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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연 3.25%"
    기사등록 일시 [2011-07-14 11:17:23]

유럽 국가채무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변은 없었다. 한국은행은 14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두 달 연속 예측이 빗나가며 체면을 구긴 채권전문가들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한은은 한 달 쉬어가며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가는 유럽, 미국경제의 추이를 관망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으로 확산일로를 걷는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여부 등을 지켜본 뒤 금리를 인상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의 효과를 저울질 해볼 시간도 필요했을 법하다. 한국은행이 이번달 한 달을 쉬어간 뒤 오는 8월 기준금리 인상의 시동을 다시 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경제의 전통적인 '거인'들이 직면한 녹록치 않은 '현실'을 감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보다는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대외 변수'에 방점을 두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7월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유럽지역의 국가 채무문제, 주요경기의 변동성 확대가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 부채 한도 확장을 둘러싸고 국론 분열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미국은 결코 빼들지 않겠다던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양적 완하 카드를 거둬갈 경우 경기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월가의 주장에 시큰둥하던 연준에는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둔하다는 방증이다.

유럽 대륙은 유로존의 조기 붕괴가능성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긴축안을 통과시킨 그리스에 '디폴트'의 망령이 배회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국채 신용등급을 정크 본드 수준으로 낮추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의 만성화 기조를 염려하며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김중수 총재는 이번에는 대외불확실성의 확대에 금리 정책의 방점을 옮겼다. 최근 농산물, 기름값, 전세 등 이른바 고물가 3총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부담거리지만, 소비자 물가(CPI) 상승세가 걷잡을 수 없는 정도인지는 미지수이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 물가가 최근 두 달 연속 하락한 데다, 장마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장마가 끝난 뒤에도 추세적으로 오를지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홍춘욱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비롯한 금융감독당국이 발표한 다양한 정책의 효과를 한국은행이 저울질 해볼 시간도 필요했을 법하다"며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은 한풀 꺾였다"며 이번 한은의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프레데릭 뉴만 홍콩상하이은행(HSBC) 아시아 리서치팀 공동대표도 "한국은행은 (미국이나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대륙 국가들의 )중앙은행에 비해 금융통화위원회를 더 자주 여는 만큼, 추후 기준금리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더 지켜본 뒤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8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근원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역전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에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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