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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국내 금융 시장은 포화상태이다. 대 아시아 벨트를 강화해 오는 2015년까지 아시아 10대 은행으로 성장하겠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전날(6일)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일성(一聲)'이다. 이날 간담회는 그의 아시아 벨트 강화 방안에 관심이 집중됐다. 서 행장이 주목하는 아시아 시장은 아세안(ASEAN)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 나라 모두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하는데다, 신한은행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처녀지'여서 매력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

현지은행을 인수합병(M&A)하거나, 지점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이 모두 고려 대상이다. 두 나라는 인구도 많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데다, 저금리 속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고수익 금융상품을 향한 국민들의 욕구도 어느 때보다 강한 편이다. 

지리적 요충지라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무적함대로 유명한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넘어가는 힘의 공백기를 틈타 네덜란드가 16세기 대 아시아 경략의 거점으로 식민화한 나라가 인도네시아이다.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더불어 경제성장률, 인구, 지리적 위치 등 삼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그가 이날 대외적으로 공표한 목표는 아시아 10대 은행 도약.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등을 인수 후보 물망에 올려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는 중국, 인도, 일본, 베트남 등으로 이어지는 이 은행의 대 아시아벨트 완성의 방점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14개 나라에 진출해 5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좋은 물건이 있는 지를 조사하고 있는 단계인데, 중요한 것은 결국 가격이고, 여러 대상을 놓고 직접 진출의 장점이 있는 지를 고려중"이라는 서 행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아세안 국가 진출 방안을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아시아 톱10 진입을 밝힌 것은 이 은행 특유의 '관리 문화'만으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수익성, 건전성 지표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해왔다. 신한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사 중 은행 의존도가 가장 낮다. 포트폴리오가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이다. 

일본에서 성장한 재일교포들이 창업한 금융사다운 집요함이 조직문화 전반을 지배한다. 한 줌의 낭비와 비효율을 허용하지 않고, 생산성을 높여나간 결과이다. 

◇도요타식 관리만으로는 성장에 한계
그가 부임후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부문도 업무개선그룹. 업무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담금질해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는 특유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요타식 관리 문화에, 도전과 변화의 DNA를 접목하지 않고서는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신한금융지주 전체 수익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수익률은 3%선. 씨티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사들은 물론, 제너럴일렉트릭(GE)등 비 금융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도 해외 매출이 50%선을 넘어선 지 오래이다. 

이 수익률을 10%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그의 로드맵이다. 

그의 아시아 경략(經略)은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의 상흔을 씻어내고,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카드로 아시아 공략을 선택한 서진원 호의 도전은 험난하다.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글로벌 금융사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서 행장의 남은 임기는 1년. '2015년 아시아 탑10도약'이라는 목표를 내건 그의 연임 여부도 해외영토확장의 성적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yunghp@newsis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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