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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로컬(Local)/NEXT 로컬 브랜드(Brand)'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8.08 압구정동 하나은행 골드클럽 방문기
  2. 2010.07.29 대박 마케팅의 비법 웃찾사에서 배워라
 

5년연속 ‘유로머니’ 상받은 하나은행 골드클럽

“고객 자녀, 유치원 부터 관리합니다”

2010년 02월 02일 10시 13분
서울 강남구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서울 강남구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

중국의 소주나 항주는 아시아의 베니스에 비견되는 미(美)의 도시들이다. ‘천국 다음으로 아름답고 부유한 도시가 바로 소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륙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 ‘소주’나 ‘항주’에 비유할 수 있는 대한민국 부의 일번지가 바로 강남이다.

이 강남의 노른자가 바로 압구정동이다. 동호대교 남단 일대를 지칭하는 ‘압구정동’은 그 연원부터 흥미롭다. 조선초의 거물 정치인 한명회가 노년에 한강변에 지은 화려한 정자의 이름이 그 발단이다.

명나라 사신들이 조선을 방문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들를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하던 명소인 정자 ‘압구정’은 수 백여년의 세월을 건너뛰며 대한민국 실버 세대들의 ‘안식처’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27일 오후 5시, 도산공원으로 통하는 압구정 거리는 휘날리는 진눈깨비로 축축히 젖어있었다.

이 부촌이 대한민국 ‘프라이빗 뱅크(PB)’들이 대결을 펼치는 건곤일척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이다.

하나은행이 일찌감치 이 지역에 깃발을 꽂은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진출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은퇴후 자산관리에 관심이 높은 이 지역 실버 계층들이 집중 공략대상이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은 이 총성없는 전투를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격이다.

“압구정동이 바로 실버타운입니다. 현직에서 은퇴하신 분들도 많고, 자산관리 니즈(needs)가 많은 것이 압구정동 브이아이피(VIP)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대치동이나 삼성과는 또 다른 특징이 있어요.”

강 센터장이 분석한 압구정 부촌의 지형이다. 그는 요즘도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출근을 한다.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의 회의실인 ‘이벤트 룸’은 전략과 전술을 조율하는 ‘참모본부’ 격이다. 아침마다 8명의 PB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지난 1월 18일 토론장을 달아오르게 한 대화 주제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은행 규제 강화. 이 조치가 발동될 경우 막 기지개를 켜는 미 경제의 발목을 잡을 지가 주요 관심사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지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패권을 다투는 초강대국들의 심상치 않은 행보이다.

그는 “아침회의는 늘 짧기만 하다”고 토로한다. 지난 달 27일 방문한 하나 은행 압구정 골드클럽의 내부는 온통 ‘체리색’이었다. 상담실로 통하는 복도의 벽면에 위치한 미술품들이 내방객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경쟁사들은 상대방의 장점을 빠른 속도로 수용한다. 화려한 장식 뿐만이 아니다. 커플 매니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거나, 풍수 서비스를 시행하는 경쟁사도 있다.

방학을 맞은 고객 자녀들의 해외 탐방을 주선하는 외국계 경쟁 은행도 등장했다. 해외에 본사를 둔 외국계 은행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행보이다.


증권, 보험, 투자상품, IB를 비롯한 각 서비스들이 골드클럽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곳은 드물다. 일찌감치 이 시장에 진출해 부자고객들을 공략하며 담금질한 비교우위가 시너지의 원동력이다. 이 팀에는 10년 이상 같은 곳에서 근무한 직원들도 있다.


디테일이 승부를 가른다
하나은행이 ‘유로머니’선정 대한민국 베스트 PB상 5회 연속 수상한 이면에는 지난 1990년대 이래 꾸준히 담금질해온 ‘무형의 자산’이 있다는 것이 그 분석이다.

그는 “시간과 경험을 넘어서는 가치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한다. 강원경 센터장은 “증권, 보험. 투자상품, IB를 비롯한 종합 서비스들이 골드클럽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경쟁사는 드물다”고 강조한다.

이 팀에는 10년 이상 같은 곳에서 근무한 직원들도 꽤 있는 편이다.
강 센터장은 “이 팀의 세무나 부동산 상담을 받은 고객들은 경쟁사로 옮겨 가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재무 현황, 부동산 자산등은 신뢰가 전제되지 않는 한 공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골드클럽에서 독점 판매하는 상품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1조 7000억원 가량. 이 전용상품에는 ‘사모’가 많은 편인데, 지난해 고객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강 센터장은 귀띔한다.

사모펀드는 압구정 센터 독자적으로 모집할 수 도 있고, 아니면 압구정, 대치동, 삼성동 센터가 ‘연합전선을 형성해서 조성할 수도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강 센터장은 골드클럽의 고객들은 셈법이 무척 빠른 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오바마 호의 은행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부자들의 반응을 실례로 들었다. 경제 전문가 일부가 은행권 규제 강화가 글로벌 경제에 몰고올 후폭풍을 경고할 때, 부자들은 시큰둥한 편이었다.

강 센터장은 부자들의 일상을 시시콜콜 파악하고 있다. 그는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기업 경영자나 부자고객들을 담당해왔다. 수도권 중소기업 공단의 중소기업 CEO들이 그의 주요 고객들이었다.

PB사업부로 이동한 그가 처음 배치받은 근무지가 테헤란로였다. 대한민국이 이른바 ‘정보통신 버블’에 취해 흔들리던 광란의 시기였다.

강원경 센터장은 수도권 중소기업 공단. 테헤란로에서 ‘부’의 본질과 더불어 ‘부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를 엿볼 수 있었다고 귀띔한다. 부의’유지와’ ‘대물림’이 그것이다.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의 진화(進化)
고객 자녀들의 결혼이나 맞선, 이벤트에 공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 제너럴 모터스 등이 일찌감치 도입한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의 일환이다.

자동차 회사는 엔트리카(Entry-level car)’ 시장에 진입한 소비자들을 자연스레 ‘뷰익’이나, ‘올즈모빌’, 새턴을 비롯해 부가가치가 더 높은 고가제품군으로 유도하는 ‘해리포터 전략’이기도 하다.

영화 <해리포터>는 마케팅 전략의 전범이다. 남자주인공인 ‘대니얼 래드클리프’(20)는 첫 출연 때만 해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아이였다.

부모에게 졸라 이 소년 마법사가 사용하던 영화 소품을 구입하던 팬들은, 이제 스무살이 된 대니얼이 등장하는 뉴스를 소비하고, 그가 사용하는 상품에 주목한다.

그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의 첫단추가 바로 골드클럽의 ‘주니어 키즈 캠프’이다. 고객들의 어린 자녀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골드클럽은 원어민 중심의 영어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객 자녀들이 국제적 감각을 담금질하고 견문을 넓히며 회원 자녀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자녀들의 성장을 도와 부모들을 공략해 들어가는 이른바 ‘성동격서’(城東檄書) 전략의 일환이다.

강원경 센터장은 성장 단계별로 고객 자녀들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혼인 메신저 서비스, 인맥 형성을 돕는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꼽는다.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의 두 번째 단계이다.

‘생로병사(生老病死)’, ‘희노애락(喜怒哀樂)’ 마케팅이다. 운구용 리무진 캐딜락을 제공하는 장례지원 서비스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에서 장례 서비스를 도입하기는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물론 경쟁사들도 최근 이러한 서비스를 도익하며 그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 강 센터장은 이 서비스들이 마치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유기적으로 돌아가기는 극히 어렵다고 지적한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제작된 강력한 매뉴얼은 또 다른 경쟁우위 요소이다.


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하나은행 압구정골드클럽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5년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사인 매킨지의 컨설팅을 받았다. 현대적 PB제도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세무지원 서비스, 금융종합소득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지난 2001년 장례제공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골드클럽, 브랜드로 진화(進化)
하나은행은 지난 95년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사인 매킨지의 컨설팅을 받았다. 현대적 PB제도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지난 1997년 국내 최초로 세무지원 서비스, 금융종합소득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지난 2001년 장례제공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 은행의 서비스는 늘 벤치마킹 대상이다. 강원경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 센터장은 이날 ‘브랜드’를 수차례 화제에 올렸다.

‘루이 뷔통’이나, 구찌, 에르메스, 지미 추를 비롯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부자 고객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금융상품만한 ‘코모더티(commodity)도 없다고 지적이다. 부자고객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권의 PB 경쟁이 브랜드 대결의 장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예감케하는 대목이다.

강 센터장은 아시아 뱅커지가 선정한 차세대 영 뱅커이자 국제 재무 관리사이다. 그가 보는 압구정의 부자들은 ‘네트워크 관리’의 달인들이다.

장판교를 홀로 질주하며 아두를 구해내는 조자룡의 무용담은 허구에 불과하다. 나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독불장군은 소설 속에서나 등장한다.

부자들은 이 평범한 진리를 일찌감치 깨닫고, 자신의 네트워크를 닦아온 형설지공의 달인들이다.

그는 부자학을 10년이상 연구하면서도 정작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역량의 차이가 아니겠냐며 미소를 지었다. 강 센터장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시상식’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차세대 리더상을 수상했다.



Family Club

▶ 주니어 키즈캠프
원어민 중심의 주니어 영어캠프를 진행하여 자녀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심어주고, 회원 자녀 간의 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형성합니다.

▶ 자녀혼인 메신저 서비스
골드클럽의 네트워크를 통한 미혼 자녀의 만남을 특급호텔에서 커플 파티형식으로 주선해 드립니다.

▶ 자녀 커뮤니티 서비스
골드클럽이 주최하는 자녀혼인 메신저 행사를 통해 모인 회원 자녀들은 ‘하나 프라이빗 뱅커 멤버스’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인연을 이어갑니다.

▶ 자녀 혼인시 웨딩카 지원
자녀의 혼인을 축하 드리며 결혼식 당일 고급 웨딩카를 무료로 제공하여 그날의 특별함을 더해 드립니다.

▶ 장례지원 서비스
본인 및 배우자의 가족 사망 시 운구용 리무진 캐딜락을 제공하여 예를 다해 고인을 모실 수 있도록 해 드립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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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마케팅? 웃찾사에서 배워라

[이코노믹리뷰 2005-01-06 09:18]

정 통코미디<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요즘 장안의 화제다. 신인 연기자들을 앞세워 지난 12월 20~26일 주간시청률 조사(닐슨미디어리서치)에서 예능프로그램 1위(24.7%)에 오르며, <개그콘서트>가 지배하던 코미디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웃찾사가 ‘뜨면서’ 신인 개그맨 ‘리마리오’ 이상훈은 국내 유명 포털의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그런거야’의 김형인도 밀려드는 인터뷰 요구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또 대학로에서도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손님을 끄는 극단들이 늘어나자, 급기야는 방송사측이 이들이 웃찾사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는 촌극까지 빚어지고 있다. 한때 한 자릿수 시청률로 프로그램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웃찾사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심성민 SBS 프로듀서는 최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청 시간대 변경(토요일 오후 5시→목요일 오후 11시), 선정적인 요소 배제, 뮤지컬 강화 등을 그 비결로 꼽은 바 있다. 특히 시청 시간대 변경은 직장인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시청률 제고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성공 이면에는, 우수한 신인 개그맨들을 공급해온 연예기획사들의 역할이 주요했다는 게 중론이다.

주인공은 동숭동 대학로에 위치한 스마일매니아와 컬투엔터테인먼트. 웃찾사에 출연하는 개그맨의 70% 가량이, ‘멀대’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박승대 사장이 운영하는 스마일매니아에 소속돼 있다고 하니, 스마일매니아를 빼놓고는 웃찾사 인기 비결을 논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컬투엔터테인먼트도 베테랑 개그맨인 정찬우·김태균을 내세워 신인들이 중심이 된 무대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2월 29일 찾아간 스마일매니아 대학로 공연장은, 인력 양성 방식, 마케팅 , CEO의 철학 등 웃찾사 열풍의 비결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초등학생도 엄마 손잡고 오디션, 풍부한 인적 풀

지난 12월 29일 밤 8시, 스마일매니아가 운영하고 있는 박승대홀은 차가운 날씨에도 연기자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웠다.

신인 개그맨들이 열연 중인 120석 규모의 공연장에는, 관객 20여 명이 열띤 호응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박규선(19), 양세형(20) 등 준 프로급 개그맨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박씨는 TV 광고에서 ‘북치기 박치기’라는 멘트로 유명해진 ‘후니훈’의 랩을 무색하게 하는 ‘비트박스’를 구사하는가 하면, 거구에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객석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 이채를 띠었다.

물론 공연 중 대사를 잊어 버려 당황하는 모습을 비추거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대사를 던져 관객들을 무안하게 하는 개그맨 지망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흥미를 끈 것은 공연 자체보다는 공연이 끝난 후 열린 모임이었다. 한 시간 반 남짓 진행된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모두 돌아가자, 이들은 하나둘씩 무대로 모여 서로의 연기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무대가 넓어지다 보니 한 코너당 두세 명의 연기자만으로는 텅 빈 느낌이 강하다”, “공연의 질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분발해야 할 것 같다 ” “의상 소품에 문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얘기를 해라”. 이 날 모임에서 터져나온 다양한 의견들이다. 이러한 회의는 종종 새벽을 밝히며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날 독특한 춤을 선보여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홍동명(21) 씨는 “연기자들은 모두 전국 각지에서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아 모여든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관객과의 최접점에서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받는다 ”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과한 40여 명이 기량을 갈고 닦고 있는 가운데 엄마 손을 잡고 오는 초등학생이나, 제2의 유재석을 꿈꾸며 대학진학까지 포기한 고등학생들도 오디션에 응하며 인력 풀을 넓히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박승대 사장은 한달에 1500만원의 식비를 지급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박용원 팀장은 전했다.

치열한 경쟁, 교육시스템이 공연품질 높였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로 무대에서 꾸준히 호평을 받으며 고객의 검증을 견뎌낼 수 있어야 본무대인 웃찾사에 선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박승대 사장의 지도를 받으며 원고 내용이나 연기를 고쳐 나가는 것은 기본. 이번 주 목요일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웃찾사의 ‘화상고’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학교 ‘짱’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이나 대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중성을 고발한다는 취지의 이 코너는, 대학로 무대에서 이미 열 달 이상 선을 보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코너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시청률’이라는 최후의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는 게 스마일매니아 박용원 팀장의 설명이다.

예컨대, 이 날 공연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박규선 씨의 웃찾사 데뷔작 ‘목숨 걸고 과외하기’는, 방영 한 주만에 막을 내려야 했다고 한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상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담당 PD가 작가와의 협의를 거쳐 서둘러 무대에서 퇴장시킨 것.

박씨는 “세상이 냉혹하며 프로로 자리잡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 때 절감했다”면서 “대학 진학을 당분간 포기하고 소극장에서 기량을 닦고 있는 것도 이 때 경험이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공연장 한켠에 붙어 있는 ‘웃찾사 시청률 30% 하면 된다! 우리는 꼭! 한다!’는 표어는 이러한 절박감을 보여 준다. 실제로 웃찾사 무대의 각 코너간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어렵다. 지난 10월 가을 개편때는 13개 코너 가운데 ‘그런거야’, ‘단무지 아카데미’등 3개 코너를 제외한 10개 코너를 폐지하기도 했다.

스타는 필요없다…‘경쟁력’이 유일 잣대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공고히 유지돼온 ‘공채와 비공채’, ‘선후배간 장벽’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이번 주 목요일 첫 방영되는 ‘화상고’는 스마일매니아 소속 박규선. 양세형 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 한 팀을 구성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나머지 두 명이 SBS 공채지만 아직까지 한 차례도 웃찾사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공채 출신으로 이미 웃찾사 무대를 한 차례 밟은 적이 있는 이들에 비해 한 걸음 뒤처져 있는 셈이다.

또 SBS 공채 7기 개그맨들로 구성된 아이패밀리(i-family) 가운데에도 아직 상품성을 입증하지 못한 개그맨들은, 공중파 방송 대신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며 제 2의 리마리오나 김형인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공채 내 경쟁은 물론 기획사 소속의 비공채 출신들과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쳐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타들에 의존하던 기존 관행의 장벽에도 빠른 속도로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박승대 스마일매니아 사장은 “요즘 시청자들은 코미디에 빨리 질린다”며 “신인 위주로 끌고 나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한다. 철저하게 자신의 기량을 검증한 연기자들 위주로 각 코너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웃찾사>에는 개그콘서트의 박준형, 옥동자, 정현돈 등 ‘롱런’하고 있는 ‘터줏대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과거 다른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연기자들은 컬투 멤버 정도. 실제로 시청률이 떨어지면 스타 개그맨들도 가차없이 대열에서 탈락한다.

‘럭셔리 맨’ 코너의 주인공이자 과거 <개그콘서트>의 스타 개그맨인 강성범도 코너를 잠시 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아이디어를 재충전하라는 PD의 ‘명령’때문이다. 물론 스마일매니아 내부에서도 서열이나 기득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과거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던‘스타마케팅’이 더 이상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시장 변화와 맞물려 있다.

특히 경쟁사 제품의 장점을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제품 동질화’가 눈부신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한몫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일 LG경제연구원은 “코미디 프로그램에도 이러한 변화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기존 스타들에 금세 식상하고 점차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스타들이 과거에 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얼리 어답터 레인보우계층 공략 성공

스마일매니아의 개그맨 지망생들은 저녁이면 모두 대학로를 찾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직접 나선다. 주 타깃은 10~20대들로, 방송사의 시청률을 좌우하는 계층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적극 알리는 것은, 입소문을 퍼뜨리는 데 이들만큼 효율적인 대상도 없기 때문이다.

MP3, 아바타, 핸드폰 등 첨단상품 구매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은 트렌드세터(trend setter)이자, 가장 먼저 최신 상품을 소비하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이다.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공연의 장점이 널리 퍼져나가면 방송국의 웃찾사 공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얘기다.

특히 대학로는 유명 극단 등이 많이 몰려 있어 이 곳을 찾는 10~20대들은 문화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다. 작년에 금단의 영역이던 현대사를 다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도 이들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영화 홍보대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영화사는 시사회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에게 동영상을 배포하고, 동영상은 금방 퍼져 나간다”며 “좋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관객몰이는 순식간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전문 용어로 ‘눈덩이 효과(snowballing effect)’라고 부른다. 특히 방송사 입장에서도 10~20대 소비자들은 시청률을 높여 광고 단가를 높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해 제일기획은 “10대들은 부모, 삼촌 등 소득원을 가진 다수의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특히 가처분 소득이 커서 주요 타깃 계층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이, 박승대홀, 컬트홀 등 대학로의 개그맨 지망생들은 상품의 생산자이자 젊은이의 거리 대학로에서 고객의 니즈(needs)를 정조준하는 마케터의 역할도 훌륭히 하고 있는 셈이다.

블로그 마케팅·지방 공연으로 팬 기반 늘려

“서른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드디어 12월 27일이면 만난지 555일째 됩니다. 웃찾사를 가려고 열심히 공모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남자 친구에게 올해의 마지막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엠파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웃찾사 블로그’에 한 사용자가 올린 내용이다. 웃찾사는 작년 말 ‘내가 웃찾사 공연에 꼭 가야하는 이유’를 제출한 네티즌을 대상으로 공연관람권을 주는 행사를 벌였다.

물론 엠파스 블로그에는 수백개의 절절한(?) 사연의 글이 올라와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영했다.

블로그 마케팅은 갈수록 변덕이 심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을 팬으로 묶어두기 위한 도구인 셈이다. 스마일매니아 소속 아이패밀리(i-family) 멤버들이 올들어 전국 각지를 두루 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획사가 개그맨 지망생들을 소모품으로 남용하고 있으며 웃찾사의 인기도 곧 시들어 버릴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김석현 프로듀서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웃찾사의 신인들에게 더 이상 신인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면서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반짝 인기에 불과하다”고 말해, 이러한 시각의 일단을 드러냈다.

하지만 <개그콘서트>가 올해 4월 공채 시험에 합격한 개그맨들을 프로그램 전면에 중용하고 있는 것은 웃찾사의 인력운용 방식, 마케팅 방식 등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일 LG경제연구원은 “너무 빠른 속도로 많은 변화들이 진행되고 있어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변화에 정조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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