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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 가치가 주가 상회하는 회사에 주목”

2010년 04월 13일 11시 59분조회수:333
가치투자 전문가 최정용 에셋디자인 대표


워렌 버핏은 한 우물을 파온 기업에 주목했다. 콜라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 초콜렛 맛의 비밀을 터득한 가문이 운영하는 회사가 늘 그의 투자 대상이었다.

다른 분야에 호기롭게 진출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이 투자 고수는 꿰뚫고 있었다. 코카콜라는 영화산업에 진출했다 실패를 맛보았다.

재작년 금융위기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세계 금융시장을 호령하던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한 우물을 파온 강자들의 몰락이 반면교사였다. 통신 장비 업체들이 서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국내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커피 비즈니스에 전격 진출했다.

투자 자문사인 에셋디자인의 최정용 대표(35)는 이러한 변화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읽었다. 그는 가치투자 전문가이다.

잠 재력이 있지만 아직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늘 현장을 챙긴다. 몽골에서 문익점의 붓 끝에 묻혀 고려로 흘러들어간 목화는 일본으로 건너가 방직 산업을 일으켰다.

방적기계를 만들던 도요타 직기는 글로벌 기업인 도요타 자동차로 성장한다. 하워드 슐츠가 창업한 스타벅스는 1990년대초반 상장한 이후 주가가 3000%이상 상승했다.

도요타 직기나, 무명시절의 스타벅스 같은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최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업무다.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시절 가치투자 동아리에서 활동한 그는 지난해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불과 6개월 동안 모집한 자금 규모가 100억 원.

서울대 출신 가치투자 전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대 출신 투자전문가라는 입소문을 타고 명성을 얻은 최 대표가 요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가는 회사가 바로 동양매직이다.

주방가전으로 널리 알려진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8일 현재 5000원선.
그는 이 회사의 투자 포토폴리오를 늘리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 회사는 재작년 정수기 렌탈 사업에 진출하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바 로 미국발 금융위기를 전후한 시기였다. 첫 번째 시험 무대는 산업용 송풍기 시장. 주방 가전 부문에서 담금질한 비교우위가 늘 이업종 진출의 지렛대였다.

정수기 렌탈 사업은 또 다른 시험대이다. 지난해 업계 2위인 청호 나이스를 이미 제쳤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홈쇼핑을 단일 판매 채널로 활용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 올린 것이 주효했다.

주방용 가전 업체의 화려한 변신이다. 그는 워렌 버핏식 가치투자의 전도사이다. 하지만 장기 투자를 고수하지는 않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좋은 주식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주식을 싸게 매입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최 대표의 지론이다.


서울대 출신 가치투자 고수와 맞장을 뜨는 고대 출신 투자 전문가라는 입소문이 주효했다. 최 대표가 요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가는 회사가 바로 동양 매직이다.


에이블씨엔씨 투자로 지난해 '대박'
“얼마를 드리면 회사를 제게 넘기시겠어요.” “글쎄요, 최소한 2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 대표가 최근 기업 탐방 길에서 동양매직의 경영자와 나눈 대화의 한 대목이다.

시가 총액이 수 백 억원대에 불과한 이 회사의 경영자는 자사의 값어치를 수 천억원대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 회사 보유 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회사가 보유한 경기도 파주 땅의 가치만 300억~400억원. 수원 화성에 있는 공장의 부지가 2만 여 평도 셈법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 토지까지 감안하면 보유 부동산의 가치만 주가 총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가치투자의 또 다른 사례가 바로 미샤로 널리 알려진 에이블씨엔씨. 이 저가 화장품 업체는 지난해 엔고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일본관광객 특수로 ‘패러다임 쉬프트’를 맞았다. 최 대표는 지난해 이 회사의 주가가 8000원 선일 때 주식을 집중 매입해 1만4000원 선에서 팔고 나왔다.

내재가 치가 주가를 상회하는 종목들을 일찌감치 발굴해 주가가 적정한 평가를 받을 때까지 묻어두는 것이 그의 기본전략이다.

하 지만 장기 투자를 고수하지는 않는다. 좋은 주식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주식을 싸게 매입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재작년 금융위기 국면에서 골드만삭스를 주당 50~60달러 수준에 사들였던 워런 버핏은 이 투자로 3배 가까운 투자 이익을 거둬들였다. 좋은 종목을 싸게 사는 것은 가치투자자들의 바람이다.

이 회사의 최소 투자 설정액은 2억원.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그의 투자 철학에 공감하는 고객들이 맡긴 돈은 100억 원대이다. 올해 중으로 이 자금을 200억 원대로 늘리는 것이 그의 당면 목표이다.

목표 수익률은 20%. 유명 펀드매니저 출신들이 설립한 투자 자문사들에 비해서는 아직 운용규모가 적다.

하지만 그는 중소형 가치주 발굴에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듣고 회사를 내방하는 부자 고객들이 적지 않은 편이라고 귀띔한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의 상품에 만족하지 못해 발길을 돌린 부자 고객들이 요즘 자주 입에 올리는 화제 거리는 ‘부동산’이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부동산이 투자가치가 있는지가 주요관심사이다.


아파트는 고평가된 주식과 같아
“월 세 200만원을 받는 10억짜리 아파트의 주가수익배율(PER)은 무려 50배에 달합니다.

대한민국의 아파트는 지금은 가격이 너무 뛰어서 투자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주식에 해당하는 셈이죠.” 최 대표는 회의적이다. 부동산과 주식 상품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가치투자 전문가인 최 대표도 요즘은 간혹 혼란스러울 때가 있단다.
재작년 리먼발 금융위기이후 불어 닥친 변화의 파고는 금융 산업의 지형을 뒤흔들었다. 수년전부터 진행된 변화의 속도도 숨이 가쁠 정도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사업에 이어 아이패드로 전자책 부문에 뛰어들었다. 아이폰은 전자사전, PMP, 휴대폰 업계 등을 뒤흔들었다.

아이패드는 그 파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 단말기로 전자도서 시장부터 영화 콘텐츠까지, 전 세계의 유통망까지 장악할 태세이다.

그가 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을 펼쳐 드는 배경이다. 장기투자의 대가가 저술한 책에서 늘 통찰력을 빌려온다고.

그는 얼마 전 3살 짜리 아들에게 농산물 펀드상품을 선물했다. 농산물을 비롯한 대안투자상품, 중국을 비롯한 해외증시의 동향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그는 최근 식용유로 널리 알려진 삼양사 탐방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귀띔한다.

이 회사의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의 실적 호전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올해 하반기 증시 예측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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