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Statistics Graph

中유럽 강자 폴란드를 가다

한국, EU 공략 거점화 ‘왕성’

2010년 10월 12일 11시 44분조회수:366
LG전자·현대기아차 등 현지 진출 ‘성공가도’… 역내 유일 지난해 플러스 성장



폴란드는 지난해 유럽연합 소속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한 중동 유럽의 중심 국가다. 이 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들이 LG전자, 현대기아차,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다. 지난 9월27~10월1일, 폴란드 정부 초청으로 중유럽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 경제의 현주소를 돌아봤다. 또 폴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서유럽 공략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활약상도 살펴봤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와 LG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옥외광고가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현대자동차와 LG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옥외광고가 폴란드 바르샤바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레흐 바웬사’는 폴란드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다. 발트 해 연안의 최대 도시인 ‘그단스크 레닌 조선소’와 영욕을 함께 해온 그는 빈농에서 태어나 지난 90년 대통령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바르샤바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5시간 거리에 있는 ‘그단스크’의 영화는 지금은 희미하다. 폴란드 사회 변화의 물꼬를 튼 ‘솔리데리티(solidarity)’ 운동의 자취도 찾아보기 힘들다.

공산주의 정부의 압제에 저항하며 ‘사자후’를 토하던 그는 폴란드 각지의 행사장에 등장해 덕담을 하는 백발노인이 됐다. 그런 그는 역설적으로 이 조선소의 쇠락에 기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1989년 이후 폴란드 정치권의 조야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바웬사 개혁의 ‘무풍지대’가 바로 ‘그단스크’ 레닌 조선소였다. 

그단스크는 쇠락하는 유럽 조선업의 ‘현주소’다. 자본의 논리는 민주화 운동의 ‘성지’라고 결코 비껴가지 않는다. 이 조선소는 비효율, 낭비를 상징하는 폴란드 ‘구(舊)경제’의 상징이다. 혁신과 비용 절감을 게을리 하다 일본, 한국 등 조선 분야의 후발 주자들에 밀려 저부가가치 벌크선으로 조선업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바르샤바 남서쪽의 ‘브로츠와프’ ‘브롱크, ‘카토비체’ ‘포즈난’은 그단스크와 대비되는 또 다른 폴란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폐허로 변모했던 ‘브로츠와프’의 부흥을 이끄는 선두주자가 바로 LG전자. 체코, 슬로바키아 국경 인접도시인 ‘카토비체’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활동 무대다. 


노벨상 7명 배출한 ‘쇼팽의 나라’

폴란드는 요즘 유럽시장 공략의 깃발을 내건 LG전자, 삼성전자, SK를 비롯한 대한민국 업체들의 뜨거운 경연장이다. 폴란드의 지난해 일인당 국내 총생산(GDP)은 1만 8000달러 수준. 

지난 9월27일 오전 11시,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 시내에서는 대형 건물 꼭대기에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의 광고판이 눈길을 끈다. 명차의 본향격인 유럽시장의 한복판을 달리는 기아자동차의 ‘소울’도 원색의 도시 바르샤바를 수놓는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폴란드 경제를 이끈 주역들이다. 마렉 우즈바 해외투자진흥청의 부회장은 “올 들어 전 세계에서 투자 문의가 꼬리를 물고 있다”면서 “법인 설립 자본금 규모를 1만 유로에서 1000유로로 대폭 줄인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이 나라에 몰려드는 이면에는 이 나라의 우수한 인력, 지정학적 입지가 있다. 러시아와 독일의 틈바구니에 낀 지정학적 위치가 ‘총성 없는 경제전쟁 시대’의 강력한 비교우위이다. 폴란드는 육로로 유럽 전역으로 수출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요충지다. 

유럽연합 27개 나라 중 지난해 유일하게 1.7% 플러스 성장을 보인 나라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도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지난 9월30일, 바르샤바 시내의 중심가에 있는 할인매장 ‘까르푸’.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동양인 남자 3명이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프랑스 국적의 이 할인매장을 돌아보고 있다.

“쇼팽의 나라 폴란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도 다수 배출한 예술의 나라입니다. 폴란드에 진출하는 할인매장들은 제품 디스플레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몽골 침공 부른 지리적 입지가 비교우위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인솔자는 까르푸의 조명, 제품 진열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일행들에게 강조한다. 폴란드 근로자들은 손재주가 매우 뛰어나고, 로열티도 높은 편이라는 것이 폴란드 진출 한국 기업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체계인 ‘애니그마’를 풀어낸 주역도 바로 폴란드인들. 

쇼팽과 코페르니쿠스, 퀴리부인을 배출한 이 나라가 지금까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만 7명. 이장희 LG전자 믈라바 법인장은 “바르샤바 공대는 대학 순위에서도 이미 서울대를 앞서고 있다”고 강조한다. 폴란드 근로자들의 몸값이 체코를 비롯한 인접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금상청화. 

재작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한 경제 관료들도 이 나라 경제 도약의 든든한 원군. 폴란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시기가 지난 2007년 11월. 유럽연합이 같은 시기 금리를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유럽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입지도 이 나라에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몰려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유럽 정복의 깃발을 높이 든 칭기즈칸의 손자 바투가 이끄는 몽골 기마 군대가 유럽과 첫대결을 펼친 격전지가 바로 폴란드, 헝가리였다. LG전자, 현대기아차,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꼬리를 무는 배경이다. 폴란드 경제의 비상은 지정학적 입지, 우수한 경제관료, 풍부한 인적자원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동 유럽의 중심 국가로 부상한 이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한 선두주자가 바로 LG전자다.

“LG 협상단은 사전 조사를 충실히 했어요. 폴란드시장을 보고 진출하기에는 내수 규모가 작았죠. 내수시장이 여의치 않을 때 인접국가에 제품을 판매할 요충지가 믈라바였습니다.” 폴란드 외교부 소속 피오트르 경제외교국 부국장은 지난 2005년 LG전자 측과의 협상을 이같이 회상한다. 

폴란드적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 문제를 양산한 대우자동차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것. 

LG전자 믈라바 공장에서 작업중인 폴란드 근로자들이 부품을 조립중이다.LG전자 믈라바 공장에서 작업중인 폴란드 근로자들이 부품을 조립중이다.


폴란드 근로자들은 손재주가 매우 뛰어나고, 
로열티도 높다는 것이 LG전자 관계자의 전언이다. 
쇼팽과 코페르니쿠스, 퀴리부인을 배출한 이 나라가 
지금까지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만 7명에 달한다. 
피아노의 연금술사 ‘쇼팽’ ‘코페르니쿠스’도 폴란드 출신이다.
 

믈라바는 ‘LG 씨티’… 세수 30% 부담

바르샤바 시내에서 북쪽으로 130킬로미터 정도 거리인 ‘믈라바(Mlawa) 시’. 인구 3만 5000명 규모의 이 조용한 소도시는 지난 1999년 LG전자 공장이 들어선 이후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9월28일 오전 10시, 이 도시로 통하는 외곽도로의 좌우로 유럽의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 나라를 남북으로 흐르는 비스와 강이 달리는 자동차의 오른편으로 펼쳐진다. 

믈라바 도심 곳곳에는 LG전자의 위치를 표시한 교통 표지판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 도시 주민들은 한 집 건너 LG전자 공장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헨릭 안테작 믈라바 전 시장의 설명. 그는 자신의 아들도 이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 회사의 근무 시간은 오전 6시~오후 2시. 이 공장의 생산 라인 좌우로 폴란드 여성들이 촘촘히 늘어서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간반 방식을 적용한 이 생산 라인에서는 조립 중인 TV 제품이 쉴새 없이 다음 공정으로 흐른다. 삼성전자의 셀(cell) 방식과는 다른 플로(flow) 생산 방식이다. 

오전 11시, 이 회사 2층 회의실 한편에는 푸른 상의를 입은 폴란드인들이 한창 무엇인가를 논의 중이다. 이 회사의 ‘이노베이션 패트롤(innovation patrol)’ 소속으로 각 팀에서 차출된 이들은 일주일간 사내 패트롤로 활동하며 작게는 깨진 창문부터, 크게는 공정까지 개선 사항을 제시한다. 

이노베이션 패트롤이 매주 회사에 제안하는 개선 사항은 30여건. 이 덕분에 공장 라인에서는 먼지 하나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청결하다는 것이 이장희 법인장의 자랑이다. 

“사무실에서는 고장난 문이나, 지저분한 복도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노베이션팀’이 일주일 동안 회사 구석구석을 훑으며 작은 사안에 대해서도 개선 사항을 냅니다. 매주 평균 30건 정도씩을 제출하고 있어요.” 

현지 직원들의 결근율도 0.7~0.8% 수준. 이장희 LG전자 믈라바 법인장은 “이 공장이 브라질, 인도,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거점 중에서 가장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고 강조한다. 

LG전자 믈라바 공장이 이 소도시의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정도. 공장 증설을 담당하는 폴란드 건설업체, 쌍금·동양전자를 비롯한 협력업체가 창출하는 고용 효과를 감안하면 믈라바 시 경제의 90% 가까이를 LG전자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임금 수준이 인접 국가인 체코나 슬로바키아 등에 비해 낮은 점도 매력적. 이 회사에 고용된 폴란드 근로자들의 월 급여는 사무직, 생산직 모두 1000 달러 수준이다. 
믈라바 시도 인프라 증설을 요청하는 LG전자에 신속히 화답했다. 고속도로에서 이 공장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닦아주는 등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폴란드의 투자 환경이 장밋빛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김인호 LG전자 믈라바 총무 부장은 “바르샤바 시내를 벗어나면 아직도 2차선 도로가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지난 9월29일 오전 10시경, 출근시간이 한참 지난 바르샤바의 주요 도로는 꽉 막혀있다. 

‘문화과학궁전’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심 광장에서는 폴란드인 수백여 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가이드인 얀 무란티씨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소규모 집회만 해도 교통이 정체된다”고 설명한다. 

바르샤바 시내에서는 요즘 이런 집회가 꼬리를 문다. 폴란드 정부도 도로, 교량을 비롯한 주요 인프라의 문제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도로 보수나 건설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낙후된 도로·높은 물가 ‘투자 걸림돌’

사회주의 시절의 잔재가 걸림돌이다. 도로가 통과하는 지역의 땅 주인이 누군지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땅 주인이 보상가 등을 빌미 삼아 매각을 거부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현지 언론에 등장한다. 정부가 개인 소유의 땅을 환수할 법적 근거가 없어 도로를 곡선으로 닦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폴란드 투자청의 한 관계자는 부실한 도로 인프라에 대해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인다. “공산당 정부는 사회주의 시절 도로를 지을 돈이 없었습니다. 폴란드가 자본주의의 길을 걸으면서 세금 수입이 늘어나고, 유럽연합 펀드도 쓸 수 있는 등 자금은 넉넉해졌지만, 폴란드 국민들에게 개발을 강제할 수 없는 점이 딜레마입니다.” 

이장희 법인장의 해석은 조금 다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이 이 나라를 양분했던 기억을 폴란드 사람들은 아직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닦인 도로를 타고 독일, 러시아 양국이 빠른 속도로 침공해, 이 나라 국민들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어렵사리 찾은 주권을 단숨에 빼앗아 가지 않았습니까.” 주권 상실의 경험은 폴란드인들의 트라우마다. 


바르샤바 시가지 광장으로 이동중인 중국인 관광객.바르샤바 시가지 광장으로 이동중인 중국인 관광객.



자본주의는 빠른 속도로 폴란드인들의 삶에도 침투하고 있다. 폴란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계약 동거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시스템의 잔재도 아직 견고하게 남아 있다. 폴란드에서는 잔업을 상상하기 힘들다.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중시한다. 

한국 기업 ‘아체리코’ 에서 배워야

유럽연합이 폴란드에 유럽의 축구제전인 ‘유로 2012년’ 대회의 개최권을 주면서 내건 조건이 바로 바로 독일 국경선으로 통하는 동서간 도로 건설이다. 폴란드의 도로 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나라의 높은 물가도 부담거리. 바르샤바 시내 아파트 시세는 평당 1000만 원선. 30평형 아파트가 우리 돈으로 3억 원 수준. 

바르샤바 시내에서 컨설팅사인 아리오코(ARIOCO)를 운영하는 이남경 대표는 폴란드 생활의 애환을 털어 놓는다. 이씨가 대졸 직원에게 지불하는 월 급여는 150만원.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상 요구도 거센 편이다. 임대료를 100% 이상 올려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이들도 있다고. 물가가 비싸고, 경쟁도 치열한 바르샤바는 폴란드 젊은이들에게도 감당하기에 버거운 곳이다. 

바르샤바에서 만난 미하우(남·27세)는 ‘독신주의자’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그는 결혼 상대방을 책임질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자본주의는 빠른 속도로 폴란드인들의 삶에도 침투하고 있다. 폴란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계약 동거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회주의 시스템의 잔재도 아직 강고하게 남아 있다. 

국내 중소기업인 ‘아체리코(AC RICO)’. 이 회사는 한국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기업이다. 이 회사가 입지한 폴란드의 ‘비엘라바’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섬유 생산지. 

경제 위기 후 무너진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주역이 이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들어가면서 실업률도 낮아졌다는 것이 폴란드 투자청의 설명이다. 
아체리코는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연 토종회사이다. 폴란드는 더 이상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만의 독무대는 아니다. 

이남경 아리오코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물론 중국 기업들의 문의도 요즘 꼬리를 문다”고 귀띔한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폴란드 정부의 EU펀드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매력이다. 

폴란드 정부가 오는 2007~2013년까지 지원받게 될 EU펀드 규모는 673억 유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저리 자금이 아니라, ‘무상공여(grant)’ 방식인 점이 특징이다.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일단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그 혜택이 파격적이다. 물론 프로젝트 절차별로 꼼꼼한 감독을 받게 된다. 투자청 직원인 ‘주스티나 랄딕’은 자금 집행 계획에서 한 치라도 어긋나면, 지원금을 모두 상환해야 하한다고 강조한다. EU펀드 신청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열려 있지만, 자금 지원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트라 바르샤바의 이태식 코리아비즈니스 센터장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폴란드 풍력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고배를 마신 곳들도 적지 않다”며 “폴란드 정부가 요구하는 기술 수준에 한국 기업들이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폴란드 정부가 요즘 관심을 기울이는 영역이 재생에너지 분야다. 

“믈라바에서 지난해 2차대전 전투를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이장희 법인장에게 이 행사에 참가한 바웬사를 소개했어요. 바웬사 전 대통령이 갑자기 LG라는 말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호주머니에서 이 회사의 휴대폰을 꺼내들어 상표를 확인하더군요. 


‘바웬사’ 가고 ‘푸지아노프스키’ 오고

슬라보미르 코발레브스키 믈라바 시장이 털어놓은 국민 영웅 바웬사에 얽힌 에피소드다. 폴란드 민주화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던 솔리대리티 운동의 기수는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정가의 원로 대우를 받고 있다. 고 요한 바오로 교황과 더불어 여전히 폴란드를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지난 1995년 대선에서 ‘크바츠니에프스키’에 패배한 바웬사를 대체한 새로운 영웅이 ‘마리아노 푸지아노프스키’. 각국을 대표하는 현대판 헤라클레스들이 힘을 겨루는 세계 대회를 지난 2002년 이후 석권해온 이 괴력의 사나이는 폴란드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그는 폴란드 경제의 오늘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최근 이종격투기 무대인 K1 진출을 선언한 푸지아노프스키는 유럽연합의 중심 국가 도약을 준비하는 폴란드의 오늘과 ‘오버랩’ 된다. 폴란드 정부는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와 손을 잡고 이 나라의 강점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바르샤바=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
<ⓒ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ettings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