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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성공 기업들의 비결

산탄데르은행의 패밀리 리더십 “마누라가 제일 편하다”

2010년 11월 02일 09시 53분
축구의 나라 정도로 알려진 스페인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예상 외로 많다. 재작년 금융 위기로 글로벌 은행들이 흔들릴 때 주목받은 산탄데르은행이 바로 스페인 국적이다. 중남미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텔레포니카도 이 유럽 국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통신 기업이다.

산탄데르은행은 중남미에 진출하며 현지의 대형 은행을 인수합병했다. 중남미에는 터줏대감격인 시티은행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이 은행은 주로 중. 하위 고객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시티은행과 전면전을 피했다. 또 복권 당첨권이 첨부된 저축구좌 개설, 고속심사제도 등으로 현지 고객들을 파고들었다.


이 은행이 라틴아메리카에 진출한 것은 예대마진이 자국에 비해 더 높은 것이 한몫했다. 성장에 부심하는 최고경영자에게 문화적으로도 가깝고, 예대마진도 높은 중남미 시장은 매력적이었던 것.

지난 2004년, 산탄데르 은행은 영국의 애비 내셔널 은행(Abbey National Bank)을 인수하며 세계 10대 은행의 반열에 올랐다. 중국의 화웨이도 중동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통신장비 회사다. 몽고군의 말발굽 아래 짓밟혔던 시리아의 다마스커스가 이들의 거점이다.

산탄데르와 화웨이의 성공 비결의 이면에는 익숙함이 있다. 중국은 실크로드를 통해 중동 국가들과 교유해왔다. 중국의 우이는 지금도 실크로드를 오가는 중동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회사가 중동 사람들의 풍속과 문화를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는 배경이다. 산탄데르도 중남미 지역의 사정에 익숙하다.

이상빈 한양대 교수는 “스페인 은행들이 스페인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유럽의 거대 은행에 인수합병당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산탄데르를 3대째 이끌고 있는 주역이 특정 가문이라는 것. 산탄데르는 패밀리 리더십의 결실이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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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유럽 강자 폴란드를 가다

한국, EU 공략 거점화 ‘왕성’

2010년 10월 12일 11시 44분조회수:366
LG전자·현대기아차 등 현지 진출 ‘성공가도’… 역내 유일 지난해 플러스 성장



폴란드는 지난해 유럽연합 소속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한 중동 유럽의 중심 국가다. 이 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이 LG전자, 현대기아차,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다. 지난 9월27~10월1일, 폴란드 정부 초청으로 중유럽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 경제의 현주소를 돌아봤다. 또 폴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서유럽 공략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활약상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와 LG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옥외광고가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현대자동차와 LG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옥외광고가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레흐 바웬사’는 폴란드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다. 발트 해 연안의 최대 도시인 ‘그단스크 레닌 조선소’와 영욕을 함께 해온 그는 빈농에서 태어나 지난 90년 대통령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바르샤바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5시간 거리에 있는 ‘그단스크’의 영화는 지금은 희미하다. 폴란드 사회 변화의 물꼬를 튼 ‘솔리데리티(solidarity)’ 운동의 자취도 찾아보기 힘들다.

공산주의 정부의 압제에 저항하며 ‘사자후’를 토하던 그는 폴란드 각지의 행사장에 등장해 덕담을 하는 백발노인이 됐다. 그런 그는 역설적으로 이 조선소의 쇠락에 기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1989년 이후 폴란드 정치권의 조야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바웬사 개혁의 ‘무풍지대’가 바로 ‘그단스크’ 레닌 조선소였다. 

그단스크는 쇠락하는 유럽 조선업의 ‘현주소’다. 자본의 논리는 민주화 운동의 ‘성지’라고 결코 비껴가지 않는다. 이 조선소는 비효율, 낭비를 상징하는 폴란드 ‘구(舊)경제’의 상징이다. 혁신과 비용 절감을 게을리 하다 일본, 한국 등 조선 분야의 후발 주자들에 밀려 저부가가치 벌크선으로 조선업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바르샤바 남서쪽의 ‘브로츠와프’ ‘브롱크, ‘카토비체’ ‘포즈난’은 그단스크와 대비되는 또 다른 폴란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폐허로 변모했던 ‘브로츠와프’의 부흥을 이끄는 선두주자가 바로 LG전자. 체코, 슬로바키아 국경 인접도시인 ‘카토비체’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활동 무대다. 


노벨상 7명 배출한 ‘쇼팽의 나라’

폴란드는 요즘 유럽시장 공략의 깃발을 내건 LG전자, 삼성전자, SK를 비롯한 대한민국 업체들의 뜨거운 경연장이다. 폴란드의 지난해 일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1만 8000달러 수준. 

지난 9월27일 오전 11시,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 시내에서는 대형 건물 꼭대기에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의 광고판이 눈길을 끈다. 명차의 본향격인 유럽시장의 한복판을 달리는 기아자동차의 ‘소울’도 원색의 도시 바르샤바를 수놓는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폴란드 경제를 이끈 주역들이다. 마렉 우즈바 해외투자진흥청의 부회장은 “올 들어 전 세계에서 투자 문의가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법인 설립 자본금 규모를 1만 유로에서 1000유로로 대폭 줄인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이 나라에 몰려드는 이면에는 이 나라의 우수한 인력, 지정학적 입지가 있다. 러시아와 독일의 틈바구니에 낀 지정학적 위치가 ‘총성 없는 경제전쟁 시대’의 강력한 비교우위이다. 폴란드는 육로로 유럽 전역으로 수출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요충지다. 

유럽연합 27개 나라 중 지난해 유일하게 1.7% 플러스 성장을 보인 나라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도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지난 9월30일, 바르샤바 시내의 중심가에 있는 할인매장 ‘까르푸’.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동양인 남자 3명이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프랑스 국적의 이 할인매장을 돌아보고 있다.

“쇼팽의 나라 폴란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다수 배출한 예술의 나라입니다. 폴란드에 진출하는 할인매장들은 제품 디스플레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몽골 침공 부른 지리적 입지가 비교우위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인솔자는 까르푸의 조명, 제품 진열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일행들에게 강조한다. 폴란드 근로자들은 손재주가 매우 뛰어나고, 로열티도 높은 편이라는 것이 폴란드 진출 한국 기업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체계인 ‘애니그마’를 풀어낸 주역도 바로 폴란드인들. 

쇼팽과 코페르니쿠스, 퀴리부인을 배출한 이 나라가 지금까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만 7명. 이장희 LG전자 믈라바 법인장은 “바르샤바 공대는 대학 순위에서도 이미 서울대를 앞서고 있다”고 강조한다. 폴란드 근로자들의 몸값이 체코를 비롯한 인접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금상청화. 

재작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한 경제 관료들도 이 나라 경제 도약의 든든한 원군. 폴란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시기가 지난 2007년 11월. 유럽연합이 같은 시기 금리를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럽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입지도 이 나라에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몰려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유럽 정복의 깃발을 높이 든 칭기즈칸의 손자 바투가 이끄는 몽골 기마 군대가 유럽과 첫대결을 펼친 격전지가 바로 폴란드, 헝가리였다. LG전자, 현대기아차,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꼬리를 무는 배경이다. 폴란드 경제의 비상은 지정학적 입지, 우수한 경제관료, 풍부한 인적자원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동 유럽의 중심 국가로 부상한 이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한 선두주자가 바로 LG전자다.

“LG 협상단은 사전 조사를 충실히 했어요. 폴란드시장을 보고 진출하기에는 내수 규모가 작았죠. 내수시장이 여의치 않을 때 인접국가에 제품을 판매할 요충지가 믈라바였습니다.” 폴란드 외교부 소속 피오트르 경제외교국 부국장은 지난 2005년 LG전자 측과의 협상을 이같이 회상한다. 

폴란드적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 문제를 양산한 대우자동차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것. 

LG전자 믈라바 공장에서 작업중인 폴란드 근로자들이 부품을 조립중이다.LG전자 믈라바 공장에서 작업중인 폴란드 근로자들이 부품을 조립중이다.


폴란드 근로자들은 손재주가 매우 뛰어나고, 
로열티도 높다는 것이 LG전자 관계자의 전언이다. 
쇼팽과 코페르니쿠스, 퀴리부인을 배출한 이 나라가 
지금까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만 7명에 달한다. 
피아노의 연금술사 ‘쇼팽’ ‘코페르니쿠스’도 폴란드 출신이다.
 

믈라바는 ‘LG 씨티’… 세수 30% 부담

바르샤바 시내에서 북쪽으로 130킬로미터 정도 거리인 ‘믈라바(Mlawa) 시’. 인구 3만 5000명 규모의 이 조용한 소도시는 지난 1999년 LG전자 공장이 들어선 이후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9월28일 오전 10시, 이 도시로 통하는 외곽도로의 좌우로 유럽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 나라를 남북으로 흐르는 비스와 강이 달리는 자동차의 오른편으로 펼쳐진다. 

믈라바 도심 곳곳에는 LG전자의 위치를 표시한 교통 표지판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 도시 주민들은 한 집 건너 LG전자 공장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헨릭 안테작 믈라바 전 시장의 설명. 그는 자신의 아들도 이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 회사의 근무 시간은 오전 6시~오후 2시. 이 공장의 생산 라인 좌우로 폴란드 여성들이 촘촘히 늘어서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간반 방식을 적용한 이 생산 라인에서는 조립 중인 TV 제품이 쉴새 없이 다음 공정으로 흐른다. 삼성전자의 셀(cell) 방식과는 다른 플로(flow) 생산 방식이다. 

오전 11시, 이 회사 2층 회의실 한편에는 푸른 상의를 입은 폴란드인들이 한창 무엇인가를 논의 중이다. 이 회사의 ‘이노베이션 패트롤(innovation patrol)’ 소속으로 각 팀에서 차출된 이들은 일주일간 사내 패트롤로 활동하며 작게는 깨진 창문부터, 크게는 공정까지 개선 사항을 제시한다. 

이노베이션 패트롤이 매주 회사에 제안하는 개선 사항은 30여건. 이 덕분에 공장 라인에서는 먼지 하나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청결하다는 것이 이장희 법인장의 자랑이다. 

“사무실에서는 고장난 문이나, 지저분한 복도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노베이션팀’이 일주일 동안 회사 구석구석을 훑으며 작은 사안에 대해서도 개선 사항을 냅니다. 매주 평균 30건 정도씩을 제출하고 있어요.” 

현지 직원들의 결근율도 0.7~0.8% 수준. 이장희 LG전자 믈라바 법인장은 “이 공장이 브라질, 인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거점 중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고 강조한다. 

LG전자 믈라바 공장이 이 소도시의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정도. 공장 증설을 담당하는 폴란드 건설업체, 쌍금·동양전자를 비롯한 협력업체가 창출하는 고용 효과를 감안하면 믈라바 시 경제의 90% 가까이를 LG전자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임금 수준이 인접 국가인 체코나 슬로바키아 등에 비해 낮은 점도 매력적. 이 회사에 고용된 폴란드 근로자들의 월 급여는 사무직, 생산직 모두 1000 달러 수준이다. 
믈라바 시도 인프라 증설을 요청하는 LG전자에 신속히 화답했다. 고속도로에서 이 공장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닦아주는 등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폴란드의 투자 환경이 장밋빛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김인호 LG전자 믈라바 총무 부장은 “바르샤바 시내를 벗어나면 아직도 2차선 도로가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지난 9월29일 오전 10시경, 출근시간이 한참 지난 바르샤바의 주요 도로는 꽉 막혀있다. 

‘문화과학궁전’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심 광장에서는 폴란드인 수백여 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이드인 얀 무란티씨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소규모 집회만 해도 교통이 정체된다”고 설명한다. 

바르샤바 시내에서는 요즘 이런 집회가 꼬리를 문다. 폴란드 정부도 도로, 교량을 비롯한 주요 인프라의 문제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도로 보수나 건설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낙후된 도로·높은 물가 ‘투자 걸림돌’

사회주의 시절의 잔재가 걸림돌이다. 도로가 통과하는 지역의 땅 주인이 누군지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땅 주인이 보상가 등을 빌미 삼아 매각을 거부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현지 언론에 등장한다. 정부가 개인 소유의 땅을 환수할 법적 근거가 없어 도로를 곡선으로 닦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폴란드 투자청의 한 관계자는 부실한 도로 인프라에 대해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인다. “공산당 정부는 사회주의 시절 도로를 지을 돈이 없었습니다. 폴란드가 자본주의의 길을 걸으면서 세금 수입이 늘어나고, 유럽연합 펀드도 쓸 수 있는 등 자금은 넉넉해졌지만, 폴란드 국민들에게 개발을 강제할 수 없는 점이 딜레마입니다.” 

이장희 법인장의 해석은 조금 다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이 이 나라를 양분했던 기억을 폴란드 사람들은 아직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닦인 도로를 타고 독일, 러시아 양국이 빠른 속도로 침공해, 이 나라 국민들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어렵사리 찾은 주권을 단숨에 빼앗아 가지 않았습니까.” 주권 상실의 경험은 폴란드인들의 트라우마다. 


바르샤바 시가지 광장으로 이동중인 중국인 관광객.바르샤바 시가지 광장으로 이동중인 중국인 관광객.



자본주의는 빠른 속도로 폴란드인들의 삶에도 침투하고 있다. 폴란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계약 동거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시스템의 잔재도 아직 견고하게 남아 있다. 폴란드에서는 잔업을 상상하기 힘들다.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중시한다. 

한국 기업 ‘아체리코’ 에서 배워야

유럽연합이 폴란드에 유럽의 축구제전인 ‘유로 2012년’ 대회의 개최권을 주면서 내건 조건이 바로 바로 독일 국경선으로 통하는 동서간 도로 건설이다. 폴란드의 도로 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나라의 높은 물가도 부담거리. 바르샤바 시내 아파트 시세는 평당 1000만 원선. 30평형 아파트가 우리 돈으로 3억 원 수준. 

바르샤바 시내에서 컨설팅사인 아리오코(ARIOCO)를 운영하는 이남경 대표는 폴란드 생활의 애환을 털어 놓는다. 이씨가 대졸 직원에게 지불하는 월 급여는 150만원.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상 요구도 거센 편이다. 임대료를 100% 이상 올려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이들도 있다고. 물가가 비싸고, 경쟁도 치열한 바르샤바는 폴란드 젊은이들에게도 감당하기에 버거운 곳이다. 

바르샤바에서 만난 미하우(남·27세)는 ‘독신주의자’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그는 결혼 상대방을 책임질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자본주의는 빠른 속도로 폴란드인들의 삶에도 침투하고 있다. 폴란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계약 동거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회주의 시스템의 잔재도 아직 강고하게 남아 있다. 

국내 중소기업인 ‘아체리코(AC RICO)’. 이 회사는 한국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기업이다. 이 회사가 입지한 폴란드의 ‘비엘라바’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섬유 생산지. 

경제 위기 후 무너진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주역이 이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들어가면서 실업률도 낮아졌다는 것이 폴란드 투자청의 설명이다. 
아체리코는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연 토종회사이다. 폴란드는 더 이상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만의 독무대는 아니다. 

이남경 아리오코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물론 중국 기업들의 문의도 요즘 꼬리를 문다”고 귀띔한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폴란드 정부의 EU펀드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매력이다. 

폴란드 정부가 오는 2007~2013년까지 지원받게 될 EU펀드 규모는 673억 유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저리 자금이 아니라, ‘무상공여(grant)’ 방식인 점이 특징이다.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일단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그 혜택이 파격적이다. 물론 프로젝트 절차별로 꼼꼼한 감독을 받게 된다. 투자청 직원인 ‘주스티나 랄딕’은 자금 집행 계획에서 한 치라도 어긋나면, 지원금을 모두 상환해야 하한다고 강조한다. EU펀드 신청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열려 있지만, 자금 지원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트라 바르샤바의 이태식 코리아비즈니스 센터장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폴란드 풍력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고배를 마신 곳들도 적지 않다”며 “폴란드 정부가 요구하는 기술 수준에 한국 기업들이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폴란드 정부가 요즘 관심을 기울이는 영역이 재생에너지 분야다. 

“믈라바에서 지난해 2차대전 전투를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이장희 법인장에게 이 행사에 참가한 바웬사를 소개했어요. 바웬사 전 대통령이 갑자기 LG라는 말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호주머니에서 이 회사의 휴대폰을 꺼내들어 상표를 확인하더군요. 


‘바웬사’ 가고 ‘푸지아노프스키’ 오고

슬라보미르 코발레브스키 믈라바 시장이 털어놓은 국민 영웅 바웬사에 얽힌 에피소드다. 폴란드 민주화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던 솔리대리티 운동의 기수는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정가의 원로 대우를 받고 있다. 고 요한 바오로 교황과 더불어 여전히 폴란드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지난 1995년 대선에서 ‘크바츠니에프스키’에 패배한 바웬사를 대체한 새로운 영웅이 ‘마리아노 푸지아노프스키’. 각국을 대표하는 현대판 헤라클레스들이 힘을 겨루는 세계 대회를 지난 2002년 이후 석권해온 이 괴력의 사나이는 폴란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그는 폴란드 경제의 오늘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최근 이종격투기 무대인 K1 진출을 선언한 푸지아노프스키는 유럽연합의 중심 국가 도약을 준비하는 폴란드의 오늘과 ‘오버랩’ 된다. 폴란드 정부는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와 손을 잡고 이 나라의 강점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바르샤바=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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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자본주의 ‘아프리카’의 매력

“하루 빵 5만 덩이 파는 ‘인스코’가 달려온다”



2010년 06월 08일 11시 45분
아프리카는 비즈니스 모델의 시험무대…생산 거점으로도 각광


‘사파리 (Safari) 자본주의가 달려온다.’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이 창궐하고, 군사 쿠데타가 빈발하는 등 한때 저주받은 땅 취급을 받던 아프리카가 성장에 부심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목마름을 씻어줄 ‘신 엘도라도’로 각광받고 있다. 6월 11일 개막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은 아프리카 세기의 도래를 알리는 화려한 ‘팡파르’이다. 유럽 대륙 진출의 생산 거점이자, 브릭스(BRIC·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어깨를 나란히 할 거대 소비시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을 이번 남아공 월드컵 개막과 더불어 집중 조명해 보았다. <편집자 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은 아프리카 고유의 정취에 유럽의 풍요로움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국제도시이다. 아프리카라기보다는 유럽의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잘 정돈된 고급 빌라, 그리고 다양한 별장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이 나라의 프리토리아에서는 24시간 은행에 접속할 수 있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공항, 그리고 첨단 은행 시스템 등은 오히려 한국에 비해서 더 낫다는 평가다.

아 프리카 대륙이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남아공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5% 가깝게 성장하면서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을 비롯한 브릭스 국가들의 뒤를 이을 ‘신흥 시장’이자 ‘생산 거점’ 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대륙의 경제 규모(GDP 기준)는 세계 10위권(맥킨지). 지난 2008년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02~2009년, 이 나라의 실질 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5%에 육박하며 같은 기간 러시아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후천성 면역결핍증 창궐로 저주받은 땅 취급을 받던 아프리카의 화려한 부활이다.
그 선두주자는 이집트, 모로코, 남아공, 튀니지 등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이른바 ‘F4’국가들이다.


아프리카, ‘정정 불안’ 악순환 끊어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투자하기에 안전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사유재산을 국유화하는 일 따위는 없으며, 시장 경제의 원칙을 중시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떠날 수도 있습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전 대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도약하고 있는 배경으로 정치적 안정을 꼽는다.

아프리카의 선발 주자들이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고, 법인세를 낮추는 등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가며 다가올 아프리카의 세기에 대비하는 원동력이다. 그 선두주자가 바로 나이지리아.

이 국가는 지난 1999~2006년, 국영 기업 116개의 정부 지분을 매각했다. 모로코와 이집트도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자유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무분별한 지출도 억제했다. 긴축 재정으로 인플레이션율도 1990년대 연간 22% 수준에서 2000년대 8%대로 줄였다.

이들은 또 항만과 다리를 비롯한 인프라, 교육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성장 잠재력 확충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지난 2003년 이후, 고공비행을 해온 국제 유가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군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한 것도 치솟는 유가로 국가 재정이 탄탄해진 덕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이지리아·남아공을 비롯한 자원 부국들은 중국을 비롯한 시장의 큰 손들을 상대로 파격적인 조건으로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에너지 자원 보유국들을 향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의 ‘러브콜’이 뜨거워지며 항만·도로·비행장 등 인프라를 헐값에 지어주는 기업들도 꼬리를 문다.

아프리카의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도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주 요 국가들은 연평균 5%이상 고속 성장하면서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을 비롯한 브릭스 국가들의 뒤를 이을 유망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을 유럽연합(EU)처럼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상정할 경우 이 대륙의 경제 규모(GDP기준)는 세계 10위권에 달한다는 것이 맥킨지의 분석이다.



아프리카에서 성장 해법 찾다
시 장 공략의 선두 주자는 소비재, 정보통신 업체들. 아일랜드의 맥주업체 ‘기네스’는 자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를 아프리카시장의 고속 성장으로 만회하고 있다. 유니레버, 네슬레 또한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아프리카는 소비 시장을 넘어 생산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로열티가 높으면서도, 임금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낮은 근로자나 고급 인력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

빅블루 IBM은 기업 고객들을 위한 콜센터를 수 년 전 이 나라의 수도인 요하네스버그에 만들었다.

괴짜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제프 베조스가 운영하는 아마존도 수 년 전 수도 케이프타운(Cape Town)에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콜센터도 또 다른 유망 분야.
콜센터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인도와 달리, 이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로열티가 높은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아프리카행 열차에 몸을 싣고 있는 형국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을 겨냥한 아프리카 기업들의 맞춤형 서비스도 증가 추세라는 점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머천트(Merchant)’ 는 자국 시장에 관심이 높은 미디어 기업이나 정보통신 업체들을 겨냥해 콜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innovaton)의 창구로도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저소득층 공략 이론의 실험장이 바로 아프리카다.


괴 짜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제프 베조스가 운영하는 아마존도 수 년 전 수도 케이프타운(Cape Town)에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설립했다. 콜센터도 또 다른 유망 분야. 콜센터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인도와 달리, 이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이직률이 매우 낮은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저소득층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 메카
피라미드 이론으로 대변되는 저소득층 시장 공략 모델로 주목을 받는 기업이 바로 짐바브웨의 ‘인스코(Innscor)’다.

지 난 1980년대 치킨 체인(Chicken inn) 사업으로 미국의 외식업체인 KFC를 자국에서 몰아낸 이 회사의 자회사(Bakers Inn)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매장 밖에는 아침부터 빵을 사려는 아프리카의 저소득층들이 긴 행렬을 이룬다.

자동차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응용한 이 회사의 공장에서는 하루에 빵 5만여 개가 생산된다.

하얀 유니폼을 착용한 채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좌우로 늘어선 이 회사 근로자들이 밀가루를 반죽한 뒤 효소를 넣고 만드는 빵은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갓 구운 빵을 저가에 판매하면서도, 빵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는 인스코는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로도 유명하다.

달러 확보 차원에서 관광업에도 뛰어들었던 이 회사는 자국 정부의 규제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악어 사육 사업을 시작하는 등 서바이벌 대전에 나선다.

짐바브웨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악어 고기, 가죽 등을 판매하며 장비 수입 등에 소요되는 달러를 확보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지난 2006년, 짐바브웨의 인플레이션율이 무려 500%에 달했다는 것.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 100대 기업 중 11개가 잠바브웨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아프리카의 최빈국 짐바브웨가 반짝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한국기업, 시장 진출 ‘탐색전 수준’
오는 11일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은 아프리카 세기의 도래를 알리는 ‘제례’이다.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도 꼬리를 문다.

최근 화장품 업체들도 현지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오렐리가 남아공 현지에 숍을 오픈했으며, 소망화장품, 미샤 등도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노키아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문화인류학자들을 시장조사에 활용하며 미국·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후진타오, 원자바오를 비롯한 국가의 최고위 지도층들이 직접 나서 ‘에너지 확보, 자국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동반 추진하는 중국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정상들을 자국에 대거 초빙해 극진히 대우하는 등 꾸준히 이 지역에 공을 들여왔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량은 지난 2000년 100억 달러 수준에서 2006년 550억 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물론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1970년대, 당시 자원 민족주의의 깃발을 높이든 중동 국가들의 원유 가격 인상으로 덩달아 돈방석에 앉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훗날 유가 급락의 후폭풍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두바이를 비롯한 일부 산유국들이 빚더미 위에 앉아 올 들어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이 낮고,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의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5억 명에 달하는 근로 인구가 있다(맥킨지). 오는 2040년경, 이들은 10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집트,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를 비롯해 이 지역 선도국들이 정보통신, 금융을 비롯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활발히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목을 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오는 2040년경, 전 세계 젊은이 5명 중 1명이 이 지역(아프리카) 출신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체 근로자 수에서도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아프리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주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를 비행기에 비유해 볼까요. 한동안 활주로에 멈춰 서 있었던 이 비행기가 이제는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스테파너스 스쿠만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사).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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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Ways to Brazil
by Ron Rowland


Ron Rowland

Anyone familiar with international investing knows about Brazil. It's hard to ignore the fifth largest country in the world by geography and population, the South American commodities powerhouse, and the largest economy in Latin America!

Over the past five years, Brazil's largest ETF (EWZ) has posted a better than 200 percent cumulative return, while the S&P 500 is just shy of breaking even. Brazil puts the 'B' in the BRIC emerging market economies, and there's a good reason why ...

As the global economy falters, emerging markets like Brazil have been enjoying a steady rise in capital inflows and new opportunities. Global infrastructure has driven down the cost of doing business in South America compared to New York City. Although the ride will not always be smooth, Brazil still looks much more attractive compared to any broad-based U.S. investment.

Brazil: The Crown Jewel of
The Southern Hemisphere

Brazil is the economic jewel of the Southern Hemisphere. With a mixture of agricultural, mining, manufacturing, and service sectors, Brazil is one of the more diversified emerging markets.

Brazil dominates Latin America with its rich natural resources. It accounts for most of the world's soybean trade and nearly 80 percent of global orange juice production. Brazil is also one of the few Western hemisphere countries that is energy independent — thanks to ethanol, abundant oil reserves, and hydroelectric power.

But Brazil isn't satisfied with its inherited resources. Instead, the Brazilian economy is improving nearly every year ...

U.S.-backed General Motors (GM) just opened up a $100 million facility in São Caetano do Sul. It's one of five global product development sites the car maker runs. GM sees the growth potential of the Brazilian auto market and the cheaper skilled labor force Brazil offers.

The famous Christ the Redeemer statue has been overlooking this Brazilian harbor for nearly 80 years and is now overlooking a bustling economy.
The famous Christ the Redeemer statue has been overlooking this Brazilian harbor for nearly 80 years and is now overlooking a bustling economy.

But GM isn't alone ...

Fiat, Volkswagen, and Ford are investing in Brazilian engineering and design capacity. That's because Brazil is expanding its infrastructure. With the expansion, forests are being cleared, roads are being built, and cars are being sold to an employable population.

And with each new mile of road being laid, another car is driven by a happy employee on their way to work in the new Brazil. So it's no surprise that as the U.S. auto market shrank in 2009, vehicle sales in Brazil grew 11 percent.

There are six ways to gain access into Brazil's burgeoning economy using easy-to-buy ETFs:

Play #1—
Ride the Large-Caps
In Brazil (EWZ)

Large-cap stocks represent the largest companies by market capitalization — and Brazil has some great large-cap stocks. The cream of the crop can be found in iShares MSCI Brazil ETF (EWZ).

In two weeks, EWZ will celebrate its tenth anniversary as Brazil's first ETF. Introduced on July 14, 2000, it has gathered more assets than any other non-U.S. single-country ETF. It currently has more than $9 billion under management.

iShares Brazil holds notable large-cap banks, such as Banco Bradesco Sa Brad and Itau Unibanco, and steel manufacturing giant, Gerdau SA. In addition, EWZ invests in Brazilian energy behemoths OGX Petroleo and Petroleo Brasileiro.

These companies give you a wide swath of the Brazilian economy and keep you away from smaller, sometimes more volatile companies.

Play #2—
Hitch Your Portfolio to
Brazilian Mid-Caps (BRAZ)

The Global X Brazil Mid Cap ETF (BRAZ) just started trading last week. It's the first ETF to target the mid-cap companies of Brazil and offers access to the country's internal growth.

Bruno del Ama, CEO of Global X Funds says ...

"Such companies are currently sparsely represented in existing exchange traded fund options, yet are poised to benefit the most from the country's solid macro fundamentals."

The reason you might pick mid-caps over the large-caps is the internal play on Brazilian growth. Whereas large-caps tend to have more ties to the global economy, mid-caps are more focused on internal consumption. And BRAZ is a great way to buy Brazil, with less exposure to the global economy.

To tap into the Brazil's internal consumer growth, consider BRAZ or BRF.
To tap into the Brazil's internal consumer growth, consider BRAZ or BRF.

Play #3—
Hook onto Small-Caps
In Brazil (BRF)

Brazilian small-caps have exploded over the past couple of years. While the rest of the global market has endured everything from panic selling, flash crashes, and central bank-inspired bubbles, Brazil's smaller companies have enjoyed a relatively steady, substantial climb up the chart.

The easiest way to tap into Brazil's small-cap growth is with Market Vectors Brazil Small-Cap ETF (BRF). Like BRAZ, BRF is more of a play on the internal growth in Brazil.

More than 30 percent of BRF's holdings are in the consumer sector and less than 1 percent is in energy. Not only is BRF unlike EWZ from a market cap perspective, but the sector composition is also vastly different.

Play #4—
Buy Brazilian
Infrastructure (BRXX)

Brazil is investing heavily in the infrastructure needed to support its internal growth.
Brazil is investing heavily in the infrastructure needed to support its internal growth.

If anything, Brazil is known for its voracious appetite for internal growth, almost to the exclusion of anything else. While the environment sometimes plays second fiddle to economic concerns, you should still consider the purest way to buy into that internal development ...

Launched in February, EGS INDXX Brazil Infrastructure ETF (BRXX) tracks 30 stocks involved in the development and maintenance of Brazil's physical infrastructure.

Play #5—
Go Super-Long
Brazil (UBR)

Do you like everything you see about Brazil but want to improve your return with every uptick of Brazil's market? Then ProShares Ultra MSCI Brazil (UBR) is the ETF for you.

UBR "seeks daily investment results, before fees and expenses, that correspond to 200 percent of the daily performance of the MSCI Brazil Index." So to go super-long Brazil, consider UBR.

Play #6—
Brazilian Defensive
Play (BZQ)

As I mentioned earlier, the upward path for Brazil will not always be a smooth one. In fact, since it is still classified as an emerging market, I expect its markets will undergo numerous bear markets while still maintaining long-term growth.

And when those inevitable setbacks come along, you can exploit the opportunity with ProShares UltraShort MSCI Brazil (BZQ).

BZQ is a 200 percent inverse ETF, which means when the Brazil index goes down 1 percent, this fund should go up 2 percent. It's a leveraged fund so it's a great way to play the short-term downside moves, but longer-term performance will be a function of the volatility.

What's Next for Brazil ...

You might be thinking that with six different ETFs to choose from, there would be no need for any more.

Well, just like there are more than six ETFs for the U.S., there will likely be more that invest in Brazil. In fact Global X, the company behind BRAZ, has already made plans to introduce a family of Brazil sector funds.

So there you have it. Six ways to invest in Brazil today and more in the pipeline. Good luck!

Best wishes,

Ron

P.S. Are you on Twitter? If so, please follow me at http://www.twitter.com/ron_rowland for frequent updates, personal insights and observations about the world of ET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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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중국版 방갈로르, 아시아 실리콘밸리 꿈꾸다





◇소프트웨어 허브 조성 한창, 중국 다롄을 가다◇

바야흐로 세계는 도시 전쟁 중이다. 보스톤, 텍사스, 상하이를 비롯한 글로벌 도시들은 고유의 강점을 앞세워 세계의 자본은 물론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보스톤은 컴퓨터 엔지니어링, 마이애미는 부동산, 샌디에이고는 바이오산업, 텍사스는 반도체, 방갈로르는 아웃소싱 허브를 각각 자처한다.

중국의 다롄시도 이러한 ‘브랜딩 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경제의 미래를 주도할 ‘소프트웨어 허브’를 앞세워 이 지역은 물론 중국 경제의 업그레이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고 나선 것. 동쪽의 허커우만 지역의 광활한 간척지에 세계의 인재와 자본을 끌어들일 대단위 단지 조성에 나섰다.

지난 17~20일 소프트웨어 허브를 조성 중인 루이안 그룹, 다롄시의 초청으로 그 변화의 현장을 다녀왔다.


                                                                 
●다롄시는 동쪽의 허커우만 지역과 서쪽의 뤼순 남로 황니추안 터널 사이에 자리잡은 간척지대에 세계의 IT 기업들을 유치할 소프트웨어 타운을 짓고 있다

◇ 샤더런 다롄 시장의 성공 법칙 5◇

□ 도시경쟁력도 ‘브랜드’에서 나온다

□ 인도 기업도 전략적 공조 대상이다

□ ‘민’이 주도하고 ‘관’은 도울 뿐이다

□ 상해, 북경 등과 선의의 경쟁벌인다

□ 장기 비전으로 단기 목표 규율한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불과 한 시간 여 거리. 중국 다롄은 ‘바람의 도시’이다. 삼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닷 바람이 늘 방문객들의 옷자락을 펄럭이게 한다. 고구려 비사성이 위치해 있던 이 도시는 물과 불의 도시이기도 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도시의 한편으로 산자락이 유장하게 흐른다.

지 난 17일 오후 2시 30분, 물과 불, 그리고 바람이 하나로 섞여드는 다롄은 역동적이었다. 도심지 곳곳에 신축 건물의 공사가 한창이다. 사람들은 활달하고 거리낌이 없다.

도심 한복판의 라오동 ‘공원’에서는 중년 여자 세 명이 제기를 차며 웃음을 터뜨린다. 렉서스, BMW, 포르쉐를 비롯한 고급 승용차들은 명품숍이나 호텔 앞에 젊은 여자들을 쏟아낸다.

도 시는 화려하다. 백화점, 호텔, 심지어는 명품숍에도 목덜미에 붉은색 스카프를 두룬 ‘해태상’이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다. 산은 불을 상징하고, 해태상은 화기(火氣)를 억제하기 위한 풍수지리학적 처방이다.

아파트 값도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대형 평수의 경우 서울이나 별다름이 없다는 게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상하이나 베이징에 비해 녹지대가 무성한 다롄은 중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이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이들로 늘 분주하다.

조선족 유금희(28)씨는 ‘차이나 드림’을 좇아 수년전 이곳으로 왔다. 기차를 열여섯시간이나 타고 혈혈단신으로 이 생면부지의 땅으로 건너왔다고 그녀는 털어놓는다. 수더분한 인상의 그녀는 이 도시의 소프트웨어 파크에 위치한 미 ‘휴렛팩커드(HP)’사에서 근무한다.

한·중·영어 등 3개 국어를 구사하는 ‘재원(才媛)’이다. 연변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한 부친을 둔 덕분인지 천안문 사태 등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드문 신세대이다. 2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한 뒤 약혼자를 따라 일본에 가서 공부를 더 할 예정이라는 유 씨는 다롄시 소프트웨어산업 육성 정책의 수혜자이다.

다롄은 요즘 몰려드는 다국적 기업, 그리고 각지의 인재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유 씨와 같이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이 지역을 어떤 식으로 바꾸어 놓았을까. 소프트웨어 산업은 이 지역 경제를 먹여 살리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굴뚝기업 ‘가고’, 콜센터 ‘오고’

“오른쪽에 프로그램 창이 보이시죠. 우선 프로그램을 다시 닫았다 화면에 불러 보시구요...” 지난 20일 오전 11시, ‘소프트웨어 파크’에 위치한 휴렛팩커드(HP) 건물. 2층으로 올라서자 널찍한 사무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300여 명 가량의 젊은이들이 헤드셋을 쓴 채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이수형, 김민영, 한옥화…책상 한편으로 눈에 익숙한 이름표들이 눈길을 끈다. 고객응대 업무를 담당하는 조선족 출신 직원들이다.

<미녀는 괴로워>를 비롯해 한국 영화들이 큰 인기를 끌어서일까. 머리 스타일, 귀고리 등이 명동을 활보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이 20~30대 초반 정도. 한국 고객들을 상대로 이 회사 제품의 사용법, 문제 해결 방법 등을 돕는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한국의 소비자들이 전화를 걸면 다롄의 콜센터로 자동 연결된다. 휴렛팩커드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한국의 콜센터를 모두 이 지역으로 옮겼다.

한국에서 파견된 컬처 매니저들이 이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매우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자원해 이곳으로 건너 오는 콜센터 요원들도 종종 있다는 것이 현지 직원들의 설명이다. 콜센터를 다롄에서 운용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비단 미국의 ‘휴렛팩커드’ 뿐만이 아니다.

미 국 씨티은행도 신용카드 부문의 일본 고객 응대 업무를 다롄에서 처리하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는 회원들을 상대로 한 카드 연체독촉, 카드상담 등을 모두 이곳에서 일괄 처리한다.

액센추어, 델 컴퓨터, 젠펙, 뉴소프트, 씨티은행, 소니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활동 중이다. 포천 500대 기업 중 50여 개 가량이 이 지역에 연구 개발, 서비스 센터등을 설립했다.

다 롄이 뜨고 있는 배경은 두 갈래이다. 지금까지 인도에 집중투자해 온 글로벌 기업들의 리스크 분산 움직임이 한몫했다. 데이터 센터를 인도 방갈로르와 중국 다롄 두 곳에서 운영하는 곳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한바구니에 계란을 담지 않는다는 위험관리차원에서다.

천재지변이나, 정전 사태를 비롯해 예기치 못한 재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다. 다롄이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요즘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근로자들이 낮은 몸값. 다롄시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영어가 능통하고 경력 5년차 이상인 엔지니어들의 평균 월 급여가 80여 만원 수준이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2~3년차 근로자들은 평균 35~50만원 정도다. 몸값만 놓고 보면 한국이나 일본의 근로자들이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다렌은 7억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했으며, 6만여 명의 이 분야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다렌시는 매년 24개 대학에서 6000여 명의 이 분야 전공자를 쏟아 내고 있다.

인도와 더불어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폴란드, 체코 등도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인도를 제외하고는 인력의 숫자 면에서 중국에 필적할 만한 나라는 없다는 것이 중국 측의 자신감이다.

주변 상황도 우호적인 편이다. 이른바 ‘천시(天時)’가 무르익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 세계 아웃소싱 시장은 매년 7~10%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 시장 규모는 65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인도소프트 산업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다롄은 이 흐름을 타고 국제무대의 강자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이러한 도전의 화룡정점이 바로 다롄시가 발표한 ‘다롄티안디(大連天地) 소프트웨어 허브(DTSH)다. 그리고 대역사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이 샤더런(夏德仁) 다롄 시장이다. 그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지난 17일 오후 9시, 그는 한밤중에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를 비롯한 4개 나라 기자들을 공관으로 불렀다. 그리고 다롄티안디(大連天地) 소프트웨어 허브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일정을 하루 앞당긴 것인데, 국제적인 관례를 따져볼 때 결례이지만 다음날 개막하는 소프트웨어 대전 참석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것이 시 측의 설명. 소프트웨어 허브는 쇼핑센터, 레저단지, 호텔, 그리고 연구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공사기간만 7~8년에 달하는 이 공사의 총 예상 투자액만 150억 위안(미화 약 21억달러)에 달한다. 총 대지 면적 633만 평방미터, 총 건평 354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이다.

개발이 진행 중인 부지는 다롄시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동쪽의 허커우만 지역과 서쪽의 뤼순 남로 황니추안 터널 사이에 자리잡은 광활한 땅이다. 국제 공항까지는 약 45분, 시내 중심가에서는 30분 정도 거리. 루이안 랜드, 다롄 이다 그룹, 루이 안 건업에 의해 공동 개발 중이다.

300개 정도의 객실을 지닌 호텔도 지을 예정이다. “하얏트 급의 호텔이 들어오길 기대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샤더런 다롄 시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장기 전략 구도는 명확하다. 아웃소싱 시장에서도 인도 방갈로르, 뭄바이, 뉴델리 등과 수위를 다툴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해가겠다는 것이다.

그 첫 단추가 다롄티안디(大連天地) 소프트웨어 허브(DTSH)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인구 600만 도시의 수장을 맡은 그는 이 도시의 ‘환골탈퇴(換骨脫退)’를 주도하고 있는 주역이다.

中國, 다음 단계 발전에 돌입

그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인도 기업이나 지자체들과도 적극적인 전략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인도 기업들을 상대로 다롄에서 지척임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허브 참여를 적극 회유하고 있다.

민간 기업과의 공조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허브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뤄캉루이 루이안그룹 회장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일찌감치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를 파고든 국제통이다. 다롄시는 이른바 ‘관조민방’의 원칙을 앞세워 그의 경륜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정부가 ‘감놔라 대추놔라’ 간섭하다 보면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니 운영은 민간 기업에 맡기고, 세제 혜택이나 도로 건설 등을 통해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근래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원시적 수공업이나 제조업 기반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성장이었습니다. 다음 단계의 발전이 있어야 하며, 그런 이유로 중국 정부도 모든 산업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샤더런 다롄 시장은 요즘 거대한 꿈을 꾸고 있다. 바로 인도의 방갈로르나 뉴델리를 뛰어넘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도약하는 것이다.

저임금 잉여 노동력에 의존해 온 중국 경제 질적 도약의 전진기지 구축이 그의 장기목표다. 중국은 이미 상하이, 다롄, 베이징, 칭다오, 우한, 홍콩, 광저우, 선전 등으로 구축된 소프트웨어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이 도시들은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주로 제조업 분야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 온 중국의 낙후된 이미지를 지워나가고 있다.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다롄시는 인수합병을 통해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덩치를 키워, 오는 2010년까지 종업원 1000명 규모의 기업을 20여 개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 국 공산당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도 호재다. 지난 2006년 이 분야 육성 5개년 계획을 통과시켰다. 원자바오 총리는 다롄시의 시정 업무 보고를 듣고 난 후 다롄시를 세계 제일의 소프트웨어 허브로 육성하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샤더런 시장은 귀띔했다.

박 영환 기자 (blade@ermedia.net)

◇뤄캉루이 루이안그룹 회장 ◇

“한국 기업, 적극 참여 기대”

홍콩 출신으로 1971년 루이안 그룹을 창립한 뤄 회장은 CEO(최고경영자)와 루이안 건업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는 이미 상하이에 ‘신티안디(新天地)’를 건설해 명소로 만든 바 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루이안 건업은 중국 본토 루이안 그룹의 주요 부동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10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다롄시의 전략적 파트너로 ‘다롄티안디(大連天地) 소프트웨어 허브(DTSH) 조성에 공동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고 계시는데요. 투자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인가요.

우리는 돈이 부족한 회사가 아닙니다. 함께 IT 오퍼레이팅 파트너로 일하고 싶습니다.

▶공사기간만 7~8년에 달하는 대역사입니다. 허브 건설에 드는 막대한 돈은 어떻게 해결할 건가요.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돈이 부족한 회사가 아닙니다. 투자를 받는 데는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기업 사정에 밝은 전략적 투자자의 참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소·대기업 고객사들이 있는 금융권 기업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상하이나, 북경 등과 비교할 때 다롄은 교통이 불편한 편이라는 목소리도 들려 옵니다만.

지금도 공항에서 (허브까지) 30분 밖에 안 걸립니다. 상하이보다 교통 체증도 덜한 편입니다. 그리고 샤더런(夏德仁) 다롄시장이 해안 도로를 만들겠다고 공표했습니다.

▶한국 인천에 송도 신도시를 만들고 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혹시 서로 경쟁하게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송도와 다롄은 성격이 다릅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몸값이 매우 비싼 편이 아닌가요. 다롄에는 조선족이 많기 때문에 비용이나 언어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60만명이 넘는 중국 내 한국 유학생들이 큰 자산이라고 봅니다.

▶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성공하며 그룹을 키워왔습니다. 다음번 목표는 무엇인가요.

DTSH를 성공시키는 것이 당명과제입니다. 비용뿐만 아니라 운송, 삶의 질 모두 경쟁력이 있습니다. 잘 될 것이라 믿습니다.


◇현장 전문가들이 전하는 중국 경제◇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제2도약 노려”

중국 증시는 올 들어서도 여전히 부진하다. 짐 로저스를 비롯한 이른바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반토막이 난 중국 관련 펀드에 억장이 무너지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한다.

“중국 기업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에 업무의 상당부분을 아웃소싱하는 최대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중국진출에 한몫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아웃소싱 전문 기업인 젠펙의 일본인 사장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고객사들의 가치사슬 활동의 일부를 위탁받아 대행하고 있다.

당 초 미국의 GE(제너럴일렉트릭)의 자회사였으나, 지금은 분사를 했다. 가까운 시일 안에 비용절감 압박에 시달리게 될 중국 기업들이 매출의 한축을 떠받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진출의 전략적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과의 전략적 공조를 중시하는 것은 비단 민간 기업들만이 아니다. 일본의 상무관은 지난 18일소프트웨어 발표 행사의 기조 연설을 통해 자국이 이른바 ‘ 그린 테크놀로지’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누차 강조했다. 온실가스 저감 기술이 뛰어난 일본과 중국 양국의 전략적 공조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

역시 기조연설에 나선 호주에서 온 관료도 기술력이 뛰어난 자국 기업들의 사례를 열거하며 호주가 중국에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이채를 띠었다. 기업의 가치사슬을 구성하는 활동에서 환경 항목을 세밀히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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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자원의 보고 ‘동티모르’를 가다] 동티모르 현장르포

기사입력 2008-07-30 01:00 |최종수정2008-07-30 01:09


●“닭 울음소리에 눈 뜨면 사방이 천연자원 寶庫”

●도요타 자동차는 동티모르 거리를 석권하고 있다. 주행중인 프라도(PRADO), 캄리, 심지어는 도요타 마크가 찍혀 있는 유엔군 차량과 마주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딜리 중심가로 통하는 도로 주변은 시골 장터를 떠올리게 했다. 저마다 리어카를 끌고 나와 옷가지에서 닭, 그리고 민속주, 과일, 스낵류까지 온갖 ‘잡동사니’들을 판매했다.

동남 아시아와 호주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 그리고 천연가스, 원유를 비롯한 풍부한 에너지 자원. 동티모르 사람들은 결코 평온한 삶을 즐길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는지 모른다. 370여 년간 이 땅을 지배하던 포르투갈은 지난 1976년 식민지 경영 포기를 선언하고 일방적으로 철수했다. 

포르투갈의 공백을 파고 든 인물이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이다. 공산주의의 복음에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일부 국가들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국제 사회는 점령군을 방조했다. 수하르토는 자국민들을 단계적으로 이주시켜 아예 이 나라를 지도에서 지워버리려고 했다. 

구스마오(현 총리)는 이 독재자의 전략을 무너뜨렸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그는 이 나라 국민들을 격동시켰다. 다들 떠났지만 그는 남아서 싸웠다. 독립의 기틀을 다진 기념비적 해가 바로 지난 1999년이다. 그리고 유엔의 감시 속에 선거를 치르고 2002년 정부를 출범시켰다. 

신생 국가의 초대 대통령이 바로 구스마오 현 총리다. 지난달(7월) 16일, 오전 11시 동티모르의 관문인 ‘딜리’ 공항.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 시간 반 가량을 날아온 비행기는 동남아 특유의 비취 빛 바다 위를 미끄러져 움직이는 듯했다. 하강하고 있는 기체의 왼쪽 창밖으로 꽉 찬 푸른색 바다가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비행기는 ‘활주로’를 내달리다 공항의 마지막까지 가서야 비로소 멈췄다. 활주로의 길이는 불과 1.8km. 박경진 우주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인천 공항 활주로가 4km 정도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제 기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딜리 중심가로 통하는 도로 주변은 시골 장터를 떠올리게 했다. 저마다 리어카를 끌고 나와 옷가지에서 닭, 민속주, 과일, 스낵류까지, 온갖 ‘잡동사니’들을 판매했다. 긴 막대기를 걸터 맨 어린 아이들이 차량에 접근해 과일값을 흥정했다. 한국의 겨울에 해당한다는 7월의 햇볕은 매우 따가웠다.

동티모르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우리 돈으로 어림잡아 50만여 원 정도. 그나마 해외 원조금액 등을 모두 합친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토종 기업 간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발견하기 어렵다. 노점상은 국민의 대다수가 실업자 신세인 이 나라의 자화상이다. 

사회 인프라는 더욱 열악하다. 딜리 시내에 은행이 고작 4개에 불과하며, 특히 해외에 ‘송금’을 할 수 있는 은행은 단 한 곳이라는 게 안대수 로고스 리소시스 과장의 전언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딜리 대학은 우리나라의 웬만한 고등학교에 비해서도 규모가 훨씬 더 작다. 

고등학문기관이라기보다 기술 전문학교의 성격이 강하다. 오후 3시, 일행이 숙박한 ‘디스커버리 인(Discovery Inn)’호텔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닭이 울어댔다. “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한국 식당이 단 한 곳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여기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송기동 동일기술공사 사장은 적막한 거리 풍경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식당을 차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고 농담을 건넨다. 3층 이상 건물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길거리를 다니는 외제차들이다. 도요타 자동차는 동티모르 거리를 석권하고 있다. 도로에서도 주행 중인 프라도(PRADO), 캄리, 심지어는 도요타 마크가 찍혀 있는 유엔군 차량과 마주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노키아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저마다 자사 제품을 선전하는 광고펜스를 세워두었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도 상위 3% 정도는 상당한 구매력을 지니고 있게 마련이다.” 

박경진 우주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활동 배경을 이 같이 진단한다. 지정학적인 배경도 빼놓을 수 없다.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지척이다. 비행기로 한 시간 반 거리에 불과하다. 현지 진출 기업들의 입장에서 동티모르는 동남 아시아 현지시장 공략의 ‘교두보’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시장에 거점을 일단 확보하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이어지는 더 큰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얘기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호주’라는 광활한 아대륙 또한 지척이다. 2차 대전당시, 일본군은 동티모르를 연합군의 동남아시아 진공을 저지할 보루로 여겼다. 

또 형세에 따라 연합군 측의 뒷마당 격인 ‘호주’를 타격할 수 있는 ‘최전선’으로 높이 평가했다. 일본군은 2차 대전중 동티모르 사람 수만 명을 학살했다.

대통령궁도 중국이 지어줘

지난 18일 오전 11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딜리(Dili’) 시내. 이 곳은 청나라 말엽의 ‘동교민항’을 떠올리게 한다. 동교민항은 북경 천안문 광장 옆으로 펼쳐져 있는 당시의 외교타운. 20세기초, 구미 열강의 대사관이 집결해 있던 동교민항은 강대국들의 중국 경영의 전진기지였다. 딜리도 요즘 브라질, 호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이해 다툼의 각축장으로 바뀌고 있다. 브라질, 태국, 베트남, 중국, 호주를 비롯한 각국 대사관이 도로를 끼고 좌우로 나란히 도열해 있다. 호주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총을 한편에 늘어뜨리고 해안가를 순시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동교민항에서 8개 연합군에 자국의 수도를 내주며 치욕을 맛보았던 중국은 요즘 이곳에서 단연 ‘태풍의 눈’이다. 동티모르 정부를 상대로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동티모르 대통령의 공관을 단돈 한 푼 받지 않고 짓고 있다. 

시내에서 가장 화려한 축에 속하는 외교부 건물도 중국측 작품이다. “공짜로 건물을 지어주는 것은 사실 손해 볼 것이 없는 카드입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건설업체에 일감을 맡기면, 이 건설업체는 임금이 싼 중국 근로자들을 대거 현지에 불러 공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현지 근로자들로 일정 부분 채용해야 하니 고용 유발 효과도 있다. 더욱이 자재도 대부분 본국에서 가져온다. 사실상 자국 건설업체에 보조금을 지불하는 셈이다. 동티모르 정부에 생색은 생색대로 낼 수 있고, 실속도 차릴 수 있는 ‘양수겸장(兩手兼掌)’의 카드이기도 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딜리 시내의 번화가에는 한자 간판을 내건 중국인 운영 ‘점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딜리 시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식당도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인 소유라고 하니, 일찌감치 동티모르를 성공적으로 파고든 중국인들의 발빠른 대응이, 그저 놀라움을 불러일으킬 따름이다. 

한국 정부도 물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 기증한 앰뷸런스도 이곳에서 환자들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시내 병원에서 한차례 이 앰뷸런스를 본 적이 있어요.” 

로고스의 현지법인 ‘EPC’ 소속의 외국인 여직원은 시내를 안내하던 중 이 같이 귀띔을 했다.

또 다른 한국인 직원은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올해 초 이 나라를 방문한 김병준 청와대 전 수석이 다리를 놓아 제공한 차량입니다. 당시에 유엔군 차량이 그가 탄 차를 좌우에서 호위하고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번에 동티모르를 방문한 기업인들은 이 나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한국 대사관에서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주었다면 주무 장관을 비롯한 정책 결정권자들을 만나고 돌아갈 수도 있지 않았겠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와집 모양의 한국 대사관은 ‘망치질’이 한창이다. 입구와 지붕 쪽에서 동티모르 현지 근로자들이 부산스럽게 무언가를 고치고 있다.

구스마오 리더십 반전계기 될까

딜리 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늘 휑하다. 하루에 한차례 운행하는 인도네시아 항공편이 전부인 이 공항을 이용하는 유동 인구가 워낙 적다보니 빈 점포들이 좀처럼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공항 이용객들이 몰리는 곳은 유기농 티모르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유일하다. 

공항에는 본국으로 떠나는 유엔군들이 늘 북적거린다. 아직도 시내에는 유엔군 차량이 순찰을 돌고 있는데, 유엔군과 그 군속을 비롯해 약 3000명 가량이 현지에 남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티모르 현지 진출에는 아직도 여러 리스크가 적지 않다. 천혜의 자원이 풍부하다지만, 이권은 호주나 인도네시아 업체들이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송기동 동일기술공사 사장은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갈을 내밀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박경진 우주엔지니어링 부사장도 비슷한 견해다. 이제 첫걸음을 떼어 놓았으니 기회가 많지 않겠냐는 것. 

“구스마오 총리가 하루는 저를 불러 한국에 동티모르산 유기농 소를 판매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아 놀란 적이 있습니다. (토마스 계 로고스 회장)” 인도네시아의 폭정에 항거해 눈물을 흘리며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던 구스마오 총리가 소고기 수출 아이디어를 짜내는 모습은 신선하다. 

지도층 인사들의 ‘눈높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도네시아와의 뿌리깊은 은원(恩怨)을 훌훌 털어버리고 일보 전진할 수 있는 여유를 찾게 된 것도 호재이다. 

실권이 없고 허울뿐인 대통령 임기 만료 후 탈당을 한 뒤 야당을 단합시켜 총리가 되는 데 성공한 구스마오 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박영환 기자 (blade@ermedia.net)

■인터뷰 | 박경진 우주엔지니어링 부사장■

“국제 공항 공사 한국이 수주할 겁니다”

박경진 우주엔지니어링 부사장은 공군 출신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공항 전문가이다. 이번 동티모르 방문길에도 그는 세계 각국의 공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속사포처럼 쏘아대며 시종일관 전문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 부사장의 이번 동티모르 외유는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직면해 있는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 시장은 공항, 항만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국내 프로젝트들이 일단락되면서 신규 발주가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은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박 부사장은 진단했다. 그는 이번 동티모르 방문길에 공항 부문을 담당하는 담당 국장을 만나 딜리 시내의 티모르 호텔에서 브리핑을 실시했다. 한 나라의 얼굴격인 공항이 국제 기준에 비춰 턱없이 비좁고 시설도 낙후돼 있어 확장 공사가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해 그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고 귀띔한다. 

박 부사장은 동 티모르 측의 반응이 꽤 좋은 편이었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700억원대에 공사비를 동티모르 정부가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이다. 박 부사장은 아프리카 앙골라 공항 수주에도 나선 적이 있지만 막판에 물량공세를 펼친 중국에 고배를 마신 아쉬운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중국 정부가 앙골라 공항을 지어주고 20년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을 제시하자 앙골라 정부는 중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동티모르 정부가 같은 결정을 내린다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동티모르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지금까지 닦아 놓은 기반 시설이 거의 없는 점이 호재다. 한국 건설업체가 일본의 90%에 달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사비는 더 낮고 중국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공사 품질이 뛰어나다는 점을 알리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추었다.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거나,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도 국제규격에 맞는 공항이 중요하다는 점을 집중 설득했다”는 박 부사장은 담장 국장에게 대안은 당신들밖에 없다는 식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동티모르 방문에 대해 한 가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담당 장관을 비롯한 결정 권한이 있는 인사들을 만나지 못해, 결국 가시적인 결과물을 들고 귀국하지 못한 것. “첫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꾸준히 이 나라를 방문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볼 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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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의 보고 ‘동티모르’를 가다] 알프레도 피레스 천연자원부 장관 인터뷰
기사입력 2008-07-30 01:00 |최종수정2008-07-30 01:12


●“항만건설에서 원유개발까지 한국 기업 찾습니다”

알프레도 피레스(Alfredo Pires) 천연자원부 장관은 동티모르의 국부격인 ‘구스마오 총리’의 최측근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구스마오 총리를 보좌하며 동티모르 에너지 자원 개발의 ‘로드맵’을 그린 당사자이다. 세계 20위권의 막대한 에너지 자원 개발의 열쇠를 쥐고 있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각국의 첨예한 관심사이다.

지난 15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동티모르’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종결짓는 양국 정삼 회담 참석차 발리를 방문한 알프레도 장관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전격 인터뷰했다. 우리나라의 ‘로고스 리소시스’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개발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 기업들은 도로, 공항, 항만을 비롯한 간접자본 건설이든지, 혹은 천연가스, 원유개발 분야가 됐든지 동티모르와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에너지 자원이 결코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익금을 재투자해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일이 장기 과제입니다.”

                                                              
▶Q동티모르 사람들과는 외모부터 확연히 구분이 되는데요. 혹시 귀화를 했습니까.

저에게는 포르투갈 사람의 피가 섞여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포르투갈 사람입니다.

▶Q구스마오의 ‘에너지 자원 보좌관’을 지내다 장관이 됐는데, 인도네시아 통치하에서 독립투쟁을 함께 한 인연이 있습니까.

유년기에 호주에 살다 지난 99년 동티모르에 건너와 구스마오를 보좌하며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동티모르는 매우 작은 나라입니다. 인재가 부족하다 보니 제게도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웃음). 18세에 인권 정치에 (Human Right Politics)에 눈을 떴습니다.

▶Q에너지 산업은 각국의 첨예한 이해가 불꽃을 튀기는 영역이지 않습니까. 이 분야를 잘 알게 된 계기가 있나요.

(동티모르의 현실에 눈을 뜬 이래) 국제적인 역학 관계가, 오일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주목해 왔습니다. 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했고, 외교(Diplomacy), 경영학 분야 학위도 지니고 있습니다. 오일 비즈니스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Q인도네시아가 어제 과거 인권유린행위를 조사한 보고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구원을 해소했으니 국가 개발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구스마오 총리는 한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어낸 ‘성장 모델’에 항상 주목하고 있습니다. (구스마오 총리와 60여 명의 국회의원들은 발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가해 이 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보았다. )

▶Q동티모르로 돌아가면 산적한 현안이 적지 않을텐데요. 당장 어떤 일부터 챙길 예정입니까.

구스마오 총리 집권 이후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천연 자원부를 역할에 따라 부문별로 쪼개는 업무를 한창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도 챙겨야 하고, 풀어가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Q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것은 아닌가요.

‘압박(Press)’을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석유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의 담당 공무원들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고통이겠죠. 동티모르의 경우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점도 부담거리입니다. 에너지 자원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경제 성장의 기반을 닦는 일도 힘에 부칩니다.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부족합니다. 언어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 중 하나입니다.

▶Q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역량이 아니겠습니까.

석유가 결코 국가 관계를 규정하는 모든 것일 수는 없습니다. 한국은 지난 60년대 이후 고속 성장을 하면서 자국의 성장 모델의 우수성을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일찌감치 정부 주도의 발전 전략을 채택해 성공적인 산업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그 풍부한 경험을 배워야 겠죠.

▶Q매년 10억 달러에 달하는 에너지 이익금을 펀드에 쌓아 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디에 쓸 계획입니까.

에너지 자원이 결코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익금을 재투자해 자생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일이 장기 과제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도로, 항만, 공항 등) 인프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Q동티모르 경제가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장하기 위해 눈여겨 보는 분야가 있습니까.

동티모르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의 유지와 소득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을 수 있는 산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관광 산업, 어업, 임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겠죠.

▶Q가야할 길은 멀지만 세계 20위권의 자원 부국이, 굳이 이런 분야로 눈을 돌릴 이유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에너지 자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부작용’이 불거지게 마련입니다. 근로의 가치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자원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곤란합니다.

▶Q중동 국가들도 요즘 신성장 산업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국가 개발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까.

‘콘크리트 정글’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놀라운 변화를 높이 평가하지만, 우리와는 길이 다르다고 봅니다. 동티모르 천혜의 자연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성장의 주춧돌이 될 수 있는 그런 분야가 안성맞춤이겠죠. 관광산업이 대표적입니다.

▶Q이 모든 개발 전략의 밑그림은 누가 그리나요.

구스마오 총리입니다. 큰 방향은 그가 정합니다.

▶Q구스마오 총리는 평생 무장투쟁을 해온 ‘투사’이지 않습니까. 그가 이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는 매우 뛰어난 전략가입니다. 인도네시아 철권 통치하에서 무장 투쟁을 펼치며 생사의 순간을 넘나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동티모르의 독립이라는 숙원을 이뤄내지 않았습니까.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구스마오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원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부족한 자원을 적절히 조합해 최대한의 성과를 낸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Q그는 어떤 스타일의 보스입니까.

종종 장관들이 청사 2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부서 현안을 보고하고, 그의 결정을 기다립니다. 이 때 돌아오는 답변은 한결같습니다. 바로 당신이 주무부서의 장관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담당자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타입의 보스입니다.

▶Q구스마오가 가리키는 석유 광구나 천연가스전 개발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가난을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입니까.

‘석유의 저주(The Curse of Oil)’를 피하는 일입니다. 동티모르사람들이 골고루 잘 살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Q에너지 자원 개발의 이득이 일부 계층에 쏠리는 ‘폐해’를 초기부터 적극 대처하겠다는 뜻인가요.

석유 부존량이 풍부하지만 국민들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꽤 있습니다. 막대한 부가 오직 소수의 특권층에게 흘러들어가 절대 다수는 가난한데다, 주기적인 내전 발발로 전국민이 병화에 휩싸이는 나라들은 지금도 적지 않습니다. 석유자원이 화를 부르는 ‘마중물’의 역할을 한 거죠.

▶Q무엇이 이런 차이를 부른다고 보십니까.

리더십입니다.

▶Q동티모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은 또 어떤 곳이 있습니까.

중국, 그리고 말레이시아입니다. 세계적인 정유업체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는 해상 광구에서 동티모르에 이르는 바닷길에 가스전을 설치하기 위한 ‘비주얼 맵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한국의 가스공사도 컨소시엄을 형성해 선라이즈 광구 개발에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동티모르 자원개발의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스공사는 선라이즈 광구에서 생산된 가스를 사들일 예정입니다. (석유공사가 주도하는 이 컨소시엄에는 삼천리, STX에너지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

▶Q중국정부는 동티모르 딜리에 대통령궁을 지어주었습니다. 한국 정부가 자원외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략적 공조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이 동티모르에 청사를 지어주는 것도 동티모르의 입장에서는 ) 또 다른 형태의 전략적 제휴입니다.

동티모르 정부도 한국 노동부에 근로 인력의 교육을 위탁할 예정입니다. 가장 시급한 현안 중의 하나인 인력문제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Q한국에는 몇 차례나 다녀왔습니까.

두 번 다녀왔습니다. 현지 민간 기업들을 주로 만났습니다. 조만간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인데,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볼 요량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가봐야 할 곳들이 많지만, 가급적이면 자제하고 있어요.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Q가져오고 싶은 것이 있던가요

한국인들입니다. 매우 공격적인 점이 항상 부럽습니다. 의욕이 넘치죠. 동티모르 사람들이 배워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

▶Q동티모르에 주목하는 한국 기업인들이 반드시 염두에 둬야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동티모르는 우두커니 바라만 보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도로, 공항, 항만을 비롯한 간접자본 건설이든지, 혹은 천연가스, 원유개발 분야가 됐든지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동티모르 축구팀의 감독으로 활동하는 한국인의 사례도 인상깊게 보고 있습니다.

박영환 기자 (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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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Interview |짐 로저스 퀀텀펀드 설립자

이코노믹리뷰|기사입력 2007-12-12 00:33 |최종수정2007-12-12 00:39


◇“성공 투자 비법 중국발 치즈파동에 있어”◇

‘당 랑거철(螳螂拒轍).’맹렬하게 돌진해오는 수레를 온 몸으로 막아서는 사마귀의 무모함을 뜻하는 고사성어로, 대세를 읽지 못하고 무모한 행동을 일삼는‘필부지용(匹夫之勇)’을 꼬집는 말이다. 짐 로저스(Jim Rogers)는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중국 회의론을 이러한 시각에서 바라본다.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왕년에 이름을 날리던 헤지펀드 운용자이던 그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때마침 중국 정부가 내년도 긴축 기조로 선회,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짐 로저스 퀀텀펀드 창업자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주)

                                                                  
●“우 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소비는 소득의 증대와 비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중국 토종업체인 ‘아메리칸 데어리(American Dairy)’,‘차이나 멩니우 데어리(China Mengniu Dairy)’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전문가가 적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물론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를 위축시켜서는 안 되지요.”

그 는 유학자가 다 된 듯했다. 논어나 예기, 혹은 사기 등 유가 경전이나 역사서에나 등장할 법한 잠언들을 줄줄 읊는다. 국제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 창업해 불과 30대의 젊은 나이에 수천만 달러를 챙겨 현업에서 은퇴한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바로 금융 분야의 인디아나 존스로 통하는 짐 로저스(Jim Rogers)다. 청바지에 배낭을 하나 달랑 둘러메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노마드(nomad. 유목민). 조지 소로스 사단을 떠받치던 핵심 두뇌로, 한고조 유방의 중국 통일을 뛰어난 전략으로 뒷받침하던 장자방에 비유되던 그의 이력에 최근 한 줄이 더 해졌다.

바로 ‘중국통’이다. “중국 전역을 여행하다 보면 낭패를 겪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때로는 도로가 끊기기도 하고, 때로는 홍수로 아예 쓸려 내려간 도로를 보며 아득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큰 소득도 있었죠. 맨해튼의 사무실에 앉아 머릿속으로 그리던 세상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거죠.”

원제국의 수도이던 카라코룸의 고속도로, 상하이, 그리고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까지, 지난 70년대 말부터 그는 줄곧 중국의 도시와 농촌을 주유했다. 그리고 공산주의의 망령에 짓눌려 있던 아시아의 잠자는 거인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라는 단비를 맞아 ‘비룡(飛龍)’으로 바뀌는 과정을 목도했다.

‘상전벽 해(桑田碧海)’다. 오토바이,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를 타고 돌아본 이 지역들은 시장 상황을 꿰뚫어 보는 그의 통찰력의 자양분이 되었다. “요즘 중국은 미국이 지난 1890년대 이후 디트로이트 등 공업 도시를 중심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던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시계 바늘을 19세기 말로 돌려보자. 스탠더드오일을 비롯한 거대 기업들이 미국의 경제 발전을 견인했으며, 전기를 비롯한 획기적인 발명품들이 이러한 성장의 자양분 역할을 했다. 중국도 이에 못지 않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10년마다 경제 규모가 두 배로 커지고 있다. 저축률도 무려 35%에 달한다.

전체 생산량의 40%가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는 1조 달러를 상회,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달러 보유 국가로 부상했다. 항만, 도로는 1년 반마다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 하이얼, 후웨이, 레노보 등 글로벌 무대에 명함을 내미는 기업들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짐 로저스는 중국이 산업혁명시기의 영국, 그리고 19세기말 욱일승천하던 미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추세라면 30년 정도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지금은 중국행 급행열차에 하루빨리 몸을 실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100여 년 전,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신흥강국으로 부상 중이던 미국의 역동적인 변화를 둘러보고 깊은 감명을 받는다.

명저 《미국의 민주주의》는 이러한 경험의 산물이다. 로저스는 또 다른 알렉시스 토크빌이다. 하지만 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불안의 그림자도 어른거린다. 중국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 운용 기조에 10년 만에 긴축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중국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 운용자들, 펀드상품 가입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정치적인 불안 요소들도 여전하다. 중국과 대만 양국의 해묵은 갈등은 빙산의 일각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의 분리운동 등 변수도 적지 않다. 로저스는 이러한 우려를 일축한다.

토크빌을 매혹시킨 미국의 이면에도 감추고 싶은 치부가 적지 않았다. 범죄율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고, 흑백 간의 인종 갈등은 위험 수위를 넘었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며, 노사 분규, 인권 시비도 툭하면 불거졌습니다.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극히 불안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었어요.”

로저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수들은 팍스 아메리카의 도래라는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거품 논란에 대해서도 좀 더 큰 시야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으며, 베이징 올림픽 이후 이러한 거품이 본격적인 붕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역시 미국의 과거 경험에 비춰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1908년 잘나가던 미국 경제가 휘청거립니다. 당시 막 투자에 뛰어든 시장 참가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상투를 잡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 탓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이후에도 초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주었습니다.”

팍스 차이나의 도래라는 대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들의 기본기가 튼튼한 점도 주요 근거다.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한 레노보, 백색가전 분야의 강자 하이얼, 그리고 영국 MG로버의 프리미엄 스포츠카를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는 난징자동차….

이들 중국 시장의 강자들은 말 그대로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꾸준히 체질을 개선하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또한 빠른 속도로 향상시키며 대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멀리 내다 보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심모원려도 빼놓을 수 없다.

그 가 네 살배기 어린 딸에게 중국어를 꾸준히 가르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단다. 그는 4년 전 중국인 가정부를 고용했다. 그리고 집 안 청소와 음식준비는 물론 만다린어를 어린 딸에게 가르쳐 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 딸은 이제 중국 말을 곧잘 구사한다고.

“장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후회할 날이 곧 닥칠 것이다.(If a man takes no thought about what is distant, he will find sorrow near at hand)”그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중국의 세기를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달러화에 대한 미련도 그만 접으라고 조언한다.

미국 인구보다 많은 중국 중산층

국 내 피자 가게들은 최근 중국발(發) 치즈파동에 휘청거렸다. 치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몸살을 앓는 곳이 늘어났다. 중국 소비자들의 치즈 소비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그 여파가 국내 시장에도 미친 것이다. 치즈 파동이 투자가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중국의 소비자들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구매력 기준으로 연소득 1200달러 이상의 중산층만 미국 인구보다 더 많은 4억7000만 명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물론 중산층 숫자를 둘러싼 이견은 있다.

중국의 중산층을 7000만 명 정도로 추산하는 보수적인 추계도 상존한다. 하지만 그 수가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지금까지는 수출이 경제성장의 주춧돌이었으나, 앞으로는 수출과 더불어 소비가 또 다른 축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유 제품 생산업체는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수혜업체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 “생활수준이 개선되면 치즈,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에 대한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중국 소비자들의 일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대만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칩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중국에는 1600여개의 낙농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소비는 소득의 증대와 비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가 중국 토종업체인 ‘아메리칸 데어리(American Dairy)’, ‘차이나 멩니우 데어리(China Mengniu Dairy)’등을 유망업체로 꼽는 배경이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돼지 사육 마릿수를 자랑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닭이 2위, 그리고 소가 3위이다. 생활 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쌀 소비는 줄고 육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세계 우유 생산량의 13%가량을 소비했다.

관광, 에너지, 교육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모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잠재력 있는 중국 기업들이 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영역이다. 남들보다 한걸음 앞서 그 경쟁우위를 간파하는 투자자들은, 막대한 부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이 가장 강점이 있는 분야의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헤어 드레서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 그리고 패션 브랜드에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겠습니까. 이 분야의 중국 업체들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트렌드는 투자기회의 바로미터

시 장에 접근하는 자세는 바로 이런 식이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자동차 수리공은 난징자동차,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한 중국의 자동차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 합리적이다. 짐 로저스는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당장 내년이 궁금한 것이 투자자들의 속성이 아닐까.

그는 중국 정부가 버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정부 정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주가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이러한 연착륙은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이두(Baidu), 알리바바그룹(Alibaba Group), 선테크 파워 홀딩스(Suntech Power Holdings), 페트로차이나(Petron China), 안후이 고속도로(Anhui Expressway), 중국 남부 항공(China Southern Airlines) 등을 유망기업으로 추천한 그는 일부 전문가들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전문가들 중에는 아직도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며 먹고사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물론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투자를 위축시켜서는 안 됩니다. ”

◇짐 로저스는 누구◇

팍스 차이나 예견한 소로스 장자방

금 융시장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린다. 27세의 나이에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창설해 12년간 누적수익률 336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뒤 1700만 달러를 움켜쥐고 은퇴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한때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지금은 방송 해설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 특히 중국의 세기를 줄곧 역설해온 그는 최근 자신의 아내, 그리고 어린 딸과 함께 아예 싱가포르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전부터 현물(commidity) 분야 투자를 강력히 권고해 왔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를 일찍부터 예측,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의 고공비행을 감안한 것이다.

지난해 독일의 세계적인 주간지 <슈피겔>이 그의 중국인 가정부 채용을 보도, 화제를 불러모은 적이 있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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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검은 대륙의 리더, 남아공]⑦특별 대담I 이희범 무역협회장-스쿠만 주한 남아공 대사



[이코노믹리뷰 2007-05-02 11:45]


“양국 경제는 상호의존적…
FTA 타당성 검토중이다”

아프리카는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반 총장도 여러 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반 총장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남아공과 한국도 경제협력을 통해 호혜와 협력의 동반자 관계로 한걸음 더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프리카 속의 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일컫는 말이다.‘스테파너스 스쿠만’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지난 4월 24일 오후 《이코노믹 리뷰》가 주최한 대담에서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전폭적인 지지’를 빗대어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월드컵 개최는 물론 경제 개발 과정에서도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이희범 무역협회장도 남아공이 브릭스(BRICs) 국가 못지 않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도로건설, 전력시설뿐만 아니라 인프라 운영 등에서도 양국간의 더욱 활발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종찬 본지 객원기자(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회로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무역센터 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전 산자부 장관)과 스테파너스 스쿠만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가 참석했다. (편집자 주)


남아공 부통령이 5월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두 나라 교류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무역협회장님의 감회가 아무래도 남다를 듯합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 : 케이프타운이 있는 나라. 바스코 다가마가 희망봉을 발견한 나라. 아마도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남아공을 이런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저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남아공 경제협력회의 업무 차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을 방문하면서 이 나라의 굉장한 잠재력을 깨달았습니다.

브릭스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경제 개발에 채찍질을 가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부통령이 대규모 사절단과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되는데, 양국교류가 한걸음 나아가는 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인프라 구축, 기술인력 양성 등에 특히 관심이 높을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논의될까요.

이희범 무역협회장 : 작년 10월 남아공을 방문했습니다. 민간 경제협력회의 참석을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길거리 응원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남아공 분들은 이런 거리 응원을 상상도 못했던 겁니다. 문제는 남아공 거리에 전광판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 남아공 부통령이 삼성이든 LG제품이든 무조건 사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인프라, 기술 인력이 필요합니다. 첨단 IT월드컵을 치르기 위해서는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 사람들도 분명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후발개도국을 상대로 행정 경험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에서도 이 부문에 관심이 높을 듯합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남아공에 지금 가장 필요한 두 가지는 무엇일까요. 품질레 음람보 응쿠카 부통령이 강조하는 요건이 연간 6%를 상회하는 경제성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인력의 양성입니다. 한국에 주목하는 배경은 명확합니다.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한 빈국이었지만, 지금은 2만달러에 달합니다. 당장 월드컵도 월드컵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노하우나 지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에 대해 큰 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는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광물자원의 대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다이아몬드 주산지라는 점 외에는 딱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양국 경제가 주고받을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요.

이희범 무역협회장 : 널리 알려진 대로, 남아프리카는 다이아몬드의 주요 산지입니다. 하지만 금, 백금, 크롬, 철, 망간, 질석 등도 각각 세계 1위의 매장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망간이 세계 전체 매장량의 80%, 백금이 88%를 각각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합니다. 이 점만 보아도, 양국간 협력의 여지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남아공은 전략적 광물이 풍부합니다(we have strategic minerals. it is huge reservoir of minerals in south Africa). 스테인리스, 동, 망간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국은 이런 광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협회장께서는 작년 10월에 남아공을 둘러보고 오셨는데요. 당시 어떤 인상을 받으셨습니까.

이희범 무역협회장 : 아프리카라기보다는 유럽의 잘 발달된 도시를 방불케 했습니다. 아프리카 고유의 정취에 유럽의 풍요로움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하루가 다르게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케이프타운에 가보면 샌프란시스코나 호주에 왔나 싶을 정도로 잘 정돈된 고급 빌라, 그리고 별장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관광자원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물개 서식지는 배를 타고 15분만 나가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온 주부관광단처럼 보이던데, 한국관광객들이 이미 많이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남아공 대사 : 아프리카에 대한 아름답지 못한(Ugly) 인상을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도, 영국의 BBC에서 본 이미지가 각인돼 있기 때문일 겁니다. (웃음) 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남아공을 방문하고 나면 대부분 생각이 달라집니다. 아프리카에 좀 더 가까워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직접 가봐야 합니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공항, 그리고 첨단 은행 시스템 등은 오히려 한국보다 더 낫다고 봅니다. 프리토리아에서는 24시간 은행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you can take 24 hours access to this banking system).

남아공 대학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지 않습니까. 프리토리아 대학은 세계 대학 랭킹 50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남아공 대사 :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대학들이 남아공에는 많습니다. 한국은 이제 글로벌 무대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을 했고, 한국 젊은이들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익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뛰어난 교육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은 비행기로 불과 16시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나라입니다. 미국 뉴욕까지 가는 데 그 정도가 걸립니다. 한국민들은 미국은 가깝게 여기면서도 남아공은 멀다고 생각합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이 겨울일 때, 남아공은 여름입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는 이날 대담에서 양국 경제의 상호 의존성을 서로 다른 계절에 빗대어 비유하는 기지를 발휘했는데, 참석자들도 대부분 동의했다. 남아공은 풍부한 광물자원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은 IT와 건설부문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두 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다면 어떨까. 이날 대담에서 남아공이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는 자유무역협정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털어놓았다.

최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습니다만, 남아공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듯 합니다. 협회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희범 무역협회장 : 남아프리카공화국은‘사딕(sadc.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의 맹주격입니다. 나미비아, 보츠와나, 스와질란드를 비롯한 6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사쿠(SACU. 남아프리카관세동맹)의 종주국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 인도와 소위 입사라는 대륙간 자유무역협정을 준비 중입니다. 서아시아, 남미 남아프리카 대륙간 자유무역을 주도하는 원대한 기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 주목해야 하는 배경입니다.

남아프리카는 EU와 FTA를 이미 체결했으며, 미국과는 논의 중입니다. 대사님께서 현황을 좀 알려주시죠.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유럽연합, 그리고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 스위스 등으로 구성된 EFTA와도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미국과는 4000여 개 항목을 무관세로 거래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는 불완전한 형태의 자유무역협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역협회장님께서 잠재력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제가 좀 더 보태자면, 남아공의 인구는 4700만정도입니다. 하지만 사딕 소속 국가들을 모두 합치면 2억명에 달합니다. 거대한 시장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로 통하는 관문입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남아공의 위치를 한번 살펴보세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남아프리카의 중간 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양국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다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무엇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 경제는 서로 보완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한국이 겨울일 때, 남아공은 여름입니다(when you have winter, we have summer). 경제부문에서 두 나라는 서로 경합을 벌이는 관계는 아닙니다. 양국이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 : 말씀하신대로 두 나라 경제는 서로 보완적입니다. 저 쪽은 막대한 광물자원을 가지고 있고, 또 IT와 건설기술은 우리가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비교우위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서로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두 나라의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사항이 있습니까.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두 나라가 이제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자유무역협정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n principle, two countries will start to look at the feasibility, making feasibility study to see whether it is feasible to have FTA).

대사님 말씀을 듣다보니 남아공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제가 도약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남아공 경제를 비행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활주로에 멈춰 서 있었지만, 이제는 대지를 박차고 올라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Plane has taken off from the runway). 중천에 치솟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비행기를 가동하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충분치 않습니다.

한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특히 한국정부가 남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고등교육기관(highly advanced korean institution)의 문을 더욱 활짝 개방해 주기를 바랍니다. 양국간의 관계가 한 단계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배워서 20위에서 한국 다음의 경제대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웃음)

자유무역협정도 협정이지만, 당장 이 나라가 개최할 월드컵 특수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 : 남아공은 2010년 월드컵에 대비해서 신경제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005년 2월입니다. 앞으로 5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요하네스버그에서 프롤레타리아까지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33억달러 규모의 도심 고속철도도 건설할 예정입니다.

남아공에 주목하고 있는 나라가 비단 한국만은 아닐 겁니다. 남아공정부의 국가 홍보전략이 궁금합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생각을 지닌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투자하기에 안전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사유재산을 국유화하는 일 따위는 없으며, 시장경제의 원칙을 중시합니다.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으며, 원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습니다.

남아공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는 없을까요? 빈부격차의 증가나 인플레는 고속성장의 산물이기도 한데요.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음람보 응쿠카 부통령의 말을 인용하자면 남아공에는 두 개의 경제가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강조한 대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첫 번째 경제(first economy)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경제(second economy)도 분명 존재합니다.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시골지역입니다. 이 지역을 남아공 경제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구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당장 경제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전력의 안정적인 수급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도 한국의 한전과 협력할 부분이 많습니다.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대사께 끝으로 한국민에게 전하실 메시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스테파너스 스쿠만 대사 : 지난 2005년 제가 한국으로 가게 됐다고 하자, 가족들이 정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남한은 호전적인 북한에서 불과 수㎞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북한은 남한을 뒤흔들 수 있는 무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걱정의 이유였습니다.(웃음) 기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가족들에게 누차 강조했습니다. 작년에 아프리카 대륙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바 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도 여러 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해 호의를 표시한 바 있습니다. 반 총장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이 경제협력을 통해 호혜와 협력의 동반자 관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무역협회장께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 : 얼마 전 한전 사장이 사절단과 함께 남아공을 다녀왔습니다. 원전을 포함해서 전력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도로건설, 전력시설뿐만 아니라 인프라 운영에서도 더욱 활발한 협력이 일어날 것입니다. 두 나라의 직항로 개설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항로가 개설되면 양국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남아공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종찬 객원기자는 참여정부 초대 건교부장관을 지냈다.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시발점이 된 10.29대책을 진두지휘했다. 1971년 행정고시 10회에 최연소 합격하며 관계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총괄과장, 경제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진행 = 최종찬 객원기자
정리 =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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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gement |맥킨지가 공개하는 유망 해외 투자처


[이코노믹리뷰 2006-07-12 08:33](근로자들의 영어구사 능력이 비교적 뛰어나고, 공대생들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 임금도 낮은 수준인 이 아시아 국가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필리핀입니다. 필리핀은  왠지 낙후되고, 정치적으로보 부패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데요. 통념과는 달리,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요즘 주목받는 나라라는 게 맥킨지의 설명입니다.

어디 이런 나라가 필리핀뿐일까요. 글로벌 무대에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폴란드를 비롯해 상당히 매력적인 입지여건을 갖춘 국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도나 중국에도 기존의 뭄바이나 상하이 못지 않은 지역들이 적지 않으며, 이들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맥킨지의 조언입니다.


뭄바이·상하이 지겹지도 않나

시계바늘을 지난 1990년대 말로 돌려보자.

당시‘Y2K’사태 방지를 위해 부심하던 미국의 IBM은 인도에는 쓸만한 엔지니어들이‘차고 넘친다’는 미 재계의 평가를 새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 회사에 지원한 현지 명문대 출신의 인도인들은 몸값이 저렴한 데다, 하나같이 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났으며, 프로그래밍 언어도 꿰고 있었다.

인도가 회계나 급여처리·전화 응대 등 서비스 부문에 관한 한 최적의 아웃소싱 지역으로 각광받는 배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영컨설팅사인 ‘맥킨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중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다국적기업의 투자가 봇물을 이루며 인건비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도로나 전력 사정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

세계로 눈을 돌리면 하이데라바드나 뭄바이와 견줄 수 있는 지역은 적지 않다고 맥킨지는 지적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체코의 브라티슬라바, 폴란드의 크라코우, 아르헨티나의 코르도바 등이 대표적이다. 맥킨지리포트(www.mckinsey.com/mgi)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 제언1 앞으로 5년 후를 그려 보라

지 난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바 있는 ‘제프리 이멜트(Jeff Imelt)’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 그는 올해 초 한 주간지(Globalis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학들이 공대 졸업자들을 좀 더 많이 배출할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특히 스포츠 체육 관련 학과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공대인력 육성 대책을 촉구하기도.

미국의 연간 공대 졸업자수는 5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도에서 매년 30만명 가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하니, 이멜트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도 지나치지는 않아 보인다. 졸업생들의 80% 가량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물론 몸값도 미국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인기가 높다보니, 몸값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 더욱이 다국적 기업들이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갖춘 공대 인력이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한 점도 임금 인상에 한몫하고 있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실제로 세계적 정보통신 기업인 인포시스(Infosys)나 위프로(Wipro)의 임금 인상률은 매년 15~1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학 석사(MBA)도 이와 비슷하다. 매년 9만여 명의 경영학 석사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정작 다국적 기업이 탐을 낼 만한 인력은 제한돼 있다. 다국적 기업이 선호하는 국립 경영대학원 출신자는 연간 5000여 명 정도이다. 국립에 비해 수업료가 두서너 배 이상 비싼 민간 경영대학원이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직률이 높은 점도 또 다른 두통거리. 특히 인도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콜센터의 경우 근로자의 잦은 이직 문제는 저임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일부 인도 기업들 가운데는 경쟁업체의 직원을 빼내 인도식 억양을 지우는 훈련까지 시키고 일선현장에 배치하는 곳들도 있을 정도.

지금은 인도가 각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일방적인 구애를 받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 그리고 가파른 임금 상승 등은 장래에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적지 않은 장애가 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하고 있다.

◈ 제언2. 영어구사, 장밋빛 환상은 금물

현 지 직원들의 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복잡한 질문을 처리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것도 사실. 매뉴얼에 따라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는 인도 현지의 콜센터 직원들의 한계를 절감하는 기업들이 늘자, 복잡한 업무는 본사에서 처리할 것을 고려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AT&T 등이 활발히 연구개발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면, 일부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 단순 대민 업무를 담당하는 콜센터를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하고 있다.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가 인도인들을 구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공항시설이나 도로·학교 등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또 다른 골칫거리. 뉴델리 외곽의 위성도시인 ‘구가온(Gurgaon)’을 보자. 피델리티·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했지만, 기반시설 확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교통 정체, 잦은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교통 체증이 더욱 심해져도 이른바 본전 생각을 하는 투자기업들의 속성 탓에 쉽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첫 입주지를 제대로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 제언3 인도·중국·체코 숨은 진주를 찾아라

“다 국적 기업들마저 널리 알려진 몇 개 지역을 기존의 명성이나 평판에 따라 관성적으로 선택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일부 기업의 해외 아웃소싱 지역 선정 잣대에 대한 맥킨지의 비판이다. 이 회사는 특히 최적의 지역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상상력, 그리고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자사의 사업 현황이나 경영목표 등에 비추어 가장 실속있는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예컨대, 중국이나 인도, 그리고 동유럽의 투자유망지인 체코에서도 임금이 비교적 높은 수도나 경제 중심지에 비해 훨씬 좋은 조건으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도시들이 있다고 맥킨지는 지적하고 있다.

인도의 아흐메다바드(Ahmedabad), 찬디가(Chandigarh), 뭄바이 외곽의 대학촌인 푸네(Pune), 그리고 체코의 브르노(Brno)와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가 대표적이다. 체코의 즐린(Zlin), 그리고 폴란드의 크라코우(Krakow)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유망 후보지의 하나다.

특히 이 지역의 우수한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동유럽 최적의 아웃소싱 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Praha)’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매니저들은 저리의 주택 대출 알선 등 유인책을 내세워 프라하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유능한 대졸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 밖에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력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몸값이 저렴한 필리핀도 각광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도 필리핀이나 인도에 비해 우월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앞세워 다국적 기업들을 활발히 유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 임금과 통신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이른바 다국적 기업의 데이터 백업 서비스 유치를 겨냥하고 있다.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뭄바이·하이데라바드, 그리고 상하이 등 기존의 내로라하는 해외 아웃소싱 지역들을 이들 새로운 후보지와 냉철하게 저울질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맥킨지는 조언했다.

◈ 제언4 아프리카·남미에도 명소는 있다

“영 어구사 능력과 더불어 전문 지식을 지니고 있는 대학 졸업자의 규모는 매년 팽창하고 있다.” ‘맥킨지’가 28개 저임금 국가의 인력 현황을 분석하고, 내린 결론이다. 다국적 기업이 채용하기에 적합한 젊은 인력이 지난 2003년 현재 640만명 가량에 달했는 데, 이들 중에는 뜻밖의 지역 출신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대표적이다. IBM은 기업 고객들을 위한 콜센터를 요하네스버그에 만들었으며, 괴짜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제프 베조스가 운영하는 아마존도 지난해 케이프타운(Cape Town)에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이 나라의 뛰어난 정보통신 엔지니어와 잘 닦인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주로 보험회사와 은행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콜센터도 또 다른 유망 분야. 콜센터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은 인도와 달리, 이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이직률이 매우 낮은 것도 장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보통신 기업인 ‘디멘전데이터(Dimension Data)’의 자회사 머천트(Merchant)는 자국 시장에 관심이 높은 미디어 기업이나 정보통신 업체들을 겨냥해 콜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모로코도 프랑스와 스페인 국적의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진출이 진행중인 대표적인 국가다. 이 밖에 국내에는 축구의 나라 정도로 알려진 남미의 아르헨티나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웃소싱 후보지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 인텔은 작년 11월 차세대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이 나라의 코르도바(Coordoba)에 설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 데, 아르헨티나 정부의 소프트웨어 산업 개발 계획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었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 제언5 진출했거든 제대로 활용하라

맥 킨지는 해외 진출 기업의 40% 가량이 저렴한 임금 비용이라는 나무에만 주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 효율성 증대라는 숲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인건비를 큰 폭으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높여 비교우위 요인을 지속적으로 창출해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주요 데이터 백업 센터를 인도 현지 혹은 두바이에서 운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해외 거점과 본사로 자료를 수시로 옮기면서 24시간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자사의 업무처리 절차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로 꾸준히 체질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를 보자. 이 회사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인도 현지의 프로그래머들에게 건당 5000달러 가량을 지불했는데, 같은 업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구입했다면 수백만 달러 정도가 들었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하고 있다.

해외 아웃소싱으로 꿩도 먹고 알도 먹은 대표적인 사례다. 맥킨지는 아웃소싱 후보지를 선정하며 임금은 물론 현지 근로자의 능력(talent), 시장규모, 전략적 목표, 그리고 리스크 수용 정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아웃 소싱 논란

스티븐 로치-맥킨지, 팽팽히 맞서

인 도인들은 미국 본토에서도 상종가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서 맹활약을 하는 검은 피부의 인도 출신 펀드매니저들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미국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기업 입장에서야 영어구사가 능숙한 데다 몸값마저 낮은 인도 출신들을 마다하고 굳이 자국민 채용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 지만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은 것은 미국의 기업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른바 부메랑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위프로(Wipro)가 대표적. ‘작은 GE(baby GE)’라고 불리는 이 회사의 아짐 프렘지(Azim Premji) 회장은 식스시그마에서 심지어 화장실 운용 방식까지 GE의 선진 기법을 회사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이 기업이 소프트웨어 부문의 세계적인 강자로 부상한 배경에는 틈새시장 공략과 더불어 이러한 미국식 경영문화가 한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호주의적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태는 이러한 추세에 불을 지폈는 데, 사카기바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애국법 발효 이후 부쩍 강화된 공항 검색을 불평하는 아짐 프렘지 회장에 얽힌 일화를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맥킨지는 해외 아웃소싱이나 인력수입은 상생의 게임이라며 일각의 보호주의 움직임을 비판한다. 부가가치가 낮은 부문에 고용돼 있던 인력들이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경제 전체의 부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해외 진출에 소요되는 비용 1달러당 1.12~1.14달러 규모의 부가 창출된다는 것.

미국 기업들이 업무 일부를 해외로 옮겨가면서 자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가 엄격한 유럽 국가들과 달리, 노동시장이 비교한 유연한 미국은 해외진출의 과실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는 것.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 기업들의 노하우가 이들 국가의 젊은 인력들에게 이전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모든 이들이 이러한 분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는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괜찮은 일자리가 인도나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해외 아웃소싱을 둘러싸고 양측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지만, 한 가지 점만은 분명하다. 세계 각국에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일손 부족 사태가 결코 먼 장래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면서 해외 아웃소싱에 눈을 돌리지 않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 론 해외 이민을 대거 받아들이는 방법도 고려 할 수 있지만, 자국 근로자의 반발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선택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전체 업무의 40% 가량을 해외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논란은 앞으로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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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10년이 중국 1년…빠른 학습속도 보면 현기증 나”

[이코노믹리뷰 2006-01-18 10:15](가상 대담 형식의 글입니다. 작년초 오마에겐이치, 사카키바라, 프레스토위츠 3명이 각각 저술한 저서 가운데 중국 관련 부분을 발췌해 엮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중국을 우려섞인 눈으로 주시하면서도 애써 폄하하려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이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말 그대로 일침을 가하며 중국의 세기를 의심치 않는 발언들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였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만, 당시 역사학자로 유명한 이덕일씨를 만났습니다. 이씨는 중국은 우리와는 정치 체제도 다르고, 특히 제국주의적인 속성을 지닌 나라여서
위험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동북공정도 따지고 보면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를 겨냥한 포석, 다시말해 이 지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하더군요. 그러면서 몽골, 그리고 우리나라, 그리고 장기적으로 일본 등을 연결하는 동이문명권을 결성해 중국에 대행해야 한다는 대안까지 제시했습니다.
얘기가 잠시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인물들이 말하는 중국, 그 실체를 한번 들여다 보시죠. :)



사카키바라·오마에·프레스토위츠
팍스 시니카 예고 석학 3인방 지상대담

“중 국의 비상(飛上)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눈부신 속도로 경제 발전을 거듭하며 미국 주도의 전후 세계질서의 기본틀을 뒤흔들고 있는 아시아의 거인을 지켜보며 한 번쯤 떠올리게 되는 의문이다. 중국이 치밀한 국가 전략과 풍부한 인적 자원을 양 날개로 숱한 회의론을 불식하고 경쟁자들을 하나씩 추월하면서 논란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코노믹 리뷰〉는 이에 따라 세계적인 중국 전문가 3명의 미래 전망서를 바탕으로 이들의 가상(假像) 대담을 구성해보았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 교수, 세계적인 경영구루인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 그리고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 미국경제전략연구소장이 주인공이다.

중국경제〉의 편집자인 스터드웰(Studwell)은 중국을 ‘종이용’에 비유하며 그 몰락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빗나가고 있는 듯 하다.

프레스토위츠: 중국 경제는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토로라를 보자. 이 회사는 미국의 하이테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 기지를 미국 내에 유지하려고 노력해 온 대표적 기업이다.

하지만 이미 제조 및 연구 개발 부문을 대거 중국으로 옮겼다. 저비용 생산기지로 이름을 떨치던 중국은, 이제 첨단기술 제조업 기지로, 최적의 연구개발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오마에 : 중 국의 눈부신 학습속도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스위스의 시계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이나 장식 달린 손목시계, 제조기술을 비롯해 공장과 기초시설을 구축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다. 중국은 불과 1년도 안 걸려서 그들의 비즈니스를 가져가 버렸다.

사카키바라 : BRICs 보고서를 보자. 중국이 오는 2018년에 국내총생산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2045년에는 미국을 앞지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 데, 이러한 예측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 팍스 시니카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슈피겔>을 비롯해 세계적인 주간지들도 신년호로 일제히 중국을 조명하고 있다.

오마에 : 중 국을 아직도 잠자는 사자쯤으로 알고 우습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현실을 읽는 능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중국의 변화가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외부인들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분명 잘못되었다. 중국은 산업혁명 여명기의 영국이나, 세계적인 경제대국의 조짐을 보이던 19세기 후반의 미국을 방불케 한다.

사카키바라 : 달 러 약세의 배경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신규주택 착공건수를 비롯해 미국의 실물경제 지표는 여전히 건실하지만, 달러 가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지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부상을 의미한다.

프레스토위츠 : 세계 경제와 권력의 중심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급격한 경제 발전의 급물살을 타면서 이제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수출 대국으로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중국 관련 기사들도 이러한 기류를 반영하는 것이다.


- 사회주의 정부가 주도하는 개혁의 한계를 거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눈부신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오마에 : 중 국은 더 이상 중앙집권과 공산당 일당지배의 국가가 아니다. 표면상으로야 여전히 베이징에 권력이 집중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지방정부가 자치권을 보유하고 있다. 변화의 물꼬를 튼 건 주룽지 전 총리다. 그는 개혁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지방의 자립화와 더불어 골칫거리이던 부실 채권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이에 따라 몇 가지 충격과 악재만으로 중국 경제가 일시에 허물어질 염려는 사라졌다고 본다.

사카키바라 : 무엇보다, 2억명에 달하는 중산계급이 중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이들의 수입은 원화로 환산하면 1억∼1억3000만원에 달한다. 후진타오 정부는 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일당 독재인 중국 공산당이라고 이들의 욕구를 억누르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회적 혼란이 초래되더라도 현 정권의 성장 노선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프레스토위츠 : 마오쩌둥이 주도한 대약진은 철저히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현재 진정한 대약진이 진행 중이다. 시장 상황은 양호하다. 중국의 저축률은 국내총생산의 4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들을 위협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레노보·하이얼·화웨이(Huawei)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 작년 말 상하이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버블 붕괴 염려가 일각에서 높아지고 있는 데. 대규모 소요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가

사카키바라 : 중국 경제는 실은 버블이라는 논리를 끊임없이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 이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만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버블이 꺼져도 중국 경제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국가는 버블을 만들어서 터뜨리고, 또 만드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 나간다. 일본과 미국도 버블을 몇 차례 겪지 않았나.

오마에 : 중 국의 붕괴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무의미하다. 베이징의 경제가 붕괴된다고 해도 주장 삼각주의 제조라인은 계속해서 가동될 것이다. (설사 부동산 버블 붕괴로)수도에서 폭동이 일어나 정치적 격변이 일어난다고 해도 각 지역의 자치정부는 끄덕도 않고 여전히 공장 문을 열어둘 것이다.


- 중국의 부상은 미국의 부침과 동전의 양면이기도 하다. 달러 약세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가

사카키바라 : 거 시경제 지표가 좋은 데도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것이야말로 500년 만에 한 번 있는 세계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지닌 패권국가 미국의 힘이 EU·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부상으로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달러화 약세의 경제적 배경은 재정수지와 경상수지의 소위 쌍둥이 적자 탓이다.

프레스토위츠 : 염려할 만한 점은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다 해도 미국은 이제 더 이상 무역 수지를 맞출 만큼 충분히 수출을 늘릴 역량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겠는가. 미국은 선진 5개국의 투자액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고, 막강한 군사력도 보유하고 있다.

사카키바라 : 미 국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과시한다고 해도 이러한 흐름을 뒤바꾸어 놓지는 못할 것이다. 단기적인 경제 지표가 호전되어도 세계사의 커다란 흐름은 미국의 지위 저하를 기조로 움직일 것이다. 중동 산유국 가운데는 이미 결제통화를 유로화로 바꾼 곳이 있다. 달러 약세는 이미 글로벌한 현상이다.

프레스토위츠 : 물론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하버드·스탠퍼드·MIT를 비롯한 미국의 유수 대학들은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5% 밖에 안되는 인구가 세계 생산의 30%, 소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을 보자.

투자사인 버크셔헤서웨이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자신의 돈의 일부를 비 달러 자산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물론 달러 약세를 감안한 조치다. 이 밖에 러시아도 달러 70%, 유로 30% 비율의 대외지급준비 자산을 반대로 바꾸고 있다.


-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대응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사카키바라 : 아 시아 공동의 기축 통화 창설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당장 가능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상황은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역내 무역, 특히 부품 무역이 급증하면서 총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하고 있다. 역내 교역 비중이 높아지면서 각국이 서로 다른 통화를 운용하는 데 따른 리스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상 적자폭의 확대도 통화 창설 움직임을 불러올 또 다른 요소다. 미국 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역내 교역 비중을 높여나갈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다. 위안화가 중심이 되어, 언젠가는 아시아 공동통화가 실현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프레스토위츠 : 아 시아는 공동의 지역 화폐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통화청 청장인 조지프 얌(Joseph Yam)은 유로화 이전에 나왔던 유럽의 에쿠(Ecu)와 비슷한 아쿠(Acu)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수석 경제학자인 노르베르트 월터도 아시아는 아시아 공동 화폐를 창설해 세계 통화시장의 개혁을 이끌 만한 적절한 후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달러의 헤게모니 종식과 더불어 부와 권력의 이동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 아시아가 주도하는 신경제 질서는 상상만 해도 유쾌하다. 끝으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사카키바라 : 교 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하고 싶다. 사회 변화를 떠올리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전문 지식을 익혀야 한다. 한국사회의 교육열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매우 상징적이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의 부모는 자녀를 싱가포르의 초등학교나 중학교로 보내고 있다. 물론 영어를 배우게 하기 위해서다. 사립이든 공립이든 외국으로 자녀를 보내라

프레스토위츠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30억 세계인이 세계 경제에 합류했다. 염려할 만한 점은 더 나은 근로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로 일자리가 급속히 옮겨간다는 것이다.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오마에 : 전 통적인 국경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개별 국가들이 정보·돈·상품·서비스의 자유로운 유통을 독려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한다면, 거의 무제한적인 사업기회를 이 영역에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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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中시장 新트렌드10'

Special Report |강추! 맥킨지 리포트 '中시장 新트렌드10' (맥킨지에서 지난해 발표한 중국시장 트렌드 동향 보고서입니다. 책 한권짜리 리포트였는 데요, 전부 읽고서 기사로 풀어쓰려니까 영 수월하지 않더군요. 맥킨지가 컨설팅 부문의 독보적인 기업이라는 것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중국 현지에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트렌드를 꾸준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맥킨지의 중국시장 보고서, 한번 읽어보시죠)
 
“GM이 아닌 도요타의 사회적 자본을 배워야 한다.” ‘한국의 피터 드러커’로 통하는 윤석철 명예교수의 말이다.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2차 대전 이후 강력한 경쟁우위를 자랑해오던 미국 기업들은 자동차·가전 등 굴뚝 산업 부문에서 경쟁 기업들에 속속 패권을 내주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 산업과 달리, 여전히 강력한 패권을 행사하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미국의 컨설팅 기업들이다. 보스턴 컨설팅·모니터 그룹·맥킨지·IBM글로벌 서비스 등은 전 세계에 걸쳐 구축한 정보 네트워크를 앞세워 세계 지식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이 매년 혹은 분기별로 발표하는 세계 시장 분석 리포트는, 이들 지식기업의 탁월한 역량을 가늠하게 한다. 맥킨지가 지난 8일 발표한 중국 시장 분석 리포트 (Serving the new Chinese consumer)를 기자가 직접 분석해 보았다.



진단 1. 중국 내륙 지방은 미래의 블루오션

중 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주로 베이징·상하이, 그리고 광저우 등 대도시 공략에 주력해 왔다. 이들 지역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중국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기본 인프라 또한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제3의 지역이 중국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중국 내륙 지방에 위치한 가오춘(Gaochun)을 보자. 이 곳은 상하이·베이징·광저우 등에 가려 거의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소비재 부문의 다국적 기업 중역들도 가오춘의 위치를 중국 지도에서 정확하게 찾아내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맥킨지는 전한다.

하지만 불과 인구 10만명 정도의 이 지역은 요즘 들어 잠재력있는 소비 시장으로 서서히 조명받고 있다. 중국 전역에 걸쳐 가오춘과 같은 소비시장이 무려 1만2000여 개에 달한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일부 소비재 기업이나 유통업체가 이들 지역 공략의 득실을 저울질하는 배경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해결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바로 광활한 지역에 분포해 있는 이들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들 외곽지역은 유통·물류망이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으며, 적어도 수 년 간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성향이 서로 다른 소수 민족이 많다 보니, 마케팅 전략을 짜기도 수월하지 않다. 하지만 이들 지역 공략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장래의 유망 시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진단 2. 대도시 근로자는 내일의 중산층

다 국적 기업들은 지금까지 대도시에 거주하는 부유층 공략에 주력해 왔다. 맥킨지는 그러나, 이들 부유층에 비해 훨씬 광범위하고 복잡한 새로운 소비 계층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는 데, 바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중산층이다. 이들의 구매력은 중국 시장을 근본적으로 다시 규정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산층은, 오늘날 대도시 공장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맥킨지는 도심 저소득층을 형성하고 있는 공장 근로자들이 앞으로 20여 년에 걸쳐 중산층 대열에 합류해 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발 빠른 기업들이, 이들에 주목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미 국의 코카콜라나 프록터앤갬블은 이미 중국의 신흥 중산층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상당수 기업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추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여전히 대도시의 부유층만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하고 있다.

맥킨지는 하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는 중산층의 잠재력을 간파하지 못한다면, 시장 선점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단 3. 기술력 뛰어난 중국 기업 사들여라

중 국 정부는 이미 기업 부문의 혁신을 주요 아젠더로 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 기술 의존도를 현재의 50%에서 30%로 줄이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연구개발 지출을 국내총생산의 1.2%에서 2.5%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중 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전략이 먹혀들고 있음일까. 중국 기업들 가운데는 미국이나 유럽 기업의 아이디어를 모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주목할 만한 성과물을 내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 통신장비 회사인 후웨이(Huway Technologies)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상당히 공격적인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데, 3만여 명의 근로자의 절반 가량이 연구개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시스코 등과 특허권 분쟁을 빚기도 했지만, 현재 이 회사는 중국 토종 기업 중 가장 많은 18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세계지적재산권협회(WIPO)에 신청한 특허 건수는 2452건으로,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전자회사인 필립스가 신청한 2492건보다 적어 아직까지 격차가 적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다.

하 지만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기업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 맥킨지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다국적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력이 뛰어난 중국 기업들을 통째로 사들이거나, 지분 일부를 매입한 뒤 좀 더 가다듬어 새로운 상품 출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중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진단 4. 관시도 업그레이드 하라

관 시란 중국 특유의 인맥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내 사업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로 평가받아 왔다. 서양의 합리주의 문화에 익숙한 미국이나 유럽인들로서는 공무원의 지시 한 마디에 막혔던 현안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른바 관시의 위력을 절감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시장경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시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맥킨지는 다국적 기업들이 인맥관리에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 선, 중앙 정부의 권한 이양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앙의 관료만 상대하면 됐으나, 이제는 대상이 더욱 확산된 셈이다. 더욱이 인맥의 성격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는 점도 부담거리다.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 초기와 달리 고위 공무원과의 친교만으로 선례를 무시하고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관시가 점차 퇴색하고 서서히 공적인 관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권한 이양으로 규제권을 쥔 공무원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맥킨지는 지방분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고위 공무원들과 꾸준히 교유하면서 자사와 중국정부의 이해가 서로 일치할 수 있는 지점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 5. 중국 소비자, 브랜드 로열티 떨어져

중 국은 브랜드의 천국이다. 맥킨지는 이번 리포트 설문 조사에 참가한 응답자의 80% 가량이 종종 브랜드 상품을 구입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응답자의 69%는 자금 사정에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브랜드 상품을 더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는 데, 이는 영국이나 미국보다 더 많은 수치였다.

중국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현상은 다국적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이들의 로열티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예컨대, 일본 소니의 가전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열 명 중 세 명꼴로 소니 제품 가격이 자국의 창훙 브랜드보다 10% 이상 비쌀 경우 자국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특히 매장에서 영업 사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최종 구매 단계에서 다른 브랜드를 구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5% 가량이 그들이 애초 구입하기로 한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 상품을 종종 사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 브랜드 상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특정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중국 소비자들의 특징인 셈이다.

맥킨지는 이에 따라 잘 훈련된 영업 사원들을 매장에 배치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열대의 상태 등을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소비자들을 상대로 자사 상품의 특징을 설명하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미국의 암웨이가 방문판매를 통해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진단 6. 텔레비전 광고 효과 현저히 떨어져

중 국 국영 텔레비전인 CCTV는 다국적 기업들에 가장 인기가 높은 광고 매체의 하나다. 이 방송국의 광고 수입은 지난 2000년 이후 5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텔레비전 광고 효과가 높지 않다는 점이라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광고 메시지를 쉽게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텔레비전 시청자들은 광고가 방영되는 도중 아예 다른 곳으로 잠시 이동하거나,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시간이 유럽이나 미국의 시청자들보다 훨씬 더 많았다. 중국 내 방송 광고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음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잘 먹혀드는 현장 판매에 좀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

맥킨지는 영업사원들을(할인점이나 백화점을 비롯한) 판매 현장에 파견해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맥킨지는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아직도 상품의 기능을 중시하는 점을 감안해 판촉 활동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단 7. 감성 중시 마케팅도 관심을 기울여야

중 국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을 중시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보다 이미지를 더 중시하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르다. 맥킨지에 따르면 “브랜드를 왜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83% 가량의 소비자가 품질이 더 낫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65%는 브랜드 제품이 그들의 가치를 더 높여주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점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은 탐폰 브랜드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기능상의 장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명한 의사를 광고에 등장시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상품을 활용해야 할 지를 설명하도록 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공식도 빠르게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재 시장이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브랜드 간 품질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게 되면,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벌써 소비자들의 감성을 파고 드는 다국적 기업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소비재 회사인 프록터앤갬블(Proctor&Gamble)도 샴프 브랜드 헤드앤숄더(Head &Shoulder) 마케팅의 초점을 비듬방지(fighting dandruff)에서 모발을 위한 새로운 삶(new life for hair)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맥킨지는 전했다.



진단 8. 中청소년, 부모세대보다 민족주의 정서 강해

중 국 청소년들 또한 부모 세대에 비해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고, 패션 흐름에 대해서도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65% 가량의 응답자가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성인들(47%)에 비해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80%가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중국 청소년들은 미국이나 유럽과 뚜렷이 다른 특성을 보여주었는 데, 그들은 무엇보다 민족적 자부심이 무척 강했으며, 부모 세대에 비해 전통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주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88% 가량이 중국 브랜드를, 65%는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부모세대에 비해 훨씬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 중국 청소년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더 근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편이라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을 선호하면서도 부모 봉양 등 전통적인 가치와 더불어 민족주의적 정서를 중시하는 양태를 보인 것.

따라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은 이러한 정서를 거스르는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은 금기다. IBM의 개인용 컴퓨터 사업 부문을 인수한 레노보나,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유가공업체인‘맹뉴(Mengniu Dairy)’는 청소년들의 민족주의 정서를 잘 파고드는 마케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슈퍼걸·super girl)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데, 중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 프로그램 방영에 힘입어 판매량이 방영전에 비해 세 배 가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낫다.

이 밖에 레노보는 회사 홈페이지에 자사 건물이 프랑스의 에펠탑·호주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내려보고 있는 사진을 싣고 있다. 중국 청소년들이 서유럽이나 북미 지역 청소년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책·신문, 그리고 잡지를 읽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진단 9. 유연 생산체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중 국 경제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그동안 가려져 온 여러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기반시설 확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교통 정체, 잦은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임금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우선, 중국인 중간 관리자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근로자 관리나 문제해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현장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생산 공정이 서로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아 일부 공장의 경우 전체 근무 시간의 40% 가량을 놀면서 보내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매니저들의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맥 킨지는 중국 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연생산 시스템(lean manufacturing system)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시스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들을 대만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영입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렴한 인건비만을 좇아 중국에 진출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으며, 각국의 기업들은 인건비 못지않게 효율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겨내기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맥킨지는 진단했다.



진단 10. 중국 인수합병 시장에도 관심 기울여야

지 난해 중국 내 인수합병(M&A)은 1800여건에 달했다. 지난 1998년에 비해 무려 9배 이상 증가한 수치긴 하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의 크기를 감안할 때 그다지 많은 인수합병 건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중국 내 인수합병 활동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상태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04년 현재, 외국인 직접 투자에서 인수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앞으로 사정은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산업이 속속 외국 자본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산업의 경우 과잉 생산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어, 인수합병대상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영 기업이나 일부 민간 부문의 기업들 중에서도 매물로 나오는 곳들이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중국의 인수합병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맥킨지는 조언했다. 우선, 기업 가치 산정 방식이 낙후돼 있는 데다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독자적인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데, 평가 항목으로 미래의 현금 흐름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합자회사 대부분이 ‘누적 투표제(accumulative voting)’를 도입하고 있지 않아 다국적 기업들의 이사회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사회를 직접 장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최고재정책임자나 최고 기술책임자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맥킨지는 전했다.





맥킨지가 제시하는 中 공장 생산성 끌어올리는 법



“생산 현장 위계질서 허물어 뜨려라”



시 스템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중국의 유교문화는 종종 유연생산 시스템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교문화권의 근로자들은 상급자들에게 이의를 좀처럼 제기하지 않으며, 관리자들도 생산현장의 잡다한 일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것을 그들의 위신을 깎아 먹는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유연생산 시스템의 효율적 운용에 상당한 장애로 작용한다는 것이 맥킨지의 진단이다. 따라서 팀제를 도입하되, 근로자들의 급여를 소속팀의 성과에 연동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중국 근로자들의 정서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맥킨지는 구체적인 처방전도 제시했다. 노련한 전문가(savvy instructor)를 생산 현장에 파견해 중국 근로자들 사이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위계 의식을 허물어 나가라고 조언했다. 물론 부서별 장벽을 허물고, 상호협력의 분위기를 고취시킴으로써 생산성을 한 단계 높여가기 위한 것이다.

특 히 한국이나 일본·대만 등에서 전문가를 고용해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 근로자들의 학습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중국인들이 특별히 명석하다기 보다 기술을 배워야 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중국 내 30개 공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공장들이 높은 제품 결함률과 비효율적인 공장 운영 탓에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공장에 비해 이윤이 20~40%가 적었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만약 조사대상 중 평균적인 수준의 공장이 운영 효율이 가장 높은 공장 수준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렸다면, 연간 2500만달러 가량의 이윤을 더 창출할 수 있었을 것으로 맥킨지는 분석했다.


프라할라드와 맥킨지 리포트

“저소득층 시장 공략” 한목소리

“빈 민층 시장을 잡아라.” 인도의 세계적인 경영 석학인 프라할라드 미시간 경영대학원 교수가 지난 2004년 자신의 저서에서 제시한 이 한 줄의 아이디어가 지금 세계적인 기업들을 뒤흔들고 있다. 유명 기업인들이 경영 현장에 그의 이론을 접목시키며 신흥 시장 공략의 수위를 바짝 죄고 있는 것.

프라할라드의 이론을 경영현장에 적극 접목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 노키아와 모토롤라다. 지난 2004년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 이하로 하락하는 등 일시적인 부진을 겪었던 노키아가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모토롤라도 불과 수만 원대의 휴대폰을 앞세워 아프리카·인도·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저소득층을 적극 공략하며 지난 2분기에도 3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흥미로운 점은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도 비슷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2006년 분기 리포트(The Mckinsey Quarterly)에서 소득 수준이 낮아 지금까지 다국적 기업들의 공략대상에서 제외돼 온 중국의 내륙 지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들 지역이 가까운 장래에 중국의 신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에 주목하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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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뱅갈로르를 가다

Special ReportⅠ大변신! 이노베이션 허브 인도 뱅갈로르를 가다

[이코노믹리뷰 2006-12-20 23:24]


“아시아 영토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그 지역에서 해마다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오랜 기간 어둠과 악, 그리고 고통에 잠겨 있는 그곳의 원주민들에게 빛과 진리의 은혜를 퍼뜨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찰스 그랜트, <역사서 제국(EMPIRE)> 중에서

대영 제국의 식민지 경영 기구인 동인도 회사에서 근무하던 찰스 그랜트. 그에게 인도는 영 가망이 없어 보이는 야만의 땅에 불과했다. 만약 그가 다시 태어나, 오늘날 이 나라의 눈부신 변화를 본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는 인도 현지의 콜센터는 세계화의 상징이 되었다.

미국의 한 패스트 푸드 업체는, 드라이브인 매장의 업무를 인도 콜센터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운전자가 햄버거를 주문하면, 인도 콜센터의 직원이 이를 접수한다. 그리고 다시 미국에 주문 내역을 빛의 속도로 전송한다. 콜센터도 진화한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인도의 부상을 예리하게 보여준 바 있지만 인도는 또 다른 혁명을 준비중이다. 세계 산업지도를 뒤흔들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경합을 벌이는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12월 3∼8일 한국IBM의 초청으로 인도의 첨단 정보통신 집적지인 뱅갈로르의 IT산업 단지를 돌아보고, 전문가들과 만나 내린 결론이다.

바티에서 셀코인디아, 피노까지
혁신적 비즈니스모델 각축장

인도 전통 복장을 한 아가씨들, 터번을 머리에 둘러쓴 각국의 기자들, 새(鳥)점을 통해 운수를 예고해주는 점술가… 행사장의 흥겨운 분위기 탓이었을까. “영국인들은 인도를 미국의 기업가들이 하듯, 편하게 바라보지는 못하는 면이 있어요. 아무래도 미국과는 상황이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 빅블루 IBM의 초청으로 인도 뱅갈로르(Bangalore)로 몰려든 25개 나라 기자들의 환영 리셉션 행사장. IBM의 인도·중국 시장 전략 담당자인 ‘마이클 캐논-브룩스(Michael J Cannon-Brookes)’부사장은 영국 출신의 한 기자에게 비교적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애증(愛憎)의 감정이 교차한다고 할까. 인도는, 유럽인 특히 영국인들에게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제국의 영광을 상징하는 아시아의 구 식민지, 하지만 지금은 중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의 떠오르는 신흥강자…. 캐논-브룩스도 영국인이다. 하지만 인도를 방문해 당혹감을 느끼는 게 어디 유럽인뿐일까.

지난 5일 오전, 뱅갈로르의 IBM글로벌 딜리버리 센터로 통하는 혼잡한 도로.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삼륜 자동차인 ‘오토리샤’가 굉음과 더불어 곡예 질주를 하는 가운데 한국 기자 세 명이 타고 있는 차량 뒤로 소 두 마리가 따라 붙는다. 인도인들은 신호를 아랑곳하지 않고 수십명씩 도로를 건넌다.

앰버시 골프링크(Embassy Golf Links) 바로 옆에 위치한 IBM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는, 잘 정돈이 돼 있었으며 웅장했다. 깔끔한 대학 캠퍼스를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 건물을 배경으로 공중에서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십여 마리의 새떼는 이곳이 인도라는 점을 다시 일깨워준다.

“수네트라 바네르지(인도IBM 홍보담당자), 소 한마리만 끌어다 IBM 건물 앞에 세우면 정말 완벽한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유럽에서 온 한 컴퓨터 월간지 기자는 여러 시간대가 공존하는 인도의 본질을 꼭 집어냈다. 아마도 더 정확하게 표현한 이도 없을 듯하다.

저임 인력시장 이노베이션 허브 진화

다른 시간대가 존재하는 곳은, 비단 인도 뱅갈로르의 도로나 IBM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만은 아니다. 기자가 묶었던 이스타(ista)호텔 옆의 신축 건물 공사현장.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인도인들은 인도 경제의 한 단면을 상징한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웃소싱을 검토하고 있는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업체(M사)를 보자.

햄버거와 음료 등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요즘 차를 탄 고객들의 주문을 받는 ‘드라이브인(drive-in)’ 매장 직원들의 업무 일부를 인도의 ‘콜센터’에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지금까지는 매장 직원이 주문을 받고, 햄버거나 음료 등을 직접 고객에게 전달해 주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도에 있는 콜센터 직원들이 전화 주문을 받고, 이 주문 내역을 미국에 있는 매장의 단말기에 바로 띄우게 된다. 미 드라이브인 매장의 직원들은 이 정보를 확인하고 고객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업무만 담당하게 된다. 업무를 주문 수령과 배달로 나누고, 첫 번째 일을 인도에 아웃소싱한 것이다.

이 패스트푸드 업체가 누릴 장점은 명확하다. 무엇보다, 인도 현지 콜센터 직원들의 인건비가 매우 낮다. 노사분규 등에 대한 부담도 떨쳐 버릴 수 있다. 가격 경쟁력과 업무 효율성 등 양수겸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패스트푸드 업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인도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인도 시장에 아웃소싱을 하거나, 진출하던 기존 구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인도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장이자, 각축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남상긍 한국IBM 글로벌 비지니스 서비스 전략기획 팀장은 인도가 글로벌 기업의 ‘혁신 허브(innovation hub)’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업무 프로세스 변화, 그리고 신기술의 아이디어는 이들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되면서 각 부문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바티(Bharti)나 셀코인디아(Selco India), 피노(Fino), 그리고 정보통신 업체인 인포시스, 위프로 등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선도적인 업체들이다. 낙후돼 보이는 인도 경제의 또 다른 단면이다.

통신회사 바티 “핵심역량 빼고 모두 아웃소싱”

인도의 민영 통신업체‘바티’는 마케팅과 고객관리(customer management)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외주를 주었다. 회사의 업무를 여러 부분으로 쪼개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문만 남겨둔 것. 노키아, 에릭슨, IBM 등에 연구개발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해 수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며, 가입 고객도 지난 2년 동안 700만명에서 1800만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바티의 비즈니스 모델은 인도 투자를 원하는 세계 각국의 통신 회사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바티는 무엇보다 아웃소싱의 강점을 보여준다.

뱅갈로르에 위치한 ‘셀코인디아’는 저소득층을 겨냥한 헤드램프(headlamp. 머리에 다는 램프)로 대박을 터뜨렸다. 셀코인디아와 제휴 관계에 있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이 회사의 램프를 구입한 꽃 판매업자들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자, 이 회사의 매출도 덩달아 높아진 것.

동이 트기 전 들판에 나가 꽃을 바구니에 담아 시장에 판매하던 업자들은 지금까지는 한손에 양동이를, 나머지 한손에는 랜턴을 들고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머리에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램프를 쓰고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양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꽃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것.

저소득층을 겨냥한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는 비단 셀코인디아뿐만이 아니다.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모토롤라는 일찌감치 수만원대의 벌크형 저가 단말기를 앞세워 인도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IBM도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 중이다.

지난 6일 IBM인도 딜리버리 센터에서 기자와 만난 ‘구루두스 버너버(Guruduth Banavar)’ 인도 서비스 혁신 리서치 센터장(SIRC, Services Innovation & Research Center). 그는 인도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를 가장 유리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경매 서비스’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박스기사 참조)

바티도, 건강관리에서 교육, 그리고 소비부문에 이르기까지 저소득층을 겨냥한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를 비롯한 지구촌의 광범위한 저소득 계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 것.

이밖에 정보통신 기업인 인포시스나 위프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컨설팅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며 글로벌 강자들에게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인도 시장은 분명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세계 산업지도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이노베이션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이 인도 투자를 늘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韓기업, 인도 시장서 통찰력 배워라

현대자동차는 인도 시장에 진출한 가장 성공적인 한국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3일 인도 뱅갈로르에서 만난 쉔커 아나스와미 (Shanker Annaswamy) IBM인도 사장도 한국 기업들은, 소형차 부문이라는 타깃 시장을 명확히 정하고,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막연한 환상을 지니고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경향이 있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처음부터 인도와 이웃나라의 소형자동차 시장을 타깃으로 정하고, 값싼 저임 노동력과 기술력을 결합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이 회사의 ‘맞춤 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강점과 약점은 항상 동전의 양면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 JD파워의 제임스 파워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브랜드라기보다는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매우 강한 편이다”고 지적했다.

경쟁업체인 도요타와 달리, 현대차의 해외 진출은 관세·비관세 장벽 우회나, 저렴한 노동력 확보가 주종을 이뤄 왔는데, 삼성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이나 디자인 등 핵심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해외의 최적지에서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인도 진출도 비슷한 사례. 저임 근로자나 수출 전진 기지 확보 차원에서 접근했지, 현지의 고급 인력들을 충분히 활용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다. 예컨대, 인도에는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임베디드(내장)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또한 풍부하지만, 국내업체들은 아직까지 이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연구개발(R&D)센터가 없기 때문이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에 설치돼 있는 내장 운용 프로그램. 운전자 졸음을 감지하거나 기후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하는 전조등, 그리고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지능형 시스템 등에 내장된 프로그램이 모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다.

충돌을 막아주거나,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가며, 차선이탈을 경고하는 똑똑한 미래형 E카(E-Car)의 주춧돌이다. 인도 엔지니어들은 프로그램 알고리즘을 짜는 데 탁월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인도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캐논-브룩스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R&D 활동을 한국에 묶어 두려는 경향이 있다”며“연구개발 센터를 해외에 세우고, 현지 인력이나 업체의 경험, 통찰력(insight)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NTERVIEW버너버 IBM 서비스 혁신 연구센터 소장

“하루 1000원 버는 어부 주머니 노린다”

소득수준이 낮은 인도의 어부들을 겨냥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부들을 비롯해 불과 1∼2달러를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디자인하려 하고 있다. 관련 프로젝트를 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서버 컴퓨터를 이용한 경매 시스템을 통해 어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가 과연 어부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궁금하다.
우선 어부들은 자신이 잡은 어종과 수량, 그리고 희망 가격 등을 문자 메시지로 보낸다. 서비스 사업자가 어부들이 보낸 정보를 수집해 유통 업자들에게 넘겨준다. 유통업자와 어부들이 서로 거래할 수 있는 가상의 경매시장을 통해 최적의 조건으로 판매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어부들은 지금까지는 대개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자신에게 익숙한 시장에서만 거래했다. 더 높은 호가를 부를 수 있는 원거리의 유통업자들을 파악할 수 없어 손해를 봐야 했다. 하지만 이제 기술의 힘을 빌려 여러 시장에다 내다 팔 수 있는 것이다. 훨씬 큰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있겠는가. 이들이 불과 하루 1∼2달러 소득으로 생활한다는 점을 잊은 것은 아닌가.
저 소득층을 겨냥한 서비스의 수익성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를 보라. 유세프 교수는 이러한 모델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이미 보여 주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먹혀들 수 있는 이유는 물론 엄청난 규모의 저소득층 인구 덕분이다.

유통 업자와 어부들을 연결하는 경매 서비스 요금은 어느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가. 하루에 1달러 버는 이들한테 50센트를 요구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는 요금 체계를 고려하고 있다. 개개인을 고객으로 보면 작은 수익이지만, 저소득층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충분히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인도 현지 기업 가운데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워 성공한 사례가 있는가.
인도의 은행인 피노(Fino)가 IBM과 함께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인도의 시골 지역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액 예금을 받고, 또 소액의 돈을 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IBM과 더불어 개발하고 있다. (아직 이 업체의 성공여부를 단정할 수 없지만 )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은 이미 방글라데시에서 입증이 됐다.
하지만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도 기술적인 뒷받침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막대한 양의 정보를 다룰 수 있는 대용량의 서버, 관리자, 정교한 애플리케이션 등이 필요하다. 현재 그 서버, 서버 호스팅,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개발, 데이터 센터 운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토롤라나 노키아가 이미 저가 휴대폰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어떤 점이 다른가.
(내 입장에서는) 모토롤라나 노키아의 성공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은 인도에서만 먹힐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저소득층이 20억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공 여부를 떠나 대단히 독특한 발상이다. 당신은 어디에서 이러한 영감을 얻는가.
인도 출신의 경영학자 프라할라다가 통찰력을 던져주었다. 피노(Fino), 어부들의 사례는 모두 프라할라다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술을 한두 가지 더 소개해 달라.
UIMA의 사례를 제시하고 싶다. (텍스트 사이의 관련성을 찾아내는 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이다. 지난 2003년 발표한 이 기술을 응용하면, 운전하는 차나, 앞을 달리는 차의 속도, 교통정체 패턴 등 실시간 데이터를 호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지능형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

끝으로 한국 업체들은 인도의 고급 두뇌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당신은 지식경영을 위한 툴을 설계할 수 있는가.
사실, 지식경영이라는 용어는 무척 많은 것을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지식경영 툴의 용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예컨대, 한국도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더라도 회사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지식경영 툴이 필요하다면 이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 전략가들이 한국기업에 던지는 조언
“인도서 이노베이션 역량 키워라”

마이클 캐논-브룩스와 쉔커 아나스와미. 중국과 더불어 IBM의 양대 성장 엔진인 인도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전략가들이다. 지난 5∼6일 두 사람을 뱅갈로르에서 각각 만나 인도시장 현황, 한국 기업들을 위한 조언 등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두 사람은 각각 IBM 부사장과 IBM인도 사장직을 맡고 있다.(편집자 주)

인도 시장에서 IBM의 성장속도가 무척 빠르다. 샘 팰미사노(Sam Palmisano) 회장이 요즘 당신에게 가장 강조하는 사안은 무엇인가.

아나스와미 모든 부문에서 2등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것을 요구한다. (IBM은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50% 이상 성장했다. )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시장, 어느 쪽이 더 유망하다고 보는가.

아나스와미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두 시장은 매우 다르다(They are very different mareket). 다만 인도는 값싼 노동력을 보고 많이 오는데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Many companies come to realize there is much more in India). 인도인들은 사업가적 기질이 있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품질이 뒷받침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인도는 혁신의 전진기지이다(We can become global delivery of innovation).

캐논-브룩스 인도 시장은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금융, 소매(retail) 부문이 강하다. 반면 중국은 생산, 물류, 자재, 구매를 비롯한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에 경험이 풍부하고, 이 부문에서 기술력을 갖춘 인력들이 많다. (남상긍 팀장은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 항공, 선박, 트럭 등을 결합시켜 물품이나 서비스를 유통시키는 노하우가 발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

베트남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IBM의 세 번째 성장 엔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캐논-브룩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We are certainly optimistic). (하지만) 고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양질의 인력이 필요한데, 베트남은 아직 이러한 인적 자원을 길러내기 위한 초기단계에 있다. 잠재력만큼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베트남은 물론 폴란드, 남미 여러 나라가 잠재력이 있다.

아시아의 부상은 한국 기업의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하다. 한국기업들의 전략에 아쉬운 점은 없는가

캐논-브룩스 한국 대기업들은 (무엇보다 ) 인도나 중국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아직도 값싼 인력을 공급하는 나라 정도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기업들은 제조업 부문에서는 숙련된 기술을 지닌 고급 인력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 부문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

한국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부문을 한국에 묶어 두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현지 인력의 경험과 통찰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Korea is specific. They need to start looking India as a pools of high value of skill).

우리는 정보의 시대에서 인재 시대로의 이행을 목도하고 있다(We are moving from information age to talent age). IBM이 인도를 혁신 허브(innovation hub)로 여기는 배경을 잘 생각해야 한다.

아나스와미 한국 기업들은 스스로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또 인도에서 어떤 부문을 레버리지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인도에서 소형차들을 생산해서 다른 지역에 수출을 한다. 소형차 세그먼트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인도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금융을 비롯한 일부 영역은 아직도 지분 제한 등 여러 규제가 있지 않은가.

아나스와미 20년전 전이라면 허가를 받아야 할 일이 많았다. 하지만 현 총리가 재무장관으로 있을 때 규제를 대거 폐지했다. 규제를 없애고 투자 유치를 활발히 해서 외국기업들이 일할 수 있는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물론 아직까지 소매(retail)이나 텔레콤 사업 등에는 정부규제가 남아 있다.

바티같은 통신 회사도 지금 주식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월마트가 마이너리티 주주로서 참가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대세는 개방이다. 인도는 글로벌 경제로 빠른 속도로 통합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도 아직도 매우 열약하다는 평가다.

아나스와미 바꾸어 생각하면, 한국 기업들이 두드려볼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얘기도 되지 않겠는가. 최근에 인도 정부는 공항이라든지, 항만 공사 등에 관심이 많다. 해외 업체들이 많은 인도 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건설 부문 말고도 같이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 같다.

인도 시장 진출을 고려중인 한국 기업들이 IBM이 오랜 세월 이 나라에서 형성한 경험이나, 통찰력을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캐논-브룩스 IBM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혁신(innovation)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시티은행 출신으로 IBM의 양대 성장 엔진인 인도와 중국시장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전략가인 그가 이해하는 ‘혁신’이란 과연 무엇일까. 브룩스 부사장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요즘 당신을 사로잡고 있는 단어는 무엇인가. 모토롤라의 에드 전더 CEO는 부임 후 혁신이라는 한 단어에 집착했다고 말한 바 있다.

캐논-브룩스 이노베이션이다. 하지만 이노베이션이라는 단어는 쓰는 사람마다 정의가 각각 다르다. 대부분 인벤션(invention)을 이노베이션과 혼용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노베이션은 인벤션과 다르다.

인벤션에 통찰력(insight)이 결합된 것이다. 에드전더가 말하는 이노베이션은 인벤션에 가깝다고 본다. 혁신은 중요하다.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말했듯이, 혁신하지 않으면 상품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인도 시장에서 IBM만 혁신의 주체는 아니다. 인포시스나 위프로가 장래에 IBM의 입지를 뒤흔들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가.

캐논-브룩스 이들은 분명 강력한 경쟁자들이다(We certainly have strong competitor). 하지만 우리는 (인프로나 인포시스에 없는)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다(We can differentiate ourselves).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디자인이나, 설계는 우리만이 할 수 있다.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다.

위프로나 인포시스가 특정 부문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시장 리서치, 컨설팅 전 부문에 걸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를 기업들이 찾는 추세인 점도 우리에게 유리하다.

중국과 인도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혹시 당신의 은퇴에 대비해 IBM이 어떤 대책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캐논-브룩스 승계플랜에 대해 묻는 것이라면 답변하기 어렵다. IBM에는 인재가 넘친다.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를 넘고, 특히 유럽이나 북미는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은 35%에 달할 것으로 IBM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는 분석한 바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대량 은퇴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상황이 더욱 심각한 편이다. )

“컨설팅 펌을 인수함으로써 비로소 통찰력(insight)을 얻게 됐다”고 브룩스는 기자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IBM이 중국의 광둥은행 지분 인수에 참가한 배경은 무엇일까. 은행업 진출 가능성을 물어 보았다.

광둥은행 투자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억측이 구구하다. IBM이 은행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가.

캐논-브룩스 아니다(we are not getting into banking industy). 금융비즈니스가 중요하지만, 금융업을 직접 하려는 의사는 없다. 광둥은행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 은행에 투자를 하기는 했지만, 경영이나 이사진에 포진하고 있지는 않다. 중국 전체 은행사업의 혁신(innovation)을 돕기 위한 것이다.

차이나 펀드(China Fund)를 만든 배경도 궁금하다.

캐논-브룩스 차이나 펀드는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의 많은 기업들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 혁신적인 접근이라고 본다. 사업을 시작해 일정 기간이 지난 신생 업체가 투자 대상이다. 금융 및 기술 전문적인 지식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 중국기업들이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기금이다.

사실, IBM과 중국정부가 협력한 지는 꽤 됐다. 지난 1991년에 중국에 진출한 최초의 다국적 기업이었다. 중국정부는 이미 12년 전에 아이티 산업을 부흥시키고자 하는 비전이 있었으며, 우리는 전략을 함께 디자인했다. 최근 들어서는 해외 기업의 아웃소싱 비즈니스 유치전략을 중국정부와 함께 만들었다.

글로벌 기업 발상 전환의 현장

“빵집 주인에게도 배울 건 배워야…”

글로벌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 상품 개발을 위해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지만 과거에 비해 연구 개발의 한계 효용은 떨어지고 있다. 기업 규모가 지금보다 작고, 기업 경쟁이 덜 치열했던 지난 1950∼1980년대에는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고용하고, 관련 설비를 증설하는 것만으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며 이러한 공식도 더 이상 통용되지 않고 있다. 경쟁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상대 기업의 비교우위를 잠식해 들어간다. 산업 간 경계가 흐릿해지며 예상치 못한 기업이 강력한 적수로 등장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우선 IBM은 잼이라는 불리는 브레인스토밍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간의 삶의 질을 올리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하나’, ‘이노베이션’등 과제가 주어지면,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 세계의 이 회사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게시판에 올린다. ‘텍스트 애널라이저’라는 툴을 통해 주요 키워드를 뽑아낸다.

각계의 의견을 분석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나 메시지를 명확히 해 내는 것이다. 외부에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회사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지식 네트워크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대표적 회사가, 이른바 C&D(Connect and Develop)전략으로 널리 알려진 프록터앤갬블.

‘C&D’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인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이를 통해 비교우위를 만들어 가는 연구개발 시스템. 북미시장의 히트상품인 프링글스 프린트는 C&D전략의 산물이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한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대학교수의 도움으로 동물 문양이 새겨진 감자 칩을 선보일 수 있었다.

BMW는 텔레매틱스 관련 의견을 고객들에게 직접 받고, 우수 의견을 제출한 이들을 본사에 초청해 엔지니어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플루보그(www.fluevog.com)사도 고객들에게 직접 신발 디자인을 받는다. 스웨덴의 가구업체인 이케아도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당선작을 가구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

뱅갈로르=박영환 기자(blade@ermed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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