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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시장 점유율 15% 달할 수도”…맥킨지 보고서 경고

중국산 그린카, 세계를 누빈다

2010년 08월 03일 11시 32분
중국 비야드사의 ‘F6’중국 비야드사의 ‘F6’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올해 초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볼보자동차’를 인수했다.
재작년 미국 발 금융 위기로 할부금융시장이 마비되고, 소비 심리가 급랭하면서 흔들리던 이 유서 깊은 회사(포드)의 자구책은 신생 자동차 업체의 경영자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격이었다.

볼보차 인수는 중국산 자동차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씻어내고, 브랜드 가치도 끌어 올릴 수 있는 양수겸장의 카드다.

볼보가 구축해온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는 브랜드는 이 중국 업체의 천군만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올 들어 다시 ‘태풍의 눈’이다.

미국의 전략컨설팅 업체인 맥킨지(McKinsey)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 돌아보기(A look at China's auto industry)’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변수’를 꼼꼼히 따져볼 때라며 경계경보를 발동했다. 도요타나 현대차도 모두 그 사정권이다.

이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몰고 올 파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뒤 그 대응 방안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브랜드’와 ‘친환경 기술’의 양날개를 단 새로운 유형의 경쟁자들이 전통 강자들을 뒤흔들 10년 후를 미리 대비하라는 것.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이러한 변화를 몰고 올 주인공이다. 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35%’ 이상 낮은 원가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공세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이하 IHS 글로벌)’는 시큰둥하다. 이 조사기관이 추정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오는 202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0.2% 수준이다. 올해 7월 조사 결과(0.1%) 의 두 배에 달하는 점유율이지만, 여전히 미미하다.

이 업체의 추정치는 설득력이 있다. 중국의 경차는 아직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상륙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맥킨지의 ‘셈법’은 다르다.

IHS글로벌의 시장 점유율 분석이 ‘자동차 엔진 기술’‘자동차 품질’‘판매망’ 등 주요 변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을 전제 조건으로 했다는 것.

중국 업체들이 게임의 규칙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추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논리다.

지난 1980년대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촘촘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자사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는 무려 20여 년 이상 소요됐다.

맥킨지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던 이러한 게임의 법칙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이 전략컨설팅 업체의 전문가 패널들은 중국 업체들이 선진국의 자동차 시장을 공격적으로 잠식해 들어갈 가능성이 60%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10년 후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15%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전문가 패널이 꼽은 시장 공략의 주요 무기는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친환경 기술, 그리고 브랜드. 오는 2020년, 중국 업체의 선진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변화의 불쏘시개는 주요 ‘트렌드’다. 신흥 시장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 석유, 석탄을 비롯한 에너지 자원의 고갈, 그린 기술의 득세를 비롯한 세 가지 트렌드가 그 촉매다. 업계의 질서를 뒤흔들 ‘파괴적 기술’의 요람이자, 후발주자 성장의 토양이다.

중국 지리사의 ‘SS5’중국 지리사의 ‘SS5’

중국 ‘현대차 성장전략’ 참고 대상
맥킨지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인 중국의 ‘BYD자동차’의 사례를 든다. 중국이 신흥 시장 소비자들을 겨냥한 초저가, 그린 자동차 부문의 강자로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

중저가 그린카 기술, 브랜드 파워가 도약의 쌍두마차다. 지구 온난화 트렌드는 친환경 자동차 도약의 토양이다.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이 그 옥동자다.

문제는 시장성. 소비자들이 선의만으로 그린 자동차를 선뜻 선택하기에 그 가격대가 아직은 지나치게 높은 것.

BMW, 메르세데스 벤츠, 도요타를 비롯한 선두주자들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인하 방안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전기 자동차 충전 설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도 부담거리다.

정부의 지원이 그린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경기 부양 차원에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인 중국 정부가 주목받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맥킨지는 친환경 자동차 전용 도로, 전용 주차장 구축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중국 정부가 노후 인프라 교체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경우 그 파급 효과는 막대할 것이라는 게 이 전략 컨설팅 회사의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의 인수합병도 요주의 대상.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입장에서 인수합병은 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글로벌 ‘빅5’에 속한 자동차 업체를 인수할 경우 기술의 열세를 단숨에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공유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맥킨지는 “(그린 기술의 부상, 인구구조의 변화 등) 트렌드 변화를 감안한 시나리오를 구축한 뒤, 이를 늘 재평가해야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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