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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리경제가 지난 1분기 수출호조와 민간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4%대의 성장을 유지했지만, '국내총소득'(GNI)은 고유가 등의 여파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며 27개월만에 마이너스를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4.2%,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지난 4월 속보치에 비해 전년동기 대비로는 같지만, 전분기 기준으로 0.1%하락한 수치다. 추가입수한 자료를 검토해보니 교육·사업 서비스 업종이 예상보다 부진해 '속보치'에 비해 성장률이 소폭 하락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분기 고유가, 구제역을 비롯한 대내외 악재에도 우리경제가 4%대 성장을 기록한 것은 설비투자 부진속에서도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성장을 주도한 수출은 자동차, 선박을 비롯한 주요 품목들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전년 동기대비 16.8% 증가했는데. 이는 2007년 4분기(17.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경기에 영향을 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의 악화로 뒷걸음질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호주머니 사정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는 뜻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 악화의 여파로 전기 대비 0.1%감소하며 지난 2008년 4분기이후 27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중동 정정불안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비행을 거듭한 반면, 반도체, LCD, 무선장비를 비롯한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은 하락하며 교역조건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국제유가는 21.3%, 비철금속은 14.3% 각각 상승했지만, 반도체는 같은 기간 -10.3%, LCD는 -12.3% 를 기록했다. 

실질국민총소득은 국제 유가가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지난 2008년 4분기에도 마이너스 3.6%를 기록한 바 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영상음향기기 등 내구재 소비 증가가 눈에 띈다.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지출은 부진했지만,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에 비해서는 0.4%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하며 1분기 경제성장을 뒷받침했지만, 전기에 비해서는 1.1% 줄었다. 설비투자가 전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1분기 정보통신(IT) 분야경기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반도체, LCD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투자를 뒤로 미룬 것이 한몫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건설부문도 설비투자 감소에 기여했다. 이 분야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전기대비 6.7% 각각 줄어들며, 경제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은은 구제역 사태 해결에 매달린 지방정부의 예산 집행률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 것도 건설 부문 위축에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기전자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전기대비 3.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이상 한파의 여파로 골프를 비롯한 문화·오락 활동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도·소매업과 금융보험 부문 등이 선전을 하면서 전년동기대비 2.7%, 전기대비로는 1.2%가 각각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구제역 발생에 따른 축산업 부진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6%, 전기대비 4.5% 급감했다. 건설업도 부진해 전년 동기보다 9.9%, 전기보다 6.1% 각각 줄었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1분기 성장의 특징은 설비 투자와 건설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이라며 "(경제성장률은) 예상했던 수준으로 가고 있으며, 정보통신, 건설 부문 설비투자가 위축됐으나 (이러한 전망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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