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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로컬(Local)'에 해당되는 글 249

  1. 2012.08.06 이건희와 삼성 2인자들의 쿨하지 못한 이별
  2. 2012.06.15 워런 버핏 전문가가 말하는 돈 되는 주식
  3. 2012.06.01 죽은 빈 라덴에 기댄 오바마(경향)
  4. 2012.05.31 '공자 말씀'도 사실 인간적이고 평범하다
  5. 2012.04.10 한은, 금통위원 임명 꼼수
  6. 2012.04.01 폭로 인터뷰 / 공기업 전 감사가 공개한 ‘요지경 공기업’
  7. 2012.02.20 “덕혜옹주가 저를 돕는 것 같아요”
  8. 2012.02.02 [이렇게 대통령을 만든다] 마케터·정치컨설턴트 대담
  9. 2012.01.03 MB정부에서 정권 눈치보기-줄서기 부활
  10. 2011.12.26 김석동 금융위원장 "체크카드 소득공제율 높이겠다"
  11. 2011.12.26 “북, 유훈 해석만 갖고도 운영될 것 … 해석자는 김정은뿐”
  12. 2011.12.22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13. 2011.12.22 요즘 국정원이 헛소리 자주 하는 이유
  14. 2011.12.22 탈북자 출신 김영희 연구원 "북한 주민들 '독재자'란 의미조차 모른다"
  15. 2011.12.14 2006년 대한민국 휴대폰 산업 분석
  16. 2011.12.14 2007년 유명애널리스트가 분석한 한국 휴대폰의 갈 길
  17. 2011.12.14 썬탠 아르바이트 하던 억척녀 ‘청년유니온’ 만들다
  18. 2011.12.14 [임대주택 2.0 시대]주거복지 量에서 質로 ‘업 그레이드’
  19. 2011.11.29 [초점]외환銀 인수 앞둔 '승부사' 김승유, 마지막 카드
  20. 2011.11.15 마산
  21. 2011.11.05 유명역학자가 분석한 학자 정운찬
  22. 2011.11.02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주말에도 은행 문 열겠다"
  23. 2011.10.20 하나금융, 론스타에 9200억원 가격인하 타진
  24. 2011.10.19 "MB노믹스 설계자 강만수 산은 회장, 그의 인생 이야기"
  25. 2011.10.19 김중수-강만수, 외환보유고 적정성 온도차 뚜렷
  26. 2011.10.19 MB노믹스 설계자 강만수, 한은과 '악연' 재연…왜?
  27. 2011.10.07 은행, 의도적으로 순이익 줄인다
  28. 2011.10.04 은행, 대출연체율 지속상승…건전성 '빨간불'
  29. 2011.09.08 김영익 창의투자자문 대표 "추석 후 상승세 회복할 것"
  30. 2011.09.03 유재한 사장의 사임, 특정업체 밀어주기 때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8&aid=0002147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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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Stock

워런 버핏 전문가가 말하는 돈 되는 주식

2009년 03월 31일 10시 45분
“농심·신세계에 돈 묻어라”


“PER(주가수익배수)이나 PBR(주가순자산배수)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워런 버핏이 애용한 DCF가 대안입니다.”


김진환 회계사. 휘문고와 한국외대를 나와 한영회계법인과 컨설팅 회사인 언스트앤영(Ernst& Young Advisory)에서 인수합병 실사(M&A Due Diligence)업무 및 부동산 재무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워런 버핏의 DCF 기법에 정통한 ‘버핏 전도사’이기도 하다.김진환 회계사. 휘문고와 한국외대를 나와 한영회계법인과 컨설팅 회사인 언스트앤영(Ernst& Young Advisory)에서 인수합병 실사(M&A Due Diligence)업무 및 부동산 재무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워런 버핏의 DCF 기법에 정통한 ‘버핏 전도사’이기도 하다.
가치주는 ‘잠룡’이나 ‘항룡’에 비유할 수 있다. 전란을 피해 융중에서 은거하며 밭을 갈던 제갈량은 천하경륜의 지혜를 보유한 잠룡이었다.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중국의 패권을 사실상 쟁취한 조조는 욱일승천의 ‘항룡’이었다. 잠룡이나 항룡은 모두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 전도사인 김진환 회계사는 가치주 투자도 비슷한 이치라고 강조한다. 잠룡이 모두 ‘항룡(亢龍)’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아니며, 항룡이 영원히 하늘을 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무기’에 비해 탁월한 역량을 자랑하는 이들이 재물을 몰고 올 확률은 더 크다.

“환율이나 유가의 흐름, 혹은 금리의 추세를 미리 예측하기는 극히 어렵습니다. 브랜딩, 매출, 현금흐름을 비롯한 개별 기업의 경쟁력 지표를 분석하고 가치주를 골라 투자해야 하는 배경입니다.” ‘천시(天時)’를 분석하는 일은 능력 밖의 일이며, 될성부른 기업을 조기 발굴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신(戰神)으로 불리던 중국사의 영웅 한신은 유방을 도와 훗날 제후의 반열에 오르지만 결국 토사구팽의 장본인으로 생을 마감했으며, 천하의 재사이던 순욱도 조조의 분노를 사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조조와 사돈지간이던 순욱이 자결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회계법인과 외국계 컨설팅사 인수합병 전담팀에서 근무하던 김진환 회계사는 ‘가치투자 전도사’이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주특기인 그는 ‘시장을 예측하는 일(market-timing)’은 불가능하며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장기보유하는 방식이 금융위기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유비에 ‘올인’한 제갈공명은 훗날 2대에 걸쳐 재상을 지냈다. 몰락한 황실의 후손으로 짚신이나 삼으며 입에 풀칠을 하던 유비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꿰뚫어본 결과이다.

대표적인 가치 투자인 셈이다. 배포가 크고 얼굴이 두꺼웠으며, 황실 후손이라는 후광까지 업고 있던 유비는 대박을 터뜨릴 가치주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었다.

수대에 걸쳐 재상을 배출한 명문가의 후손 원소, 강동을 제패한 손견의 아들 손권도 잠재력이 풍부했다.

조조는 특히 ‘코카콜라’에 견줄 수 있는 당대의 가치주였다.
당대 지식인들이 소수의 영웅들에게 모인 것은 면밀한 인물 분석의 결과였다. 가문이나 군사력, 할거지역의 규모, 뛰어난 참모의 유무 등이 그 기준이었다. 가치투자자들이 PER(주당 순이익 비율), 매출, 현금흐름, 부채, 브랜드 파워 등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작업과 유사하다.

문제는 분석의 정교함이다. 조나라에 인질로 붙잡혀온 진나라의 별 볼일 없던 왕족에 투자한 거상 ‘여불위’나, 유력인사들의 문간방을 전전하던 유비를 도와 훗날 재상이 된 제갈공명은 사람 보는 눈이 탁월했다. 반면 삼국지에 등장하는 모사 ‘심배’는 속 좁은 원소에 줄을 섰다 패퇴하고 목숨도 잃고 만다.

PER, PBR는 잊어라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분석해 보면 고평가돼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었어요. 가치투자 펀드들은 빨리 청산을 해야 할 시점이었습니다.” 대다수는 그 신호를 읽지 못했다. 김 회계사는 ‘“PER(주가수익배수)’나 ‘PBR(주가순자산배수)’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한다.

그 평가방식이 단순해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만, 정작 워런 버핏은 사용하지 않는 기법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가치투자 전도사인 김진환 회계사가 ‘DCF(현금흐름 할인기법, Discounted Cash Flow)’를 이들 평가 방식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회계사들도 인수합병 대상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이 기법을 채택하고 있는데 정작 투자 부문에서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기업의 매출 추정치를 시나리오별로 분류하고 주가를 평가하는 ‘민감도 분석’이 DCF기법의 핵심이다.

“마이클 모부신과 알프레도 레퍼포트가 저술한 《기대투자》를 원서로 읽다 그 잠재력을 충분히 깨달았습니다. 회계법인 인수합병 팀에서 이 방식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그 정확성도 충분히 입증해 보았습니다.” 김 회계사는 한 자동차 부품회사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당시 이익은 많이 발생했지만, 그 대부분을 설비에 재투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수합병에 나선 고객사는 이 회사를 인수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기업가치를 높일 방침이었지만, 그의 답변은 ‘인수불가’였다. DCF 기법으로 적용해 분석해 본 결과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예상보다 높은 매각가를 감당할 만한 유인이 없었습니다. 공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어요.” 그는 당시를 떠올렸다. DCF 기법을 적용한 가치투자는 지극히 보수적이다. 금감원 사이트에서 항상 참조할 수 있는 공시나 사업보고서가 이러한 분석의 기본 자료이다.

거시 지표들은 판단 대상에서 제외한다. 유가나 환율 등의 급등락에 좌우되는 이른바 ‘테마주’에 거리를 두는 것도 ‘불확실성’ 때문이다. 짐 로저스를 비롯한 상품(commodity)투자의 귀재들은 니켈이나 금, 구리 등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아왔다.

하지만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산업이 중단위기에 내몰리면서 국내 증권사, 보험사들이 손실위험에 직면했다는 보도는 톱다운(Top-Down)방식의 한계를 가늠하게 한다.

“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의 경쟁력 이론(five forces theory)도 산업 내 분석 대상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분석틀입니다.” 그가 애용하는 또다른 분석 틀은 포터의 다이아몬드 이론이다.

NHN은 수익성 추정불가

NHN의 주가를 평가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회사는 매년 20~30% 정도 성장해야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김진환 회계사가 DCF 기법으로 분석한 밸류에이션의 결과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 정도 성장을 감당할 잠재력이 있는 지는 미지수이다.

소재 분야 기업들을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비슷한 논리다. 이 분야 기업들의 적정 주가를 산정할 노하우가 없다고 그는 솔직히 고백한다.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국내 기업은 어디일까. 그는 지난 8년간 회계사로 활동하며 추린 풀무원, 신세계 등 20여개 기업들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에 돈을 묻어두고 기다리라는 것이 그의 권유이다. 김 회계사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펀드를 운용하는 일본의 ‘사와카미 투자신탁’과 같은 자산운용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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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1990년대 이후 ‘좌우’로 흔들려온 간판 공기업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늘 ‘부침(浮沈’)을 겪어온 이 공룡기업은 현 정부 들어서도 다시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간 경영인 출신 CEO를 맞아들인 가운데 ‘좌파 정부’가 쪼갠 자회사들을 재통합하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라 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는 이 공룡기업을 분할하며 자회 사간 ‘경쟁의 효율성’을 내세웠다. 반면 현 정부 들어 재통합 논의가 고개를 들면서 이번에는 ‘규모의 경제’ 이론이 득세한다.

덩지를 다시 키워야 연료의 대량 구매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강동원 전 농수산물 유통공사 감사는 하지만 공기업 개혁의 문제는 결국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참여정부 당시 공기업 수장 일부는 인사권자를 ‘고졸’이라고 비하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감사활동을 방해하는 구태를 거듭했다.

그리고 현 정부 들어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군장성 출신의 감사들이 재등장하며 공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강동원 전 감사를 지난 8일 인터뷰했다.



감사실장이 하루는 제게 와서는 조언을 하더군요. 사장이 의견이 있냐고 물으면 ‘가만히 있다 이의 없다고만 말하면 된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사장을 대할 때는 어떤 말투로 얘기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었어요.


다들 편히 있다 가는 자리가 공기업의 ‘감사’인데요. 그때는 왜 그렇게 각박하게 구셨습니까.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최고경영자가 정치권 거물의 후원으로 이 공기업에 입성한 분이었습니다. 국내 최고 학부 출신의 명망가가 운영을 하는 공기업의 운영 실태가 가히 충격적이었어요.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 실태야 공공연한 비밀이 아닙니까. 다들 알고서 부임하는 줄 알았습니다.
(전임 감사가) 인수인계를 좀 해줄 줄 알았는데…. 감사실도 문패만 내걸고 있었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어요. 전체 직원이 6명에 불과했어요. 간부를 빼면 4명에 불과했죠.


IMF 이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 매일우유 등이 모두 공사 소속이지 않았습니까. 이 정도 인원으로 감사업무를 감당할 수 있습니까.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합니다.(웃음) 감사실장은 자꾸 자기가 하자는 대로 하면 된다고 하구요. 저녁 회식을 하자고 했더니 그의 답변이 놀라웠습니다.


뭐라고 하던가요.
그런 전례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웃음) 전임 감사들이 감사실 직원들과 저녁 식사 한번 한 적이 없었다는 얘깁니다. 지금이야 그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웃기도 합니다만, 당시에는 정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 보시지 그랬습니까.
부임 열흘 만에 이사회가 열렸는데, 감사실장이 제게 조언을 하더군요. 사장이 의견이 있냐고 물으면 ‘가만히 있다 이의 없다고만 말하면 된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사장을 대할 때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말투’까지도 일일이 알려주더군요.(웃음)


‘감사’를 거의 왕따로 만드는 분위기였나 봅니다.
사장 중심의 집행부가 감사실을 허수아비로 만들었어요. 해외 지사는 3년, 지사는 2년마다 감사를 했는데, 그나마 (직원들이) 지사 감사를 나가면 그냥 놀다가 왔어요. 고스톱 치고 향응도 받고, 그러다 돌아온 거죠. 본사는 감사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경영진을 견제할 감사 자리에 기무사 출신의 장성이 다시 왔다는 점입니다. 참여정부 때 사라진 군 출신 감사가 현 정부 들어 다시 등장한 거죠. 군인들이 농수산물 유통 분야에서 과연 어떤 형태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솔직히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군 출신 감사들처럼 모르는 척 하지 그러셨어요
취임 9개월이 지나니 퍼뜩 정신이 들었어요. ‘인사명부’를 가져다 임직원 현황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석 달 정도 말 그대로 수능 공부하듯이 자료를 점검했습니다. 경남 김해의 장미수출단지를 비롯해 현장도 부지런히 탐방했습니다.


뾰족한 수가 보이던가요.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거의 매일 이메일로 축하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판에 박은 듯한 내용은 지양했습니다.

그 직원의 고민거리를 먼저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맞춤형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견제는 없었습니까.
감사원에 투서를 보낸 이들도 있었습니다. 감사가 자꾸 엉뚱한 일을 벌여서 농림부가 예산을 삭감할 것이라는 식의 ‘비난’도 나돌았어요. 사내에 사장과 감사 등 ‘태양이 둘’이라는 비판도 고개를 들었습니다.


호된 신고식을 치른 셈이군요.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을 어떻게 돌파했습니까.
감사일지 1년 치를 내부 인트라넷에 공개했어요.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비난이 거셌어요.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는 음해였어요.


결국 그 승부수가 먹혀들지 않았습니까.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청렴도 평가에서 수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임한 지 일 년 정도가 지났을 무렵입니다. 미국 출장을 다녀오니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32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도 청렴도 측정 결과 공사가 당당하게 수위를 차지한 거죠. 유통공사가 한국전력을 비롯한 모든 공기업들을 제치고 1등을 한 겁니다.


국내 공기업 평가는 규모가 작은 공기업에 불리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한전 등을 제쳤어요.
덩지가 큰 공기업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평가를 하니 큰 기업은 항상 앞서가고, 석탄공사, 광업진흥공사 등 열악한 곳들, 농업 관련 공사들은 항상 뒤처질밖에요. 그런데 농수산물유통공사가 3년 연속 ‘1등’을 했습니다. 이변이었죠.


노무현 대통령이 치하를 할 만했군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감사 일지를 화제로 삼으며 제게 기록물을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역사라고도 하셨습니다.


5공이나 6공 때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지 않습니까.
농수산물유통공사에도 당시 군 출신 감사들이 대거 낙하산으로 왔습니다. 공사 직원인 운전기사는 사장을 출근시킨 뒤 그 집으로 이동해 다시 사모님 잔심부름을 했습니다.


장군 출신 감사들이 온갖 추태를 부렸군요.
장군뿐이겠습니까. 가족들도 마치 상전처럼 굴었어요. 감사의 대학생 딸은 반말로 공사 소속의 운전수를 툭하면 호출했어요.

그러면 기사는 즉각 달려가야 했습니다. 이런 감사들이 과연 공기업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을까요. 낙하산의 폐해죠.


본인은 ‘낙하산’이 아니라고 보십니까.
‘낙하산’이라고 다 똑같은 ‘낙하산’은 아닙니다. 전문성이 있어야겠죠.(웃음) 그리고 현 정부에서 그런 비판을 하는 인물들 중에는 자신이 과거 공기업에서 ‘낙하산 감사’로 근무한 사례가 ‘다반사’입니다.


참여 정부는 공기업 평가에 성과주의 잣대를 도입하지 않았습니까.
참여정부 시절, 공기업 CEO 연봉이나 임직원 인센티브를 보면 회사별로 천차만별입니다. 경영자의 경영성과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입니다.


참여정부는 한전 민영화를 사실상 포기했어요. 현 정부는 이 공룡기업의 재통합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입니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는 한전을 쪼개 발전사들이 경쟁하게 되면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 정부는 조직을 통합하면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잘못된 정책이라면 ‘궤도’를 선회할 수 있는 건 아닙니까.
정책 효과를 거둘 때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됩니다. 한전 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지만,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정책 기조를 통째로 바꿔버리면 ‘혼란’만 가중될 뿐입니다.



참여정부 시절 유력 정치인의 지지를 등에 업고 공기업 수장이 된 서울대 출신은 대놓고 대통령을 험담했습니다. 대통령이 고졸 출신이어서 될 일도 안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 얘기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임직원들이 있는 데서 하곤 했습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어떻습니까. 현 정부 출범 이후 뚜렷이 나아진 점이 있습니까.
뒷 걸음질하고 있습니다. 감사 자리에 기무사 출신의 장성이 다시 왔어요. 참여정부 때 사라진 군 출신 감사가 현 정부 들어 다시 등장한 거죠. 다시 과거로 회귀했다고 봐요.


감사 시절 경영자와 타협할 여지는 없었습니까.
이 공기업 사장은 국내 최고 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유력 정치인의 지지를 등에 업고 참여정부 공기업 수장이 된 그는 대놓고 대통령을 험담했습니다.

대통령이 고졸 출신이어서 될 일도 안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 얘기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임직원들이 있는 데서 하곤 했습니다.


하극상을 저지른 셈이군요.
자신이 좌파 정부의 인사로 낙인이 찍히는 걸 두려워한 측면도 있는 것 같고…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다 놓아버린 탓이 큽니다. 통제가 되지 않았어요.


현 정부가 참여정부의 ‘실패’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 있습니까.
공기업 평가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담금질해야 합니다. 공기업 평가위원이 15명 정도입니다.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수백여 개의 공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현 정부가 요청을 한다면 제가 감사 시절 얻은 개혁의 노하우를 충분히 공개할 의사가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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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집필한 권비영 작가

“덕혜옹주가 저를 돕는 것 같아요”

2010년 03월 30일 14시 08분
일본 기모노를 입은 앳된 모습의 소녀가 비석처럼 서 있었다. 보랏빛 ‘소국’을 든 채 이쪽을 애절하게 바라보던 그녀가 바로 고종의 막내딸인 ‘덕혜옹주’다. 권비영 작가는 3년 전 사료 조사차 방문한 일본 대마도에서 조선의 이 마지막 황녀와 ‘조우’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생생한 꿈속에서였다. 비극으로 점철된 삶을 살다 간 덕혜옹주의 굴곡 많은 일생을 그린 역사 소설 <덕혜 옹주>가 요즘 화제다.

역사 소설로는 드물게 30만 권 이상이 팔려 나가며 최근 장안의 ‘지가(紙價)’를 높인 이 소설의 작가 권비영씨를 3월24일 만났다. 집필 배경과 더불어 소설 성공의 노하우에 귀를 기울였다. <편집자 주>



소설이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인가요. 40만 권 가까이 팔리지 않았습니까.
“덕혜옹주는 망국의 서러움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습니다. 일본인(대마도 귀족)과 정략결혼을 했고, 외동딸도 정신병을 앓다 자살하는 등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독자 반응을 보면 (제가) 그녀의 고통을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는 평이 주종입니다. 이런 디테일이 독자들을 사로잡은 건 아닐까요.”


특강 요청도 줄을 잇는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10년 무명의 서러움도 깨끗이 씻어 버린 건가요.
“제가 아들만 둘입니다. 둘 다 장성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하루는 제게 책이 그렇게 많이 나갔는데 자기들한테 돌아오는 것이 없냐는 농담을 건네더군요(웃음).

언론사의 인터뷰나 특강 요청도 꼬리를 뭅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의 말대로 아침에 눈을 떠보니 제가 유명 인사가 돼 있더군요.”


지난 1995년 등단한 후 발표한 작품들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역사소설을 쓴 적이 있었습니까.
“역사소설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역사소설 독자들은 지금까지는 주로 남성들이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여성 독자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출판사 홈페이지나 서점의 독자 후기 코너를 보면 여성 독자들의 반응이 주종을 이루는 편입니다.

자신의 가혹한 운명에 눈물짓는 덕혜옹주의 심리를 묘사한 단어가 강렬하면서도 문장은 간결해서 그 슬픔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는 후기도 자주 눈에 띕니다.”


화장품 회사가 남성 고객에 눈을 돌린 격이군요. 기획 단계에서 여성 독자들을 염두에 두셨습니까.
“덕혜옹주의 ‘신원(伸寃)’ 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절실했습니다. 황녀의 고귀한 삶을 살지 못한 여인의 이야기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여성 독자들을 겨냥해서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작가가 할 일도 아니죠. 작가가 여성이었고, 주인공도 여성인 점이 공교롭게도 여성 독자들을 움직인 건 아닐까요. 3년 전 첫 기획을 한 이후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덕혜옹주>가 대박을 터뜨린 후 왕실의 가족사를 다룬 소설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조선 황실 황녀의 삶을 다룬 책이 1978년에도 다섯 권짜리로 출시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조명을 못 받았는데, 이번에 <덕혜옹주>가 큰 주목을 받자 이 책이 다시 두 권짜리로 서점에 등장했습니다.“


덕혜옹주 사료 조사에만 무려 1년 가까이 소요됐다면서요.

“책을 쓰기 위해 기획부터 자료 조사, 집필에 각각 1년 정도가 소요됐어요. 일본 대마도에도 세 차례 정도 다녀왔습니다.

덕혜옹주의 삶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수 많은 밤을 지샜습니다. 하지만 역사소설이 이 정도의 반향을 얻을 것으로는 내다보지 못했어요. 출판사 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웃음).”


출판사도 광화문 대형서점 앞에서 ‘게릴라 마케팅’을 펼치며 측면 지원에 나섰는데요.
“하얀 마스크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젊은이들이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갑작스럽게 모여들어 팻말을 치켜듭니다.

이 팻말에 있는 덕혜옹주의 사진이 서점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저도 마케팅 현장을 직접 보지는 못하고, 그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출판사 측이 상당히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저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요.”


작품 소재로 왜 덕혜옹주를 택했습니까. 대한민국 역사에는 자랑스러운 여성들도 많지 않습니까.
“3년 전, 한 신문사가 대한제국을 재조명하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기모노를 입고 있는 사진 속 여인이 바로 덕혜옹주였죠.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찍은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처연했습니다.

그녀의 삶을 소설 속에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린 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기사 내용 중에는 덕혜옹주 관련 부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덕혜옹주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덕혜옹주가 권비영 작가를 파트너로 택한 건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해보신 적은 없습니까.
“일본 대마도에 위치한 덕혜옹주의 묘소에 절을 하며, (당신의) 억울하고 힘든 삶을 재조명하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기도했어요.

저는 당시 변변한 사료조차 확보할 수 없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그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대마도 방문 사흘째 되는 날이었어요. 꿈속에 현몽해서는 비석처럼 서 있었죠.”


죽은 사람이‘현몽(現夢)’해서 무슨 말을 하던가요.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모습이었는데, 한 손에는 제가 묘소에 두고 온 소국을 쥐고 있었습니다.

애처로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았죠. 제게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군요. 말을 섞지 않아도 눈빛에 드러나는 그녀의 고통과 바람을 한눈에 알 수 있었죠. 이 소설은 작가인 제가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장치가 보랏빛 ‘소국’이었던 셈이군요. 혹시 차기작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정유재란 때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에 많이 끌려가지 않았습니까. 그 얘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덕혜옹주를 집필할 때처럼 자료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조만간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소설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기에 이상적이라는 평도 꼬리를 뭅니다. 러브콜이 있었습니까.
“영화 쪽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드라마는 지금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군데서 러브콜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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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통령을 만든다] 마케터·정치컨설턴트 대담



◇맥도널드가 아동복서 실패한 이유! 그걸 아는 사람이 이긴다◇

오 는 26일 대선 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여야 간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절치부심 10년 무관의 세월을 보내다 재집권의 호기를 잡은 한나라당, 그리고 막판 뒤집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여권의 마지막 대회전이 관전포인트다. 올해 대통령 선거 또한 민간 분야의 각종 첨단 마케팅 기법이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신병철 교수, 정치 컨설턴트 윤현 가교선거전략연구소장의 대담을 마련했다.

                                                                  
“특정 후보하면 떠오르는 메시지의 일관성을 결코 해치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새로운 유권자 층으로 공략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신병철 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서울대생들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흥미롭게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40~60대와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윤현 가교선거전락연구소장

▶마케터들은 소비자 심리 변화를 빨리 포착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뚜렷한 변화의 징후가 있습니까.

신병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만을 꼽는다면 단연 ‘불신(不信)’입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광고에 실린 기업의 메시지를 믿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 신문에 실린 광고 내용을 혹시 한 줄이라도 기억하십니까. 주요 신문에 다국적 기업의 광고가 줄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파워 블로거로 이름을 날리는 문성실 씨는 최근 컴퓨터 하드웨어 분야 다국적 기업의 광고모델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명사들이 다른 분야로 활동폭을 넓혀갈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러한 불신 탓이 큽니다.

▶필립스가 사용자 커뮤니티 구축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도 이 때문인가요.

신병철: 필립스 코리아는 네티즌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편이죠. 제품을 사용하는 회원들의 온라인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주며 로열티도 높이고, 판매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거죠. 이 회사 광고를 주요 매체에서 본 기억이 아마도 드물 겁니다. 광고 메시지를 신뢰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속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두루뭉실한 성격의 매체들은 앞으로 살아남기가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코드는 없을까요. 페이스팝콘은 지난해 창의력 컨설턴트의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신병철: 초등학교 남학생이 여자 아이를 괴롭히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정말 이 여자 어린이를 혐오하기 때문일까요.(웃음)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현상을 규정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일이겠죠. 연초나 연말이면 연례 행사처럼, 올해의 트렌드를 콕 집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트렌드는 표면 위에 둥둥 떠 있는 거품과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집착하기보다는 본질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가 흐르는 핵심 길목을 정확히 파악하면 본질을 꿰뚫을 수 있습니다.

▶요즘 원더걸스가 세대를 초월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지 않습니까. 복고는 요즘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정서가 아닐까요

신병철: 중고시절, 혹은 유년기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소중했던 시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그르르 도는 순간이 있습니다. 복고는 세대를 초월한 코드입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복고는 주요 코드로 읽힙니다. 현상의 이면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묵직한 사회변화를 반영합니다.

▶빈부 격차 확대나 양극화 심화 때문은 아닐까요. 정치권에서도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박정희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인데요.

윤현: 지난 70년대로 눈을 돌려보세요. 당시에 비해 절대 빈곤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했습니다. 다만 상대적인 빈곤감이 커졌죠. 국민들의 삶의 수준은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지만 삶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딜레마 탓이 아닐까요.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수록 개혁이나 진보보다는 안정과 보수 지향의 사고가 득세하기 마련이 아니겠습니까. 한때 민주노총을 떠받치던 강성 노조로 유명하던 현대중공업의 근로자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10여 년 이상 무파업을 하고 있는 것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반적인 보수화 물결이 올해 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대선이 코앞입니다.

윤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 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급부상도 이러한 사회분위기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겠죠.

▶선거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절대적인 열세를 뒤집을 비장의 카드는 없을까요.

윤현: 후보 단일화 카드도 빼놓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성사 여부는 회의적입니다. 설사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먹힐 수 있는 어젠다가 없는 한 선거 승리는 요원하다고 봅니다.

▶오는 26일 대선 후보 등록과 더불어 보수·진보 양측의 이른바 마케팅 대전도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윤현: 올해 대선에서 이벤트 마케팅이 잘 먹혀들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기타로 상록수를 연주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는 지지자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데 성공했지요. 가수 싸이가 부른 챔피언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여야 선거캠프들이 이미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캠프별 역량에도 뚜렷한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지난 대선과는 여러모로 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오바마 걸’이나, 힐러리의 ‘힐러리 걸’에 비해 국내 대선주자 동영상이 처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빠진 맥주에 비유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신병철: 우리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정당한 노력의 산물에 대해 합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는 생각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걸에 비해 우리 대선주자들의 UCC 품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문화상품을 만들 역량의 소유자들은 많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기타 치는 대통령’은 초보적인 작품에 불과했다고 봅니다.

▶클린턴 행정부는 지난 96년 대선을 앞두고 민간기업 ‘클래리타스’에 유권자 분석을 맡겼습니다. 혹시 요즘 정치권에서 유권자 분석을 의뢰하는 분들은 없나요.

신병철: 왜 없겠습니까. (웃음)

▶속마음을 꽁꽁 숨기려고 하는 유권자들을 솔직하게 만드는 비법은 없을까요. GE의 ‘NPS(순추천 고객지수)’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신병철: 현대카드에서 소비자 기호 파악에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조사 기법인데, 아마도 정치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테크닉일 수 도 있겠죠. NPS가 국내 시장에서 먹혀드는 이유도 국내 소비자들의 독특한 성향 덕분입니다. 친구나 오피니언 리더들의 추천을 신뢰하는 거지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이러한 성향이 더욱 강한 편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인터넷이 선거 판도를 좌우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해는 어떨까요.

신병철: 인터넷은 효율적인 마케팅 도구입니다. 요즘 소비자들은 취미나 기호 등이 비슷한 이들과 끼리끼리 정보를 교환하고, 커뮤니티 또한 더욱 강화해 나갑니다. 폐쇄적 속성이 강한 소비자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 배경입니다. 취미·나이·종교·좋아하는 스포츠나 전자제품 등 기준은 다양합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소비자를 분류하고, 이들이 자주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집중 공략하는 일도 온라인 공략의 한 방식이 될 겁니다. 정보의 길목을 지킨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번 선거의 승부처는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20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젊은층의 보수화가 선거 판도를 뒤흔들 여지는 없을까요.

윤현: 서울대생들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흥미롭게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40∼60대 보수층과는 다르지요. 취업난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배낭여행을 자주하며 어느 세대보다 해외문화의 세례를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199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초기,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관망하던 부동층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여야 모두, 젊은 세대 공략이 선거 승리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보수층 후보들의 경우 자칫하다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위험도 있어 보입니다.

신병철: 브랜드 확장의 리스크는 분명 있습니다. 아동복 시장에 진출했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맥도널드가 대표적 실례입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대하는 일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브랜드 확장이 불가능한 일은 또 아닙니다.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국내 재벌기업들은 모기업과 핵심 가치사슬을 공유하지 않고 있는 다른 분야로 활발히 진출했지만 선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삼성이 대표적입니다.

▶맥도널드가 아동복 시장 공략에 실패한 사실은, 신규 시장 공략의 어려움을 가늠하게 합니다. 정치 영역에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병철: 맥도널드는 아동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고객 기반이 있었습니다. 맥도널드 매장에 가보세요.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아이들을 상대로 옷을 팔겠다는 아이디어는 괜찮은 편이었죠. 다만, 이 아동복 브랜드의 품질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요. 정치 분야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의 일관성을 결코 해치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새로운 유권자 층으로 공략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브랜드 확장의 성공 방정식입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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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8931&CMPT_CD=P0010(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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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122236621(한국경제)

*소득공제: 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빼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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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252148315&code=910303(경향신문)

2011/12/22 - [NEXT 로컬(Local)/NEXT 로컬 엑스퍼트] - 탈북자 출신 김영희 연구원 "북한 주민들 '독재자'란 의미조차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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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기자간담회>

◆프로필
 1952년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워싱턴대학원 경제학 석사/ 경제기획원 경제조사관실/ 경제기획원 예산관리과장/ 재경부 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수석/ KT 사외이사(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현)/ 자본시


◆인사말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경제 사회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냐?
11년 전부터 우리 경제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고용이라고 생각해 왔다. 2001년 영국에서 귀국해서 경제정책국장 맡으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똑같은 이야기 하고 다닌다. 그게 잘 실행이 안됐다는 뜻이다. 이제는 경제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나 지표가 고용이 돼야 한다. 고용 창출이 돼야 한다. 앞으로 고용 창출은 서비스업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서비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서비스업이 금융업이고, 그 중에서도 은행업이다.

은행. 금융산업을 위해서 일조하게 된 입장에서 보면
금융과 은행산업의 고용 문제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고용 문제 관심 갖게 된 배경은
제조업에서 고용이 줄기 시작한 해가 언제인줄 아느냐? 피크가 1992년이었다. 2001년에 말한 것은 굉장히 늦은 것이다. 서비스업에서 고용 창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은 92년부터 시작된 트렌드를 늦게 캐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제조업에서 고용 줄기 시작해서 작년, 재작년 수출 좋아져서 늘기까지 연평균 6만개 안팎으로 제조업에서 일자리 줄어 왔다. 70년대부터 일자리 줄기 시작한 농림어업도 92년 이후 6만2000개 정도 고용 줄었다. 92년 이후 2009년까지 17년동안 평균 제조업과 농림수산업에서 연평균 12만개 일자리가 없어지는 추세 지속됐다.
나머지 산업이 서비스업이다. 건설업이나 전기가스수도공급은 좁은 의미에서 서비스 아니지만 포함해서 연 평균 42만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를 차감하면 연 평균 30만개 일자리가 92년 이후 2009년까지 늘어난 것으로 통계 나온다.

42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서비스업에서 만들어져 왔는데, 이것이 2000년 들어와 서비스 중에서도 고용이 감소하는 업종 생기기 시작했다. 도소매업은 2003년부터 고용 감소하기 시작, 음식 숙박업이 2009년부터-사실은 그 전부터 감소했지만, 2003년부터 감소 나타났다. 도소매업에 비해서 해마다 감소 아니고 줄었다 늘었다 했다. 음식숙박업도 고용 창출 안되고 감소로 돌아선게 같은 2003년이라고 봐도 된다.

최근 2010년 서비스업이 고용 감소 분야로 들어왔다. 이를 합하면 경제 50프로 정도가 고용 창출 못하고 고용 줄어드는 분야에 속한다. 50%가 고용 창출 못하고 감소하면 이 몫까지 합쳐 나머지 50프로가 고용 창출 해야 하는데, 고용 창출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2001년부터 고용이 가장 심각한 경제 사회의 과제라고 말해왔는데, 이것 자체가 뒤늦은 거였다. 은행연합회장이 고용 동향 가지고 이야기하면 이상하고 주제 넘게 느껴질 것.


취임사에서 은행 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고용 창출이 중요하다고 해서 기업에 고용 많이 늘리라고 할 수 없다. 고용 증가는 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결과로 고용 늘리게 돼 있다.
성장이 가능한 서비스산업 전체 배경에 깔고 있지만 은행을 포함해 성장 가능한 서비스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조한 것은, 이를 통해 고용 늘려야 한다는 것을 마한 것이다. 은행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 결과로 고용 창출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고 보도해달라.

은행 산업 뿐만 아니라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1차적으로 고용 창출이 돼야 한다.

은행권의 고용 창출 동향
두 차례에 걸친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도 잘 방어하고 회복해서 규모면이나 수익성, 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 올해 채용 규모는 작년 재작년 8000명, 올해 9600명 신규 채용했다. 예년에 비해 금년에는 20프로 정도 채용 많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졸 채용은 당초 330명 정도에서 현재 1507명으로 세 배 정도 계획보다 많이 채용했다. 고졸 채용 확대는 왜곡된 고용과 채용 구조가 낳은 왜곡된 교육 구조를 개혁하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올해 은행권의 채용 실적 주의사항.
고용에 관한 통계를 볼 떄 너무 짧은 기간 끊어서 보면 안된다. 한 해분을 집계해서 보여주지만 올한해 숫자 많다 적다에 큰 의미 두지 말라. 제대로 읽으려면 전년도에 어땠느냐. 채용 숫자이지 고용 증가 숫자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라. 채용 쪽의 숫자를 수집해서 보여주는 이유는, 고용 증가도 의미 있지만 채용이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현재 경제 사회에 가장 큰 과제가 작년 고용 위기 떄문에 신규 채용이 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채용 숫자 집계해 보여 준다.

장기적인 추세를 보면 2008년 수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2010년 금융권의 고용이 줄었던 것을 회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좀더 긴 관점에서 보면 97,98년 외환위기 이전 숫자인 1997년 숫자와 비교하면 금융권 전체로 보면 7.9%밖에 고용이 늘지 않았다. 97년 올해 6월 말 비교하니까 금융78만2000만 84만2000명으로 6만2000명 밖에 안늘었다. 은행권 전체로 보면 11만4000, 13만3000명으로 1만9000명 늘어서 16.7% 늘었다.13년 증가 숫자라고 보면 금융권보다 은행권이 증가 많았지만 13년간 16.7%밖에 안늘었다는 것은 은행권에서 고용이 상당히 부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 말에 원전 수주할 때 세계 50위 안에 들어가는 은행의 보증 요구했다. 제일 큰 은행 3개를 보더라도 80위 수준. 제가 회장할 때 70몇위였는데 그 사이에 떨어졌는지, 80위 안팎에 머물러 있다. 그 사이에 기업은 커지고 경제 규모도 커지고, 세계 무대로 진출해 매출의 8,90%를 해외에서 올리는 기업도 많아졌다. 해외 활동에서 요구되는 금융서비스를 금융회사들이 제대로 커버하고 있느냐, 영업 기회를 많이 놓치고 있는거 아니냐는 반성도 할 수 있다. 외평채 발행할 떄 한국 IB들이 맡아서 하지 않는다. 최근 1,2년 들어 산은이 뛰어들어 참여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필요하는 금융 서비스 수요조차 아직도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산업의 성장과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다. 그런 쪽에 초첨 맞춰서 취재 보도해달라.

1975년에 경제기획원에 들어가서 일하는 동안, 우리사회 화두는 언제는 성장과 발전 역량 강화, 발전 지향적, 미래지향적 화두가 지배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가 최근 1,2년간 제조업과 대기업, 수출에 편중돼 경제가 성장한 결과로 보면서 불균형이 심화됐다. 그런데 1,2년 나타난 현실이니까 지적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하면 서비스업과 중소기업과 내수산업의 발전과 성장, 역량 강화 쪽으로 사회의 논의가 집중됐으면 하는 바람 갖고 있다.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도 좋지만 시정하기 위해서 서비스업과 중소기업, 내수에 관심 가지는게. 그 중심에 은행 산업이 있어야 한다.


◆질의응답
- 내년 은행권 고용 계획
= 은행장들이 모일 때 이런 취지 이야기하고 확대해서 다시 한번 계획 내달라고 부탁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 고용 줄이는 이유가 M&A 과정에서 성과. SC제일은행.
= M&A 과정에서 중복 부서들이 줄면서 고용이 줄 수 있다는 것은 일견 그렇게 보인다. M&A라는 것이 기업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하는 것이므로 M&A 이후에 기업이 역량이 강화돼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고용은 단기적인 것만 가지고 평가하지 말라.

= SC제일은행 명퇴는 주의해야할 점으로 말했다. 올해 많은 은행이라도 명퇴하고 채용 많이 했다면 빛이 발하는 것이다. 고용 증가 숫자를 뽑지 않고 신규 채용 숫자를 뽑아서 보여주는 이유는 현 시점에서 명퇴 일부 있더라도,- 명퇴는 고용 감소지만 , 한 사람의 명퇴는 더 많은 사람 고용할 수 있다. 명퇴보다 신규채용이 초임이므로- 명퇴 결과 고용이 얼마나 늘어나느냐도 함께 봐야 한다.

- 비정규직도 포함?
= 사실상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고용 기간이다. 1,2년 단위 고용과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정부 방침이 서 있었다. 우리은행에 있을 때도 비정규직을 장기 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오래전부터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해결 방안 만들어서 유도하고 있다.

부자 간의 일자리 다툼이라고 했냐? 만약에 저 같으면 부모 입장에서 보면, 노조로부터 그런 제안 많이 받았다. 아버지 명퇴하면 아들.딸  또는 가족 채용해주면 명퇴가 자발적으로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바람직한 것은 일자리 많이 만들어서 일자리 그대로 지키고 새로 신규 고용도 많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명퇴가 젊은이들의 채용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 메가뱅크가 필요하다?
= 메가뱅크 아이디어는 우리금융에 있을 때 어차피 기업금융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어차피 정부 내지는 예보 등이 직간접적으로 정부가 소유하고 있고, 정부가 지배권을 갖고 있고, 어차피 민영화를 하겠다고 예정돼 있는 기업이 세 개 있었다. 우리 기업 산은. 어차피 민영화하는데 따로 따로 쪼개서 파는게 더 많이 회수할 수 있느냐, 아니면 묶어서 파는게 잘팔리고 많이 회수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관삼이 없을 수가 없다. 뭐든지 살 사람한테 물어봐야 한다. 팔 사람이 지가 생각하기에 이게 옳다 저게 옳다고 말하는게 맞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사주냐. 우리금융 매각 잘 안되고 민영화 잘 진행안되는 상황이므로 어떻게 더 높은 값이 살 수 있을 지를 뉴욕 런던 홍콩 IR 다니면서 물었다. 묶어서 하면 훨씬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 여기서 힌트 얻어서 민영화 과정에서 공정자금 회수도 빨리 되고 잘 팔릴 것이라고 하더라고 해서 그런쪽으로 ㅜ진했다. 성사 못시키고 말았지만. 지금도 살 사람한테 물어보면 좋겠다. 투자자들, 민영화 한다면 국부 펀드나 여러 펀드에게 지금 상태로 민영화하는게 좋냐, 묶어서 기업 금융에 아주 최강의 기업금융 은행 만들어서 팔면 잘 팔리겠냐는 관점에서 봐달라. 이제는 제 의견을 이야기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메가뱅크가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자체 성장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국제적으로 인터내셔널 플레이어 만들자는 생각에서 그런 분도 있지만 .당시에는 민영화 촉진시키는 방법이 뭔지를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물어서 그런 아이디어 추진했다.

- 가계부채 . 성동조선
= 은행들의 이익을 대변해야할 은행연합회장이 답할 문제 아니다. 금융위원장에게 물어라. 두 가지 답하기 적절하지 않다. 내용을 좀더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비은행권은 잘 모르고, 은행권의 경우 63프로가 집산다고 발려간 돈이다. 대부분 정부에 있을 떄 LTV DTI 규제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서 미국같은 문제 안 생긴 것이다. 은행권과 관련해서 이것 때문에 부실화됐다는 큰 문제 없을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얘상하고 은행 빚내서 집 샀는데 집값이 안올라가니까 문제다. 은행권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거 아닌가. 은행권이든, 제 2금융권이든 내역 들여다보고 내역 맞춰서 대책 세울 것으로 알고 있다.

- 경제수석 때 각하랑 불화설 있었다?
= 그런거에 대해서 답을 할거 같아요. 젊은 양반들이 안쓰기로 했는데 아직도 각하라는 말을 쓰고 있냐. 기본적으로 공직생활 수십년 했잖아요. 윗 사람과 아랫사람의 불화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용어 써서도 안되고. 의견의 차이가 가끔 있었다, 기자답게 드라이한 용어를 사용해 달라. 아, 그래서 은행연합회장 될 수 있었겠어요?

- 금융위와 의견 조율에서 어떤 역할?
=글쎄요.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은행들과 직접 이야기할 일이지 연합회를 통해서 할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은행권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하겠다. 어느게 은행권의 이익인지 은행장들에게 물어보겠다.

- 은행권 해외 진출, 감독당국 규제 등 위축된 부분 많다. 
= 우리금융에 있을 때도 해외 진출 생각해봤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정부 규제 산업에서 해외 진출한다는게 상당히 어렵다. 실패를 용인한다는 정도의 차원으로 해결이 안 될 무거운 과제다. 실패를 용인하는 것도 우리 사회에서, 말만 그랬지 결과적으로 실패 용인한 적 한번도 없다. 이를 포함해 같이 연구하고 고민 많이 해야할 성격이다. 구체적으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길 것은 은행 CEO 몫이다.

-인력 문제는?
=인력 문제도 장애 요인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세계적인 금융회사에 있는 한국 사람과 접촉할 때 남의 나라 기업 위해 일하지 말고 들어와서 같은 보수, 혹은 더 줄테니 일하자고 하면 개인의 역량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전세계 네트워크와 조직 전체의 뒷받침 내에서 역량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옮기면 발휘 못한다. 성과가 떨어지고, 몸값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떨어진다. 조직 전체가 크는 것과 능력 있는 개인을 리크루트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 모르겠다. 유능한 인재 유치하는 것도 선결 과제이긴 한데, 이를 유치하려면 그만한 네트워크 갖춰진 세계적인 은행이 되지 않고는 안된다. 제조업은 최점단 시설 도입하면 따라잡을 수 있다. 서비스업은 능력과 노하우가 사람 속에 있으므로 사람 유치해야 한다. 따라잡기가 훨씬 어렵다. 오히려 제조업에서 선진국 따라잡는 것보다 진지한 노력 해야 가능하다.

- 채용 형태 변화하는게 은행 입장에서 부담?고졸 늘려야?
= 은행 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에서 고졸로 충분한 일자리를 대졸로 채용한 경우도 많았다. 관행이 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업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지 정부가 종용할문제 아니다. 기업들도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 다 같이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 증가가 현실 인식과 차이있는거 아니냐?
= 일선 창구에서 과거보다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은행이나 금융산업 전체가 고용 창출에 기여한 것이 97년에 비해서도 고용이 많이 늘지 못했다. 은행업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자동화를 통한 인력 대체는 제조업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제조업에서 고용 창출이 어렵다. 은행 산업은 IT화를 통해서 중간 정도에 있다. 고용 창출이 과거처럼 쉽지 않은 사실은 말했고, 은행 산업이 더 성장하고 역량 강화해서 새로운 일이 생겨야 채용한다. 성장과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일감을. 우리가 차지할 수 있었던 일감을 다른 나라 은행에 뺏기고 있는게 많다. 성장을 통해 고용 늘려야지, 고용을 늘리는게 무작정 되는게 아니다.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계속 답하는게, 남의 일인데,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옛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은행 커서 살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는 IB들에게도 했다. 매력이 있으면 아무리 커도 사고, 투자 매력 없으면 안사. 매력을 키워야지, 덩치가 크면 안팔릴 것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투자할 돈은 넘쳐난다. 우리은행 민영화 관점에서 매수자들이 매력 있는 물건 만드는게 중요.

- 매트릭스 도입.
= 은해들에게 물어보고 답하겠다.

-기존 채용 관행 바꾸기 마찰?
= 마찰이 있다고 두렵다고 하면 아무엇도 안바꾸고 살아야죠. 약간의 마찰 있더라도 실제로 은행에 도움이 되는 범위 안에서 하는 것이다 . 무작정 목표 정하고 하는게 아니다. 고졸 충분한 일자리에 대졸 ,

 - 내년 은행권에서 신경써야할 리스크는 뭔가?
= 글쎼요. 은행권 입장 모아서 답해야할 입장. 가계 부채 과도한거나, 우리가 제일 직면한 문제는 유럽의 경제 위기인데 우리 경제가 선진국에서 먼저 터지면 우리한테 돈을 빼가는게 문제다. 부진한 실적 회수하는 차원에서 우리 쪽에서 돈을 빼갔다. 우리 쪽에서 대비해야할 가장 큰 리스크다.

- 고용 증가는 은행성장과 역량 강화의 결과로 나타난다고 했다.
= 그 이상 구체화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은행들의 몫이지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게 아니다.

- 서비스업 중소기업 기여 방안.
= 은행이란게 운영 자금 대주는 것이다. 시설 자금, 운영자금 대출과 관련해서 아직도 제조업 중심으로 돼 있다. 제조는 담보 있는데 서비스는 담보 없는게 많다. 담보 대출 관행이나 전통적인 은행 영업 방식과도 연관돼 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은행권에서 서비스산업 금융지원 적극적으로 하는 차원 문제만 아니라 서비스 중소기업 내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이쪽을 키워야 한다. 너무 경제가 우리 지금 여러가지 문제들을 초래했다. 서진국 문제 생기면 우리는 더 큰 타격 받는 경제 체질이 과도한 대외 의존도에서 나온다. 그런 과제는 10년 전부터 이야기한 것인데 실천에 옮겨진게 없다. 그것만 갖고 몇 시간 해야 한다.

중국 관광객 더 유치해야 한다는 이야기 15년 전부터 했다. 중국이 외환 사정이 좋아져서 관광객 내보낼 때부터 잡아야 한다고 10년 전부터 말했다. 중국 관광객 잡기 위해서 뭘 잡고 고쳐야 하는지를 10년 전부터 말했다.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다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병폐 있다. 은행. 금융권은 서비스산업 쪽에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할 일이다. 담보대출 관행 등과 얽혀 있어서. 말은 그래 하는데 실천에 별로 안옮겨 졌다. 3년간 놀다가 와서 다시 보고 싶다. 서비스산업 대출과 제조업 대출이 10년 전에 비해서 바뀌었는지, 서비스산어베 대한 대출 비중이 늘었는지 보겠다.

- 은행  차원에서  LTV 푸는게 좋을까?
= 가계 부채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엘티비 완화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안맞다고 본다. 기대했던 대로 집값이 계속 올랐으면 누가 불만하겠냐. 집값 안정은 수십년간 꿈에그리던 목표. 집값이 올라야 문제 해결된다. 그런식으로 문제 해결안된다. 집이 안팔려서 . 국민들이 집값이 안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집을 안산다. 그거를 풀려면 결국 집값이 올라가는 것을 용인해야 하는데, 그거 하면 안 된다. 어떻게든 집값이 안올라가게 하면서 해결책 찾아야 한다. 주택 구매 수요 늘려서 하자는 것은 결과적으로 집값 오르게 하자는 것이다.

- 메가뱅크 되면 국내서 살 사람 없는데
= 은행연합회장으로 맞는 건지 , 안하는 건지 신경 쓰인다.
국내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자금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왜 국내에 꼭 팔아야 하죠? 국내에서 이런 사람들은 은행 사면 안된다, 외국에도 팔 수 없다 해놓고 민영화하려니까 죽어도 안된다. 목표가 뭐냐 정부 입장에서 주식 팔아서 민영화해서 가장 돈을 많이 회수하는게 또 하나 중요한 목표다 .많이 회수하면 할 수볼 ㄱ세금 늘려도 된다. 한편으로 공적자금 회수 내지는정부가 회수하는 것을 극대화 목적 있는데 , 막상 민영화 할 때는 다른 조건 많이 건다. 조건 많이 걸수록 제값 못받는다. 두 가지 목표 중에 하나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은 내국인 몇 %, 외국인 몇 %냐. 80%이상이 외국인 가지고 있다. 신한 76%, 지금 우리나라 언론이 60~70, 80%가 외국인이 주식 소유하고 있는데. 더 이상 외국인에게 소유권 내지 경영권 넘겨주기 싫다 생각할 수 있다. 정 그렇다면 정부가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것이 자꾸 지연되거나 아니면 제 값 못받을 각오 감안하고 그런 주장 해야 한다. 사모펀드가 은행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돈만 많이 내면 은행 주식 팔아야 한다는 주의다. 주식 가진 주주 입장에서 생각해라. 팔수 있는 대상 제한해 놓으면, 지배 지분을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자기가 가진 지분 가치 영향 받는다. 무슨 권리로 은행의 시장 가치는 자꾸 떨어트리냐. 가급적 제한 없이 모든 매수자들에게 살 사람 숫자 최대한 늘여야 값이 올라간다. 은행을 제 값 받고 파는게 우선 목표다.

경영권을 넘기는 대상으로는 제한이 있겠지만 사모펀드가 5~10%내에서 지배구너을 갖지 않으면 누구한테 팔란 말이냐. 개미 상대로 팔아서 제 값 받겠냐. 기업이든 뭐든 마찬가지다. 왜 매수자를 제한해놓고 생각하냐. 정말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니면 매수자 제한하지 말아야 가치가 있다. 비경제적인 이유로 매수자 제한해서 우리나라 기업 가치 떨어트리려고 하는지,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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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의 대북 휴민트(human intelligence)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자주 등장하는데요.
일찌감치 대북 정보라인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가 있었네요.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0378(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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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특별인터뷰]탈북자 출신 김영희 연구원 "북한 주민들 '독재자'란 의미조차 모른다"
    기사등록 일시 [2011-12-21 17:22:32]    최종수정 일시 [2011-12-21 18:54:14]





30분완성 명품 쌍커플40~70만원
김정남 복귀설은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도 엄연히 있다

서울=뉴시스】박영환 · 이인준 기자 = 지난 2002년 여름, 남편은 행선지를 묻는 아내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북한 평양을 떠나 오랜 여행 끝에 도착한 도시는 낯설기만 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한국의 수도 서울. 적응은 쉽지 않았다. 5년여의 세월을 거쳐 산업은행에 입행한 그녀는 평안남도에 남은 노모만 떠올리면 지금도 목이 맨다.

탈북자 출신 김영희(46) 정책금융공사 조사연구실 수석연구원 얘기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정책금융공사에서 만난 그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국에 대해 비교적 차분한 진단을 내놓았다. 그녀는 북한 군부의 쿠데타설이나, 김정남 복귀설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북한에서 리비아 같은 재스민 혁명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군부 쿠데타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최근 북한을 진단한 그녀의 견해다. 남한 연구자들은 북한 현지 속사정을 잘 모른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북한 원산 경제대 경제학과를 나온 그녀는 지난 2002년 8월 북한을 탈출했다. 2007년 산업은행에 입사한뒤, 현재는 정책금융공사에서 근무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김정일 사망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순진한 우리 어머니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장군이 돌아가셨다며 울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 뿐인가.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정책금융공사)직원들이랑 같이 식사를 하다가 들었다. 북한 주민들을 생각했다. 지금쯤 울며불며 동상 앞에 나왔겠구나, 시장에도 못나가고 먹고 살기 힘들겠구나, 앞으로 울며불며 애도기간을 보내겠구나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단상들이 스쳐 지나갔다. "

- 북한에 두고온 가족 가운데 가장 보고싶은 사람은 누구인가.
"북한에 계신 어머니가 가장 그립다."

-왜 못 모시고 나왔나.
"지난 2002년 남편이 (탈북을) 결심한 뒤 모든 걸 숨긴 채 북한을 떠났다. 나도 남편이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를 몰랐다."


- 흉흉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어 걱정이 많겠다. 김정일 사망이 늦게 발표되자 일각에서는 암살설도 제기했다.
"김정은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다. 당중앙군사위는 군사 분야 전반에 대한 지도를 맡는다. 부위원장이 김정은이니까, 앞으로 위원장을 김정은이 대행하는 체재가 될 것이다. 그러면 정부 운영이 순탄할 것으로 본다. 사망 발표를 이틀 늦춘 것도 그런 것 때문으로 보인다."


- 군부 쿠데타설은 또 어떤가. 대를 이어 충성한다고 하지만, 군 원로들이 20대 지도자를 용인하겠나.
"김정일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규약을 개정했다. 당시 인민군 총 정치국이 당중앙위원회의 기능을 하도록 했다. 이는 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은이 총정치국을 통해 북한군을 상부에서 하부 말단까지 장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치위원부터 말단까지 기구 체제가 모두 일렬로 돼 있다. 김정은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 장악할 수 있는 체제다. 군사 쿠데타가 나타날 확률은 적다."


- 선군정치의 한축인 군부는 그럴 수 있어도 북한 내 풀뿌리 정서는 다를 수 있지 않는가.
"북한내부의 한 지인이 전하는 현지 분위기는 오히려 조용하다."


- 후계자 다툼에서 밀려난 김정남이 반대 세력을 결집해 집권을 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그건 북한 사회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북한에서는 바람 피워난 아들은 장남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물론 김정남을 지지하는 세력은 있다. 하지만 그는 정통 서열에서 벗어나 있다. 장성택과 김경희 측근들의 대립이 있을 수 있다. 장씨와 김씨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북한 사회의 분위기를 기억하나.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걱정이 컸지만 (북한 사회는) 금방 적응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차분하게 종전대로 갈 것이다. 일부 엘리트들은 국가의 앞날에 대해서, 또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갈지 고민할 것이다. 김정일이 죽어서 북한이 붕괴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도 무너졌고,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도 막을 내렸다. 왜 북한은 아닌가.
"문제는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김정일이 독재자인 줄 모른다는 점이다. 독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어떻게 알 수 있나. 전쟁에서 승리해서 우리를 해방시켜준 사람인데. TV에서 비추듯,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더 많다. 리비아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북한은 지금으로서는 혼란하다고 볼 수 없다."


- 김정일이 주도한 경제 개혁이 실패로 끝나면서, 물가는 치솟고 민심도 싸늘해지고 있지 않은가.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다시 꽃제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주민 생활수준이 화폐 개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쌀값이 오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인데, 그 외 대부분의 생활비들이 오르고 있다. 한 달에 타는 급여로는 생활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 북한 경제는 개혁개방에 일찌감치 나선 중국과 달리, 오히려 변화를 추구할수록 뒷걸음치고 있는 것 같다.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에는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없었다. 조금씩이지만 배급을 줬고, 그렇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에 물건을 팔러 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애도 기간이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없었고, 생일상도 차리지 못하는 그런 불편함은 있었다. 지금은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 "


- 북한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중국에 지나치게 예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강하다.
"북한 내에서 유통되는 물건의 80% 이상이 중국 물건이다. 요즘엔 쌀도 위안화로 사야한다. 달러는 잔돈이 많지 않아서 상인들이 위안화를 선호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고가 가전제품들은 거의 위안화로 결제한다. 야채 같은 것들만 90% 이상 북한 돈이 통용된다. 이제 달러와 위안화가 공용화폐로 자리매김했다."

- 어려울 때는 가족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다. 북한에 남아 있는 노모가 눈에 밟히지 않는가.
"어머니와는 얼마전 소식을 주고 받았다."


- 어떤 말씀을 하셨나.
"사망 관련 얘기는 없었고. 그저 차단이 심해졌다는 말씀을 하셨다."


- 어떤 뜻인가.

"북한이 2009년 화폐 개혁을 한 이후에 시장이 폐쇄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결과 북한 내에서 내부적으로 단속이 심해졌다. 그런데 (김정일이) 사망하기 직전 며칠간 단속이 매우 심했다고 한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해외반탐과가 있는데 최근 근무하는 사람을 모두 풀어서 신의주, 해령 등에 보냈다고 들었다. 기차를 차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모두 단속하고 있다. 국경지대 단속이 극심하다."


-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정은은 29살이고 경험도 없다. (김정은이)김일성과 닮았는데, 그것 말고는 볼 게 없다. 아직 검증된 게 없다. 그래서 북한은 그렇게 (집단지도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모든 걸 김정은이 다 쥔다고 해도 김정일 만큼 권력행사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 앞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체제에서 계속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강성대국을 약속했던 김정일이 모든 책임을 안고 떠났다. 그가 죽은 마당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장기적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특구형식을 빌어서라도 개방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한반도가 김정일 사망의 후폭풍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는데,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북한이 정체돼 있을 때 손을 내밀어야 한다. 김정은 측근 중에는 젊고, 개혁적인 사람도 많다. 이제는 김정일 측근들은 물러나야하는 상황이다. 김정은 측근을 개방사회로 끌어들야 할 때라고 본다. 북한도 김정은 체제가 지금처럼 10~20년 간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 아닌가."


- 북한사정을 잘 아는 탈북자 출신 연구원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 것 같다.
"김정은 집단지도체제로 가면 개혁 개방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통일도 가까워지고. 우리 역할도 커질 수 있다. 우리 공사 만해도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SOC 기반조성 등을 위해 통일 기금도 준비해야 한다. 그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11/12/26 - [NEXT 로컬(Local)/NEXT 로컬 엑스퍼트] - “북, 유훈 해석만 갖고도 운영될 것 … 해석자는 김정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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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쿼바디스 한국 휴대폰' ③ “한국 휴대폰, 이곳에 길 있다”



“중저가 휴대폰 앞세워
신흥시장 파고들어라”






'잭 웰치와 빌 클린턴, 그리고 마이클 조던을 합쳐놓은 인물’. ‘요르마 올릴라(Yorma, Ollila·54)’ 전 노키아(Nokia) 회장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1990년대 지휘봉을 물려받아 핀란드 국적의 이 재벌 회사를 세계적 휴대폰 업체로 바꾸어 놓은 그에 대한 이 나라 국민들의 존경심을 가늠하게 하는 헌사다.

취임 당시, 화장실용 휴지와 텔레비전에서 목재까지, 잡다한 상품을 만들던 노키아는 예술가에 비견되는 그의 손을 거치며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휴대폰 업체로 성장했다. 세계 휴대폰시장 40% 점유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노키아가 승승장구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가난한 나라들이 휴대폰 단말기 부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예언자(비저너리. visionary)로 불리던 올릴라는 일찌감치 인도나 브라질·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의 잠재력을 간파했다. 중저가 단말기를 앞세워 이들 국가를 공략해 온 배경이다.

세계 휴대폰 업계의 양대 산맥인 노키아와 모토롤라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가고 있다. 인터넷 통화가 가능한 고가의 고급 휴대폰으로 유럽·미국 시장 등을 공략하는 한편, 신흥 시장에 대해서는 중저가 휴대폰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것.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통념과 달리 도로나 유선 전화망, 우편시스템이 선진국에 비해 부실한 이들 국가에서 휴대폰 단말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용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부상하며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게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러한 전략의 유효성은 지난 2분기 실적에서 고스란히 확인되고 있다.

노키아 부동의 1위…모토롤라 약진

지난 2분기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33% (7800만대)를 점유했다. 부동의 1위다. 모토롤라도 삼성전자를 멀찌감치 제치고 2위(22%)를 차지했다. 삼성(11.2%)·소니에릭슨(6.7%)·LG(6.5%)· 지멘스(3.1%) 등의 순이었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가 본지에 독점 제공한 2분기 세계 휴대폰 업체들의 성적표다.

특히 한동안 삼성전자와 2위 자리를 다투어 온 모토롤라의 약진은 뚜렷하다. 레이저(RAZR)·슬리버(SLVR)·페블(PEBL) 등을 앞세워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노키아·모토롤라 양사의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점유율은 무려 55%에 달한다.

지난 2004년 2분기에 비해 무려 11% 이상 상승한 수치인 데, 세계 휴대폰 업계 ‘빅2’의 시장 지배력이 과거에 비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밖에 일본의 소니와, 스웨덴 에릭슨의 조인트벤처 소닉에릭슨도 뮤직폰‘모바일 워크맨(mobile walkman)’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선전했다.

모바일 워크맨은 특히 서유럽과 중남미, 그리고 일본 등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지난해 8월 출시 후 지금까지 1000만대 가량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신흥 시장을 겨냥한 이 회사의‘J시리즈’도 성공적이라는 게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평가.

반면 지난 2004년 세계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기세를 올리던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들어서도 뚜렷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 VK가 지난달 부도를 낸 가운데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11%로, 모토롤라의 절반 수준(22%)에 그쳤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도 9.5%로 전분기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LG전자도 ‘초콜릿폰’으로 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며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으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가파른 환율 하락세를 감안할 때, 영업이익률을 경쟁업체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담당 업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염려할만한 점은 이러한 추세가 일시적인 게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10%에 그쳤다. 2004년 같은 기간(26%), 그리고 지난해(17%)에 비해서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평균 판매 단가(ASP)도 불과 2년 만에 245달러에서 162달러로 큰 폭으로 떨어져 염려를 더하고 있다.

실적 수치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프리미엄급 단말기 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 시장을 공략할 저가 제품도 여의치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도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분기 13%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마이너스 2%를 기록한 것.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3%에서 7%로 증가했는데, 가격인하가 한몫 하고 있음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이러한 가격인하 전략으로는 지속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급 제품은 물론 불과 수만 원대의 단말기로 신흥시장을 파고들면서도 지난 2분기 삼성전자보다 높은 영업이익률(11%)을 기록한 바 있는 모토롤라 시장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

삼성전자는 하반기 슬림폰인 ‘울트라 에디션(Ultra Edition)’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팔려 나간 블루블랙폰의 인기를 재현, 휴대폰 강국 명예회복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바람이다.

LG전자도 초콜릿폰이 인기몰이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대공세를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지만,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썩 우호적이지 않다. 우선, LG전자의 경우 GSM(유럽형 이동통신) 방식의 초콜릿폰으로 유럽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이 한계다.

영업이익을 기록하기까지 최소 1년 이상(4분기)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키아·모토롤라·소니에릭슨을 비롯한 주요 업체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점도 부담거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노키아의 올해 4분기 휴대폰 단말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소니에릭슨이 소니가 가전 부문에서 오랫동안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는 등 공동 브랜드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는 점도 국내 업체들의 고민거리다. 그렇다면 스트래터지 애널리시스가 제시하는 위기 돌파의 처방전은 무엇일까?

닐 모스톤(Neil Mawston)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GSM 부문의 중저가 휴대폰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신흥시장을 파고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박스 기사 참조).신흥 시장을 공략할 GSM 방식의 중저가 휴대폰군을 출시하는 한편, 유럽·미국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단말기를 선보여 시장 공략의 수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

그는 삼성·LG 등 국내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시기를 놓칠 경우 독자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세계 휴대폰 업계에 불고 있는 합종연횡의 거센 바람에서 국내 업체들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 3위였던 에릭슨이 소니와 손을 잡고 소니에릭슨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 사례. 닐 모스톤 연구원은 “GSM 방식의 휴대폰은 또 다른 메가트렌드 형성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며 “삼성이나 LG 모두 이러한 흐름을 놓칠 여유가 이제는 더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노키아의 위기 대응 방식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004년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고심하던 이 업체는, 플립 방식의 휴대폰을 선보이며 위기의 조기 진화에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중시하던 막대형 휴대폰을 고집하지 않고, 시장의 요구를 재빨리 수용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예방했던 것이다.

(PK&WISE 자료제공)



닐 모스톤 SA 애널리스트 직격 인터뷰

“중저가 GSM 단말기에 승부수 던져야”


닐 모스톤 연구원은 글로벌 휴대폰 단말기 시장 분석을 담당해 온 간판 애널리스트다. 휴대폰 모듈 및 단말기 생산업체, 피디에이, 노트북 생산업자 등을 대상으로 날카로운 시장 분석 능력을 발휘해 온 모스톤 연구원은 특히 휴대폰 제조 부문의 시장 트렌드 예측이 상당히 정확하다는 평가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비즈니스위크(Business Week)>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포브스(Forbes)>에 자주 발언이 인용되는 이 분야 권위자이기도 하다. 닐 모스톤 연구원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국내 휴대폰 단말기 업체에 대한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새 회장 칼라스부오를 맞이한 노키아가 2분기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 강점은 무엇인가.

유통 채널(wholesale and retail distribution)의 강점을 들고 싶다. 신흥 시장을 겨냥한 전략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가장 먼저 진출해서 시장을 중저가 GSM방식의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브랜드 알리기 캠페인은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노키아는 지난 1990년 이후 세계 전역에서 이러한 전략을 활용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모토롤라도 올해 2분기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삼성이나 LG에 견주어 이 회사가 지닌 강점은 무엇인가.

모토롤라는 인도·중국·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성공한 노키아의 전략을 빨리 받아들이고 있다. (Motorola is now beginning to copy Nokia in places such as India, China and Africa.)

-삼성이나 LG가 노키아나 모토롤라에 비해 크게 밀리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삼성은 물량 면에서(in volume terms) 경쟁 업체들에 비해 밀리고 있다. 무엇보다, GSM 제품군의 포트폴리오가 이들 기업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의 휴대폰 붐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없는 배경이다.

-노키아는 지난 2004년 밋밋한 제품군으로 일시적이나마 시장점유율이 급락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도 단말기가 문제 아닌가.


삼성전자는 선진국 소비자들의 사로잡을 수 있는 블록버스터 모델도 부족하다. 모토롤라의 레이저나, 소니에릭슨의 모바일 워크맨이 삼성에는 없지 않은가. (Samsung lacks a blockbuster model with the 'wow' factor for developed markets, such as the Motorola Razr or the Sony Ericsson Walkman.)

-LG는 올 2분기 초콜릿폰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선전했다. 아쉬운 점은 없는가.

LG는 삼성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신흥 시장을 공략할 GSM 상품군이 제한돼 있다. 상품 유통 채널이 적은 것도 또 다른 문제다. 예컨대, LG는 서유럽에서 몇몇의 사업자들과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G has contracts only with a handful of WCDMA operators in Western Europe today.)

-LG는 초콜릿폰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치고 있다.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

삼성과 LG 모두 2007년에는 중저가 GSM 방식 제품군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소니에릭슨의 J시리즈에서 배워야 한다.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시장에서 유통 채널을 늘리는 것도 급선무다. 초콜릿폰과 같은 이른바 기함(flagship) 모델을 판매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삼성은 특히 아프리카 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GSM 방식의 휴대폰 유통 채널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J시리즈 (J Series)는 삼성에도 역시 귀감이 될 것이다. (Samsung needs to expand its entry-level GSM portfolio in 2007. The Sony Ericsson is an example of how this can be achieved profitably. Samsung needs to expand its GSM distribution network in under-penetrated emerging markets, such as Africa.)

-이들이 휴대폰 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있지 못하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은 메가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도 실패했다. 적어도 두 가지 트렌드를 읽지 못했다. 두께가 극히 얇은 GSM 방식 휴대폰, 그리고 여러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는 GSM 방식의 스마트폰이 그것이다. GSM방식의 휴대폰은 또 다른 메가트렌드 형성의 진원지가 될 것이다. 삼성이나 LG모두 이러한 흐름을 놓칠 여유가 없다.

-최악의 경우 사업 부문 매각이나, 다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고려해 봐야 하는가.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LG나 삼성이 노키아와 모토롤라를 대적하는 데 실패한다면, 파트너 물색의 압력이 점차 커질 것이다. 소니와 에릭슨, 벤큐(BenQ), 지멘스, 알카텔(Alcatel), TCL, 그리고 노키아와 산요 모두 지난 수년 간 예외가 아니었다. ( The harsh reality is that if LG and Samsung fail to keep pace with Nokia and Motorola organically, then the pressure will be on to seek a merger part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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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ustry |세계적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한국 휴대폰의 갈 길



“모토롤라 부진 千載一遇 기회…

생산단가 낮춰 신흥시장 흔들어라”


“한 국 기업들은 모토롤라가 부진한 틈을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 이 회사가 제품 라인을 다시 정비하고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회하는 데는 최소한 1년 이상, 최대 2년 가량이 걸릴 것이다.” 세계적 시장조사 기관인 미국의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Strategy Analytics).’ 이 회사의 휴대폰 담당 수석연구원인 닐 모스톤(Neil Moston)은 지난 2일 <이코노믹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생산단가를 더욱 낮추고, 아프리카·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유통망을 확장해야 한다며 모토롤라 부진이라는 호재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모토롤라는 올해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이 급락했으며, 영업이익도 작년 4분기 대비 적자로 반전됐다. 반면 영업이익,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작년 한때 위기감이 높아가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울트라 에디션과 초콜릿 폰등의 선전으로 올 들어 뚜렷한 실적호전세를 보여주고 있다.

< Economic Review > < PK&WISE > 공동기획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지난 1분기 선전을 했다.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한 배경이 궁금하다.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무엇보다, 생산비 절감이 주효했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저가 GSM시장(low-tier GSM phones) 공략에 박차를 가한 것도 한몫했다. 한국 기업들은 너무 오랫동안 이 부문을 소홀히 해왔다(This is a segment of the mass-market that they have ignored for too long.) (나는)지난해부터 GSM 분야 공략을 강조한 바 있다.

시장 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부심하던 삼성전자의 선전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 회사가 반전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무 엇보다, 스타일리시한 제품군(stylish product portfolio)과 뛰어난 서브 브랜딩(sub-branding)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특히 모토롤라나 노키아에 밀리던 고가품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상을 회복했다. 이 회사의 울트라 에디션 슬림폰이 일등공신이다.

이밖에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점도 실적 호전의 또 다른 요소다.

하지만 LG전자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의 실적을 높이 평가하는 배경이 궁금하다.

LG 전자는 지난 1분기 출하 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SA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7%대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비용을 절감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결과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3%, 이에 앞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른바 프리미엄폰 전략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영업이익이 높아진 것도 이 덕분이 아닌가.

프 리미엄폰은 판매 물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이윤폭이 높다. 더욱이 프리미엄폰이 브랜드의 전체적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They improve a brand’s overall appeal). LG전자는 프라다폰을 앞세워 상위 계층을 효율적으로 공략 중이다.

프리미엄 전략, GSM제품의 유통 채널 확대, 그리고 비용 절감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이 회사의 점진적 회복에 한몫을 단단히 했다(These three elements are helping LG to steadily recover). LG전자는 세 가지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했다(LG is in the process of implementing a three-point strategy).

지난 1분기 성적표만으로 한국 휴대폰 업체들의 부활을 말하는 것이 시기상조는 아닌가.

삼 성전자나 LG전자가 이러한 상승세를 언제까지 유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을 볼 때 이들 업체들이 몸을 추스리고 다시 포효할 준비를 한것으로 보인다(These are tentative signs that the big Korean players are on the verge of a comeback).

“탄탄한 재무제표, 첨단 기술, 그리고 부인할 수 없는 성장의 기록들을 보라. 모토롤라는 주주 가치를 (어느 회사보다)잘 만족시키고 있다.” 루비콘 강을 건너던 로마의 시저를 떠올리게 하는, 자신감에 가득 찬 이 발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에드 잔더 모토롤라 최고경영자이다.

히 트상품인 레이저를 앞세워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던 그는, 그러나 지난 1분기 적자로 투자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의 경영간섭 압력도 커지고 있는데,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올해 실적은 내우외환에 빠진 모토롤라의 위기대응 역량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모토롤라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업체들이 지난 1분기 선전할 수 있던 데는 이 회사의 부진도 한몫을 했다는 평이다.

사 실이다. 모토롤라의 시장점유율은 18%에 그쳤다. 전분기 대비 무려 4%가 급락한 수치다(Motorola’s global handset market share dropped from 22% in Q4 2006, to 18% in Q1 2007). 4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핀란드 노키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더욱 우려할 만한 점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모토롤라 CEO인 에드 잔더는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경영자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된 배경이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가 장 큰 문제는 취약한 제품 구성이다. 중가, 그리고 고가 제품군이 부실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한걸음 뒤처져 있다(The core problem is a weak product portfolio in the mid- and high-tiers. Motorola is way behind in smartphones).

레이저의 인기가 시들고 있는 점도 부담거리다(Its share of feature phones is declining).

무 엇보다, 모토롤라 약진의 일등공신이던 ‘레이저(Razr)’를 대체할 상품을 선보이는 데 실패했다. 크레이저를 출시했지만, 경쟁사 제품에 비해 두께도 상대적으로 두꺼웠으며, 뚜렷한 특징도 없었다. 2.5세대 제품보다 더 나은 점이 별로 없었다(Above all, Motorola failed to replace the wildly popular Razr in 2006. The new 3G Razr is not ultra-thin, and it looks much less desirable than the earlier 2.5G version).

저가 정책을 질타하는 투자자들의 압력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인가.

저 가시장(entry-tier segments)을 둘러싼 노키아와의 한판 대결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도 이러한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Yielding to pressure from investors to protect what little margins it had remaining, Motorola chose not to engage in a price-war with Nokia in entry-tier segments).

여기에 중·고가 제품군에서 마저 뚜렷한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Combined with its fading mid-high portfolio, this led to a much larger volume decline than many had originally expected). 저가시장에서는 노키아에 밀리고, 중·고가 시장에서는 노키아, 삼성전자 등에 패퇴했다.

더욱이 소니에릭슨도 꾸준히 모토롤라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 회사의 3세대 워크맨(3G Walkman)과 사이버샷(CyberShot)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모토롤라는 마케팅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위기를 곧 극복하지 않겠는가.

모토롤라의 위기 탈출 전략은 크게 두 가지이다. 적은 플랫폼으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제 품 구성을 다시 바꾸어야 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에는 최소 1년에서 길면 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본다(Its strategy to slash costs (e.g. fewer platforms) and raise pricing) will take at least four to eight quarters to execute).

분 명한 점은 올해가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모토롤라를 뒤흔들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다(This year is an optimum time for Samsung and LG to launch competitive attacks and to steal market share from Motorola).

경쟁기업의 악재는 호재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가.

무 엇보다, 생산단가(production cost)를 지금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노키아나 모토롤라와 진검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제품 단가를 더욱 낮출 수 있어야 한다. 중·저가, 고가 제품을 막론하고 제품 구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신흥 시장은 물론 유럽, 미국에서도 GSM제품의 유통망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밖에 전략적 제휴·합병의 가능성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The need for mergers will not disappear). 글로벌 시장에는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지나치게 많다. 말 그대로 공급과잉이다(The global handset market is badly over-supplied, and there are too many vendors.)

한국 업체들의 경쟁 기업 중에서도 인수합병을 당하거나, 다른 기업을 넘겨받는 업체들이 나올 것이다. 잠재적인 후보기업들이 바로 사젬(Sagem), NEC, 파나소닉(Panasonic), 그리고 산요(Sanyo)이다.

올 들어 휴대폰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주춤하고 있는데, 올해 각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는 무엇인가.

신흥시장의 휴대폰 수요이다. 한국기업들은 신흥시장 공략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

신흥시장의 선두주자들을 따라잡는 데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는가.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기업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노키아나 모토롤라가 몇 걸음을 앞서 가고 있다(It remains a long way behind Nokia and Motorola).

삼 성은 특히 저가 GSM시장 진출이 다소 늦었다. 두 글로벌 기업들을 따라잡는 데 적어도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Samsung is a late-entrant to the low-tier GSM market. It will take Samsung at least 2 to 3 years to catch Nokia and Motorola in emerging markets).

좋은 물건이 있어도 정작 판매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면 문제다. 유통망을 파고드는 일도 중요하지 않은가.

신 흥시장을 공략하는 모든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Distribution is the biggest challenge for all vendors in emerging markets). 인도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거미줄 같은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는 막대한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It takes massive resources to build out channels in huge countries like India and South Africa.)

돈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린다. 특히 시골 지역을 파고들기란 더욱 녹록지 않은 과제다(The process is expensive and time-consuming, particularly in rural areas).

노키아는 신흥시장에 이미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광범위한 도소매 네트워크 파트너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이 회사와 필적할 만한 기업은 없다.

노키아는 적어도 이 부문에서 삼성전자나 모토롤라 등 경쟁기업들에 비해 2~3년 정도를 앞서가고 있다.

발밑을 살피는 일도 중요하지만, 멀리 내다보는 일도 간과 할 수 없다. 휴대폰 부문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요르마 올릴라는 소프트웨어를 언급한 바 있다.

하드웨어는 여전히 글로벌 마켓을 지배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뛰어난 디자인을 지닌 휴대폰을 선호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점을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휴 대폰은 뛰어난 기능을 갖추고 있는‘작은 컴퓨터’로 점차 바뀌고 있다.(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전 회장은 한 경제월간지(strategy & business)와 인터뷰에서 휴대폰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내비친 적이 있다.) 노키아는 심비안과 공동으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해왔다.

모토롤라,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그리고 LG전자는 노키아에 비해 이 분야에서도 한걸음 뒤처져 있다(Firms such as Nokia and Symbian have led the way in smartphone software, while others like Motorola, Samsung, Sony Ericsson and LG are still lagging behind).

끝으로 올해 2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 전망을 해달라.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을 듯 하다.

전 세계적으로 2억6500만대 가량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가 증가한 수치이다. 재고 수준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본다.

지 난 1분기 900만대 가량의 재고 물량이 소진됐는데, 모토롤라가 상당수 물량을 (밀어내기 식으로)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We estimate that roughly 9 million units of inventory were burnt off worldwide, mostly by Motorola, in the first quarter of the year). 2분기 휴대폰 수요는 역시 신흥시장에 달려 있다.

휴대폰 업체 1분기 실적 돌아보니

“소니에릭슨·삼성전자 돋보여

LG전자는 수익성 큰폭 개선”


전 세계에 걸쳐 모두 2억5200만대가 지난 1분기 출하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전년 동기 성장률이 20%를 밑돈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라고 SA측은 밝혔다. 작년 4분기 재고 증가가 1분기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모토롤라의 부진이 재고증가에 한몫을 했다.

노키아는 이 시기에 무려 9100만대를 판매했다. 모토롤라(4500만대)에 비해 두 배이상 더 많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36%를 점유했다. 요르마 올릴라가 공언한 40% 목표에 불과 4%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품별로는 WCDMA제품의 출하가 증가했으며, 스마트폰과 뮤직폰 수요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다만 미국시장이 여전히 골칫거리(problem-child)로 남아 있는 점이 부담거리다. SA측은 노키아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지난 1년 동안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영업 이익이 13%를 기록했다. 모두 350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도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13%에 달했다.

소니에릭슨도 선전을 거듭했다. 2200만대를 판매했으며, 시장점유율은 9%에 달했다. 소니에릭슨의 판매 성장률은 무려 노키아의 세 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SA측은 덧붙였다(Its annual growth rate of 63% is roughly three times that of its nearest major competitor (Nokia).

3세대 워크맨(3G Walkman)과 사이버샷(CyberShot)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꾸준한 실적을 보여줬다.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7%로 큰폭 상승했다.

■ 닐 모스톤 연구원은 글로벌 휴대폰 산업 분석 담당 간판 애널리스트다. <비즈니스위크> <이코노미스트>등에 자주 발언이 인용되는 이 분야의 권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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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청년유니온 대표
썬탠 아르바이트 하던 억척녀 ‘노조 청년유니온’ 만들어



김영경 대표는 청년유니온 온라인 사이트가 주요 매체들에 잇달아 소개되며 신규 가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공공근로 지원 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다, 경제상황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 같다고…



“여자들도 평균 3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결혼이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김영경(29·여) 청년 유니온(Youth Comm-unity Union)대표는 거리낌이 없다.

생기발랄한 20대 여성, 운동가의 면모를 동시에 갖춘 그녀는 일본 드라마 마니아이다. 요즘 들어 자주 보는 드라마는 <파견의 품격>이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일본 ‘프리터 족’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이다.
김 대표는 이 드라마를 시청할 때면 늘 군색하던 대학 시절의 고초를 떠올린다.

20대 초반 젊은 여대생의 등에는 늘 ‘햇볕에 그을린’ 자욱이 남아 있었다. 10년 전이다. 한 화장품 회사의 썬 크림 신상품 실험에 참여한 그녀는 당시의 우스꽝스러운 실험복을 기억한다.

등이 환히 패인 실험복을 입고 농도가 다른 선크림을 바른 채 강력한 빛에 3시간 동안 누워있는 단순한 업무였다. 김 대표는 3개월 단위로 이 회사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녀는 일당 5만원 짜리 실험녀였다. 김 대표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의 추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대형마트 판매직, 보안 업무. 식당, 횟집, 고기집 서빙, 화장품 실험, 전화 리서치 등이 그것이다.

한 유명 소설가의 말마따나 ‘밥벌이의 지겨움’을 뼛속깊이 체감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파트 타이머들에게 재고 정리 업무를 맡기던 할인마트의 남자직원을 떠올린다.

그는 늘 가곡 ‘선구자’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며, 부당함에 항의하는 그녀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을 나온 그녀의 삶은 마치 오래된 ‘흑백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군색한 처지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재학시절 월 40만원의 보수에 혹해 우연히 발을 들려놓게 된 학원 강사가 평생의 직업이 되었다. 김 대표는 요즘 경기 한파의 위력을 절감한다.

자녀들 학원만큼은 웬만해서는 끊는 법이 없던 학부형들도 요즘은 달라졌다는 것이 그녀의 전언이다.

주요 업무 중의 하나가 학생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호소하는 일이다. 건설 노동자를 아버지로 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밥벌이의 고통을 일찌감치 절감했다.

그녀가 직접 청년유니언 결성에 나선 이면에는 자신의 쓰라린 경험이 있다. 현재 40여명의 발기인이 모인 청년유니온에는 15~39살 청년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구직자도 가입 대상이다. 대구에서 상경해 10년째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최근 <여배우들>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여배우들의 대사가 요즘처럼 와닿는 때도 없다고. 김 대표는 청년유니온 온라인 사이트가 주요 매체들에 잇달아 소개되며 신규 가입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공공근로 지원 규모가 대폭 줄어든 데다, 경제상황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 같다는 것이 그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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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공공임대정책 변천사

[임대주택 2.0 시대]주거복지 量에서 質로 ‘업 그레이드’

2011년 03월 07일 14시 20분
80년대 본격적 주거 안정정책 채택…DJ정부 ‘소셜 믹스’로 사회통합 추진

분노한 민심은 들불처럼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확산되며 독재자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아프리카. 중동 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한 튀니스의 ‘재스민’은 하루 1~2달러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젊은이였다.

분노한 민심이 때로는 거대한 배를 순식간에 뒤집어 놓는 것이 역사의 순리이다. 공공 임대 주택은 자본주의의 발원지인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됐다.

영국의 근로자들은 런던을 비롯한 대도시의 비좁고 위생 상태도 엉망인 골방에서 가족들과 힘겨운 삶을 살았다. 주택 임대료 인상에 항의하는 근로자들의 불만을 달래는 일이 영국 정부로서는 시급한 과제였다.

영 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공공 임대 주택 정책은 태생적으로 정치적이다. 근로자와 자본가, 정부 삼각 타협의 산물이었다. 일제 점령 시대인 1945년까지, 식민지 조선에는 독자적인 공공 임대 주택 정책이 없었다. 강권 통치를 일삼으며 만주 침탈에 전력을 다하던 일본 제국주의 정부는 조선인들의 주거 문제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도 집권 초기 공공 임대 주택은 관심 밖이었다. 군사정부는 수출 지향적 공업화 정책과 경제개발 정책을 양 날개로 삼아 정통성 문제를 정면 돌파하고자 했다.

이 시기의 투자 우선순위는 제조업 부문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산업 기반 시설의 확충이었다. 임대 주택은 물론, 일반 주택 정책도 관심권 밖이었다. 정부의 관심이 주택 부문에 미치지 못했으며, 임대 주택 프로그램도 개발되지 못했다. 임대 주택의 효시는, 지난 1962년 대한주택공사가 마포구 도화동에 9-15평 규모로 지은 마포아파트였다.

제도권 임대 주택의 신호탄이었다. 6년 후, 김현옥 서울시장은 해발 203미터 천연동 산허리에 지은 금화 아파트를 짓는다. 도심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오갈 데 없어진 철거민들을 위한 임대 아파트를 건설한 것.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김현옥 서울 시장은 철거민용 아파트조차 산 위에 지었다는 것. 산 중턱에 아파트를 올려야 청와대에서 잘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후일담이다. 마포구 창전동에 지은 와우아파트가 무너진 것도 따지고 보면 김 시장의 권력 지향이 한몫을 한 셈이다.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정부는 주택부문에 비로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LH공사(당시 주택공사)는 1971년 개봉동에 서울 최초의 임대아파트를 준공했다. 당시의 공사현장 전경.LH공사(당시 주택공사)는 1971년 개봉동에 서울 최초의 임대아파트를 준공했다. 당시의 공사현장 전경.

1962년 마포아파트가 제도권 임대주택의 효시
부실 시공 와우아파트 붕괴참사 큰 아픔 겪기도
5·6共 때 밀어부치기식 물량공세 주거안정 한몫




LH공사는 아파트의 질을 높여 임대주택에 새로운 시대를 개막했다. 판교 임대주택단지전경.LH공사는 아파트의 질을 높여 임대주택에 새로운 시대를 개막했다. 판교 임대주택단지전경.

1993년 임대주택법 개정 중산층까지 공급 확대
DJ정권 때 ‘임대-분양 50대50’ 사회적 혼합정책
최근엔 입주민 삶의 질까지 배려한 성숙단계 진입


3공화국, 철거민 이주 목적 ‘생색내기’

정 부의 공공주택 정책이 역사의 전면에 부상하기 시작한 시기는 1970년 이후. 대한주택공사는 1971년 서울 개봉지구에 13평 규모의 임대 주택 300여 호를 공급했다. 이 주택공급을 신호탄으로 1980년까지 10년 동안 6만 4974호의 임대 주택을 건설했다. 임대 기간은 대부분 1~2년. 호칭이 단기 임대 주택 또는 분양 조건부 임대 주택이지, 말 그대로 생색만 내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박정희 정부는 근대화의 기치를 높이 걸고, 공업화에 매진하며 농촌에서 근로자 예비군들을 대거 도시로 끌어올린다. 조국 근대화의 역군으로 불린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달동네 무허가 판잣집이었다. 1970년대 임대 주택 공급의 목표는 무주택 영세민의 생활기반 구축이었다.

1970년대 중반에는 서울시의 요청으로 도시계획사업으로 삶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철거민을 상대로 임대 주택을 특별 분양했다.

조국 근대화의 기치를 높이 들고 공업화에 매진한 3공화국은 분양 위주의 정책을 펼쳤으며, 정부의 임대 주택 정책은 거의 무의미한 실정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80년대 들어 법-제도적 큰 틀 갖춰

광 주 민주화운동을 군홧발로 진압하고 권력을 움켜쥔 5공화국 정부는 김재익씨를 경제수석으로 영입해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경제 자유화의 물결에 동참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5공화국은 통금 제한을 풀었으며, 여행 자유화 조치를 실시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부는 임대 주택 정책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저소득 계층의 주거 부담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해 임대 주택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1981년, 정부는 주택 임대차 보호법을 제정했다. 또 3년 후, 임대주택건설촉진법을 제정해 임대 주택 건설을 추진했다. 국내 공공임대 정책의 분수령이 된 사건이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200만호 건설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에 따른 주택 수요는 높은 데 비해 주택 공급은 절대량이 부족했다. 이러한 양적 부족 사태는 국가적으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때 로는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거나 위화감을 형성시켜 서민들의 심리적 상실감을 불렀다. 1989년 2월에는 도시 영세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3조5000억 원을 투입해 영구 임대 주택 25만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임대 주택 양에서 질의 시대로

6 공화국 정부는 1인 가구, 노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주택 가격 안정으로 임대 주택 수요가 90년대 들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임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수립했다. 지난 1993년 5.8%수준의 임대 주택 재고를, 2000년대 초반까지 10% 수준 까지 늘려 나간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신경제5개년 계획상 주택부문과 관련한 정책 방향은 주택의 안정적 공급, 재고 주택의 질적 수준 향상 등이다.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신학과 교수는 “공공 임대 주택을 더 많이 짓고 그 시설을 입주민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공공 임대 주택 역시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는 장소, 삶의 거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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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외환銀 인수 앞둔 '승부사' 김승유, 마지막 카드는?
    기사등록 일시 [2011-10-27 08:00:00]    최종수정 일시 [2011-10-27 10:14:54]





방송3사 극찬!! -25kg감량비법!!
서울=뉴시스】박영환·이국현 기자 = 때 이른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5월, 금융권이 술렁거렸다. 작은 단자사를 금융권 빅4로 키워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들 했다.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미루겠다는 발표를 한 직후였다. 인수·합병(M&A)의 귀재로 통하던 그는 흔들리고 있었다.

'인수합병의 귀재', '타고난 승부사'… 그를 따라다니는 수사는 화려했다. 충청은행과 보람은행, 서울은행이 김 회장이 펼쳐든 포획의 그물에 걸려들었다. 김 회장은 작은 단자회사에서 시작한 하나은행을 국내 은행산업의 빅4에 올려놓았다. LG카드 인수전은 불운의 출발점이었다. 주당 몇 백 원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그가 던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수가 외환은행 인수였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는 한국사회의 애증이 교차하는 뜨거운 감자였다.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주인공이 김 회장이다. " '먹튀'를 돕는 것이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HSBC, 국민은행을 무장 해제시킨 한국 사회의 따가운 여론, 그리고 외환은행 노조의 조직적 반발은 매서웠다. 노련한 뱃사공에게도 풍랑은 버거웠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저항도 격렬했다. 본점 건물 외벽에 큼지막한 '여수장 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내걸었다.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할 만큼 다 했으나 역부족이니 그만 포기하고 물러서는 게 어떠냐"라는 적장을 향한 '조롱'이었다.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대주주로 둔 이 은행원들은 하나금융지주를 자신들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승부사 김승유, 외환은 인수 8부 능선 넘다

김 회장은 협상의 고수였다. 외환은행 인수 계약이 만료되면 계약을 다시 연장했다. 급전이 필요한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도 해줬다. 젊은 시절 고객들을 만나 하루에 커피를 수십여 잔씩 들이키며 생긴 쓰라림이 '인내의 자산'이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사방이 꽉 막힌 론스타 해법의 신호를 보낸 인물은 김석동 금융위원장. 그는 지난 25일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에 충족명령을 발동했다. 충족명령 기한은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매듭짓고 싶은 김 위원장의 의지를 엿보는 풍향계다. 이행기한은 '3일'에 불과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 신기루처럼 시야에서 사라졌다.

김 회장은 특별한 변수가 작용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11월 중 외환은행을 인수할 전망이다. 'M&A의 귀재'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산발적인 저항은 격렬하지만 대세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다. 금융노조가 꺼내든 카드는 '징벌적 매각'. 이 카드를 앞세워 금융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산업자본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는 게 외환은행 노조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금융위원회의 시각은 매우 다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가 한국정부를 상대로 제소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러한 관측에 동의한다. 그는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현재가에 외환은행 주식을 내다팔라는 징벌적 매각 명령이 내려진다면 론스타가 국제 소송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법에 구체적으로 명시된 게 없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회장이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는 국부 유출 논쟁의 해법.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때부터 불기 시작해 여전히 맹위를 떨치며 HSBC, 국민은행의 인수시도를 좌초시킨 역풍이 이른바 '먹튀'논란이다. 협상 상대방은 하버드 출신의 만만치 않은 상대 '존 그레이켄 '. 그를 설득하는 것이 김 회장의 과제다.

◇먹튀 논란 잠재울 마지막 관문 '가격 재협상'

신경전은 이미 치열하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조건 없는 강제 명령 매각 명령이 나오면 가격 재협상을 할 예정"이라며 "전세계 주가가 폭락하면서 외환은행의 주가도 하락한 만큼 가격 협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론스타와 계약을 연장했던 지난 7월 외환은행 주식을 1주당 1만3990원으로 산정했다. 당시 주식가격 9400원에 주당 3990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액수다. 론스타가 보유한 주식 수는 3억2904만2672주로 인수 대금은 4조4459억원에 달한다.

외환은행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현재 가격에 인수를 하더라도 무리가 없지만 여론을 비롯해 주가 하락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현재 주가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40% 준다고 했을 때 주당 1만~1만1000원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넉 달이 지난 10월25일 종가를 기준으로 외환은행 주가는 7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수 당시 주가의 82% 수준이다.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이 1주 가격의 42%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320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로써 매각 대금은 3조5668억원으로 1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론스타가 적극적 으로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7월 계약서에 인수 가격을 명시해 놓은 데다 현재 협상 가격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계약 당시에도 다른 회사의 M&A 때와 달리 할인된 가격에 사인을 한 만큼 과도한 금액이 아니라는 논리를 내세울 수 있다.

길고 지루한 협상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역할이 김 회장의 몫이다.

◇PMI(Post Merger Integration) 어떻게 풀지도 관건

인수합병에 성공한 뒤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합병 후 이른바 '투뱅크'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금융권에서 연봉이 높기로 정평이 나있지만 하나은행은 급여가 상대적으로 낮다.

서로 다른 기업문화에서 성장한 이 둘 사이에 어떤 식으로 조화와 균형을 꾀할 지도 관건이다.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양자가 치열한 공방 속에 서로에게 가한 상흔(傷痕)을 어떻게 치유할지도 숙제다. 조직 통합 후 요직에 신한 출신이 아닌 조흥 출신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조직 간 화합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옮긴 주인공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신한금융지주를 밀어내고 금융권 빅3의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yunghp@newsis.com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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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NEXT 로컬(Local)/NEXT 로컬 트렌드 | 2011.11.15 14:27 | Posted by 영환
한때 일본 소니사를 비롯한 일본대기업과 외국기업이 대거 공장을 설립하면서, 수출자유지역이 있는 마산은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였다. 그러나 일본 버블 붕괴후 소니사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로 기지를 옮겨가면서 마산은 일자리가 줄고, 활역을 잃기 시작했다. 마산은 90년대 2000년대를 거치며 쇠퇴일로를 걷다가 2010년 창원 통합시에 흡입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창원시는 마산과 비교가 안되는 마산의 위성도시 수준이었으나 제조업 기반의 도시가 급증하면서 2010년엔 세계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되는 명예까지 지니게 된다. 불과 30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2015버블붕괴그날이후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지은이 한문도 (KLICOR.EConsulting,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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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곡과 같은 ‘天文’ 사주 혀끝 조심하고 항상 베풀어야”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조순 사단의 일원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에서 유학한 뒤 엘리트 학자의 길을 걸었다. 한국은행에서 잠시 근무하다 프린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총장까지 지낸 스타 경제학자이다.

정 총리 내정자는 하지만 상아탑에만 머물러온 이른바 강단 학자는 아니다. IMF 경제위기의 본질을 파헤친 평론집과 더불어, 현안을 분석한 글들을 신문이나 잡지에 꾸준히 발표해 온 현실참여형 지식인이다.

김영기 역술인은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사주에는 이른바 ‘천문성’이 들어 있다고 귀띔한다. 율곡, 이황을 비롯한 당대 학자들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사주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도 대졸자들을 논리대결에서 압도할 정도로 타고난 머리가 그들의 강점이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30대 중반까지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거나, 주변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30대 후반에 ‘대운’이 들어왔는데, 서울대 총장을 지낸 것도 이 덕분으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정치인으로 대성하기는 어려운 운세라는 것이 김영기 역술인의 진단이다.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 그리고 연암 조광조를 비롯한 대학자들은 대개 정치인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중종대의 조광조는 한때 소격서 폐지를 비롯한 여러 업적을 달성했으나, 기묘사화로 역사의 제단에 목숨을 바쳐야 한 비운의 주인공이다.


과거에서 무려 아홉 번이나 장원급제를 한 ‘구도장원’의 주인공인 율곡도 정치무대에서는 늘 고전했다. 군왕인 선조에게 유가에서 이상향으로 삼는 요순시절의 ‘치도’를 가르쳐 조선에 ‘태평성대’를 구현한다는 것이 그의 야심한 조선 개조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그는 현실정치에 어두웠다.

신사임당 타계 직후 한때 불가에 귀의한 그의 전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의 학자적 정체성을 비판하는 유학자들의 공격을 받으며, 율곡은 늘 정치권의 주변부를 맴돌아야 했다. 퇴계 이황도 현실 정치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특정 정파의 영수로 널리 알려져 왔으나, 정작 본인들은 정치권에서 ‘세’를 형성하는 데도 소극적이었다.

“율곡, 황희 두 사람 모두 학문성이 ‘희신’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유형의 인물들은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서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습니다.”

김영기 역술인은 학자의 사주를 타고난 인물들의 한계를 지적한다. 학문적 열정이 강한 이들은 임금과 불화를 빚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학자들은 권력자도 가르쳐야 할 ‘계도의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선조는 자신을 위해 책까지 헌정한 노학자 율곡을 ‘공리공론’이나 일삼는 존재라며 모욕을 주는 등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율곡은 과감히 낙향의 길을 선택한 뒤 선조의 끊임없는 회유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출사하지 않았다. 권력자와 학자의 셈법은 다르다. 현실을 바라보는 프레임도 차이가 있다. 정 총리 내정자와 이명박 대통령은 어떨까.

이 대통령-정 내정자 ‘코드’는 맞지만…

“두 사람이 성격이나 스타일 면에서 서로 부합하는 면이 있어요. 요즘 말로 하면 서로 코드가 맞는다고 할까요.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계수일주’의 사주이고, 이명박 대통령은 ‘무토일주’로 남녀관계로 치면 서로 궁합이 서로 어울리는 거죠.” 김영기 역술인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두 사람 모두 조용한 듯하면서도 격정적이며, 자신의 주장 또한 강한 인물들이어서 서로 감각적으로 끌리는 면이 있다는 것이 이 역술인의 진단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길항관계를 오래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굽힐 줄 모르는 백면서생의 한계이다.
전국시대 ‘범려와 진소왕’, 그리고 한 대의 ‘한문제와 조착’의 ‘밀월관계’도 영원하지는 않았다. 김영기 역술인은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조만간 ‘구설수’에 오를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직설적인 성격이 분쟁의 근원이다.

정 총리 내정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에도 한국경제호를 이끄는 경제사령탑과 주요 연구기관의 수장을 ‘한심하다’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뭇매를 가한 바 있다.

“구조조정의 페달을 더욱 세게 밟아도 시원치 않은 판에, 정부가 경기부양을 주동해도 이를 견제해야 할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앞장서 경기부양을 주장하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지난 2001년 그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의 한 대목이다. 진념 당시 재경부 장관, 그리고 강봉균 원장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김영기 역술인은 정 총리 내정자가 유순한 이미지의 학자로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져 왔으나, 성정이 불같고 직설적인 면모가 있다고 진단한다. 학자로서는 드물게 칼의 사주를 타고 났다.

정 총리 내정자는 식상에 ‘식신상관’이 들어 있어 말을 유려하게 잘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시기에 ‘실언’을 하는 경향도 있다는 것이 김 역술인의 분석이다. “아마도 내년 입춘이 지나면 두 사람의 갈등이 위험수위로 치달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주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유형이 아니니 반드시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는 구도가 아니냐고 그는 반문한다.

정 총리 내정자가 현 정부에서 좌충우돌하다 결국 총리직에 오래 머물 수 없는 형국이라는 것. 최악의 경우 그가 내년 입춘을 전후한 시기에 사퇴할 수도 있을 것으로 김영기 역술인은 내다보았다.

전국시대 ‘왕전’의 지혜 배워야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축천액’이 끼어 있습니다. 자선사업가나 학교 선생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사주의 유형이기도 합니다. 두 직업 모두 많은 것을 베풀어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린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김영기 역술인은 “정 총리 내정자가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정 총리 내정자가 진시황의 대군을 이끌고 통일 전쟁에 나선 진나라 대장군 ‘왕전’의 처세를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노회한 장군은 의도적으로 작은 것에 연연하는 태도를 보여, 진시황제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린다.

내각의 장관들을 ‘한심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질타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한민국호의 최고경영자인 대통령에게도 늘 장자방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 김영기 역술인의 조언이다.

김영기 역술인은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창고에 갇혀 있다 몸이 해방된 형국이라고 진단한다. “정치가 몹시 하고 싶어 좀이 쑤시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김 역술인은 정 총리 내정자가 인사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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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대학생들에게 고된 말단사원 시절을 회고한 바 있다. 고객들을 만나면서 커피를 늘 마시다 보니 하루에 커피 수십 잔을 빈 위장 속에 밀어 넣어야 할 때도 있었다는 것. 

국내 금융지주사의 회장들은 은행 산업에서 수십 년 간 잔뼈가 굵은 노련한 경영자들이 대부분이다. 

버논힐(Vernon Hill) 커머스뱅크(Commerce Bank) 전 경영자는 이러한 성공 방정식을 비웃는 인물이다. “당신은 꼭 은행원처럼 행동을 하는군요.” 

괴짜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버논힐이 커머스뱅크를 설립한 뒤 임직원들에게 자주 던진 질타가 바로 이 말이었다. 

워튼스쿨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경영자는 맥도널드 출신이다. 은행을 비롯한 전통산업 변화의 도화선이 이종(異種) 산업이다. 

그는 맥도널드에서 성장의 묘수를 엿보았다. 이 은행은 일요일에도 점포 문을 열었다. 고객들이 차에 탑승한 채 간편히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도 그의 작품이었다. 

‘은행 점포(branch)’는 그에게는 또 다른 '햄버거 가게(store)’였다. 

어윤대 KB금융지주 신임 회장도 국제금융 분야에 정통한 학자 출신의 경영자다. 고려대에서 국제 금융을 가르치던 그가 금융 지주사 수장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을 비롯한 증권, 보험 업무 등을 두루 거치며 금융권 업무를 속속들이 꾀고 있는 경쟁사 수장들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맥도널드 출신의 ‘버논 힐’의 성공은 풍부한 경험이 반드시 성공의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그가 국가 브랜드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도 무시하지 못할 주요 자산이다. 국제금융전문가 출신으로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데 익숙한 그가 금융권 재편의 소용돌이에서 마지막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배경이다. 

지난 2007년 현직에서 물러난 버논 힐은 최근 영국에 메트로은행을 설립하며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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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노믹스 설계자 강만수, 그의 인생 이야기"
    기사등록 일시 [2011-06-06 13: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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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주변에 적이 많다. 'MB노믹스의 좌장'으로 불리는 그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물불을 가리지 않는 직설적 성격 탓도 있다. 그는 재정경제원 차관시절에도 한은에 전화를 걸어 '환율 협조'를 구했고, 삼성, LG, 현대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과 연결되는 핫라인도 운영했다. 

"환율은 대외적으로 나라경제를 지키는 주권"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경상수지를 단기간에 개선할 수 있는 즉효약은 환율이라는 중상주의 사고가 강한 그는 마른 벌판을 태우는 들불처럼 거침이 없다. 그래서 주변의 거부감도 강하고 때로는 손해도 보는 편이다. 그는 현 정부 집권초에도 고환율 정책으로 혼쭐이 났다. 

취임 석달 째가 다가오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다시 뜨거운 감자다.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합쳐 대형은행을 육성하겠다는 메가뱅크론이 한국사회를 들쑤시고 있다. 지난 3월14일 취임식을 한 이후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강 회장을 중심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반발은 거세다. "메가뱅크는 금융의 4대강 사업"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온다. 반대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3일 오전, 금융경제연구소가 주관한 국회 공청회는 이러한 반 강만수 기류를 엿보는 '창(窓)'이다. 민주당,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 4당과전국금융산업 노조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강 회장이 산은지주에 부임한 후 쏘아올린 메가뱅크 구상이 숱한 갈등을 양산하며, 한국사회를 4대강 사업 당시와 비견되는 '혼돈'으로 몰아가는 양상이다.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구상 또한 '동력'을 잃고 점차 표류하는 기미가 역력하다. 

강 회장에 대한 비판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면,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금융의 4대강 사업' 비판 직면

메가뱅크론에 가장 체계적 비판을 하고 있는 선봉장은 이동걸 한림대 재무금융학과교수. 그는 "메가 뱅크론과 4대강 사업은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 쌍생아"라고 꼬집는다. 두 사업 모두 '규모의 경제'를 중시하는 1970년대 토건 방식의 사고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대형 은행이 지닌 문제를 조목조목 끄집어냈다. 

일본 은행들이 그가 든 반면교사의 실례이다. 지난 1980년대 이후, 일본 주요 은행 5~6개는 욱일승천의 기세를 보이던 자국기업들과 동반성장하며 자산규모 기준으로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일본은 여전히 금융 후진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반론이다. 질적인 성장이 중요하다는 논리다. 

한국 관료들의 위험관리 수준에 의문부호를 다는 비판도 단골메뉴다. 초대형 은행은 고사하고, 지역에 기반을 둔 작은 저축은행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는 실력으로, 자산이 500조에 달하는 메가뱅크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것이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양적 사고를 중시하는 꽉막힌 관료적 사고도 비판대상이다.

강 회장 리더십의 한계를 꼬집는 목소리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장본인중 하나로, 현정부 집권초 기획재정부장관을 지내며 고환율정책으로 나라경제를 뒤흔든 그가 '메가뱅크'를 다시 추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되묻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그에게 비저너리(visionary)의 통찰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동걸 교수는 "우리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를 합치면 연결자산기준으로 GDP의 40%를 넘는 초대형 은행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은행 하나가 무너지면 한국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며 "한국의 금융지주사들은 미국에서도 7~8위권 규모로 충분히 대형화돼있다"고 비판했다. 메가뱅크의 등장이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 사태로 '금감위'에도 이상기류 

금융위원회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이달 1일 금융위원회에 올라올 예정이던 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 보고가 늦춰지고 있는 것. 금융위원회는 론스타의 대주주 적법성 여부를 놓고 한동안 뜸을 들이다 지난달 '판단 유보'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회장의 구상에 대한 반발의 파고가 예상보다 높은데다,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이 사태를 관망하며 좌고우면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15일 예정된 정례 금융위원회에서도 시행령 개정안 보고가 있을 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가 또 다른 지주회사를 인수할 때 95%이상 지분을 사도록 한 '지분규정'을 대폭 낮춘 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 추진 논리는 명확하다. 유효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게 위원회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시행령 개정이 특정인을 위해 법을 만드는 '위인설법(爲人設法)'이라는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자 좌고우면하고 있는 것. 

김주영 법무법인 한누리 대표는 "지주회사법은 지주회사가 또 다른 지주회사를 인수할 때 95% 이상 지분매입을 규정하고 있지만, 지분 매각을 거부하는 소액주주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100%인수를 명문화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시행령 개정안은 법의 취지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비판이다. 

◇강 회장 마지막 승부수는 

"승부의 분수령은 언제나 종반전 정치권의 향배에 달려 있었다. 정치권은 언제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무마라는 차선을 선호했고, 원칙과 정도보다는 타협과 포퓰리즘에 젖어왔다" 

강만수 회장은 1970년 신라의 고도인 경주 세무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국세청 세무서 생활이 본인과 맞지 않아 재무부로 옮긴 이후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세무 분야에 아직도 정통한 것도 이 때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그래서일까. '선이 굵다'는 평가를 받는 강 회장은 꼼꼼하기도 하다는 전언이다. 

'일일 점검!. 수시점검!'. 재경원 차관시절, 강 회장은 책상 밑에 이같은 문구가 쓰인 노란 용지를 넣어둔 채 스스로를 독려한 일화를 밝힌 적이 있다. 한국은행법 개정을 둘러싼 한은과 재경원의 오랜 투쟁을 지켜본 백전노장인 그는 자신의 저서인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정치권의 이중적인 태도에 깊은 실망감을 피력한 바 있다. 

문제는 야4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강 회장의 구상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메가뱅크를 금융권 3차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은행권 노조의 반발도 부담거리이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탐탁치 않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노동조합은 '독자 생존론'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국형 투자은행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집권 후반기인 현정부의 힘이 예전만 못한 것도 부담거리다. 저축은행 사태도 빌미가 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는 집권초 속전속결로 임하지 않을 경우 좌초하기 쉽다는 것은 참여정부 한전 민영화가 남긴 교훈이다.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잇달아 펼쳐지는 해이다. 강 회장의 입장에서는 꽉 움켜쥔 손바닥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형국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강 회장은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인연이 깊다. 강 회장이 재경원 차관으로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호출한 관료가 바로 외화자금과장이던 김석동 위원장이다. "6월 말까지는 500억 달러까지 외환 보유고를 늘리고, 원달러 환율도 가능한 한 빨리 920원까지 올리라고 지시했다"는게 그의 회고이다. 

이달 15일, 금융위원회의 정례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 관련 보고가 이날 회의에 올라 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현실적으로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강 회장이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할 길은 막막해진다.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받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차 인수후보군인 예비입찰 참가자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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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강만수, 외환보유고 적정성 온도차 뚜렷
    기사등록 일시 [2011-10-13 12: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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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외환보유고를 민간 은행에 빌려주자는 일부 주장과 관련해 "외환보유고의 성격을 잘못 이해한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직후 열린 통화정책방향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금융시장이 여전히 매우 불안한 상황에서 보험의 성격이 있는 외환보유고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은 수익성을 기준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안정성과 유동성을 먼저 따져본 뒤 수익성을 감안해봐야 한다"며 "(국내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리는 것보다)조달비용이 낮다는 것은 (대출)근거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9월 리먼 사태가 터지며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국내 금융시장 또한 출렁거리자, 정부와 한은은 각각 300억달러, 270억 달러 가량을 민간 은행에 공급해 위기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경제의 둔화 등에서 비롯된 한국경제의 하방위험을 '위기'로 보는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먼 사태 당시처럼 민간에 외환보유액을 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그의 진단. 

그는 "외환보유액은 많은 비용을 들여 얻는 것이며, 보험료를 지불하는 것은 위기가 났을 때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지난 8월 이후 달러가 마르며 해외 차입에 어려움을 겪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한국은행의 '외환 보유고'를 빌려주자는 이색 제안을 했다. 

두 사람이 외환보유액 활용방안을 놓고 엇갈린 방안을 보이는 것은 적정 외환보유고에 대한 견해차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만수 회장은 3000억달러면 충분하다는 입장인 데 비해, 김중수 총재는 "(위기가 아닌) 평시의 잣대로 적정성을 따질수 없다"는 것. 

한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 배경과 관련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합의한 이날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 사이에 "금리 인하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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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강만수, 한은과 '악연' 재연…왜?
    기사등록 일시 [2011-10-16 11:56:55]    최종수정 일시 [2011-10-16 15: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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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자 기자 = 최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외환보유고 활용' 발언이 논란이 됐다. 강 회장이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은행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중수 한은 총재가 "적절치 않다"고 응수한 것이다. 결국 강 회장이 당장 외환보유액을 은행에 지원하자는 주장은 아니었다고 물러서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흥미로운 것은 강 회장과 김 총재의 '설전'이 과거 강 회장과 한은간의 '불화'를 연상케 한다는 점이다. 

강 회장은 과거 재무부와 재정경제원 재직 시절부터 한은과 견해차를 보이며 긴장관계를 형성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 강 회장이 통화정책의 실무를 담당했던 재무부 이재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은은 천정부지로 치솟던 부동산 값과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량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강 회장은 우리의 경제규모에 비해 통화량이 부족하다며 돈을 더 풀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강 회장이 2005년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도 잘 나타난다. 강 회장은 당시의 경험에 대해 "(한은과) 사사건건 의견이 달랐지만 중앙은행의 보수적인 입장을 이해하며 하루하루 피곤한 소모전으로 통화를 관리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은과의 '악연'은 강 회장이 1997년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재직시 한은법 개정을 주도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개정된 한은법은 중앙은행을 정책결정 기구인 금통위원회와 집행기구인 한국은행으로 분리하고, 물가안정목표를 지키지 못할 경우 금통위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당시 한은 직원들은 한은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됐다면서 한은법 개정에 극렬히 반대했다. 이경식 총재 퇴진운동을 벌이고, 독자적인 한은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후 강 회장은 현 정권에서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뒤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다시 국책금융기관의 장으로 '변모'했다. 이제는 거꾸로 한은의 조사를 받아야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 회장은 왜 다시 한은과의 갈등을 자초한 것일까.

◇"은행은 사기꾼"이라던 강 회장, 입장 바뀐 이유

강 회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외차입시 협상력 강화 차원에서 외환보유액 활용방안을 언급한 것일 뿐 당장 외환보유액을 헐어 은행에 지원하자는 주장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국내은행과 한국은행이 300억~50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을 설정해 언론에 공표할 경우 국내은행들의 해외차입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국내은행들이 달러를 구하기 위해 외국은행으로 달려가다 보니, 높은 가산금리를 물게 됐다는 주장이다. 

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언행과도 180도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달러난 사태가 악화되자 재정부는 "정부의 외환보유액만 쳐다보지 말고 직접 달러를 구하라"면서 시중은행을 압박했다. 강 회장은 당시 은행들을 향해 '사기꾼'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강 회장의 '변신'을 단순히 한 나라의 경제수장에서 금융기관장으로 역할이 바뀐데 따른 입장 변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강 회장 쪽에서는 '위기'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당장 달러가 급했지만, 지금은 외환보유액도 충분하고 은행도 나름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강 회장은 사석에서 "2008년과 지금의 위기는 다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도 달라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에 대한 인식은 같지만…

물론 유럽에서 촉발된 지금의 위기와 2008년의 위기가 다르다는 점은 한은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정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경제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 수준의 적정성 측면에서는 강 회장과 정부, 한은의 인식이 엇갈린다. 강 장관은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면 충분하다는 입장인 데 비해, 김 총재는 "(위기가 아닌) 평시의 잣대로 적정성을 따질 수 없다"고 말한다. 정부도 표면적으로는 '3000억 달러'라는 숫자에는 큰 의미는 없다고 말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억 달러를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현재로선 강 장관의 희망대로 '커미티드라인'을 설정하거나 은행들에 외환보유액을 지원하는 일은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는 아직 외환보유고를 털어 은행을 지원할 만큼 위기가 심각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재정부의 한 관료는 "은행들을 한 번 도와주게 되면 '위기 때마다 정부가 도와둘 것'이라는 학습효과가 생기게 된다"면서 "지금보다 국제 금융시장이 악화되면 그때 도와줘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당분간 은행들의 '자구노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2011/10/19 - [로컬(Local) VIEW/로컬 리더십 VIEW] - 김중수-강만수, 외환보유고 적정성 온도차 뚜렷


2011/10/19 - [로컬(Local) VIEW/로컬 리더십 VIEW] - "메가노믹스 설계자 강만수, 그의 인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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