 거리의 양에서는 예전보다 훨씬 풍족해졌다.”


매운맛 유행은 고속성장의 그림자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생긴 심리적 불안정이 매운맛의 유행에 한몫을 했다고 봅니다.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씻어내는 데는 술 다음으로 매운맛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 교수는 지난 2004년 서울의 불닭 열풍을 이같이 해석한다.

주 교수는 눈물이 쏙 빠지게 매운 이 꼬치 음식이 경기 침체에 한껏 움츠러든 국민들의 마음을 얼얼하게 데워주었다고 그 인기의 배경을 분석한다. 음식은 때로는 동시대인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급격한 공업화를 거친 산둥반도의 신흥 공업도시 칭다오도 비슷한 사례이다. 지난 2001년을 전후해 매운맛이 나는 음식이 이 도시에서 일대 유행을 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

주 교수는 90년 대 말 풀무원에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종이 위에서 병법을 논하는 ‘백면서생’ 신세를 면한 시기다. 그는 일본의 사케 회사들을 보라고 조언한다.

일본 업체들은 제품에 스토리를 더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극상품의 쌀을 다시 20~30% 깎아내서 남은 부분으로만 담갔다는 사케 중에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도 있다.

이러한 역량을 국내 업체들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대한민국의 막걸리나 비빔밥에 스토리를 ‘버무릴’ 적임자로는 주 교수 만한 이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요즘 그의 관심사는 시골에 덩그러니 남은 노년층 부부들에 쏠려 있는 듯 했다. “젊은이 들이 다 떠나고 남은 시골마을을 지키고 있는 노인들은 가족 성원이 적다 보니 국이나 찌개, 찬거리를 잘 만들지 않습니다. 패스트푸드로 간편하게 끼니를 떼우는 게 요즘 시골마을의 풍경입니다. “

패스트푸드업체는 한국의 시골마을을 맹렬한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주영하 교수는 위정자들이 국민의 먹을 거리에 다시 한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2011/08/08 - [로컬(Local) VIEW/로컬 엑스퍼트 VIEW] - 스타카토 한국사회 스토리텔링 능력 키워야 산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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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구 서울대 영문과 교수가 들려준 ‘군주론’

“그들은 태생적 마키아벨리스트”

2010년 11월 09일 11시 44분
군주는 고독하고 사악하며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들에게 가혹할 만큼 잔인했다.

변창구 서울대 영문과 교수가 ‘세익스피어 사극을 통해 본 지도자상’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그가 전한 리더십의 요체를 정리했다. <편집자주>

“세익스피어는 흔들다는 뜻의 shake와 창인 sphere의 합성어입니다. 이 위대한 문인이 무인 가문 출신임을 짐작하게 하는 배경입니다.”

서울대 영문과 변창구 교수는 세익스피어 전문가다. 이 위대한 문인이 무인 가문 출신일 개연성을 이름에서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이 위대한 작가는 교조에 얽매이지 않는 통찰력의 소유자였다. 그의 작품이 불멸의 고전으로 지금까지도 각광받으며 영화, 드라마, 소설 등으로 리메이크되는 배경이다.

변 교수는 “인기 드라마도 2~3번 반복해 보면 스토리가 뻔해 지루하지만 세익스피어의 작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세익스피어 자신도 18세 때 여덟 살 연상의 여인과 혼인을 할 정도로 영국 사회의 관습에 사로잡히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영국 군주들이 마치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비결이기도 하다. 영국의 정치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군주들은 대부분 인자하면서도 잔인하고, 비루하면서도 원대하며, 매정하면서도 관대했다. 정적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정치가이기도 했다.

군주들의 이러한 속성을 이념적 잣대가 아니라, 관찰자의 눈으로 바라본 주인공이 세익스피어였다. “나도 경들과 같이 빵을 먹고, 배고픔도 느끼고, 슬픔에 괴로워할 줄 알며, 친구도 필요하오… 이처럼 인간의 욕망에 얽매여 있는 사람을, 나 같은 사람을, 어찌 왕이라 칭할 수 있겠소.”

훗날 같은 할아버지를 둔 사촌 볼링브로크에 쫓겨나 목숨을 잃는 리처드 2세의 절절한 고백이다. 군주들은 숙명처럼 찾아오는 외로움을 토로하면서도, 정적들을 잡초를 뽑듯이 제거한 권력의 화신이었다.

군주는 고독하고 사악하며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들에게 가혹할 만큼 잔인해야 한다는 것이 마키아벨리의 조언이다. 헨리 5세는 이러한 원리를 본능적으로 꿰고 있는 리더였다.

그가 군주가 된 배경부터가 평범하지 않다. 14세기 영국을 통치한 강력한 군주 에드워드 3세가 왕위를 장남의 첫째 아들에게 물려준 뒤 사망하자, 권력 투쟁에 뛰어들어 왕위를 찬탈한 비정한 인물이 바로 볼링브로크(Bolingbroke)이다. 이 폭군의 아들이 헨리 5세다.

후계자 시절 부랑자들과 어울리며 아버지의 속을 썩이던 그는 왕위에 오르자 딴 사람이 된 듯 돌변한다. 저잣거리에서 사귄 부랑자 친구들과 교유를 끊고 제왕학 수련에 전념했던 것. 헨리 5세는 중국 한나라의 황제인 무제와 비견되는 뛰어난 통치자였다.

왕권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귀족 세력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프랑스를 침공한 그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며 5년 후 프랑스의 왕위 계승권까지 차지한다. 자신을 찾아온 저잣거리의 친구들을 멀리하며 제국의 구축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올인 한 그는 한비자가 말한 ‘세법술’의 대가였다.

“그 천박한 머리로는 농군들 그 자신들이 실컷 덕을 보고 있는 평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국왕이 밤잠도 못자고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있는지를 상상조차 못하지 뭐야.” 헨리 5세의 이 대사는 누구와도 짐을 나눠질 수 없는 군주의 비애를 엿보는 창이다. 동서양의 군주들은 비슷한 운명이었다.

동양의 군주들이 환관 정치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이면에도 이러한 숙명적 고독이 있었다. 적막한 구중 궁궐에서 환관의 다리를 베고 잠이 드는 심약한 군주가 천자를 자처한 동양의 권력자였다.

세익스피어는 군주들의 이러한 내면세계를 절묘하게 포착했다.

세익스피어가 남긴 저술들은 냉혹한 현실을 정면 돌파해 나가는 뛰어난 리더십의 교과서이기도 하다. 르네상스가 유럽 대륙으로 점차 펴져 나가던 당대 영국 사회의 ‘풍향계’다.

“신하를 너무 귀하게 대우하면 반드시 군주의 자리를 갈아치우려 할 것입니다.”

세익스피어 저술들은 리더십의 교과서

영국의 군주들이 마키아벨리적 술수에 능한 이면에는 현실 정치의 냉혹함이 있다. 정치 투쟁에서 패배한 리처드 2세는 신왕이자 사촌인 볼링브로크가 보낸 부하들에 목숨을 잃는다. 자신의 혈육이자 권신이기도 한 사촌을 철석같이 믿은 대가로 목숨을 역사의 제단에 바친 것이 바로 리처드 2세였다.

역사는 신하들에게 배신당해 눈물로 생을 마감한 군주들의 잔혹사다. 동양의 <사기> <십팔사략> <후한서> 등은 군왕들이 후세에 남기는 비망록이다. 환관 조고에게 살해당한 진시황제의 아들 호해, 간신들에게 배신당해 죽어서도 무덤에 묻히지 못한 제환공 등이 반면교사다.

동양의 군주들이 늘 베게머리에 두고 읽은 고전이 바로 한비자였다.

“총애하는 신하를 지나치게 가까이하면 반드시 그 군주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며, 대신을 너무 귀하게 대우하면 반드시 군주의 자리를 갈아치우려 할 것입니다. 왕실의 형제들을 복종시키지 못하면 반드시 사직이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한비자의 통찰이다.

그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통찰한 심안의 소유자였다. 권력의 본질을 냉철하게 꿰뚫어본 이들은 동양의 법가들이었다. 공자의 가르침을 통치 원리로 표방하면서도 당근과 채찍으로 권신들을 통제하고 나라를 다스린 패도의 달인들이 한비자의 제자들이었다.

한 무제 유철은 유학을 국학으로 삼았지만, 통치는 법가의 가르침을 따랐다. 하지만 문치를 표방한 송대에 등장한 주자학을 전환점으로 동서양의 관계는 역전된다.

변 교수는 동양이 서양에 휘둘린 것도 정치학에서 윤리학을 분리하지 못한 업보였다고 진단한다.

동양은 도덕적 색채가 짙은 주자학이 정치의 기본원리로 부상하면서 도덕적 담론으로 정치 현실을 재단하는 이상주의로 흐른 데 비해, 서양은 정치 영역에서 도덕을 분리하며 부국강병의 길을 걸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더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익스피어 작품의 ‘촌철살인’ 명대사들

# 저 속이 빈 면류관 속에는 죽음이 왕궁을 지키고 있는데 이 죽음이라는 어릿광대 놈은 손뼉을 치며 왕의 위광을 조소하고 왕의 영화를 조소하고 있다. (리처드 2세)

# 저 경박한 선왕은 천박한 광대들과 재사 족속들을 거느리고 이리저리 쏘다니는 바람에, 국왕의 위엄과 권위는 저 광대들의 바보짓과 분간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헨리4세)

# 명예가 바늘로 나를 찌르는군. 하지만 어쩌다 이 명예 때문에 부상을 입으면, 그러면 어떡하지? 명예가 떨어져 나간 다리를 복구시켜줄까? 명예란 대체 뭐야? 그냥 말 한 마디에 불과해. 묘비에 쓰인 비명 이상도 이하도 아냐. (헨리 4세)

# 짐은 이것들 전부를 책임져야 하는구나. 이 얼마나 무거운 짐이냐. 국왕이라는 위대한 지위로 태어나 자신들의 복통밖에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바보들에게 시중을 해야 하다니. (헨리5세)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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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연세대 교수에 중국의 내일을 묻다

“中리더들 내우외환 직면 팍스시니카 시대 주도 역부족”

2011년 01월 17일 14시 01분
[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13일 휴넷이 주최하고 아시아경제신문이 후원한 ‘중국의 내일을 묻다’라는 주제의 특강이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렸다. 문정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강연회에서 중국의 미래를 둘러싸고 중국 석학들과 벌였던 치열한 토론내용을 전했다. <편집자주>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위압적이란 것도 다 옛말입니다. 이들은 웬만한 민주주의 국가들 보다 국민들의 민심을 세심하게 살핍니다. 중국 남부에서는 지방 관료들을 서구보다 더 민주적으로 선출하는 곳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의 지도부가 민심에 울고 웃는 이면에는 ‘두려움’이 있다. 중국사에 등장한 왕조들은 늘 내부 모순으로 무너졌다. ‘합쳐진 것은 반드시 흩어지고, 흩어진 것은 다시 모인다’는 분구필합(分區必合)은 중국사를 관통하는 원리다.

남송은 쿠빌라이 칸의 원나라에 망했으며, 원은 주원장이 이끄는 명에 패자 자리를 내주었다. 중국은 대만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며 차이완 시대 개막의 시동을 걸었다. 적성국과의 합종이다. 양국의 경제 통합은 통일로 가는 급행열차이다. 흩어진 것은 다시 모인다.

중국사를 수놓은 변화의 출발점은 배고픈 농민들이었다. 그들은 들불처럼 일어났다가 스러졌다.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정치적 자유가 커진 것이 자본주의의 역사이다. 중국도 이러한 변화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지난 1989년, 천안문 사태는 등소평 개혁개방의 산물이었다.

페이스북, 트위터는 중국 사회 변화의 촉매다. 미국발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공들의 귀향 소식은 소셜 네트워크를 타고 바람처럼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간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나, 티벳 문제도 중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흐른다.

당내에서도 변화의 기운은 꿈틀거린다. 공산당의 중간 간부로 성장한 천안문 세대는 동료들이 탱크에 짓밟혀 산화해간 현장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들은 중국 공산당의 내일을 엿보는 창구이다. 중국의 리더들은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후진타오·원자바오 ‘관리형 지도자’ 한계

“중국 현지에서 만난 중국인 학자에게 ‘2030년까지 미국을 제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만, 그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문 교수는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젊은 중국인 학자와 나눈 대화 내용을 강연회에서 소개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 경제부총리는 백성들의 고통을 자기 일처럼 여기는 목민관이다. 하지만 중국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기에는 한계도 뚜렷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

이들 리더들은 이른바 ‘비저너리(Visionary)’가 아니라, ‘관리자’에 불과하다는 것. G2라는 용어는 현실을 왜곡해 비추는 거울이다.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주변국들에 유포한다는 것.

중국은 도농간의 격차가 크고, 공해물질을 대량 방출한다. 화려한 상하이 동방명주의 그늘은 길고 깊다. ‘G2’는 현실을 왜곡하는 미사여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각의 목소리이다.

“중국은 WTO로 대변되는 팍스아메리카 시대의 최대 수혜자인 셈인데, 이 체제에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굳이 미국과 대결에 나설 이유가 있냐는 것이죠.” 물론 중국인들이 자국의 실력을 낮춰보는 이러한 견해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문 교수가 중국 방문길에 만난 중국 학자 옌센통은 중국 부국강병론의 대표주자이다. 이 학자는 중국이 약할 때 포위전략에 휘말린다며 부국강병만이 나라를 보위할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한국, 대륙·해양 세력 모두 포용해야

미국은 베트남을 자국 세력권으로 포섭했으며, 9.11 테러 사태를 빌미로 아프가니스탄을 치면서 중앙아시아에도 전진 기지를 확보했다. 몽골에도 군사기지가 있는 미국은 작년 말 대한민국 서해에도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중국을 겹겹이 포위하는 형국이다.

“서해는 ‘종심(從心)’이 매우 짧은 바다입니다. 항공모함은 중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죠. ” 미국은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대표주자들은 마치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를 떠올리게 한다.

G2국가들의 각축장인 대한민국의 선택은 무엇일까. 문 교수는 대한민국호의 생존전략은 북방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으로 생존 기반을 넓혀나가되, 미국, 일본을 비롯한 해양 세력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북 아시아가 장기적인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럽연합과 같은 경제 공동체, 더 나가서는 다자간 안보 체제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론을 묻는 질문에 대해 동북공정론은 중앙 정부의 아젠다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간도를 비롯한 민감한 영토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동북공정론을 더이상 아젠다로 삼지 않는다고 점을 중국 공산당 간부가 약속하고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재정적으로 궁핍한 지방정부들이 이 문제를 이슈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문 교수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듀크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인 그는 지난 2009년 가을 학기에는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에서 초빙교수를 지냈다. 연세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2011/08/08 - [글로벌(Global) VIEW/글로벌 엑스퍼트 VIEW] - “그래도 중국·러시아는 종이호랑이...미국 패권 위협못한다”

2011/06/16 - [로컬(Local) VIEW/로컬 엑스퍼트 VIEW] - 중국 두려워 하지 말고 화장 하지 않은 ‘민낯’을 보라
2011/06/16 - [로컬(Local) VIEW/로컬 엑스퍼트 VIEW] - 중국 두려워 하지 말고 화장 하지 않은 ‘민낯’을 보라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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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호 서울대 교수가 말하는 삼국지 통섭의 원리

“나관중과 조앤 롤링은 이란성 쌍생아”

2011년 02월 14일 15시 10분
[사진 : 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사진 : 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스토리와 스토리, 팩트와 팩트에 상상력의 조미료를 뿌려 매끄럽게 묶어 통섭의 비교우위를 만들어내듯 IT 플랫폼 통합 마법을 보여준 잡스는 산업계의 나관중·조앤 롤링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통합의 지혜 깨우친 ‘원소스 멀티유즈’ 스토리 비즈의 대가

지난 2월8일 휴넷이 주최하고 아시아미디어그룹이 후원하는 제37회 CEO 월례 조찬모임이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삼국지연의에서 나타난 중국인의 정서’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서경호 서울대 교수는 “한국사회가 스토리텔링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며 “기업체들도 면접 방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고언했다. <편집자 주>

“이야기를 스타카토로 풀어가는 사회는 스토리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맥락을 이해하고, 수다를 나눌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야 합니다.” 출판에서 광고, 문화, 인재 채용에 이르기까지, 바야흐로 스토리 전성시대다. 가난으로 매 끼니를 걱정하던 조앤 롤링은 ‘해리 포터’ 를 300조 원이 넘는 거대 브랜드로 성장시킨 현대판 호머다.

그녀는 유럽의 신화에 독창적 상상력을 더해 전 세계인들을 웃고 울리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세그멘트(segment:타깃 영역)가 따로 없는 메시지가 비교우위였다. 먹을거리를 구하고 집세를 내기 위해 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던 이 여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자신의 삶도 바꿨고, 스토리 비즈니스의 신기원도 활짝 열었다.

나관중 원작의 삼국지연의는 중국판 <해리포터>다. 위촉오 3국이 패권을 다투던 중국사의 한 자락을 감칠맛 나게 재구성해 동아시아인들을 사로잡은 나관중은 정사 삼국지의 팩트를 씨줄로, 상상력을 날줄로 영웅 서사시를 만든 통섭의 달인이자, 중국판 조앤 롤링이었다.

서경호 서울대 교수는 삼국지 전문가다. “국내에는 삼국지 전문가가 4000여 명 정도 됩니다. 이들 중에는 방 하나를 삼국지 관련 자료로 다 채운 마니아도 있고요. 이 분들과 비교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죠.” 서경호 교수는 삼국지 마니아들을 화제에 올리며 이같이 말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동아시아 언어문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의 삼국지 독해법은 독특하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서사의 힘에 주목한다. 낙방거사 나관중의 붓 끝에서 제갈공명은 비와 바람, 귀신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불세출의 군사전략가로 부활한다.

하지만 제갈공명은 뛰어난 정치인이었지, 탁월한 군사전략가는 아니었다는 것이 진수의 평가이기도 하다. 무리한 북벌을 감행하며 촉나라 패망의 단초를 제공한 장본인이었다. 한고조 유방의 창업을 도운 장자방 장량, 모택동의 중국 제패를 보좌한 주은래,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증국번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적어도 군사적 재능만 놓고 평가할 때 그랬다.

그런 그는 나관중의 붓 끝에서 화려하게 채색되며, 신출귀몰하는 전략가로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 화려하게 되살아난다. 그 백미가 바로 적벽대전.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 등장하는 적벽대전은 10여 줄에 불과하다. 원소를 물리친 관도대전으로 중원을 평정한 조조가 이끄는 위나라의 대군이 풍토병으로 고생하다 회군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삼국지는 가공 여지 무한한 원석

나관중은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들을 드라마틱하게 융합했다. 조조군의 중원 제패, 양자강 남하, 풍토병의 유행, 유비·손권 연합군의 승리를 비빔밥처럼 휘휘 섞어 매력적인 문화상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역사적 팩트에 독특한 상상력을 입혀 독자들의 혼을 쏙 빼놓은 그가 견지한 ‘촉한 정통론’은 어지러운 팩트에 질서를 부여하는 ‘북극성’이었다.

삼국지연의는 당대의 <반지의 제왕>이자 <해리포터>였다. “나관중은 지금으로 치면 역사에 정통한 아마추어 역사학자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국지연의는 아마추어 역사가의 입장에서 백성들에게 역사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풀어쓴 교과서인 셈입니다.”

나관중이 남긴 삼국지연의의 유산은 깊고도 넓다. 중국인들은 이 작품을 신호탄으로 역사적 사실 자체보다, 의미와 맥락에 방점을 두게 됐다는 얘기다. 팩트와 팩트, 스토리와 스토리를 잇는 독창적인 상상력이 ‘팩트(fact)’ 못지않은 주요 변수로 등장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삼국지연의> <금병매>를 비롯한 역사물이 지적 오락의 반열에 오르게 된 원동력이다.

서 교수는 삼국지를 아직도 가공할 수 있는 여지가 남은 원석에 비유한다. 경영전략서, 심리학, 처세 부문 등으로 스스로를 복제하고 있다. DVD, 영화 부문으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복제하고 있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명사다. 조앤 롤링과 나관중은 이런 맥락에서 ‘이란성 쌍생아’에 비유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작품은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토리와 스토리, 팩트와 팩트에 상상력이라는 조미료를 뿌려 매끄럽게 묶어내는 통섭이 바로 이들의 비교우위이다. 스티브 잡스는 MP3 단말기와 아이튠스 플랫폼을 통합해 MP3 시장을 제패한 산업계의 조앤 롤링이자 나관중이다.

우리 사회, 속도에 매몰 서사 능력 떨어져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국의 수재들이 다 모인다는 서울대생 들 중에서도 삼국지 완역본을 읽는 이들은 드물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는 한국 사회의 서사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강조한다.

속도전이 중시되다 보니 불거진 부작용이다. 문제는 이러한 폐해가 비단 문학 영역에 그치고 있지 않다는 것. 통섭이나 융합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서 교수는 인재 선발 방식부터 바꿀 것을 당부한다.

면접자들을 대상으로 화두를 제시한 뒤 상대방의 구술을 밑천삼아 대화를 ‘수건 돌리기식’으로 이어나가는 면접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는 이 대화가 세 바퀴 정도 돌아가고 나면, 면접 참가자들의 역량 또한 정확히 간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재계에 불고 있는 인문학 바람에도 일침을 가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 거대한 삶의 보고에서 무엇을 건져 올릴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는 것. 삼국지는 서 교수에게 중국의 오늘을 엿보는 창이자, 대한민국을 비추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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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형(여·48) 쌤앤파커스 대표의 작가 선별 원칙은 남다르다. 한 분야에서 수 십년간 근무한 전문가들이 공략 대상이다. 이들의 암묵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쉬운 형태로 요리하는 것이 이 회사의 주요 업무이다. 그녀가 이지성 작가의 작품을 거절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고.

국내 자기계발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작이었으나, 미국 작가들이 집필한 전기를 밑천삼아 재가공한 2차 자료라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고. 반면 삼성출신인 전옥표씨는 다른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했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무명의 작가였으나 그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의 <이기는 습관>은 저자의 30년 직장생활의 노하우가 이 회사 특유의 기획력과 어울려 만들어낸 성공작이다.

수 십년간 한 분야를 파온 전문가들의 암묵지라는 원석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내는 출판가의 광부가 바로 그녀이다. 지난 2006년 콘텐트 비즈니스의 강자를 표방하고 첫걸음을 뗀 박 대표가 지금까지 판매한 이 회사 출간 도서 누적 판매량은 500만권.

박 대표가 보는 콘텐트 비즈니스 성공 비결은 ‘기획능력’이다. 그녀가 “유행하는 트렌드보다 반 박자 정도 빨리 가는 것이 쌤앤파커스 성공의 첫 번째 키워드”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신문, 잡지, 도서 등 텍스트를 가급적 읽지 않는 출판사 사장이 바로 그녀다.

텍스트는 상상력의 발목을 잡는 족쇄라는 것이 그녀의 지론. 그녀가 공개하는 두 번째 성공의 비결은 ‘개방’이다. 이 회사는 매월 두 차례 '난상토론'을 연다. 매달 중순에 팀장급들이 참가하는 회의를 한다. 월말에는 회사 문을 걸어 잠그고 임직원들이 설전을 벌인다.

말 그대로 계급장을 떼어내고 맞장을 뜨는 무대이다. 다섯 명 이상이 선택한 아이디어가 결선에 올라간다. 최종 결선을 통과한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만들어진다는 게 그녀의 설명.

아이돌 그룹 <빅뱅>의 자서전도 그렇게 빛을 보았다. “사내 아이디어 회의에서 나온 '콘셉트'를 들고 YG엔터테인먼트를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빅뱅을 조명한 책을 출간하자는 제안을 프로덕션 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여서 저도 놀랐습니다. 출간 의의를 십분 이해한 터겠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었다. 직장인들이나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자기계발서의 범위를 청소년들로 넓힌 주역이 ‘빅뱅’이었다. 물론 그 잠재력을 포착한 것은 자유로운 토론문화 덕분이다. “출간을 앞두고 여는 마지막 기획 회의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상품화를 미룹니다.”

쌤앤 파커스 임직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끄는 원동력이 바로 ‘인센티브’이다.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박 대표는 내년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연봉 3000만원 이상을 책정할 계획이다.

“파이가 커진 뒤 나누기보다, 함께 나눠가면서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 제 경영방침입니다.” 출판사는 망해도 사주는 ‘빌딩’을 챙긴다는 출판가의 속설을 허물지 않고서는 콘텐트 일류 기업의 비전을 결코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 박 대표가 강조하는 또 다른 성공 키워드는 바로 '착한 경영'이다.

박 대표는 젊은이들이 재테크에 빠져드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투자 관련 지침서를 아예 출판 목록에서 제외한 까닭이다. 이 회사의 비교 우위는 될 성 부른 싶은 제품(작가)을 선제적으로 포착해, 성장을 뒷받침하는 정교한 프로세스에 있다.

이 회사가 단기간에 약진한 이면에는 출판을 산업으로 보고 접근한 그녀의 비즈니스적 접근도 빼놓을 수 없다. 개방을 중심축으로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제품 생산의 프로세스를 잘게 쪼개 부문별 효율성을 높였다. 자신은 영감을 주는 쌤앤파커스의 스티브잡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는 콘텐트 비즈니스 시장의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IP텔레비전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뉴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지만, 고민도 많다.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될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지가 관건이다. 고민의 출발점은 자본이다.

2011/08/03 - [로컬(Local) VIEW/로컬 엑스퍼트 VIEW] - 콘텐트 달인 이지성 작가가 말하는 베스트콘텐트 만드는 법
2011/08/03 - [로컬(Local) VIEW/로컬 엑스퍼트 VIEW] - 콘텐트 달인 이지성 작가가 말하는 베스트콘텐트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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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비서실에서 두어 차례 연락이 온 적이 있습니다. <스물일곱 이건희>를 읽은 이 회장이 저를 한번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두 번 다 거절을 했습니다.


지난 2008년 가을, 책 한권이 그의 발밑으로 또르르 굴러 떨어졌다. 수년 째 손을 대지 못한 집필 작업은 그 때부터 거짓말처럼 술술 풀려 나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삶을 조명한 한 작가의 전기가 가슴속으로 뛰어들었다”고 이지성(37) 작가는 회고한다.

그는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이 그룹 총수의 삶을 써 내려 갔다.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은 무명 작가 이지성의 설움을 단박에 씻어준 작품이다.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꿈꾸는 다락방> 등 후속작들도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13년 무명의 서러움을 그는 모두 씻어냈다. 초등학교 선생님 시절, 명작을 필사하던 그의 손은 늘 파스투성이였다. 그런 그가 집필한 세 작품의 판매량은 무려 150만 여권. <꿈꾸는 다락방> 판매량만 100만권에 달했다.

그가 비집고 들어간 분야가 바로 자기계발서였다. 외환위기 직후 반짝 붐을 탔지만, 인기가 시들며 공멸의 위기를 맞고 있던 출판 영역은 그에게는 '블루오션'이었다.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은 그의 성공방정식을 엿보는 '창(窓)'이다. 유년시절 평범하던 재벌그룹 총수의 삶에서 훗날 삼성의 대도약을 이끄는 경영자의 면모를 끄집어낸 것이 주효했다.

삼성그룹의 총수가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은 더욱 컸다. 이 작가 성공의 키워드는 ‘독창성’이다. 무미건조한 자기계발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원동력이다. 독자들로서는 힐러리 클린턴이나, 이건희 회장 등 거물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앵무새처럼 늘 같은 소리만 되풀이하는 자기 계발서들과는 격이 달랐다. 밀리온셀러 <꿈꾸는 다락방>도 비슷한 사례이다. 고객들의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라는 원칙에 충실한 이 작가의 강점은 가벼움 속에 깃든 무거움이다.

“성공에는 결코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다. 힐러리 클린턴이나,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해 주는 글감이다. 스무살 젊은이들이 재테크에 몰두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지 않다는 것이 지론.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힐러리 자서전은 2만권 수준.

하지만 그의 저서는 30만 권이상이 팔려 나간다. 자기계발 부문에 방점을 맞춘 것이 비결. 이 작가는 무너져가던 자기계발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독자들을 움직이는 '하이 콘셉트'를 포착하는 동물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이 출판가의 분석이다.

그의 분석은 조금 다르다. 그가 보는 자신의 강점은 장인정신이다.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은 지난 2004년에 출판사와 계약을 한 책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해도 이건희 회장의 삶이 들여다 보이지 않아서 허송세월을 하다가 수년이 지나서여 비로소 집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의 히트작들은 대부분 1~3년 정도 집필기간을 거쳤다. 물론 기획단계까지 감안하면 그 이상의 세월이 소요된 작품들도 있다고 그는 귀띔한다. 그가 터득한 콘텐트 성공의 또 다른 노하우가 '시선 맞추기'이다.

그가 정기적으로 다음 카페 강연을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서이다. 이 강연회는 잘 만든 오락프로를 떠올리게 한다. 국악계의 이효리로 통하는 가야금 연주자 '주보라'가 찬조 공연을 하고, 유명 마술사인 한연진이 마술공연을 30분간 펼친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입장료만 3만원. 500석 이상의 숙명여대 강당에서 진행되는 이 모임은 입소문 마케팅의 온상이다. 회원들 중 3명을 상대로 그들의 삶을 바꾸는 이른바 멘토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그는 요즘 ‘책’보다는 거리 산보에서 깨달음을 구한다고 했다.

하루에 2시간 정도 산책을 하며 머릿속을 비운다고. 이 작가 특유의 아이디어 발상법이다. 남송의 천재 문장가인 '왕희지'는 경전이나 역사서 등을 멀리한 채, 폭포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깨달음을 구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 자신의 책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도 털어 놓았다.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두 어 차례 연락이 온 적이 있습니다. <스물일곱 이건희>를 읽은 이 회장이 저를 한번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두 번 다 거절을 했습니다. 굳이 만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도 출판사에 원고를 들고 갔다가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는 것.

2011/08/03 - [로컬(Local) VIEW/로컬 엑스퍼트 VIEW] - 쌤앤파커스 일등 콘텐트 발굴하는 노하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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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호의 미래학자들은 시대와 ‘불화’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최첨단 학문을 익히고 돌아올 때만 해도 가슴속 ‘웅지’는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하지만 그들은 막상 미래학을 써먹을 곳이 별로 없었다. 수출 주도형 성장 전략을 채택한 박정희 정부는 가난탈피의 슬로건을 내걸고 경제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 경제는 자고 나면 부쩍부쩍 몸이 자라는 어린아이 격이었다. 국내 대기업들도 일등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부지런히 베껴 염가에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경제 보국의 돌격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후발 주자의 이점을 톡톡히 살리며 경영의 불확실성을 지워나갔다.

국내 최초로 휴스턴대 미래학 과정을 졸업한 최윤식 미래학자는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강조한다. 미래학자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호기는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질풍과 노도의 시기이다. 하지만 그의 선배 학자들은 ‘천시’를 타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다.

반면 현 상황은 자욱한 안갯속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기업들은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 후발주자들을 따돌려야 합니다. 지난해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는 기업은 물론 개인들의 생존 방정식을 과거에 비해 한층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자신이 행복한 미래학자라고 역설한다.
직장인 생존방정식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 젊은 미래학자는 촌철살인의 재치가 넘친다.

지난해 리먼 사태의 후폭풍으로 증시가 폭락하며 쪽박을 찬 개미투자자들을 하우스 도박판 참가자들에 비유하는 식이다.

그는 투자은행을 패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보고 있는 ‘타짜’로 본다. 그리고 증권사는 수수료 수입으로 먹고사는 ‘하우스’ 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전주’적이다. 문제는 개미투자자들이 이러한 현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점.

타짜들을 상대로 화투패를 만지작거려봤자 그들을 제압할 뾰족한 묘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개미들은 대부분 자신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는 편이다.

최윤식 미래학자는 ‘게임의 룰’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모니터 앞에서 속절없이 속을 태우고,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금물이다.

목표 수익률, 하락폭을 정한 뒤 이 기준에 따라 움직이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우물 안 개구리에 비유할 수 있어요. 발밑만 살피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층위의 사건들이 서로 연관을 맺으면서 상호 작용하는 현실은 매우 복잡다단합니다.” 모든 만물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불교의 연기론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패전의 상처를 딛고 잿더미에서 경제대국을 건설한 일본인들에게 ‘로봇’은 경쟁우위를 담금질할 시금석이었다. 하지만 이 로봇이 훗날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으로 본 이 나라 근로자들은 많지 않았다.

로봇은 고용 없는 성장의 첫 단추였다. 일본 생산 현장에 도입된 ‘로봇’은 대당 34명의 근로자를 대체했다.

최윤식 미래학자는 “움직이는 로봇이 생산 현장에 도입될 경우 노동시장에 몰고 올 파장은 그 파괴력에서 붙박이 로봇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라고 주장한다.

나노, 핵, 그린, 그리고 RFID를 비롯한 신기술들은 앞다퉈 산업의 지형을 바꿀 태세이다. 이들은 서로 핵융합을 하며 이러한 변화의 방정식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미래학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직장인 생존의 바이블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로봇은 고용 없는 성장의 첫 단추였다. 일본 생산 현장에 도입된 ‘로봇’은 대당 34개의 일자리를 대체했다. 움직이는 로봇이 생산 현장에 도입될 경우 노동시장에 몰고 올 파장은 그 파괴력에서 붙박이 로봇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이동로봇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근로자들의 삶을 좌우할 또 다른 추세는 산업의 융합화이다. ‘무어의 법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면’에는 이종산업의 결합을 뜻하는 ‘하이브리드’ 현상이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양자역학, 나노테크를 비롯한 신기술은 반도체산업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최첨단 기술이 반도체 기술과 결합하면서, 반도체 집적의 한계를 송두리째 허물어뜨렸다. 최 미래학자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서 생존의 열쇠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바로 폭넓은 학습이다. “주특기를 담금질하되 다른 산업영역에 대한 학습도 결코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기업, 산업의 경쟁우위 요소를 분석할 역량을 구축하라고 그는 주문한다. ‘타이밍’,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 ‘속도’는 신성장산업 진출 성공의 삼박자이다. 진퇴의 시기를 고르는 기업 구성원들의 핵심역량이 성패를 좌우한다.

최윤식 미래학자는 한국판 세컨드 라이프 ‘다다월드’를 반면교사의 실례로 들었다.
지난 2000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입주 업체를 받던 이 벤처 업체는 3차원 커뮤니티 공간을 비교 우위로 삼은 시장선도자(First Mover)였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결국 문을 닫은 비운의 주인공이다.

다다월드와 명암이 엇갈린 기업이 미 세컨드 라이프다. 이 온라인 업체는 ‘17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데 이어, 나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하며 신데렐라의 등장을 알렸다.

속도와 타이밍, 그리고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이 비즈니스 모델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직장인들은 발밑도 살펴야 하지만 멀리 내다볼 수 있어야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소속 기업, 핵심역량 꾸준히 분석해야
국내외 기업들은 바이오, 나노, 로봇, 물 산업을 비롯한 ‘신수종(新修種)’ 부문에서 꺼져가는 성장엔진 재구축의 불씨를 찾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윤식 미래학자는 “자신이 속한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평가할 잣대를 스스로 담금질하라”고 조언한다.

핵물리 과학자, 최고경영자(CEO), 기술이사(CTO) 30여명을 상대로 미래학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그는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대한민국호를 강타한 지난해, 주식투자로 두 자릿수의 ‘수익’을 올렸다.

미래학의 대가인 피터 비숍(Peter Bishop) 휴스턴대 교수에게 사사받은 이 분야의 신진이다. 지난해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로 한껏 움츠러들었던 국내 기업들의 강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 최 씨의 전언이다. 지난달 말 《2030년 부의 미래지도》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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