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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성공 기업들의 비결

산탄데르은행의 패밀리 리더십 “마누라가 제일 편하다”

2010년 11월 02일 09시 53분
축구의 나라 정도로 알려진 스페인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예상 외로 많다. 재작년 금융 위기로 글로벌 은행들이 흔들릴 때 주목받은 산탄데르은행이 바로 스페인 국적이다. 중남미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텔레포니카도 이 유럽 국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통신 기업이다.

산탄데르은행은 중남미에 진출하며 현지의 대형 은행을 인수합병했다. 중남미에는 터줏대감격인 시티은행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이 은행은 주로 중. 하위 고객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시티은행과 전면전을 피했다. 또 복권 당첨권이 첨부된 저축구좌 개설, 고속심사제도 등으로 현지 고객들을 파고들었다.


이 은행이 라틴아메리카에 진출한 것은 예대마진이 자국에 비해 더 높은 것이 한몫했다. 성장에 부심하는 최고경영자에게 문화적으로도 가깝고, 예대마진도 높은 중남미 시장은 매력적이었던 것.

지난 2004년, 산탄데르 은행은 영국의 애비 내셔널 은행(Abbey National Bank)을 인수하며 세계 10대 은행의 반열에 올랐다. 중국의 화웨이도 중동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통신장비 회사다. 몽고군의 말발굽 아래 짓밟혔던 시리아의 다마스커스가 이들의 거점이다.

산탄데르와 화웨이의 성공 비결의 이면에는 익숙함이 있다. 중국은 실크로드를 통해 중동 국가들과 교유해왔다. 중국의 우이는 지금도 실크로드를 오가는 중동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회사가 중동 사람들의 풍속과 문화를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는 배경이다. 산탄데르도 중남미 지역의 사정에 익숙하다.

이상빈 한양대 교수는 “스페인 은행들이 스페인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유럽의 거대 은행에 인수합병당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산탄데르를 3대째 이끌고 있는 주역이 특정 가문이라는 것. 산탄데르는 패밀리 리더십의 결실이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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