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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한 하나INS 사장의 24時

“베개 밑 스마트폰서내일을 설계 합니다”



조봉한 하나INS 사장(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마치 ‘뚝배기’를 떠올리게 하는 젊은 경영자이다.

올해 나이는 45세. 서울 공대를 나와 1990년대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한 공학박사 출신인 그는 젊은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실사구시(實事求是)형 금융인이다.

정보통신과 은행 비즈니스를 손금처럼 꿰고 있는 ‘하이브리드형’ 경영자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이 국내 은행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에 둥지를 튼 것도 그의 작품이다.

이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은 그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진두지휘할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역점 분야였다.

지난 2월17일 오전 6시, 모처럼 숙면을 취한 조 사장은 은은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지난밤 베개 밑에 넣어둔 스마트폰의 수면관리 애플리케이션이 내는 음악이다. 상쾌한 아침이다.

“요즘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나도 모르게 눈길이 스마트폰으로 향하는 걸 문득 파악하고서는 놀라곤 합니다.” 조 사장의 스마트폰 짝사랑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구입한 날렵한 디자인의 손안의 ‘비서’(?)는 도무지 흠잡을 데가 없다.
모닝 콜은 기본이다. 잠에서 깨어날 무렵에 ‘알람’을 울려준다. 생체리듬을 분석해 맞춤형 기상 시간을 스스로 설정하는 것이 묘미이다.

출 근길 승용차는 그의 ‘모바일 집무실’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회사까지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그 는 이 작은 단말기로 언론사별 ‘신문’도 챙겨보고, 하루 일정을 재확인하며,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안부를 묻는다. 오전 8시 20분, 그는 영어 학습 삼매경에 빠진다.

폭스뉴스(FOX News)의 ‘저스트 보캐뷰러리(Just Vocaburary)’, 미 공영방송인 NPR의 ‘모닝 에디션(Morning Edition)’, ‘플래닛 머니(Planet Money) 등이 주요 청취대상이다.

‘디지털 마케터(Digital Marketer)’라는 팟 캐스트(Podcast)에서 최신 마케팅 기법들을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날에는 ‘NPR’ 하루 방영분을 다운로드 받아 청취했다. 스마트폰 세상은 공짜의 보고(寶庫)이다.

스탠포드 경영대, 하버드경영대 교수들의 강의 내용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오전 8시 40분, 롯데백화점의 전경이 들어온다. 조 사장은 이번에는 케이블 뉴스채널(YTN)의 애플리케이션을 누른다.

동계 올림픽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선수단의 쾌거가 연일 스마트폰을 장식하고 있다. 스마트폰 뉴스는 빠른 속도로 훑어 나가며 전체적인 흐름을 포착하는 데 금상첨화다.

오전 9시, 조봉한 사장은 기업용 트위터인 ‘야머(Yammer)’로 직원들이 올린 ‘아이디어’, ‘건의사항’ 등을 확인한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임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그는 “작년 말 스마트폰 지급 소식에 직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스마트폰 지급이후 회의방식부터 문화생활까지,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개인적으로 그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일정관리(Pocket Informant) 프로그램도 스마트폰에서 불러낸다. 오전 10시, 임원 회의에 들어간 그는 홍보 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회의 주제와 관련한 보충 자료를 보내달라는 주문이다. 무료 메시지 전송 프로그램인 ‘왓츠 어플리케이션(what’s application)’이 소통의 도구이다. 한숨을 돌린 그는 명사 초청 강연프로인 ‘씨이오 익스체인지(CEO Exchange)’를 듣는다.

경영의 신으로 통하는 잭 웰치, 이코메지네이션의 제프리 이멜트를 비롯한 명사들이 이 프로그램의 단골 멤버이다.

오후 5시, 조 사장은 다시 승용차 안이다. 가벼운 터치 한번으로 메시지를 비서와 홍보 담당에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중 이라며 득의의 미소를 짓는다.

그 는 요즘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고 있다. 주말이면 가끔 철학책도 손에 펼쳐든다.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결국 휴머니즘, 인문학적 가치라는 것이 그의 깨달음이다. 지난해 구축한 기업용 트위터인 ‘야머’는 동료애 확산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지 않았다면 ‘조산(早産)’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여직원의 딱한 형편을 알 수 없었을 거예요.”

소셜네트워크는 감성경영의 인프라이다. 하지만 모바일 오피스를 타고 흐르는 직원들의 유대감은 정서적 교감의 산물이다.

그가 인문학에 부쩍 관심을 돌리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스마트폰 예찬론자인 조 사장은 지난해 이 은행의 차세대 전산망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차세대 전산망 작업을 담당하면서, 은행거래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가 지난해 말 출시한 것이 바로 ‘하나N뱅크’와 ‘하나N머니’이다. 차세대 정보망을 구축할 때 이미 애플리케이션 제작 로드맵을 떠올렸다. 경쟁사들에 비해 6개월 가량 빨리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수 있던 배경이다.

그는 세번째 ‘애플리케이션’도 곧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데이터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카드 사용내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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